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지 못하는 이와의 서신 교환. 펜팔 같은 것일까 싶지만 그런 것과는 또 다른 형식이다. 게다가 아주 특이한 조건이라고 하면 수요일에 일어난 일을 편지에 담아 보내는 것인데 그렇게 하면 다른 이의 이야기가 도착하는데 이것이 바로 수요일의 우체국 시스템 되겠다. 모리사와 아키오의 신작인 『수요일의 편지』는 작가가 그동안의 작품들에서 보여준것처럼 일상 속 조금은 특별한 이야기로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데 실제로 존재하는 수요일 우체국을 모티프로 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어 보인다. 요즘은 군대도 인터넷으로 편지를 남기면 프린트를 해서 준다고 하고 어느 때부터인가 편지와 같은 우편물은 사라지고 고지서와 같은 우편물이 주가 되는 세상 속에서 손편지가 오가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래서 이런 편지를 받게 된다면 위로가 더욱 크게 다가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품 속에는 지극히 평범한, 그래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나오미라는 주부는 직장과 시어른들과의 관계 속에서 힘들어하고 히로키는 진로와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한다. 그리고 편지를 이어주는 수요일 우체국에서 일하는 겐지로가 주요 인물이다. 수요일의 우체국에 편지를 보내는 사람들은 혼자서 참고 견디고 고민하다 도움이 필요한 순간, 조언이 필요한 상황에 놓여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인물들의 편지를 겐지로는 원래대로라면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는데 그것은 바로 수요일의 우체국에 도착한 편지들을 다른 이들과 교차해서 보내게 되는데 어떻게 보면 이 또한 특별한 인연으로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결국 그 편지로 인해 주인공들의 삶의 미래까지도 바꾸는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 자신이 하고픈 일만 하고 살 순 없을 것이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하고 하고 싶은 일도 그만두어야 하나 싶은 순간도 있을 것이다. 그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누구라도 놓이게 되는 고민과 선택의 순간, 그 한 번의 선택이 어쩌면 남은 인생 전체를 바꾸게 될지도 모르기에 신중할 수 밖에 없고 섣불리 결정 내릴 수 없다는 점에서 다른 이의 편지가 건네는 이야기는 그 선택과 결정이 조금 더 나은 방향이 될 수 있도록 힘이 되어준다는 점에서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제목만으로는 도무지 어떤 내용의 작품인지 짐작조차 하기 힘들어서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는 작품이 바로 『파인애플 스트리트』이다. 이 작품은 스톡턴 가의 세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집안의 맏딸인 달리는 아이를 출산하기 전에는 일을 했지만 현재는 전업맘으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고 둘째 딸인 조지애나는 확실히 맏딸과는 다른, 막내딸 같은 이미지가 큰 인물이다.마지막으로 사샤는 스톡턴 가의 딸은 아니지만 집안의 아들과의 결혼으로 이 집안의 여성이 된 인물로 제목의 파인애플 스트리트는 일종의 부촌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사샤는 바로 결혼과 함께 파인애플 스트리트에 위치한 대저택에서 살게 된 경우이다. 그렇다면 세 명의 여성들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는 스톡턴 가는 어떤 집안일까? 뉴욕에서 부동산 투자를 통해 부를 축적한 집안으로 단순한 부유층을 넘어 뉴욕 상위 1퍼센트의 집안이라고 할 수 있겠다.원래 스톡턴 가의 사람이 아니였던 사샤가 결혼과 함께 파인애플 스트리트에 위치한 대저택에 입성한 것은 어떻게 보면 남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일테지만 정작 그녀 자신에겐 마음대로 집을 바꿀 수도 없고 꾸밀 수도 없으니 상당히 갑갑한 느낌일 것 같다. 게다가 나머지 가족들로부터 소외된 분위기 속에서 가족 모임에서 조차 겉돌게 되는데 이는 달리나 조지애나에게 있어서 사샤는 일종의 신데렐가 같이 부유층에 입성한 존재로 여겨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사샤 역시도 집안 내 자신의 위치나 대우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나머지 두 여성 중 달리는 같은 계층의 인물이 아닌 사랑을 보고 지금의 남편을 선택했지만 그가 실직을 당하자 자신이 그동안 스톡턴 가의 사람으로서 (돈으로) 누리고 살았던 것들이 떠오르고 후회도 된다. 그래도 그 와중에 남편 역시 자신과의 결혼으로 포기하고 희생해야 했던 걸 느낀다는 점에서 어떤 부분에선 인간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조지애나는 집안의 부유과 자신이 가진 매력으로 인생을 제대로 즐기며 살아오지만 일련의 일들을 계기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기로 한다는 점에서 가장 변화를 보이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스톡턴 가의 인물들이 보이는 모습들은 급속하게 부를 축적한 최상위층(경제적인 면에서)의 생태, 또 여러 관계 속에서 보이는 차별과 불평등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데 뭔가 상위 1퍼센트의,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여주는 것 같으면서도 현대 사회의 부조리한 면이 곳곳에서 드러나기도 하는 흥미로운 작품이라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은근 영화(영상화)로 만들어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어둠이 내린 골목길, 형체만 남아 있는 한 아이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가 꽤나 흥미를 자아내는 작품이 바로 문병욱 작가님의 신작 『닮은 꼴』이다. 