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 - 최갑수 여행에세이 1998~2012
최갑수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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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닉네임은 플리트비체이다. 아마도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크로아티아의 세계유산인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을 말하는 것이다. 크로아티아 블루라는 책을 통해서 알게 된 후 나의 희망 여행지 최상단에는 크로아티아가 올려져 있다.

 

푸름과 녹음이 공존하는 그 매력에 빠져서 닉네임마저 그렇게 정했다. 가보지 못한 나도 이럴진데 가본 사람들은 과연 어떤 느낌을 받을까? 아마도 그런 이유에서 우리는 여행서나 여행관련 에세이를 읽는지도 모른다.

 

이 책 역시 최갑수라는 프리랜서 여행가가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여행한 곳을 한컷의 사진과 자신만의 이야기로 담아낸 책이다. 저자가 거쳐간 여행지만 해도 라오스, 터키, 베트남, 이집트, 케냐, 짐바브웨, 캄보디아,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쿠바, 인도, 필리핀, 태국,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아일랜드, 인도, 네팔, 몽고, 일본, 타이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영국, 스코틀랜드, 슬로베니아, 코스타리카, 카타르 등이라고 하는데 책에서도 거의 모든 곳들이 나온다.

 

나라마다 그리고 지역마다 지니고 있는 특색을 저자는 서정적이고 감상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수많은 여행지에 대해서 거의 단 한컷의 사진이 담겨 있다는 아쉬움만 빼면 말이다.

 

풍경에 대한, 지역에 대한 묘사가 있기도 하고 그속에서 느낀 저자 자신의 감정이 드러나 있기도 하다. 삶과 인생, 사랑, 인간관계, 일 등에 대한 감상과 생각들이 여행을 통해서 표현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저자가 소개한 여러 곳들 중에서 두 군데는 꼭 가보고 싶다. 한 곳은 바로 이집트 카이로이다. 사막에서의 캠핑을 체험한 저자의 소감이 자세히 나오는데 자연의 경이로움과 환상적인 풍경을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바하리야 지역에는 두 개의 사막이 있는데 흑사막(Black Desert)와 백사막(White Desert)이다. 그중에서도 저자는 흰 모래 때문에 알래스카라고 불리는 백사막에서 캠핑을 하게 되는데 그 풍경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읽는 순간 그 모습을 상상하게 되고, 그다음엔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는 갈망을 하게 되는 곳인 것 같다.

 

 

 

다음으로는 내가 바라는 곳이기도 한 크로아티아이다. 

 

 

붉은색 지붕이 인상적인 곳이다. 그저 그곳의 골목을 걷고 바다를 구경하고, 일몰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목적이 완성될 것 같아 환상적인 곳이다.

 

상당히 유서깊은 곳들도 많은데 마을 자체가 너무 아름답다. 마을의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전체가 그림같은 풍경이다. 그렇기에 그냥 저 골목들을 걷고 싶은 것이다.

 

편안한 여행이기 보다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방해를 하지 않고, 그곳의 자연을 헤치지 않는 여행을 한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여행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한다. 세상은 넓고 가볼만한 곳은 더 많다. 가능하다면 더 많은 곳을 더 자주 가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적어도 두 군데는 꼭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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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즐겁게 살아야 할 이유 - 즐거운 삶의 에너지가 타인에게 즐거움으로 다가가길 바라는 마음
박경남 지음 / 북씽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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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 디엠 [carpe diem : '현재를 잡아라(영어로는 Seize the day 또는 Pluck the day)']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했던 말이다. 현재를 즐겨라로 통하는 말이다. 우리는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현재는 당연히 희생되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어른들도 미래에 대한 투자가 현재라고 말한다.

 

그런데도 키팅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현재를 즐길 것을 말한다. 현재의 내 삶을 즐긴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과연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일까? 어떤 특별한 행동들을 따로 해야 한다는 말인지 궁금해진다.

