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이란 말 따위 - 딸을 빼앗긴 엄마의 마약 카르텔 추적기
아잠 아흐메드 지음, 정해영 옮김 / 동아시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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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자식의 일 앞에 『두려움이란 말 따위』는 필요치 않을 것이다. 특히나 자식이 위험한 상황에 처한다면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지 않을까. 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똑같은 감정일 것이다.

'딸을 빼앗긴 엄마의 마약 카르텔 추적기'라니 영화 같은 이야기의 이 책은 무려 논픽션으로 범죄 르포르타주이기도 하다. 특히 이 책의 저자는 2025 퓰리처상 해설 보도 부문 수상자인 동시에 현재 뉴욕타임스에서 국제 탐사보도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이 지닌 진실성이 더 와닿는다.



책의 내용은 미리암 로드리게스라는 한 여성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는데 미리암의 딸 카렌은 2014년 1월에 멕시코 산페르난도 지역의 마약 카르텔인 세타스 조직에 납치를 당하게 된다. 이후 미리암 가족들은 납치범들의 전화를 받게 되고 그들이 몸값을 비롯해 그들이 원하는 지시를 그대로 따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납치범들은 카렌의 생사조차 알려주지 않는다.

이 정도가 되면 우리는 당연히 경찰은 뭐하지 싶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최근 실제 멕시코의 치안 상황을 생각하면 수사 당국이 보여주는 행태는 무관심, 부패, 무능의 삼박자를 보여주고 결국 가족들의 간절함은 외면 받는다.



이에 결국 미리암은 직접 범죄자를 추적하기로 결심하고 이 책은 그 과정은 물론 관련 인물들, 사건 기록, 마약 카르텔에 대한 정보 등에 대해 심도 있는 탐사와 조사를 통해 이 책을 완성해낸 것이다.

놀라운 사실은 수사 당국의 무관심과는 달리 미리암이 추적한 이후 2년 만에 납치 용의자들 중에서 무려 6명은 교도소에 갔다고 한다.

왜 피해자 가족이 범죄자를 직접 추적해야 했던 것일까? 공권력은 그 의미를 잃은 지 오래고 정치는 오랜 일당 독재로 인해 견제 장치가 없어 보인다. 이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특히 정치적으로 독재가 불러오는 사회적 문제점은 결국 민주주의 사회를 표방하는 것 같은 국가조차도 그 시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는 사실을, 그것을 누리고 있는 순간 우리는 잊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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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간 과학자 - 삶과 죽음 사이에서 만난 과학의 발견들
김병민 지음 / 현암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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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최근 유퀴즈에 물리학자인 김상욱 교수님이 출연해서 자신의 근황 이야기를 통해 건강이 위험했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 했고 그때 병원에 가서 움직이지 말고 누워 있어야 했던 순간에도 관련 시술에 대해 궁금했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병원에 간 과학자』를 보면서 딱 이 생각이 들었다.

과학자는 목숨이 위급한 순간에도 과학적 궁금증은 어쩔 수 없는구나 싶으면서 이번에는 자신이 암에 걸려 입원한 병원에서 자신이 각종 검사 과정에서 자연스레 따라오는 의료 기구와 관련한 궁금증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학의 교수이면서 과학 콘텐츠 플랫폼을 운영하고 과학 나눔 재단 운영 관계자이기도 할 정도로 과학의 대중화에 힘쓰신 분인데 자신이 암 진단을 받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 속에서 어떻게 보면 삶과 죽음이라는 이에 함몰하기 보다는 자신이 잘 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과학자의 시선에서 탐구한 암과 죽음은 물론 생명에 대한 기록을 담아내기로 한다.

혹시라도 저자의 투병기가 담겨져 있지 않을까 싶었던 분들이라면 애초에 그렇지 않다고 언급하고 시작하기 때문에 병원의 치료 과정에서 접할 수 있는 병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은 물론 관련 의료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좋을 것이다.



마취, 방사선 치료나 촬영, 조영제를 투약 후 촬영을 하는 이유 등과 같은 내용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의 활용이나 약물 등의 작용과 관련한 이야기도 만나 볼 수 있고 저자의 상황을 말하자면 왜 암에 걸리는가에 대한 의문이라든가, 발견할 수 있게 된 경위 등을 알려주는 책인 것이다.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말하는 책도 아니고, 저자의 암 투병기는 더더욱 아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충분히 마주할 수 있는 진단과 치료 과정의 과학기술에 대한 과학자적 탐구와 기록이라 과학이 우리의 삶과 결코 동떨어진 것이 아님을 알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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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필로소피 Q&A - 오늘의 지혜를 위한 철학 문답 365
라이언 홀리데이.스티븐 핸슬먼 지음, 이경희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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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필로소피 Q&A』는 『데일리 필로소피』실천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두 권을 순차적으로 읽으면 좀더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후속작이면서도 워크북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책이긴 하지만 충분히 이 책 단독으로 활용해도 크게 문제는 없어 보이니 참고하자.

이 책은 크게 52주에 걸친 스토아 철학 해설과 145개의 아포리즘 그리고 365일 철학자의 질문과 금주의 핵심 한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철학자의 문장들을 통해 하루를 시작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1년 52주에 동안에 걸쳐서 매주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스토아 철학의 훈련과 실천 과제를 제시하는데 당연하게 주제를 건네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해당 주제가 왜 우리에게 중요한지를 알려주고 이를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도 알려주기 때문에 철학을 실천 학문적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총 52주를 13주로 나눠서 각 기간마다 지혜가 소개되는데 1월 1일부터 시작한다고 했을 때 52주 중 시작인 1주부터 13주까지의 주제는 현재에 집중하기이다. 그리고 각 주마다 좀더 구체적인 주제가 주어지는데 1주의 주제는 통제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 구분하기이다.



