제3의 물결 - 20세기 후반의 민주화
새뮤얼 헌팅턴 지음, 강문구.이재영 옮김 / 인간사랑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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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물결. 학창시절 많이 들었던 앨빈 토플러의 그 제3의 물결이 아니다.



새뮤얼 헌팅턴의 제3의 물결은 20세기 후반의 민주화에 관련된 글이다.
현재의 국제 정세를 고려해 볼 때 꼭 한번 읽어 볼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재스민의 향기가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20세기 후반의 각국들의 민주화 전반에 대한 이야기는 확실히 그 관련성이 크기 때문이다.
제3의 물결은 어느 한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어느 한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다.

1장에서는 제3의 물결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의의와 민주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2장에서는 좀더 세부적인 내용으로 들어가서 민주화 물결이 발생하게 된 원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일종의 민주화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고 보겠다.

3장에서는 그러면 민주화의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이 부분에서 주목할 점은 변동, 대체, 전환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민주화 세력과 민주주의자를 위한 지침> 이라는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지침들이 제시되고 있는 점이다. 

4장에서는 민주화의 특징이라는 주제로 민주화의 과정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서, 민주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을 요약제시함과 동시에 실제로 20세기 후반에 민주주의를 이룩한 여러 국가의 사례를 통해서 각국의 차별화된 모습도 설명한다.

5장에서는 앞선 과정과 특징들을 통해서 실제 민주주의를 이룩한 나라들이 겪는 과도기적 문제들에 대한 설명이라고 볼 수 있겠다.
어떤 체제이든지 간에 처음 성립되어 그 체계가 확립되기 전에는 불완전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실제 사례들을 통해서 어떤 문제들이 어떤 부분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존재했는지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이 책이 흥미로웠던 점은 6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 민주주의를 이뤄낸 나라들에서 이야기는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더 나아가서, 그 이후의 모습에 대한 고찰도 하고 있다. 앞서 설명한 제3의 물결이 현재에 쇠퇴하고 있는지 계속 나아가고 있는지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20세기 후반의 민주주의에 대한 역사적 나열이 아니다.
그러한 민주주의가 발생하게 된 원인, 과정, 성립, 그리고 그 이후의 모습까지 총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실로 방대한 역사적, 통계적, 수학적, 관련인문학적 자료가 실려 있다.
저자가 이 한권의 책을 쓰기 위해서 얼만큼의 심혈을 기울였는지 또한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각 주제에 대한 다양한 예와 그 예에 대한 역사적, 사실적 접근 또한 괄목할 만한 내용이다.
누군가에게는 목숨이자, 평생의 소원이였을지도 모를 민주주의에 대한 모든 것들을 저자는 이 한권의 책에 쏟아 부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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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의 마음을 훔치는 리더들
랍 거피.가레스 존스 지음, 김정은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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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팔로워의 마음을 훔치는 리더들>은 확실히 이전과의 리더십 교육서와는 다르다.
기존의 책들은 리더십을 위해서 배워야 하는 또는 갖춰야 하는 덕목 내지 본받아야 할 리더들을 나열한 책이였다.
<팔로워의 마음을 훔치는 리더들> 역시도 리더십에 초점을 맞추고는 있다. 하지만 그 접근방식이 이전의 책과는 차이가 난다.
이 책은 리더십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그리고 리더의 입장과 함께 그 리더를 따르는 팔로워의 입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의 키워드는 팔로워에 대한 리더의 진정성과 이를 바탕으로 한 팔로워와의 상호 교감을 크게 내세우고 있다.
이전까지의 책들이 리더십을 키우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서 팔로워들을 대했다면,  <팔로워의 마음을 훔치는 리더들>은 팔로워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진정한 리더가 되기를 가르친다.
그러한 최종 목표를 위해서 저자들은 세계 각지의 다양한 그룹과 모임, 분야의 리더들을 만나고, 주변인들을 인터뷰해서 그 공통점을 알아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서 그들이 가진 리더로서의 자질을 여러 사례들(보통 리더들의 일화다)과 함께 소개한다. 
이 책이 흥미롭게 제시하고 있는 리더의 역량을 하나 살펴보면 약점을 드러내라는 것이다.
우리가 보통 리더라고 생각하면 완전무결한 상태로 팔로워를 이끄는 모습을 상상하기 쉽다.
하지만 오히려 리더가 자신의 약점을 전략적으로 이용함으로써 팔로워들로 하여금 동질감을 유발하여 그들의 충성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러한 점들을 지나치게 계산적으로 해서도 안되며, 동시에 많이 드러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핵심이며, 다른 책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 8장을 보면 팔로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는 팔로워들을 리더십의 한 축을 이루는 것으로 비중있게 다루는데 이는 기존의 책과는 확실히 다른 점이다.
팔로워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그것을 이루어 줄 수 있는 리더야 말로 진정한 리더이기 때문이다.
참된 리더는 조직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목표 달성의 동반자로서 팔로워들을 대하고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모두가 다 똑같은 리더십을 발휘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천편일률적인 리더란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벤치마킹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완벽한 모방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리더는 다른 이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서 팔로워들을 이끌어야만이 진정한 리더인 것이다.
누군가를 흉내내는 리더는 결국 자신도 그 누군가의 팔로워밖에 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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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번이라도 뜨거웠을까?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9
베벌리 나이두 지음, 고은옥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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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일일지라도 그 사람이 처한 상황과 처지에 따라 그 인식은 확연히 달라진다.
<나는 한 번이라도 뜨거웠을까?> 바로 그러한 이야기이다.
등장인물은 물론 허구이나 그 사건의 배경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봐도 무관하다.
1951년에서 1953년 사이의 케냐에서 일어났던 일들이다.
케냐가 영국의 식민지배하에 있던 일들을 매슈와 무고라는 두 소년의 각기 상반된 시각에서 재조명하고 있다.
영국 국민들 중 일부는 식민지배하의 케냐에 정착해서 거의 강제적으로 케냐 원주민들의 영토를 차지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과 자신의 조상들이 대대로 살아 온 터전을 하루 아침에 빼앗긴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영토를 빼앗은 영국인들의 노예와 마찬가지의 삶을 살게 된다.
원래 주인이였던 그들이 이방인의 하인으로 전략하고 만 것이다.

