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화가들 - 살면서 한 번은 꼭 들어야 할 아주 특별한 미술 수업
정우철 지음 / 나무의철학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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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도슨트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을 것이고 예술 분야와 관련한 전시나 도서에까지 관심을 두는 사람이라면 정우철 도슨트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분을 처음 본 건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다가 본 EBS 클래스e에서 강연을 하던 때였던것 같다. 이후 그 이름이 익숙해지는 듯하니 여기저기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고 이분의 책도 만나보았는데 3년 전 출간된 『내가 사랑한 화가들』도 읽었고 이제 이렇게 3주년 기념 리커버 에디션으로 출간된 『내가 사랑한 화가들 : 리커버 에디션』도 만나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리커버 에디션이 좀더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정우철 도슨트는 정말 설명을 잘하신다. 미술에 문외한인 경우에도 전혀 어렵지 않게 설명하시는데 목소리도 그에 한 몫하여 더욱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것 같다. 

이 책에서는 총 3가지의 테마(사랑, 자존, 배반)로 나누어서 각각에 해당하는 화가들, 그들의 생애와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많은 그림들을 정우철 도슨트의 유려한 설명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 

개인적으로 눈길을 끌었던 작품은 샤갈의 <생일>이라는 작품이다. 비운의 삶을 살다가 예술가도 많지만 샤갈은 아내 벨라와 비교적 행복한 삶을 살았던 인물로 이 작품에서는 자신의 전부인 벨라가 자신이 알려주지 않은 생일을 축하해줌에 기뻐 그 감정을 그린 것인데 흔히 우리가 너무 기분이 좋고 기쁘면 하늘을 나는 것 같다는 상투적인 표현을 쓰게 되는데 샤갈은 그 상투적인 표현마저 예술로 승화시켰던 것이다. 

그리고 또다른 작품은 모딜리아니의 인물(초상화)화이다. 처음 모딜리아니의 작품을 보았을 때 느꼈던 다소 기괴했던 감상은 아마도 당연하게 있어야 할 눈이 그려지지 않은 인물들이 길쭉하게 그려져 있어서 더욱 그랬는데 이런 그림과 관련해서 모딜리아니가 남긴 이야기가 강렬하게 다가온다. 

당신의 영혼을 알게 되면 그때 당신의 눈동자를 그리겠다(p.78)


처음 이 작품들을 보았을 땐 이런 이야기를 몰랐는데 읽고나니 새삼 그 그림이 기괴함만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 같다. 

이처럼 알고 보면 그 느낌이 참 다르게 다가오는 그림들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그렇기에 이 책은 그림을 그릴 당시의 화가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고 확고한 그림 철학이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유명 화가들에 대한, 그들의 삶과 예술 활동 그리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문 도슨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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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서점
이비 우즈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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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책장 속 비밀 공간이 펼쳐지는 마법같은 그런 작품이 바로 『사라진 서점』이다. 작품의 배경은 더블린의 한 서점이다. 그리고 이 서점은 줄 백마탄 왕자를 기다리는 숲 속의 잠자는 미녀처럼 마치 오랫동안 자신을 깨워 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지 않았을까 싶은 신비로운 공간으로 변해가는데 그 주인공들이 바로 마서와 헨리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오해로 시작된다. 브론테 자매 중 한 명인 에밀리 브론테가 그 유명한 『폭풍의 언덕』을 발표한 이후 젊은 나이에 요절한 이후 우리는 그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없게 되었지만 그런 그녀의 두 번째 작품을 찾아 아일랜드 더블린 거리를 걷는 남자가 있다. 남자는 그 원고를 찾는 것과 관련한 아주 중요한 서점을 찾지만 사실 서점은 주소조차 존재하지 않아 과연 이 일이 가능할까 싶은 순간 한 반지하 창문을 통해 마서와 눈이 마주치게 된 것이다.

