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한 인생 사전 - 두 언어를 오가며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재미
박솔미 지음 / 북스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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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교보문고 VORA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영한 인생 사전』은 사전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붙어 있어서인지 책 크기가 일반적인 도서 크기보다는 작다. 게다가 굉장히 심플한 글씨체나 디자인이 군더더기가 없게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깔끔함을 더한다.

이 책은 글로벌 카피라이터 출신 작가가 쓴 영문장 모음집이기도 한데 과연 카피라이터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문장은 어떤 것일지가 가장 궁금했고 어떤 이유에서 그 문장에 시선과 마음이 머물렀을지도 궁금했다.



흥미로운 점은 마치 번역가가 이 책을쓴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저자가 여느 말에서도 이야기 하고 있듯이 '문장이나 단어의 깊이 숲은 뜻까지 제대로 맛보려면, 그 문장을 한국어에서 영어로 또는 영어에서 한국어로 옮겨봐야 한다(p.5)'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뉘앙스의 차이 때문일까 아니면 언어 속에는 단순히 문자로만 치부할 수 없는 그 나라의 민족적 정성가 분명 포함되어 있기 때문일까?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 동안 우리는 평범한 번역을 넘어선 단어가 지닌 은밀한 부분에 담긴 작은 의미까지도 다른 언어로 옮기기 위해 고심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는 단어를 곱씹으며 문장이 가장 매끄럽게 만들어 질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서 그 문장의 의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책에서는 Inentity 자아 / Time 시간 / Bonds 유대 / Health 건강 / Work 직업 / Taste 취향 / Romance 낭만 / Achievement 성취 / Awareness 의식 / Freedom 자유 라는 총 10가지의 주제로 영문장을 나눈다.

해당 주제에 맞는 우리말 문장이 먼저 나오고 그 아래에 바로 영문장이 먼저 소개 된다. 이어서 이 문장의 출처라고 할 수 있는 어느 광고 속 문구인지가 적혀 있는데 괜히 찾아보고 싶어진다. 혹시 카피 외에도 디자인이 함께 있다면 이 역시 궁금하기 때문이다.

이후 이 문장을 분석하는 페이지가 우리말로 적혀 있고 이를 영어 단어 등으로 변환하며 의미 해석을 해놓고 있는 식인데 이 두 가지 내용이 각각 한 페이지에 할애 되어 의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 페이지를 넘기면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이 영문장과 관련해서 서술되는데 누군가의 인생 이야기와 영문장이 이렇게 잘 어울어질 수 있구나 싶은 생각에 역시 카피라이터의 글쓰기 감각은 남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군더더기 없는 카피(영문장) 만큼이나 진솔하지만 영문장이 말하고자 하는 바와 동떨어지지 않은 저자의 이야기가 잘 어울어져 우리의 삶에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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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100일 클래식 필사 -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고전 100선
김달국 지음 / 더블:엔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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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100선에서 발췌한 좋은 문장을 100일 동안 필사하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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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100일 클래식 필사 -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고전 100선
김달국 지음 / 더블:엔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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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하루 10분 100일 클래식 필사』는 고전에서 좋은 문장을 발췌해 필사책으로 엮은, 필사하기 좋은 책으로 클래식 필사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도 문장의 출처가 고전 100선이기 때문일 것이다. 필사를 한다고 하면 노트에 따로 적는 사람도 있겠지만 책에 바로 쓰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이 책은 후자인 경우를 위해 PUR제본을 통해 펼침이 참 좋아 필사를 할 때에도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표지부터 명화의 느낌과 필사라는 주제와도 잘 어울리는데 하루 10분 정도를 투자해 100일 동안 필사를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10분이라고 적혀 있긴 하지만 책에 실린 문장의 길이를 보면 천천히 써도 10분은 걸리지 않을 것 같긴 하다.



