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의 친전 -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차동엽 지음 / 위즈앤비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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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세대를 초월하는 사랑을 받았던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 이후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그분의 살아 생전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같은 종교를 지닌 사람이 아닐지라도 그분이 생전에 이루신 일들은 알 것이며, 선종 소식을 듣고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사람들이 슬픔에 잠겨 있었다. 하나의 중요한 분을 잃은 아픔에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그분의 마지막 길을 뵙기 위해서 명동 성당으로 모였다.

 

그 이후에도 사람들은 그분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의 그리움을 다소나마 달래줄 것이며, 그분이 이루신 일들을 기억하게 하고, 그속에서 우리의 삶에 희망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살아 생전 김수환 추기경님이 겪었던 일들의 일화를 이야기형식으로 써내려간 책에서 그동안 그분이 어떤 분이셨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분이 만난 세계적인 팝스타와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방황하는 신도들과 대중들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셨던 김수환 추기경님의 모습이 많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그래서 마치 그분을 추모하고 기념하는 특별 도서같은 느낌이 든다. 이제껏 내가 보지 못했던 사진들을 통해서 그분에 대한 그리움을 해소하는 것이다.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모습으로 사람들과 소통했던 분이기에 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때로는 이렇게 유쾌한 모습도 보여준다.

 

  

 

 

 "장마에도 끝이 있듯이

고생길에도 끝이 있단다."

 

이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말인 것만 같다. 그분의 사진과 어록이 가득 담긴 책이라고 해도 좋을 만하다. 변화 시대에,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추기경님이 남기신 말씀들을 통해서 앞으로 살아갈 힘을 얻는다.

 

바보라는 칭호가 부끄럽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 순수함과 희생 정신을 대변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땅에 그분같은 사람이 또 언제 우리 곁에 올지 그분의 떠남에 아쉬움이 더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이제는 그분같은 버팀목도, 그들도 없음에 떠나버린 그분을 이렇게 또다시 떠올려 보는 것이리라. 다시 볼 수 없음을 알기에 그분이 남긴 말씀으로 위로와 평안을 얻는 것이다.

 

이 책이 김수환 추기경의 모든 것을 말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책 한 권 있으면 왠지 그분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것 같아 참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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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경계
조정현 지음 / 도모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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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위안부 할머니들이 있다면 과거엔 공녀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둘의 공통점은 나라의 힘이 약해서 그보다 더 힘이 없는 여인들이 시대의 희생물이 되었고, 그 이후에는 오히려 그녀들이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나라가, 우리가 지켜주지 못해 놓고, 그들이 온갖 고초를 겪고 집으로 돌아 왔을때 아무도 그들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조선의 공녀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공녀(貢女), 원(元)·명(明)나라의 요구에 따라서 고려와 조선이 그 나라에 공물처럼 여자를 바치던 일을 말한다. 이로 인해서 그 당시에 조혼 풍습이 생기기도 했었는데 궁녀가 되었거나, 제왕후비(帝王后妃)의 심부름꾼으로 살아갔다. 개중에는 황제의 사랑을 받아 황후(皇后)의 자리에 오른 여인도 있었는데, 고려 시대 때, 기자오(奇子敖)의 딸 기황후(奇皇后)가 그 예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일은 고려가 망한 후 조선이 들어 선 이후에도 명나라의 요구로 계속해서 공녀를 받치게 된다. 조선의 여인으로 명에 간 그들은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못하는 경계속에 살아 갔을 것이다. 공녀에 지원해서 간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었을까를 생각하면 그들의 삶이 어떠했을지 어느 정도는 상상이 가기도 한다.  