그 상황에서 케냐인들은 마우마우라는 조직을 통해서 영국인들(백인들)로 부터 자신의 땅과 민족을 지키기 위해 투쟁을 하게 되고, 이를 거부하는 자민족을 살해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주인집의 아들인 매슈와 하인의 아들인 무고는 시대적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우정으로 평화롭게 지내게 된다.
적어도 매슈의 집안에서는 백인이 매슈의 가족과 하인인 무고의 가족은 평화 속에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계급과 신분의 차이는 확실히 존재하고 있다.





 

그러던 차에 모든 상황을 뒤엎는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아버지의 친구 아들이자, 매슈의 기숙학교 반친구인 랜스와 매슈가 도가머리뻐꾸기를 구어먹기 위해 마굿간 뒤에서 불을 피우고 이 불을 제대로 끄지 않아 그 날밤 화재가 발생한다.
이 불로 마굿간 소실되고, 말은 죽게 되며, 옥수수밭은 전체가 타버린다.
랜스의 협박에 매슈는 자신과 랜스의 행동을 고백하지 못하게 된다.
게다가 평소 하인들을 믿으면 안되고, 그들은 언제라도 주인을 배신하고 마우마우들과 한패가 될 수 있음을 주장한 랜스의 아버지는 이일로 매슈의 집에서 일하는 모든 하인들을 강제로 잡아다가 조사를 하게 된다.
결국 매슈는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지만 그 과정에서 무고의 형이 마우마우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매슈의 아버지는 무고의 가족과 다른 모든 하인들의 결백을 믿지 않게 된다.
이 책은 결말이 없다.
매슈는 그 뒤 어떻게 되었고, 무고는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의 솔직하지 못했던, 주춤했던 한 순간으로 말미암아 모든 것이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마는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하지만 과연 두 소년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었단 말이가.
함께 어울렸지만 근원에는 그 차이가 항상 존재했던 두 소년에게 그 누가 잘못을 말할 수 있겠는가.
친구였지만 친구가 될 수 없었던 역사적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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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일본어 초급 단어카드 800 - 新JLPT 4&5급 어휘 20일 완성
손바닥공간 편집부 엮음 / 은파윈쓰리(손바닥공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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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일본어 초급 단어카드 800> 에 포함되어 있는 모든 구성품입니다.
 오른쪽 아랫쪽에 있는 하늘색 <손바닥 노트>를 제외한 모든 상품이 박스에 담겨 있습니다.





튼튼한 박스여서 보관이 용이합니다. 함께 포함된 구성품이 모두 들어가기 때문에 따로 정리해 두지 않고, 이 박스에 담아 두기만 해도 분실의 우려가 없고, 정리 또한 용이합니다.




단어 카드는 이렇게 컬러 고무줄로 잘 묶여 정리되어 있습니다.
카드 색깔별 쓰여진 단어를 분류해 보면,
첫째, 하나의 한자로 이루어진 단어, 두 개의 한자로 이루어진 단어, 세 개 이상의 한자로 이루어진 단어(이상 보라색 카드입니다.)
둘째, い& な 형용사, 부사, 접속사(이상 풀색 카드입니다.)
셋째, 외래어, 동사(이상 남색 카드입니다.) 로 나누어집니다.


