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못다 한 이야기들
마르크 레비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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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한 건 아닌데 찾아보니 의외로 마르크 레비의 작품을 많이 읽었구나 싶어진다. 왠지 익숙한 이름의 작가였던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가장 최신 작품으로 『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 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도 읽었으니 말이다. 

 

이번에 만나 본 『차마 못다 한 이야기들』는 프랑스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된 작품이라고 하는데 이미 국내에서 출간되었던 작품이 새로운 옷을 입고 재출간된 경우이기도 하다. 언듯 제목만 보면 어떤 이야기인지 가늠하기 힘든데 이 작품은 한 부녀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너무 무겁지 않게 그러나 반대로 너무 신파로 흘러가지 않으면서 유머와 감동이 적절한 선에서 잘 어울어져 있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드라마로 제작되어 상당히 인기를 얻은 작품이기도 하다니 더욱 기대될 수 밖에 없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 줄리아와 안토니 왈슈 부녀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이들 부녀는 여느 부녀와는 달리 그 관계가 상당히 소원해 보인다. 

 

 

안토니 왈슈는 사업가로서는 성공했을진 몰라도 아버지로서는 적어도 줄리아의 입장에서는 결코 성공적인 아버지였다고 할 수 없을것 같은데 그런 아버지는 줄리아의 결혼식 마저 참석할 수 없다는 소식을 비서로부터 알려온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다르다. 단순히 사업가로 바빠서가 아니다. 아버지가 죽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결혼식을 앞두고 세상에서 영원히 떠나버린 아버지, 평소 가깝다고 느끼진 않았다 하더라도 이런 상황에서 아버지의 부고 소식은 분명 그 의미가 달라 보인다. 

 

늘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했던 줄리아, 하지만 아버지는 바빴고 어머니마저 죽으면서 그녀는 더 큰 외로움과 함께 아버지에 대해 원망을 하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인 안토니 왈슈는 자기 나름대로 줄리아를 지켜보고 있었고 가급적이면 그녀의 선택을 지지하고자 했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선택에 따른 결과가 분명 문제가 있을거라 생각한 경우에는 부득이하게 개입하기도 했었다. 

 

그것이 줄리아에겐 사랑이였고 이는 부녀관계를 최악으로 치닫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새로운 사랑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딸에게 날아 온 아버지의 부고는 결국 어딘가 모르게 확신을 갖지 못하게 했던 결혼식을 미루게 하고 아버지의 장례 이후 줄리아는 아버지가 계획한 아주 특별한 여행길에 오르게 되는데...  

 

참 묘한 설정이다 싶으면서도 이야기가 진행되면 될수록 영화로 제작되어도 꽤나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과연 이 여행의 과정과 끝에서 줄리아가 마주하게 될 아버지의 계획이자 진심은 무엇일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어볼 만한 흥미로운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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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샌드위치 - 매일매일 색다른 샌드위치 레시피 90
신미영.윤상희.이예원 지음 / 경향BP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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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이면서 잘 만들면 영양식이 될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도시락도 가능한 것이 바로 샌드위치일 것이다. 빵의 종류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고 그 빵안에 들어가는 내용물도 정말 다양하게 변형시킬 수 있는 것도 바로 샌드위치의 매력인데 『매일매일 샌드위치』는 그 제목에 걸맞게 매일매일 다르게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 레시피를 무려 90가지나 담고 있다. 

 

사실 하루에 한 끼씩만 만들어 먹는다고 해도 90일, 그러니 석달은 매일 다른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다는 말이기에 상당히 많은 가짓수라고 할 수 있기에 샌드위치 레시피가 필요했던 분들에겐 정말 유용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서두에는 샌드위치의 기본 재료라고 할 수 있는 빵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소개된다. 단순히 네모난 식빵만을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식빵도 요즘은 곡물빵도 있고 치아바타에 바게트, 베이글, 깜빠뉴에 모닝빵, 크로아상도 있다. 심지어는 또띠아와 꿀호떡도 소개되니 90가지의 레피시가 담긴 샌드위치 레시피북의 저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빵으로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면서 뭐든 잉요해도 되겠다 싶은 생각도 동시에 든다. 참고로 각 빵에 대한 설명이 간략하게 나오고 이런 빵은 어떤 식의 샌드위치를 만들면 좋을지도 알려주니 참고하자. 

 

이어서는 토핑 종류인데 먼저 고기류와 해산물, 치즈와 채소 그리고 과일이다. 정말 다양한 재료들이 소개되니 잘 조합하면 90가지 이상도 만들어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각 재료를 구할 수 있는 구입처도 잘 정리되어 있어서 좋다.