 

그런 공녀의 문제가 과연 조선 왕조에서 최고의 폭군으로 불린 연산군과 무슨 관련이 있기에 이 책은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상당히 의아해졌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까지 연산군이 어떻게 역사에서의 모습으로 남겨지게 되었지에 대해서 인수대비와 공녀의 상관성을 이야기한 경우는 이번에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집안의 끼니를 걱정할 정도의 집안이였던 인수대비의 아버지 한확이 조선 초 명문가가 되기까지는 바로 공녀(貢女)가 있었던 것이다. 양반의 딸을 공녀로 데려가고자 했던 환관의 요구에 조선 양반가들은 자신들의 딸을 보낼 수 없어 몰락한 양반들의 딸을 보내기로 결정했는데 바로 이러한 이유로해서 인수대비의 고모이자 한확의 두 누이인 한규란, 한계란이 가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해서 황제의 총애를 얻고 이러한 권세가 조선의 정계까지 미치게 된 것이리라.

 

물론 두 자매처럼 된 경우는 흔치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라고 나라를 원망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소수의 여인들처럼 겉으로 보기엔, 어쩌면 스스로가 바라던 자리를 꿰찬 경구도 있겠지만 그건 말 그대로 소수일 뿐이다. 역사 속에서조차 그들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을 것이다.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영웅은 아닐지라도 나라가 혼란과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일정 부분의 역할을 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나라가 그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 때에 마치 시대의 희생양이 된 덕혜옹주처럼 고려와 조선 시대의 무수한 공녀(貢女)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 이상의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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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서울을 걷다
권기봉 지음 / 알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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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한민국의 수도다. 한 나라인데도 지방과 비교할때 상상을 초월하는 다름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 바로 서울이다.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는 일년에 한번도 서울에 가기가 힘들다. 아니 갈일이 없으니 가야 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간혹 서울의 번화가나 관광 명소 등을 볼때면 딴나라 이야기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세계속의 도시로 자리매김한 서울의 다양한 모습들을 담고 있는 이 책을 보면 아픔도, 즐거움도 하나의 역사가 되어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건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아픔을 안겨 준 모습이 한장의 사진에 담겨 있는 걸 보면 대한민국 서울에서 일어난 일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지금 봐도 믿기지 않는 것이 마치 영화처럼 다리의 한가운데가 폭삭 가라앉아 있는 모습이 현실이라고 생각하기가 힘들 정도이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서울은 그 사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또 그속에서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 났는지 누구도 짐작하기 힘들 것이다. 과거의 세종대왕은 현대의 옷을 입었는데 어느 골목은 아직도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대한민국 근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모습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 용산구 갈월동에 위치한 '남영동 대공분실'이 그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원혼이 담겨져 있을 것 같은 곳이다. "탁 하고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무슨 코미디 대사도 아닌 말이 생긴 스물세 살 박종철 열사의 죽음도 이곳에서 일어 났다. 그런데 이런 끔찍한 건물이 당대 가장 유명한 건축가인 김수근이 설계했다고 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서울의 모든 곳을 돌아 본 것처럼 느껴지는 이 책에 서울 지도가 부록으로 있다. 이 지도에는 중요지역 95곳이 표시되어 있다. 그리고 각종 교통 수단도 함께 기록되어 있어서 이 지도 한 장들고 서울을 답사해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서울 사는 사람들이라고 과연 저 모든 곳들을 가봤을까 싶기도 하고, 직접 가서 본다면 또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해 진다. 소개된 장소들이 과거의 모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이라는 생각도 들기에 서울시내 비틀맵지도를 들고 그곳들을 여행하고 싶어진다. 그렇기에 이 책은 서울 이해하고, 서울에서 일어난 일을 알게 되고, 그곳으로의 여행을 꿈꾸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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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 파크 레인저스 QPR - 큐피알, 축구의 전설 프리미어리그 프리미어리그 시리즈 5
애쉬 로즈 지음, 홍재민 옮김 / 보누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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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갑작스레 퀴즈파크 레인저스로 이적한 박지성 선수의 선택은 국내외적으로도 이슈가 되었다.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선수 생활을 하고 있지만 최근 부상으로결장 중이라 안타깝기 그지없다. 게다가 팀은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아직까지 단 한번의 승리도 없는 상태이다. 강등제가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현재까지 순위 20위로 강등의 위기를 겪고 있기도 하다. 물론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기성용 선수가 이적한 스완지 시티 AFC가 10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EPL 주장이 되었지만 경기를 볼때마다 아슬아슬하고 답답한 경기의 연속이기에 개인적으로는 박지성 선수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그럼에도 이미 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이적한 상황이기에 퀸즈 파크 레인저스가 어떤 팀인지 궁금하긴 하다. 올해 처음으로 1부 리그로 올라 온 팀이기에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다. 그렇기에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이 책 한권이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처럼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 대한 갈증을 풀어줄 것이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를 가장 빨리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말 그대로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 대한 모든 것이 나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의 역사적 기록들이 고스란히 수록되어 있는데 박지성 선수를 필두로 내세운 점이 흥미롭다. 팀의 기록, 팀 선수와 그들이 기록한 내용들, 퀸즈 파크 레인저스와 관련 EPL의 기록까지 이 모두가 퀸즈 파크 레인저스의 역사이자 동시에 세계 명문 축구 리그 EPL의 역사일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록과 내용에 관련해서 그림이 아니라 실제 사진 이미지를 사용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팀 마스코트, 특별히 소개된 선수들(박지성을 포함해서)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쉽도록 사진을 사용했다면 어떨까 싶어지기 때문이다.

