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시집 문예 세계 시 선집
헤르만 헤세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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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정말 어쩌다가 아주 가끔 읽기엔 간혹 그렇게 읽다보면 소설과는 확연히 다른 감동을 느끼게 된다. 분량에 대한 부담감의 여부에 상관없이 편안하지만 그 어느때보다 깊은 사색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은 최근들어서 많이 읽는것 같다. 워낙에 유명한 작가라 어떤 작품이 있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그 작품들에 대해서 탐닉하기엔 최근 몇 년 사이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 책은 헤르만 헤세가 쓰고 그린, 총 139편의 시와 34편의 수채화를 담은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그가 그림에도 상당히 조예가 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딱봐도 그림의 수준이 상당해 보인다. 그렇기에 시를 읽으면서 옆 페이지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 시가 더 멋지게 다가온다. 솔직히 그림이 너무 적은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조금 아쉽기까지 하다.


솔직히 헤르만 헤세의 수채화는 처음 접해보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생소하다. 하지만 자연 풍경을 담아낸 그림은 여느 유명 화가 못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다. 그렇기에 글만 가득한 시집과는 또다른 감흥을 안길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시집에 어지럽게 그려진 그림을 선호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렇게 작가의 시와 함께 그림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분명 그 시집을 보는 사람에게도 멋진 시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무수한 말들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비교적 짧은 길이의 문장으로 표현해야 하는 시의 특성상 시라는 것은 독자들에게 쉽게 받아드려질수도 이해하기 힘들 정도의 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저 하루의 일상을 이야기하듯, 자신의 속 깊은 곳 이야기를 하듯 써내려간 헤르만 헤세의 시는 읽기에 편하다. 그의 소설작품만큼이나.

 

더워지는 여름날 서늘한 스릴러 책 한 권과 이런 시집 한 권 읽어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이 세상의 어떠한 책도

너에게 행복을 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살며시 너를

네 자신 속으로 돌아가에 한다.

 

네가 필요한 모든 것은 네 자신 속에 있다,

해와 별과 달이.

네가 찾던 빛은

네 자신 속에 있기 때문에.

 

오랜 세월을 네가

갖가지 책에서 찾던 지혜가

책장 하나하나에서 지금 빛을 띤다,

이제는 지혜가 네 것이기 때문에.

 

《밤의 위안》(1929) 中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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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탐험가 아리예 삼촌 3 - 스위스 사막 여행 거꾸로 탐험가 아리예 삼촌 3
야네츠 레비 지음, 야니브 시모니 그림, 박미섭 옮김 / 코리아하우스키즈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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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면 왠지 유대인이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이미 70년대부터 상위 3% 안에 드는 아이들은 의무적으로 영재교육을 시켜온 나라로 유명하다. 비단 그것이 아니라고 해도 유대인들의 교육법을 생각하면 이 책은 분명 의미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스라엘 교육부에서 수상한 우수도서상은 물론 이스라엘 박물관이 어린이 동화 삽화상을 수여하기도 했으며 이스라엘 아동 베스트 셀러에 등극까지 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책의 내용과 아리예 삼촌이라는 캐릭터에 있을 것이다. 단순히 교육적이기에 이 책을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와 기발함이 공존하는 책이기에 이 책이 아마도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닐까 싶다.

 

 

스위스에 사막이 있을까? 이미 읽어 본 2권 '시베리아 정글편'에도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시베리아에 정글이라는 표현이 맞는건가 살짝 의문이 드는 것으로 출발하는 것이 이 책의 묘미다. 거꾸로라는 단어에서 '꾸'도 자세히 보면 말 그대로 거꾸로되어 있다. 그러니 이 책은 평범한 것에 새로운 것을 더해서 좀더 색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아마도 이 책이 영재교육으로 유명한 이스라엘 정부기관의 선택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아리예 삼촌이 스위스 사막을 여행하면서 경험한 이야기가 나온다. 클룸니스탄이라는 마을에서 슈퍼스타가 되어 인기를 얻지만 사람들이 아리예 삼촌의 겉모습을 따라하거나 삼촌의 지극히 사적인 생활까지 쫓아다니면서 불편해지게 되고, 비밀의 약을 구하기 위해서는 동굴속에 들어가서 그 어떤 음식도 먹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잊고 결국 치즈 조각을 먹어서 점점 치즈로 변하게 되고, 자신이 동굴에서 찾아 온 비밀의 약으로 자신을 치유하게 된다는 이야기, 온통 초콜릿으로 이루어진 달콤한 나라에 간 아리예 삼촌이 몰래 생크림을 먹다가 들키게 되고 사형에 처하게 되자 삼촌은 매일 매일 초콜릿만 먹는 왕에게 오이피클을 건내서 무사히 풀려난다는 등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그것이다.