마서의 삶은 결코 행복하지 않다. 어려서부터 아버지로부터, 결혼해서는 남편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고 그런 그녀에게 책 한권을 읽는다는 것은 사치에 가까운 일이였다. 그런 마서가 헤이프니 레인의 사람들로부터 받는 위로는 이야기라니 꽤나 흥미로운 대목이 아닐 수 없고 그녀가 경험하는 책, 이야기, 문장들과 관련한 마법같은 순간들은 꽤나 판타지하면서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부러워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작품 속에서 주요 단서는 에밀리 브론테의 사라진 두 번재 원고, 이를 찾는 헨리와 그와 연루된 마서이지만 이들의 현대 이야기 이전에는 여성의 지위가 보장받지 못하던 시절 여성 작가로서의 삶을 살았던 에밀리 브론테를 비롯해 그녀의 자매들, 그리고 마치 지금의 마서를 떠올리게 하는 오펄린이라는 여성과 그녀를 도와주려고 했던 제인, 그런 제인을 떠올리게 하는 지금의 보든 부인에 이르기까지... 무려 100여 년의 시간이 이들 사이에는 존재하지만 여전히 서로가 서로를 도우려는 모습은 시대를 초월해 존재한다는 점이 참 흥미로운 대목이다. 

이미 해외에서 28개국으로 번역 수출되었을 정도로 성공을 인정받은 작품으로 영상화하면 참 멋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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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머더 클럽
로버트 소로굿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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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는 온통 침묵뿐이었다. 하지만 주디스는 자신이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정확히 알았다. 방금 누가 총을 쐈어. 그리고 그 바로 직전에 스테펀이 소리를 질렀어. 그가 지금 총에 맞아 피를 흘리고 있고,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지?(p.11)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우리 주변에 있음직한, 동네 주민이여서 의심과 경계는 커녕 익숙함에 마음을 놓게 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한 추적을 해나가는 '늙은' 여자들이 있다. 바로 말로 비공식 탐정클럽의 멤버인 주디스, 벡스, 수지이다. 

사실 나이가 들면 사람들의 관심에서 조금씩 벗어난다. 소위 별종이여서 괴상한 모습을 하거나 동네에서 사건 사고를 일으키지 않는 한 우리는 이웃에 사는 할머니 정도로만 생각하며 크게 주목하지 않는다. 어쩌면 세 사람도 그럴지 모른다. 비록 대저택에 혼자 살고, 교양미가 넘치는 교회 신부의 아내이고, 동네를 속속들이 아는 개 산책꾼이라 할지라도.

『말로 머더 클럽』에 등장하는 세 사람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말로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다. 흥미로운 점은 말로라는 동네가 실제로 존재하고 작가님이 살고 있는 동네라고도 하는데 영국 템스강 근처라고 한다. 
(작품 속에서의) 말로는 작고 조용한 도시로 범죄를 찾기조차 어려운 평화로운 동네다. 이곳에 사는 77세의 노부인 주디스는 평소 한밤에 알몸으로 집 근처의 템스강에서 수영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날도 그런 날이였고 그래서 별반 다르지 않았다. 

누군가의 비명소리와 연이어 들린 총소리가 나기 전에는... 결국 급하게 이웃 집으로 갔다가 시체를 발견하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신고까지 한 후 경찰이 오는 것을 지켜보는 주디스. 이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경찰이 이 모든 사건을 잘 해결해 줄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경찰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그러다 또다시 살인사건이 발생하기에 이르면서 주디스는 다음 사건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평화로운 마을에서 발생한 끔찍한 살인사건, 도대체 누가 왜 이런 일을 저질렀을까. 