 

즐겁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따져보면 과연 내 삶에서 즐겁게 살았던 적이 얼마나 있었는지, 있기는 했었나 궁금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방법을 모른다. 주위를 둘러봐도 오늘 하루 하루가 즐겁다고 말하는 사람을 거의 본적이 없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바로 나처럼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미안한 말이지만 언뜻 소개된 내용만 보면 전혀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지극히 평범해서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사람들 같다.

 

그런 15명의 사람들(부부 포함)이 나온다.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부자가 되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 아닐까 싶은 요즘이다. 온갖 문제들로 하루 하루 편할 날이 없고, 스트레스가 없는 날이 없다. 물론 아무 걱정없는 사람이 과연 이 지구상에 있을까마는 그래도 우리들의 삶은 요즘 너무 팍팍하다.

 

그런데도 하루 하루를 즐겁게 사는 보통 사람들이 있다고 하니, 어찌 궁금하지 않겠는가. 15명을 살짝 살펴보자면 올해 62세라는 나이에도 언니밴드 활동을 하는 사람, 미용실을 운영하는 사람, 항상 여행을 꿈꾸는 40대,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있는 사람, 평범한 농부, 의류수선을 하는 사람 등등이다.

 

소개된 대로 유명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으며, 어마어마한 재산을 가진 사람도 없다. 진짜 우리 이웃들의 모습 그대로이다. 그런 사람들이 과연 하루 하루를 어떻게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다양한 직업과 다양한 나이, 다양한 지역에서 살아가는 15명의 공통점은 인생이 즐겁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즐거운 인생을 위해서 자신을 즐겁게 해주는 그 무엇인가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섹스폰을 불고, 누군가는 밴드활동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루를 즐겁게 살고자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힘들지 않은 생활이 어디있겠으며, 고민없는 삶이 어디있겠는가? 그럼에도 15명은 즐겁게 살고자 노력하는 것이 보인다. 스스로가 자연스러운 행동일지라도 내가 보기엔 그마저도 노력의 일환이 아닐까 싶다.

 

결국 행복이나 즐거움도 스스로가 의식적으로라도 노력하고자 할때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게 무엇이 되었든, 어떤 것이든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그런 즐거운 활동이 하나쯤은 있어야 할 것이며, 마음으로 그런 삶을 살겠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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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家의 불편한 진실
정규웅 지음 / 머니플러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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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국내 기업이 아니다. 대한민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이다. 실제로 해외에서 삼성의 이미지는 상당하다. 최근 삼성은 애플 社와의 특허권 소송으로도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현재 삼성은 상속 분쟁으로 때 아닌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 故 이병철 창업주의 창난 이맹희씨와 현재 삼성그룹의 수장이 이건희 회장 사이의 상속분쟁이 바로 것이다. 그동안 결코 볼 수 없었던 이건희 회장의 이례적인 분노까지 볼 수 있었던 소송으로 자식들간의 편이 갈리고 있는 듯 하다.

 

이건희 회장은 이번 소송건에 대해서 언론에 이야기한 바 있다. 삼성이 많이 커서 그렇다고. 그래서 사람들이 욕심을 내는 것이라고 말이다. 사실이다. 故 이병철 창업주가 삼성을 창립한 것은 맞지만 현재의 삼성을 만든 것은 명실공히 이건희 회장일 것이다. 실제로 몇 해 전 상성가에 문제가 생겨서 이건희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다시 복귀했을때 상당히 이슈가 되었다. 전세계적으로 어려운 때에 이건희 회장이 있는 삼성과 없는 삼성은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삼성과 그 삼성을 이루고 있는 삼성家의 이야기를 이 책은 담아내고 있다.

 

선대 故 이병철 창업주가 삼성의 전신(前身)을 어떻게 새웠는지에 대해서는 미미하게나마 알고 있었지만 솔직히 내가 어떤식으로든 삼성에 몸 담고 있지 않는 이상 알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런 이야기가 자세히 나온다.