 

박지성 선수의 이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 온 팀이기에 이 책 한권이라면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 대한 거의 모든 것들을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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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를 쏘다 - 안티기자 한상균의 사진놀이
한상균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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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왜 하필이면 고릴라를 쏘다인지 궁금했다. 그중에서도 고릴라로 정한 이유가 상당히 궁금했다. 하고 많은 동물 중에서 말이다. 그런데 한상균 기자가 이 책을 쓴 이유가 제목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버드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크리스토퍼 차브리스와 대니얼 사이먼스의 저서 《보이지 않는 고릴라》에서 사람들이 흰색 셔츠와 검은색 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농구공 패스를 하는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흰색 셔츠를 입은 사람들의 패스 횟수를 세라고 했을때 사람들은 그 사실에 집중하느라 정작 무대 중앙으로 걸어온 고릴라 의상을 입은 학생을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바로 그런 의미에서 아무도 보지 못하는 고릴라를 보는 기자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한상균 기자가 기자로서의 이름을 알리게 된 데에는 바로 위와 같은 사진들 덕분이였다. 요샛말로 지못미(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안습, 굴욕 등이란 이름에 어울릴 것만 같은 사진들에 대표팀 축구선수들을 바라보는 네티즌들이 더 안타까워 했을 것이다. 무슨 원수 진 것도 아닌데 굴욕에 가까운 사진들만 골라 찍는 그를 바라보는 시선을 다양했다. 재밌다는 사람들, 너무 한다는 사람들, 그보다 더 나아가 살짝 욕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솔직히 나 역시도 이런 사진 본 적있는데 웃음이 절로 나오는 사진들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사진 말고도 한장의 사진이 무수한 것들을 말해 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사진들도 존재한다.  세계 유일 분단국가의 아픔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는 사진. 2009. 남북이산가족 상봉 때의 사진다. 잠깐의 만남을 뒤로하고 기약없는 이별을 하는 사람들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에도 눈물이 맺힌다.

 

 

나는 기자다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진 한장. 마치 추격전을 벌이는 것 같은 취재 현장이다. 취재를 하는 기자들을 찍어 놓은 사진이라 이색적이다.

 

 

 

 

인생의 喜怒哀樂(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사진 한장에선 보여지는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음을 알게 된다. 누군가의 개인적인 일이 모두의 즐거움과 슬픔이 될 수도 있음을 알게 하고, 사회 곳곳의 이야기는 개인이 아닌 우리를 생각하게 한다. 유명 기자의 사진첩을 이렇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는 확실히 멋진 일이다. 그래서 이 책이 흥미롭고 한편으로는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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