 

 

1, 2편에 이어서 결코 순탄하지 않은 여행을 하게 된 아리예 삼촌이지만 평범한듯 하면서도 독특한 모습만큼이나 개성넘치는 재치로 어려운 상황들을 잘 벗어나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아리예 삼촌이 자신이 경험한 여행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닫게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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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스트라도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29
미겔 시후코 지음, 이광일 옮김 / 들녘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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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인 미겔 시후코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태어났고, 그곳에서 영문학과를 졸업한 다음 미국에서 문예창작 석사학위를 뒤이어 호주에서 최종적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필리핀과 미국, 호주의 문화를 두루 경험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는 캐나다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런 미셀 시후코는 필리핀에서 가장 권위있다는 팔랑카 문학상을 수상했고, 맨아시아문학상까지 받은 인물로써 아시아에서 그 입지를 넓히고 있는 인물인것 같다. 그런 작가가 첫 소설 『일루스트라도』에서 무대로 삼은 것은 역시 필리핀이다.

 

물론 시작은 뉴욕에서 필리핀 출신 작가 크리스핀 살바도르가 죽은채 발견된 것이다. 보통 이런 경우 대부분 처음엔 자살로 여겨지듯 이 죽음 역시도 그렇게 생각되었지만 사실은 그가 필리핀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현재 그가 집필중이던 원고(『불타는 강』)가 사라졌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그의 죽음과 함께 사라진 원고의 행방이 의문에 휩싸인다. 그 원고가 사실은 필리핀에서 권력을 쥐고 있는 소수가문들의 범죄를 밝힐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크리스핀 살바도르의 죽음과 함께 등장한 인물이 바로 그의 친구이자 제자인 미겔 시후코이다. 저자가 스승이자 친구의 죽음을 추적하는 인물에 자신의 이름과 똑같은 이름을 부여한 것이 흥미롭고 뭔가 의미있다. 보통 작가들의 자신의 주변인물들의 실제 이름을 쓰기도 하고, 이 작품처럼 자신의 이름을 쓰기도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을 생각해 보면 저자는 이 책에 보다 많은 의미를 담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은 개인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크리스핀 살바도로의 죽음을 파헤치는 그 과정에서 저자는 비교적 많은 역사적 요소들을 다루고 있다. 스페인 식민지시대, 독립투쟁과 제2차 세계대전, 필리핀 독재시대, 피플파워 혁명 등 가히 필리핀의 근현대가가 이 책 한권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것이다.

 

작가는 크리스핀 살바도로와 그의 『불타는 강』을 통해서 과거의 필리핀과 현재의 필리핀을 보여주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 둘을 희생시킴으로써 지나가버린, 감추어졌던 필리핀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싶었던것 같다. 그렇기에 이 책은 단순히 오락거리 이상으로 필리핀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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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자수 여행 2 - 빨강 머리 앤을 찾아가는 행복한 자수 여행 2
아오키 카즈코 지음, 배혜영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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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키 카즈코의 책을 정말 우연히 발견한 경우지만 그 뒤론 새책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자수라고 하면 학교 다닐때 해본 이후로 최근에는 십자수 정도만 하고 있는데 이 책은 자연과 풍경, 사물을 자수로 간단하지만 운치있고 예쁘게 그리고 사랑스럽게 잘 표현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특히 '행복한 자수 여행'이라는 말에 걸맞게 다른 곳으로 떠나서 그곳에서 발견해낸 여러가지 모습들을 자수로 표현하는 것이 마음에 든다.