각 주의 주제와 관련해서는 해설이 쓰여져 있으니 이 부분을 읽어보고 한 주 7일에 걸친 철학자의 질문에 답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것 같다. 질문들이 어렵진 않다. 하지만 생각해 봄직한 질문들이라 내용이 좋다.

예를 들면 1월 1일의 질문은'내가 오로지 통제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이며 1월 7일의 질문은 '외부 세계로부터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유지한 경험이 있는가?'이다.

1page 2day 질문 형식이며 마지막 7일 째에는 해당 주(금주)의 핵심 한 문장이 빈 공간을 짧지만 묵직하게 채우고 있으니 이 핵심 한 문장도 꼭 읽어보자.

바쁘고... 피곤해서... 지쳐서... 하루 중 이렇듯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마저 갖지 못한 채 흘러보내진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하루하루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갖고 이 공간들을 채워나간다면 이를 위해 쓰여진 사유의 시간, 글로 쓰는 순간의 필사와는 또다른 의미가 나의 삶을 충만하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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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제인 오스틴 365 - 하루 한 문장, 제인 오스틴을 오롯이 만나는 기쁨
타라 리처드슨 지음, 박혜원 옮김, 제인 오스틴 원작 / 알레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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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제인 오스틴의 탄생 25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수 세기 전 쓰여진 작품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녀의 대표작품인 『오만과 편견』은 현대적 감각으로 봐도 로맨스 소설의 고전이라 불릴만하고 이를 오마주한 작품도 있을 정도이며 오스틴 신드롬이라는 말까지도 생겨났다는 점에서 그녀의 작품을 매일 매일 한 문장씩 만나볼 수 있는 『매일매일 제인 오스틴 365』라면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책이 될 것이다.

책은 요즘 인기있는 초판본 버전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엔틱한 느낌이라 좋고 살짝 민트색인 표지마저도 표지의 금색 문늬와 어울어져 고급스러움을 더해 소장용으로도 좋고 제인 오스틴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용으도로 제격이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제인 오스틴의 작품이 대거 실려 있는데 이는 그녀의 살아 생전 출간된 작품들인 『오만과 편견』을 비롯해 『이성과 감성』, 『에마』등은 물론 사후에 출간되었다고 하는 『레이디 수전』을 비롯해 미완성 유작으로 끝이 난 『왓슨 가족』등도 포함되어 있고 심지어는 초기 습작까지 담아냈다는 점에서 이번 기회를 통해 제인 오스틴의 다양한 문장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하루에 한 문장이 제시되는 것 같지만 작품 속에 발췌된 문장은 제법 길다. 그리고 이 문장 전에 그 내용에 대한 설명이 먼저 되어 있기 때문에 이 글을 읽고 발췌된 문장을 읽으면 그게 어떤 상황인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로 출처는 어떤 작품인지도 적혀 있다.

그리고 365일 사이사이에 우리나라로 치면 절기처럼 영국의 뭔가 특별한 날이 있거나 '국제 00의 날', 종교적으로 어떤 특별한 의미를 갖는 날처럼 조금은 일상적이지 않은, 그래서 특별히 기념해야 하는 날에 대해서는 언급을 해주며 그와 관련한 문장을 실어 놓기도 하다.

내부 디자인도 전반적으로 깔끔해서 쓰여진 문장들을 필사를 하며 따라 써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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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녀석들
나연만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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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분야의 기술이 발달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 기술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아서 그동안 정복되지 않았던 각종 질병에 대한 치료제 소식이 들려오기도 하지만 여전히 소원한 것이 탈모인들, 특히 대머리 유전자를 치료하는 것에 대한 부분이다.

의학계에서 발명이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이렇다할 소식은 없는 것 같은데 『빛나는 녀석들』은 '완벽한 발모제를 찾기 위한 탈모인들의 빛나는 여정'을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롭다.

유전이나 스트레스 아니면 여러 질병으로 인해 머리카락이 빠지면 이로 인해 또다른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데 탈모 치료제는 있어도 완전한 발모제는 없어 보이기에 과연 이 작품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했던 것이다.



작품 속 주인공인 고영길은 탈모인이다. 그는 대머리의 비애를 겪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기에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로 직접 발모제를 개발하기로 결심하고 한 제약 회사의 연구원이 되어 발모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그렇게 10년이 넘는 시간을 노력한 끝에 꿈에 그리던 발모제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기에 이른다.

드디어 그의 인생에도 봄날이 오는가 보다 싶은 순간 오히려 충격적인 일이 발생하는데...

영길은 자신이 발명한 탈모 치료제를 아버지에게 선물하기 위해서 고향으로 가고 이후 이 약을 먹은 아버지의 털이 모두 빠져버리는, 머리카락 뿐만 아니라 눈썹은 물론 온몸의 털이 빠져버리는 상황에 직면한다. 게다가 이 약을 먹은 아버지의 친구분도 똑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완벽하다 했던 탈모 치료제였기에 의구심을 품던 영길은 혹시 아버지와 친구분이 과거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당시 고엽제에 노출되었던 부분이 이 사태의 원인이 아닐까 싶은 생각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베트남으로 향하게 된다.

그렇게 도착한 베트남에서 과연 영길은 어떤 진실과 마주하게 될 것인가. 심지어 그의 목숨을 위협하는 존재까지 있고 몰랐다면 어땠을까 싶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까지 펼쳐진다는 점에서 뭔가 유쾌하게 진행되던 이야기는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 것이다.

현실감 있는 이야기와 역사 속 실재했던 이야기가 곁들여지고 탈모 치료제를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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