결국 그녀는 신부의 부인인 벡스와 동네의 개를 산책시키는 수지를 꿰어 함께 사건을 수사하기에 이른다. 
이 작품의 매력은 너무나 평범해 보이는 그래서 어딘가 모르게 방심을 해버릴 것 같은 70대 노인 주디스를 필두로 40대이지만 신부의 부인으로 사람들을 상대해 온 화술의 대가인 벡스, 평소 동네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50대의 수지가 합류해 일당 백 노릇을 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누구보다 동네를 잘 알고 이웃과 교류하고 있으며 사람들로부터 경계심을 허물고 방심하게 하면서 친근함으로 사건을 수사해 나가는 매력을 보이는데 마치 이들이 우리 동네에 잠입해 우리들과 함께 살며 신분을 감추고 있는 노련한 스파이처럼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나이가 지긋한(또는 늙은) 그래서 남일에 관심 많고 오지랖도 넓은 인물로 사람들은 치부하지만 그 또한 이들에겐 전략이자 무기인 셈이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으나 그녀들은 비공식 말로 탐정 클럽의 탐정들마냥 자신들이 가진 것들을 활용해 멋진 활약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작가의 다른 인기 TV 시리즈처럼 이 작품 역시 영상화하면 너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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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가이드의 프랑스 여행법 - 전시실 밖에서 만나는 예술과 역사 향유서가 2
이혜준 지음 / 클로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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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가이드와 함께 하는 프랑스 예술과 역사 여행이 멋진 사진과 함께 잘 소개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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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가이드의 프랑스 여행법 - 전시실 밖에서 만나는 예술과 역사 향유서가 2
이혜준 지음 / 클로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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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유럽은 언제나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대륙이다. 그 특유의 건축물, 문화예술과 풍경은 전세계인들을 유럽으로 오게 하는데 그중에서도 프랑스는 넓은 국토에 비례해 각 지역마다 참 아름답다고 생각된다. 오죽하면 신이 가장 컨디션이 좋을 때 프랑스를 만들었다는 말을 했을까. 그런 프랑스에서도 단연코 눈여겨 볼 점은 바로 프랑스 내의 미술관이다. 

3대 미술관이라를 루브르 박물관은 물론 다양한 매력이 있는, 미술관 건물마저 예술인 곳들이 많고 미술관 안에 소장하고 있는 그림도 그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이다. 특히 저택을 주인의 사후 미술관으로 하는 경우도 있고 유명 예술가의 작업실이나 거주지가 그의 사후 그대로 미술관이 된 경우도 있다. 

이번에 만나 본 에세이 『미술관 가이드의 프랑스 여행법』 역시 그렇다. 미술관은 물론 미술관 전시실의 밖에서도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예술과 역사를 주제로 담아낸 책이기에, 특히나 이 책의 저자가 미술관 가이드라는 점에서 그 내용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책에서는 총 3가지의 테마로 프랑스를 여행하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키워드를 보면 파리지엔, 예술가, 건축가이다. 딱 프랑스 답다고 해야 할 키워드인데 개인적으로는 파리지엔처럼 도시를 걷으며 마주하게 되는 예술과 역사가 궁금하고 기대되었다. 언젠가 파리를 여행하게 된다면 마음의 여유를 갖고 파리 시내 곳곳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인지 더욱 그랬던것 같다. 

그렇다고해서 이 부분에 딱 파리의 모습만 담고 있진 않다. 파리지엔은 상징적인 말로서 마치 현지인 같이 프랑스인에게는 어떻게 보면 일상 속 지극히 평범한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성당, 궁전, 시청, 광장, 성, 호텔을 중심으로 그 공간들에는 어떤 예술가의 예술 혼과 역사가 그 흔적을 남기고 있는지 실제로 천천히 따라가며 산책하듯 걸어보고픈 마음이 생길 정도이다. 

이외에도 프랑스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예술가의 흔적을 따라 걷기에서는 플랑드르, 노르망디, 브르타뉴, 프로방스, 니스, 파리까지 우리에게도 익숙한 예술가들의 활동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건축가의 작품 속 걷기를 보면 개인적으로 프랑스를 여행하고픈 마음이 드는 이유가 파리를 비롯해 프랑스 내의 유명한 건축물들을 현지에서 직접 보고픈 마음이 있기 때문인데 책에서는 그런 건축물들을 건축 양식과 유명 건축가들을 중심으로 알려준다. 특히 르코르뷔지에와 프랭크 게리의 건축이 소개되어 개인적으로 아름답고도 멋진 건축 양식의 건축물들을, 유명 건축가의 작품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건축물들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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