 

 

이후 본격적으로 나오는 샌드위치 레시피는 비주얼적으로도 상당히 훌륭하다.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꽤나 맛있어 보인다. 각 샌드위치는 이름과 함께 완성본이 한 컷 사진으로 담겨져 있고 간략하게 어떤 재료가 들어가 있는지가 소개되면서 구체적으로 사용된 재료와 만드는 방법이 잘 정리되어 있다. 

 

비교적 간단한 만들기 과정이라 재표만 갖춰져 있다면 금방 만들 수 있을것 같고 대체적으로 큰 요리 기술이 필요하지 않는 샌드위치가 대부분인것 같아 부담스럽지 않은 점도 마음에 든다. 

 

상당히 특이한 점은 샌드위치의 특성 때문인지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재료, 이 재료를 활용해 조리과정을 거친 뒤 실제 빵 위에 토핑을 올리는 순서가 사진 이미지로 차례에 맞춰 소개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가급적이면 저자가 알려주는대로 그 순서에 맞춰서 빵에 토핑을 차례대로 올리면 더 맛있는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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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아요, 차를 마셔요 - 차를 좋아하게 될 당신에게
요즘다인 지음 / 청림Life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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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신다고 하면 티백이나 아주 가끔 찻잎을 넣고 우려 마시는 정도로 이 마저도 전문적으로 다기 등을 갖추고 마시는 건 아니지만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지는 날씨에 이제는 차가운 커피 보다는 조금은 따뜻한 차 종류에 관심이 가다보니 차 입문자들도 볼 수 있는 책이라는 말에 궁금해서 보게 된 책이 『날이 좋아요, 차를 마셔요』이다. 

 

제목부터가 지금 이 계절과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이 글을 쓰는 내 옆에는 비록 티백이긴 하지만 녹차 한 잔이 놓여 있다. 너무 뜨거운 차는 싫어해서 조금은 식힌 차를 마시며 글을 쓰고 있는데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낀다. 그리고 차가운 공기에 마시는 차 한 잔은 몸을 데워주는 기분이라 더 기분이 포근해지는 느낌이다. 

 

이에 좀더 차의 세계를 알고픈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조금씩 알아가도 좋을것 같다. 너무 전문적이지 않게 우리에게 익숙한 차부터 이야기하며 시작되는 책은 일단 관심을 끌기에 좋다. 아마도 모 식품회사의 '현미녹차'는 우리에게 상당히 익숙할텐데 1장에 바로 이 현미녹차 이야기도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좀더 본격적인 차의 세계가 펼쳐지는 2장부터는 차 문화와 다도 이야기, 나아가 차가 스며든 일상 속 이야기로 마무리 되는데 인상적이였던 건 '차는 분위기가 40%'라는 말이다. 왠지 개인적으로는 이 비율이 더 높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상에서 커피도 마시고 물도 자주 마시지만 차는 또다른 분위기의 문제이고 때로는 차를 함께 마시며 정담을 나누기도 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에 마시는 차는 나에게 차분한 사색과 휴식의 시간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차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은 차 문화를 제대로 즐길 줄 알게 되었다는 말과 차를 진정으로 좋아하게 되었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싶다. 

 

차 이야기도 있고 차를 마시는 것과 관련한 이야기도 있다. 전반적으로 글에서도 차분함이 느껴지는 것이 마치 작가님과 다도 시간을 가지며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기분도 들고 책 곳곳에 등장하는 작가님이 소개하는 차에 대한 정보와 어떻게 우리면 되는지에 대한 방법, 이 차의 매력에 대한 언급이 잘 정리된 내용을 읽으면서 일종의 추천과도 같은 이야기를 읽어보고 자신의 취향을 고려해서 부담을 내려놓고 책에 소개된 차들로 차의 세계에 입문해 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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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단어들의 지도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어원의 지적 여정
데버라 워런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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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어원을따라 올라가다보면 필연적으로 어떤 민족의 문화와 역사, 사회와 정치 등이 혼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그만큼 언어가 우리의 일상과 뗄래야 뗄 수가 없고 그 언어가 문자로 표현된 단어 역시 그 영향을 받기 때문인데 이번에 만나 본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는 영어 어원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단순히 단어순으로 나열하기나 단어를 표면적으로 목차에 내세우는게 아니라 이야깃거리를 던지듯 주제로 분류해서 어원을 추적한다.

 

그러니 이 책을 통해서 영어 어원에 대한 공부를 하겠다는 어학적인 자세보다는 인문교양학적인 차원에서 읽으면 더욱 흥미롭지 않을까 생각된다. 마치 영영사전에서 단어의 뜻풀이가 영어로 적혀 있듯이 그 단어의 어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 의미를 알려주고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왜 이런 말이 나오게 되었는지를 알아가다보면 단순히 영단어의 뜻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서 그 단어 기저에 깔려있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여행과 관련한 이야기만 봐도 그렇다. 