이 작품은 윌라x북오션 언박싱 시리즈라고 하는데 선공개로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기도 하단다. 오컬트 호러를 표방하고 있는 작품으로서 어릴 때 많이 했던(요즘 아이들은 하는지 모르겠지만 어릴 때 집에서도 많이 하는 아이와 부모의 놀이일것 같다) 놀이인 술래잡기가 소재로 등장한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술래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는 최대한 오랫동안 숨어 있어야 하고 술래가 찾기를 포기하거나 아니면 술래가 서 있는 곳으로 와서 터치를 하면 숨는 아이가 이기는 놀이였던것 같은데 이런 술래잡기를 하다가 아이가 사라진 마을이 있다. 영분이라니는 아이... 도대체 영분이는 어디로 간 것일까?그리고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마을에는 기이한 일과 이상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과연 20년 전 그날, 그리고 지금까지 이 마을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고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진다.이후 현재 시점에서 진선이라는 인물이 등장하고 진선은 재개발 지역을 취재하고 있는데 진선이 마주한 이상한 동네가 바로 영분이 사라졌던 그 마을이다. 그런데 이 마을은 아이들이 없다. 영분의 실종 이후 아이들이 사건과 사고를 당했다는 마을이 기이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작품은 20년 전 사건과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 한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이한 일들을 그림과 동시에 진선이라는 인물의 어린 시절을 등장시키고 진선이 마을에서 마주한 지희라는 여성과의 대면을 통해 그녀가 전하는 이야기 속에서 마을의 기이함을 깨닫고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데 그 분위기가 오싹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진선이 마주하는 진실 속에는 어떻게 보면 아이 때 충분히 있음직한 다양한 감정들이 드러나지만 이 책에서는 그것이 아이들 간의 있음직한 일로 그냥 추억 정도 선에서 끝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심장함과 동시에 진선의 어릴 적 시절과 겹쳐져서 더욱 흥미로운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었던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더 버튼』이라는 책이 내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솔직히 처음 제목만 보고선 왜 그랬는지 알 수 없지만 뭔가 자기계발서가 아닐까 싶었는데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일명 동대문 단추왕이라고 불리는 저자가 단추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뭔가 화룡점정이라고 하면 다소 과할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을 보고 있으면 패션의 완성은 얼굴일지 몰라도 의상에서의 단추가 갖는 힘은 상당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내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의 단추는 옷 색깔과 맞춤인 남색의 가장 평범한 동그란 모양의 플라스틱 단추다. 구멍은 네 개로 어떻게 보면 가장 기본적인 단추의 형태라고 할 수 있을텐데 이 책을 보고 있으면 단추와 관련해서도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구나 싶어 신기하기도 했고 저자의 단추에 대한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 싶어진다. 그도 그럴것이 동대문단추왕이라 불리는 저자는 2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고 하는데 단추의 역사를 시작으로 어원과 명칭은 물론 크기와 구매 방법까지 알려주고 있다. 특히나 명칭을 보면 보통의 단추가 성인의 손톱보다 작을것 같은데 그 작은 단추에도 각 부위별로 부르는 명칭이 있어서 좀 신기하기도 했고 만약 핸드메이트로 뭔가를 만드는데 단추가 필요한 분들은 책에서 알려주는 곳들을 참고해서 단추 구매를 하면 될 것 같다. 단추의 종류는 소재별, 단추 구멍과 모양별로 종류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런 단추를 만드는 과정도 자세히 알려주는데 작은 단추 하나를 만드는 과정이 상당히 복잡하고 기계를 이용하긴 하지만 수가공 과정도 포함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나오는 내용은 옷의 종류에 따라서 어떤 단추와 의류 부자재가 쓰이는지 알려주고 부록에는 의류 봉제 전체적인 측면에서의 필요한 피수 부자재에 대한 이야기 등이 추가로 실려 있다.의류와 관련한 일을 하거나 아니면 앞서 이야기 했듯이 평소 단추가 필요한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에 취미가 있는 등의 사람이라면 상당히 유용한 정보들이지 않을까 싶은 책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