카드를 자세히 살펴보면, 앞면에 단어가 쓰여 있고, 단어 윗부분에 히라가나가 쓰여 있습니다. 오른쪽 윗쪽에는 이 단어가 포함되는 섹션(동사인지, 부사인지와 같은 분류)이 적혀 있습니다.


뒷면에는 앞면에 적힌 단어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먼저, 품사를 적고 뜻과 함께 그 단어와 연관된 단어를 따로 써두고 했습니다.
카드 오른쪽 아랫쪽에 적혀 있는 표시는 이 카드의 인식번호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책상이라는뜻을 가진 한자어의 경우 J2-0060 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왼쪽 것은 함께 포함된 스티커(조금 유치하고, 효용가치를 잘 모르겠습니다.) 입니다.

오른쪽 두 상자는 암기박스라 하여, 외운 거과 외울 거로 나누어 카드를 보관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얼마나 효용가치가 있을지는 써봐야 알겠지만 세심한 배려는 높이 살만합
조립되기 전후의 모습입니다.


이건 본 상품에 대한 설명서 내지 제품 홍보지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이건 앞면입니다.)


바로 뒷면에는 <손바닥 일본어 초급 단어카드 800> 의 모든 단어가 총정리 되어 있습니다.


이건 본구성과는 달리 사은품으로 온 노트입니다.



간단한 다이어리 정도입니다.



이건 네임카드입니다. 단어 카드와 같은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함께 들어있는 카드고리입니다.
딱 하나 들어 있고 플라스틱 재질이며, 잠그는 부분이 다소 조잡합니다.
하나만 들어 있는 것도 그렇고, 좀 더 튼튼한 소재의 고리였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건 손바닥공간의 다른 상품을 샘플로 몇개를 보내셨더군요.
이런 서비스는 좋습니다.
일종의 미리보기 오프라인 버전 같습니다.
영어카드 3 종류와 한자카드 하나를 함께 동봉해 두었더군요.
영어카드와 한자카드가 이렇다는 걸 참고하시라고 함께 올립니다.





이건 카드고리에 실제 제가 카드를 연결한 모습입니다.
카드마다 펀치로 뚫어 놓긴했습니다만, 뚫린 부분의 종이가 완전히 떨어져 나가 있진 않아서 모든 카드의 구멍부분의 종이는 손수 뜯어 내는 수고는 좀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카드 내용은 8가지에 걸친 N4/5 단어 800을 적은 것이니 따로 말씀 들릴 것은 없는 듯하고, 이런 암기카드 보통 손으로 만들려면 시간과 노력이 엄청납니다.
공부하면서 만든다고 할 수도 있으나 추후 사용에 있어서의 편리성이나 내구성 등을 생각한다면 가격대비 충분한 효용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앞으로 고급단어까지 계속 나오고, 그 뒤의 다양한 섹션의 일본어 단어카드가 나왔으면 하는 것이 일본어 공부자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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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제노비스를 죽였는가?
디디에 드쿠앵 지음, 양진성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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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 책이였다.
인간이 타인의 삶에 얼마나 무관심할 수 있는가, 내가 아니여도 누군가는 할 것이라는 생각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 책이다.


제노비스가 모즐리의 습격을 받고 살해당하고 뒤이어 강간당하기까지 무려 38명이 보고 있었음에도 실제적으로 도움을 요청한 사람은 단 세명 뿐이다.

처음 모즐리의 공격을 받는 제노비스를 보고 모즐리에게 소리쳐 그가 달아나게 한 남자 모제, 그녀가 자신의 아파트 계단 아래에서 다시 돌아 온 모즐리에게 재차 죽임을 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제노비스의 옆집에 사는 소피에게 전화 한 남자 로스, 그리고 그 전화를 받은 후 적극적 조치로서 경찰에 신고한 뒤 그녀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해준 유일한 사람인 여자 소피.

이 사건은 그냥 신문의 한 모퉁이를 장식하고 넘어 갈 사건이였으나 관할 경찰서장 머피가 자신의 친구인 뉴욕타임즈 뉴욕 지역 편집장인 로젠탈에게 이 사건의 진짜 모습을 알려 주면서 제노비스 사건은 다시 재조명을 받게 되고, 재취재 결과 무려 38명의 사람들이 그녀의 죽음에 대해 방관자적 입장을 유지함으로서 적극적 대응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미국 전체는 충격과 공포로 빠져 들게 된다.

실제 모즐리도 처음 그녀를 길에서 칼로 찌른 후 누군가의 외침에 도망을 갔다가 분명 그 이후에 나타나야 할 경찰자가 없다는 것과 주변의 아파트 몇몇에 불이 켜져 있었지만 다른 조치가 없었다는 것을 상기하고 다시 제노비스에게 범행을 가하기 위해 돌아온다.