 

여행에 교차로 이야기가 나오고 이 교차로가 지금과는 다른 오래 전에는 어떤 분위기였는지, 특히나 여행자에게 있어서 이 교차로가 얼마나 위험한가를 알려주는데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해서 무려 교차로의 수호신까지 있었다니 상당히 놀랍기도 하고 이 당시 나그네이자 여행자가 교차로를 지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게 해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이 아니라면 알기 힘든 내용이다. 

 

 

책은 이처럼 어떻게 보면 의외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이는 단순히 영어 단어를 공부하는 차원을 넘어 마치 옛날 이야기를 읽는 기분이 들게 해서 읽다보면 왜 점점 이 책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지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단어 자체만 놓고 보면 절대 어렵지 않으나 왜 이 단어가 이런 뜻을 갖게 되었는지, 왜 그런 상황에서 비유적으로 쓰이는지에 대해 알 수 없었다는 점에서는 마치 새롭게 단어를 배우는 기분마저 드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어떤 비유적 표현에는 반드시 그런 표현이 유래하게 된 나름의 역사가 존재한다. 이 책은 그런 차원에서 단어의 의미들을 알아볼 수 있기도 해서 일종의 관용적 표현에 대한, 그 이면에 깔린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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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식탁 - 자연이 허락한 사계절의 기쁨을 채집하는 삶
모 와일드 지음, 신소희 옮김 / 부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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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오염과 지구 종말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는 아이의 말에 처음에 웃었지만 정말 그 정도의 노력이 아니라면 지구는 더이상 회생의 방법이 없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요즘 들어 하게 된다. 더군다나 연일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나는 이상 기후 현상이라든가 탄소배출 증가와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일어나는 온갖일들을 보면 이미 늦어버린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나 하나만이라도 하는 생각으로 텀블러를 쓰고 음식 쓰레기를 줄이는 등의 실천을 하지만 그외에 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싶은 궁금증과 함께 다른 사람들, 또는 이 분야의 전문가들의 견해는 어떤가 싶은 생각에 관련 책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만나보게 된 책이 바로 『야생의 식탁』 이다. 

 

 

꼭 필요해서 소비하는 차원을 넘어 욕망에 가까운 지나친 소비가 불러오는 폐해를 이 책은 아이러니하게도 지구의 식량 위기가 도래했을때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의 전환으로 이어지게 만들고 이런 가상의 상황(하지만 여러 영화를 보면 가능한 시나리오이며 실제로 곤충을 미래의 식량 자원으로 관리하는 내용도 수 년 전 본 적이 있다) 속에서 과연 우리는 자연 속에서 그 옛날 오스트랄로피테쿠스처럼 수렵과 채집만으로 생활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실천에 옮긴 저자의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로우면서도 어디까지 가능할지, 얼마만큼 도전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던 책이기도 하다. 

 

인류사의 초반에 등장하는 수렵과 채집. 과연 인간은 이것만으로 생존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저자의 실천인 동시에 도전기다. 얼마든지 가까운 마트에 가서 너무나 쉽게 살 수 있는 것들을 저자는 숲과 바다에서 구한다. 

 

마치 우리나라의 외딴 오지나 숲 속에서 살아가는 자연인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한데 이는 저자가 채취인인 동시에 약초학자이기에 좀더 쉬웠을 수도 있다. 자칫 잘못 먹으면 큰일날테니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전문가라고 해도 마냥 쉽지 않다. 수렵과 채집만으로 생활하는 것이니 이는 곧 생존을 위한 도전기다.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을 직접 구해야 하니 매 끼니가 생존을 위한 전투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이 행동을 통해 계절을 절감하게 되고 계절의 변화 속 자연이 주는 것들에 관심을 갖게 되고 알게 된다. 자신이 힘들게 자연에서 구한 것들로 만들어낸 음식이라면 설령 그 양이 많거나 내용물이 화려하지 않더라도 뿌듯하지 않을까?

 

식탁 위에 오르는 것은 야생이자 곧 자연이다. 그제서야 이 책의 제목이 절실히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단지 도전의식만 가지고 하기엔 쉽지 않았을 생활은 저자가 이 야생의 식탁을 차리기 위한 행위에 호기심이 있고 또 이후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에서 가능했을 것이다. 

 

마치 현대판 『월든』  같기도 한 이야기다. 아니면 좀더 생생한 생존기라고 해야 할까. 스코틀랜드 중부 자연에서 펼쳐지는 수렵과 채집의 생생한 현장. 오롯이 자연이 선물하는 야생으로 차려진 식탁을 저자는 어떻게 차려낼지, 금방이라도 마트로 향해 필요한 물건을 쉽게 살 수 있는 소비의 유혹을 저자는 과연 어떻게 떨쳐내며 이 도전을 이어갈지 궁금하신 분들에겐 해외판 자연인의 이야기를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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