 

삼성이 처음 생겨나고 삼성이 지금과 같이 대한민국을 넘어서 글로벌 기업이 되기까지의 전 과정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삼성을 욕하는 사람든지 아니면 삼성에 우호적인 사람이든지 간에 어느쪽에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것이다.

 

삼성이 생겨나게 된 과정 뿐만 아니라 삼성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대내외적으로 힘들었던 순간과 그것을 이겨내는 모습까지 담고 있는 것이다. 근대화 과정에서 함께 성장하면서 국내의 경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그 모습들도 나온다.

 

그리고 이건희 회장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가게 했던 그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에버랜드에 위치한 창고에 어마어마하게 있었던 그 그림들 말이다. 연기자 고현정씨가 모 방송에 나와서 결혼 생활 당시 한달에 한번씩 집안의 그림이 싹 바뀐다고 했었다. 그때는 그냥 듣고 말았었는데 아마도 그 그림들이 바로 사건에 나온 그림들이 아닐까 싶다.

 

이처럼 삼성이 최대의 위기를 걷고 다시 재도약을 하고자 하는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끝으로 책은 끝이 난다. 삼성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아내고 있다 싶을 정도의 이야기들이기에 삼성과 삼성家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는 내내 흥미로운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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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Quiet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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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적이다 vs 외향적이다

 

이 두가지의 상반되는 성격적 특성 사이에서 한 가지를 고르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느것을 선택하겠는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나를 포함해서) 후자인 외향성을 선택하지 않을까?

 

두 가지를 처음 들었을때 딱 떠오르는 느낌은 부정적인 이미지와 긍정적 이미지다. 누가 정의한 것도 아닌데 우리는 내향적인 사람은 왠지 부조화로운 사람, 소심한 사람, 대범하지 못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외향적이다'라는 말에는 전자와는 반대되는 확실히 긍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어딘지 모르게 사람들이 닮고자 하는 이미지도 외향적인 사람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들의 성향은 어떨까? 책에 소개된 바대로라면 '두세 명 중 한 명은 내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4인가족을 기준으로 하면 2명 이상은 내향적이라는 말이며, 내가 누군가와 함께 있다면 상대와 나 중에 한명은 내향적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내향성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며, 외향성을 바뀌야만 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내 본성이 내향적인데 외향적이여야 한다는 이유로 나를 바꾸려 한다면 과연 나는 행복할까 말이다. 책에서는 역사적으로 내향적이었떤 사람들이 이룩한 위대한 업적을 소개하고 있다.

 

중력의 법칙 : 아이작 뉴턴 경
상대성의 법칙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W. B. 예이츠의 “재림” : W. B. 예이츠
쇼팽의 녹턴 : 프레데릭 쇼팽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 마르셀 프루스트
피터 팬 : J. M. 배리
조지 오웰의 1984와 동물농장 : 조지 오웰
더 캣(모자 속 고양이) : 시어도어 가이젤(닥터 수스)
찰리 브라운 : 찰스 슐츠
쉰들러 리스트, E.T., 미지와의 조우 : 스티븐 스필버그
구글 : 래리 페이지
해리 포터 : J. K. 롤링

이러한 사람들을 봐서도 알겠지만 내향성에 보여지던 부정적 이미지에 대한 서론에서부터 한 인간의 성향에 대한 유전적 내용까지 담고 있다. 그리고 유전되는 성향에 대해서 과연 우리는 그런 성향을 바꾸지 못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동안 주목을 받아왔던 외향성이 아닌 내향성에 초점을 맞춰서 그런 사람들이 가진 장점과 나아가 나와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할지를 말한다.