그들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그 사이, 제노비스는 차디찬 죽음과 끔찍한 공포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의 개개인의 이기주의적 성향을 볼 때 분명 다른 사람의 일에 관여하지 않으려고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무려 38명의(추후 조사결과 그 이상이였다는 보고가 있음) 사람이- 단 3명을 제외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은 실로 놀랍고 어이상실이 아닐 수 없다.

제노비스 사건은 미국에 911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으며, 그녀의 이름을 딴 방관자효과 [傍觀者效果, bystander effect :구경꾼효과라고도 한다. 방관자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일에 상관하지 않고 곁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사람이다. 이처럼 주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을 경우, 곁에서 지켜보기만 할 뿐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는 현상이 방관자효과이다. 방관함으로써 생기는 여러 현상 가운데서도 특히 어려운 처지에 놓인 낯선 사람을 도와주지 않을 때 흔히 쓴다.

사람들이 위기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는 데는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이나 성격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 주위에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도와줄 확률은 낮아지고,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행동으로 옮기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더 길어진다.

지켜보는 사람이 많으니, 자신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도움을 주겠지 하는 심리적 요인 때문인데, 이렇듯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을 가리켜 심리학 용어로 '책임분산'이라고 한다. 그러나 방관자효과가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반대로 지켜보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모든 일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들도 있는데, 보통 정치가들이 이 유형에 속한다.

의학 용어로도 쓰이는데, 이 경우에는 세포에 방사선을 쬐면 방사선에 직접 노출되지 않은 주변 세포도 방사선을 직접 쏘인 세포와 비슷한 영향을 받는 현상을 가리킨다.


출처-방관자효과 [傍觀者效果, bystander effect ] | 네이버 백과사전] 라는 범죄 학술 용어까지 생겼다.

내가 아니여도 누군가가 나서서 도와 줄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그들 중 누구도 연락하지 않은 것이다.
한편으로는 생각해 본다. 이 책을 읽는, 이 사건의 밖에 서 있는 나는 과연 그때 그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취했을까 하고 말이다.

"나단, 당신이었다면 정말 내려가 봤을까?"(p.221)

제노비스의 죽음 후, 그녀의 가족들은 법원에 그녀의 묘에 대한 접근금지 신청을 했고 허가 신청을 받아냈다고 한다.
묘지관리인은 그녀의 묘에 대한 묻는 사람들에 대해 정중한 거절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진정 그녀가 관심이 필요하다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외치는 절박했던 그 순간에는 누군가에게 미루었던 사람들이 무엇을 위해, 무슨 생각으로 그녀의 묘를 찾는 것일까?

과연 그녀의 살인앞에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그들은 과연 무죄일까? 유죄일까?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말했다.

"세상은 끔찍한 곳이다. 악을 행하는 사람들 때문이 아니라 그 악행을 보고도 저지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이다."(p.229)

제노비스 살인사건(1964.3.13)


1964년 3월 13일 새벽 3시 15분 미국 뉴욕 퀸스 지역 주택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한 여성이 쓰러졌다. 키티 제노비스(Kitty Genovese). 27살의 이 여성은 술집에서 야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자신의 승용차를 아파트 주차장에 세우고 집으로 걸어가다 괴한의 칼에 찔렸다. 그녀의 비명소리에 이웃 집들에 불이 켜졌다. 누군가 "그 여자를 놔줘!"라고 소리치자 괴한은 달아났다.

그러나 아파트의 불이 꺼지고 어두워지자 괴한은 다시 제노비스를 덮쳤다. 다친 몸으로 집으로 향하던 제노비스는 다시 괴한의 칼에 수차례 찔려 비명을 질렀다. 다시 아파트에 불이 켜졌고, 괴한은 도망쳤다. 그리고 불이 꺼지자 괴한은 다시 돌아와 제노비스를 난자했다. 세 차례에 걸친 끔찍한 범행에 제노비스는 절명했다.

범행시간 35분 동안 사건 목격자는 모두 38명이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제노비스를 도와주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목격자들의 이 같은 행태가 신문에 보도되자 도덕성 결여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인간의 내재된 본성임이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주위에 사람이 많을수록 책임감이 분산돼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는 걸 주저하게 되는 방관자 효과(제노비스 신드롬)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도와주겠지"라는 심리가 작용한다고 한다.

제노비스 사건은 인간 본성의 숨겨진 일면을 들춰낸 사건이다. 한편으로 누군가 위험에 처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각성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제노비스를 살해한 윈스턴 모즐리는 사형을 선고 받았다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어 복역 중에 있다. 그는 뒤늦게 죄를 뉘우치고 가석방 청원을 내기도 했지만 제노비스 가족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정광용 기자 kyjeong@

출처 : 부산일보| 기사입력 2009-03-0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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