 

 

특히 이번 시리즈는 빨간 머리 앤과 관련된 내용이다. 어린시절 빨간 머리 앤이 방송되는 시간이면 TV앞에 앉아서 설레는 마음으로 빨간 머리 앤을 기다리고 방영되는 그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서 아쉽기만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그 애니메이션이 일본작가의 작품이라는 것도 원작자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도 모르고 봤었다. 그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앤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앤이 초록 지붕 집에서 하루 하루 자신의 꿈을 이루어 나가는 모습이 너무에 빠져들어서 그것이 마치 내 일인냥 기뻐하기도 바빴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서 빨간 머리 앤 DVD와 책, 관련 문구류를 모으면서 빨간 머리 앤은 그시절 아련한 향수와 함께 행복감으로 밀려든다. 그렇기에 이 책의 표지에서 만난 그린 게이블스는 너무 반가웠다. 하얀 건물 벽에 초록색 지붕 집앞의 나무와 푸른 들판에 하늘거리는 꽃들까지 정말 만화의 한 장면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모습들은 책의 곳곳에 등장한다.

 

게다가 그런 장면들에 얽힌 이야기까지 함께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빨간 머리 앤을 좋아하는 팬들은 또다른 감동으로 이 책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치 꽃 시리즈로 만들어서 액자로 장식해도 좋을 것 같은 작품들도 나오고, 시저스 키퍼(수예용 가위 손잡이에 매달아 가위를 쉽게 찾도록 한 고리)를 여러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은 프린스 에드워드 섬의 집들도 귀엽다.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꼭 한번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다짐하게 된다. 앤이 살았던 그린 게이블즈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집도 구경하고 몽고메리이 실제로 우체국을 운영하기도 했다는 마을의 우체국에서 나에게로 그리고 소중한 사람에게로 엽서 한장 보내보고 싶다. 그곳의 소인이 찍힌 엽서를 받는다면 그건 또다른 의미의 행복일 될 것이다.

 

 

언젠가는 가게 될 그곳에 내가 만든 그린 게이블즈의 자수를 함께 가져가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자수 방법과 관련된 내용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자수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좋겠지만 이 책은 빨간 머리 앤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더할나위없이 좋은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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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와 열정
제임스 마커스 바크 지음, 김선영 옮김 / 민음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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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초반에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인물이 한둘이 아니다. 그들이 특히 놀라운 점은 개발적인 분야에서 보여준 성과이다. 이런 경우는 IT분야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우리는 그들을 단연코 천재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학창시절을 보면 의외로 평범하거나 오히려 문제아로 보여질수 있는 인물들이라는 점을 알게 된다.

 

이 책의 주인공도 만만치 않은 한 명이다. 16살에 고등학교를 자퇴했다. 그런데 20살에 고 스티브 잡스가 이룩한 애플사의 최연소 팀장이 되었단다. 당분간 이 기록을 깨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제임스 바크라는 이 사람 아버지도 대단한다. 단 한번 읽고도 감동이라는 것을 제대로 깨우친 『갈매기의 꿈』을 쓴 리처드 바크의 둘째 아들이란다. 게다가 '탐색적 테스팅'의 창시자로 알려진 인물(이게 뭔지는 솔직히 나도 설명할 자신이 없음)이라고 하니 천재임이 확실하다.

 

제임스 바크는 그가 14살 때 아버지가 선물로 사준 애플 컴퓨터에 매혹된다. 아마도 그의 인생을 좌우하는 운명적 만남이였을 것이다. 살다보면 이런 순간이 있다. 그리고 그는 급속이 컴퓨터 세계속으로 빠져든다. 처음부터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지는 않았겠지만 그에게는 행복한 시간이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이런 시간들은 틀에 박힌 학교 생활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분명 공부가 성공의 비결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학교 자체에는 미련을 두지 않았다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뭔가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다고 해도 학교를 그만둔다는 것은 분명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학교 과정을 모두 건너 뛸만큼의 천재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그만두고나서도 분명 지속적인 공부는 필요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안까지도 고려해둬야 하는 것이다. 제임스 바커는 그런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았는데 그것은 바로 '버커니어식 학습'이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새아버지에 적응하지 못하던 그가 집을 나와서 방황하던 시절 그래도 자신을 믿어준 아버지의 한마디는 그당시 제임스 바크에게 많은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그에게 아직까지 없는 고등학교 졸업장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그건 오롯이 그만이 알테지만 적어도 그는 후회하지 않는것 같다. 단지 '바크 박사'로 불리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가 자신의 꿈을 이루었고, 그 방법에는 열정을 담은 공부가 있었기에 가능할 것이다. 단, 학교에서 하지 않았을뿐 그는 열정으로 가득한 시간들을 보냈기에 지나간 시간들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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