세상이 소란한 때에 가만히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고 이 책처럼 고전 100선에서 추려낸 좋은 문장들을 따라 써 봄으로써 마음을 가다듬고 수양하듯 한 글자씩 써내려 가다 보면 분명 그 시간들이 내게 긍정적인 기운이 될거라 생각한다.

책의 내용은 총 5개의 Part로 나뉜다. 크게 분류에 신경 쓰지 않고 처음부터 써봐도 좋고 주제나 목차를 보고 그날 그날 마음을 끄는 내용부터 필사를 해도 좋을 것이다.



문장 자체는 길지 않다. 책의 크기가 보통 사이즈라는 점을 감안해도 글자가 작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나열이 빽빽하거나 문장이 쭉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쉼표나 마침표가 있는 부분에선 줄 바꾸기가 되어 있어서 읽고 따라쓰는데도 확실히 편한것 같아 좋다.

며칠 째인지가 가장 상단에 쓰여 있고 그 아래에는 핵심 키워드이자 주제가 나오며 이어서 필사를 해볼 수 있는 문장이 나오는 구성이다. 그리고 이 문장의 출처가 어디인지가 가장 마지막에 적혀 있는데 작품과 저자 명이 함께 쓰여 있고 가장 하단에는 해당 작품에 대한 간략한 소개글이 나오니 일종의 미리보기나 요약글이라고 봐도 좋을테니 책 전체 내용이 궁금한 사람들은 이것을 참고로 해서 찾아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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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에게 피어싱
가네하라 히토미 지음, 정유리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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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이면서도 문제작인 데뷔작이지만 현대적 관점으로 보자면 시대를 앞서갔던, 당시에 어떻게 이런 발상을 했을지가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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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에게 피어싱
가네하라 히토미 지음, 정유리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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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아쿠타가와상과 스바루문학상을 수상한 가네하라 히토미의 장편소설 『뱀에게 피어싱』은 제목만 보면 도무지 무슨 내용일지 상상하기도 힘든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소설을 많이 읽다보니 두 문학상이 낯설지 않기에 궁금했던 작품이며 역주행소설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되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그런데 진짜 놀라운 점은 작가가 무려 12살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창 친구들과 어울려 놀 (요즘은 학원을 다니느라 바쁘려나...) 초등학교 4학년 때 등교 거부 이후 소설을 썼고 이후로도 계속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니 될성부른 나무였던가 싶기도 하다.



그런 작가가 19세에 쓴 데뷔작이 바로 이 작품이며 아쿠타가와상과 스바루문학상의 영광을 안겨 준 작품 역시 바로 이 작품이라고.

10대 시절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았던 나에겐 스플릿 텅이라는 단어조차 낯설었는데 이것의 의미는 혀가 뱀의 그것처럼 그 끝이 두 개로 갈라진 것을 의미한다는데 주인공 루이는 아마의 스플릿 텅에 반해 그와 함께 살게 된다는 점에서 확실히 평범한 스토리는 아닌 듯 해보인다.

이렇다보니 루이 역시 아마의 소개로 피어싱과 문신을 해주는 가게의 시바라는 주인 남자를 소개받아서 자신도 피어싱과 문신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루이는 아마를 두고 시바와도 관계를 갖게 되는데 그 관계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내용이나 전개가 확실히 문제의 데뷔작이구나 싶다.



그렇게 피어싱, 문신이라는 매개체로 만난 루이, 아마, 시바라는 세 남녀가 기묘한 관계를 이어가고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불안정한 세 사람의 감정과 행동이 고스란히 그려지는데 참 기묘한 작품이다 싶은 생각마저 든다.

어떻게 보면 쉽게 이해하기 힘든 심리이자 세 사람의 관계라고 생각되는데 그 와중에 발생하는 의문의 사건이 이들 사이에 변화를 불러오게 된다. 과연 이 기괴하고 불안정한 관계는 계속될지, 아니면 파국으로 치닫게 될지, 그것도 아니면 세 사람의 관계가 새롭게 정립될지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참 파괴적이면서도 기이한 스토리의 작품이지 않았나 싶고 그래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작품일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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