 

흔히 말해서 우리나라는 동(動)보다는 정(靜)을 더 중시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어느때부터인가 내향적인 사람은 어딘지 모르게 잘못된 사람인 것 마냥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부모들 역시 자신의 아이가 내향적이기보다는 외향적이였으면 바란다. 그렇지만 내향성이 보여주는 특징과 장점을 안다면 내향성이 잘못되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본인이 스스로가 소심하거나 내향적이다는 이유로 움츠려드는 사람들에게, 내 아이가 숫기가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에게 이 책은 내향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시끄러운 세상에서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며 움직이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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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서아 가비 - 사랑보다 지독하다
김탁환 지음 / 살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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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황현 선생님의 <매천야록>에 실린 김홍륙의 일화가 중요 모티브가 되었다. 1898년, 러시아어에 능통한 재주 하나만으로 아관파천 시절 엄청난 부와 권력을 움켜쥐고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세도를 부리던 역관 김홍륙金鴻陸이 권력을 잃고 몰락한 그가 흑산도로 유배를 가게 되자 견디지 못해 이에 앙심을 품고 보현당 창고지기인 김종화 등과 모의해 고종과 세자가 즐겨마시던 커피(노서아 가비)에 독약을 타 넣었던 사건을 말한다.

 

노서아 가비, 즉 러시아 커피를 말한다. 고종 황제가 커피를 즐겨 마셨다는 말은 익히 많이 들어서 알고 있었다. 실제로 고종이 마시는 커피에 조금씩 독극물을 탓을 것이라는 말도 많았다. 이처럼 그럴 것이다라는 생각에 사실과 허구를 적절히 섞어서 묘사한 책이 바로 노서아 가비이다.

 

역관인 아버지를 통해서 러시아어, 청나라어를 배웠던 여주인공 따냐는 아버지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게 되자 관노로 몰락할 것이란 생각에 조선을 떠나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아버지에게 배운 솜씨로 가짜 그림을 그려 팔고, 사기단에 들어가 유럽의 어리숙한 귀족들에게 숲을 팔며 살아간다.

 

그러다 만난 조선인 이반이라는 남자와 함께 각자의 사기단에서 나와 무리를 만들게 되고, 마침 러시아 황제의 즉위식에 온 조선인들을 알게 되어 결국엔 대한제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먼저 와 있던 이반은 러시아 러시아 베베르 공사와 은밀하게 결탁하여 온갖 세력을 누리게 된다. 그리고 베베르는 고종을 감시할 목적으로 따냐에게 고종 황제의 바리스타가 될 것을 제의한다.

 

노서아 가비는 가는 정도, 날씨, 온도, 물의 양, 설탕의 양 등 다양한 조건들이 미묘한 차이에 따라 그 맛도 상당히 달라지는 것을 그동안 감각적으로 익힌 따냐는 그동안 고종 황제에게 노서아 가비를 대령하던 러시아 베베르 공사의 처형인 독일계 러시아인 손탁과는 차원이 다른 노서아 가비를 맛보게 한다.

 

당시 일본인들의 만행으로 명성황후가 살해된 이후이기에 고종은 불안한 마음과 황후를 잃은 상실감을 쓰디쓴 노서아 가비로 달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설탕하나 넣지 않는 노서아 가비를 마심으로써 나라를 호시탐탐 엿보는 온갖 세력들로부터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지키고자 했던 것이다.

 

그런 고종에게 진정한 노서아 가비의 맛을 전하는 따냐는 고종에게서 연민과 외로움을 느낀다. 그렇게 두 사람은 신분을 넘어 둘만의 우정을 쌓게 되고, 그 사이 고종이 환궁할 것을 두려워한 이반과 러시아 공사, 이완용은 그것을 막기 위한 계략을 짜게 된다.

 

그 중심에 이반이 있었는데 따냐는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을 만날수록 아버지의 죽음에 이반이 깊이 관여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사기꾼으로 살아 온 그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옳지 못한 계략을 세우고 있음을 알게 되고, 이반이 기대하던 마지막 한판을 그녀가 과감히 무산시켜 버린다.

 

평소 커피를 즐겨 마시던 고종 음독 사건을 이토록 흥미롭게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이 재밌다. 비록 가상의 인물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 시작은 역사적 사실에서 나왔기에 더욱 흥미로운 것이 사실이다. 영화로도 상영되었던 조선 최초 바리스타가 등장하는 소설이면서도 추리와 반전, 로맨스가 나오는 재밌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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