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가에서 - 예술이 나에게 주는 일 년의 위로
부이(BUOY) 엮음 / 부이(BUOY)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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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나의 창가에서』는 일년의 위로가 되어 줄 예술 작품들을 한 권의 책에 담아낸 것으로 책 자체가 예술적이다 싶을 정도로 디자인이나 색감 등이 멋지다. 제목에 걸맞는 표지의 디자인이 마치 안에서 창 밖을 내다보는 느낌도 들어 묘하게 몰입하게 된다.

요즘 인기인 일력을 만년 달력으로 만나볼 수 있는 셈인데 일년의 위로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고 매일매일 다른 그림들이 소개되며 한 페이지에는 그림이 다른 페이지에는 그림에 대한 소개글이 나온다.



그림의 조각들로 채워진 한 페이지가 주는 작품 감상의 여유로움과 빛나는 글이 주는 공감과 위로는 아트북의 색다른 지평을 열고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소장 가치가 충분해 보인다.

많은 설명이 담긴 아트북이 아니라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한 페이지를 채운 그림 감상에 있어서는 오랜 시간이 눈길이 머물고 만다.

그림과 참 잘 어울리는 글을 담아냈다는 점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책에 실려 있는 그림과 글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그림은 Sir John Lavery의 <The Terrace, Cap d’Ail>이다.

이 글에는 장 그리니에의 <나폴리 여행>에서 발췌한 문장이 소개되는데 그림과 너무 잘 어울려 한참을 들여다 보게 된다.


그곳은 내 여행의 끝이자 세상의 끝이었고

바로 그곳에서 나는 살기로 결심했다.



흥미로운 점은 유명 작가의 글들이 그냥 실린 게 아니라 그 날이 생일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이를 알고 글을 읽는 묘미도 있는 책이며 유명 화가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서도 좋은 글과 그림의 조화 속 각기 다른 분야의 두 창작물이 건네는 다양한 감정들은 결국 예술작품이 존재하는 이유이자 가치일 거란 생각도 든다.

1년 365일 각기 다른 문장과 명화가 주는 위로와 공감 속 아름다운 것을 보는 것에서 오는 힐링까지 경험할 수 있는 만년 아트 캘린더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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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 타이완 여행기 - 2024 전미도서상 번역부문 수상, 2024 일본번역대상 수상, 2021 타이완 금정상 수상
양솽쯔 지음, 김이삭 옮김 / 마티스블루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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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식민지 타이완을 배경으로 한 일본인 작가와 타이완인 통역사인 두 여성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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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 타이완 여행기 - 2024 전미도서상 번역부문 수상, 2024 일본번역대상 수상, 2021 타이완 금정상 수상
양솽쯔 지음, 김이삭 옮김 / 마티스블루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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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표지만 보면 굉장히 평화롭고 예쁘게 느껴지는 작품이 바로 『1938 타이완 여행기』이다. 하지만 이 장편소설은 식민주의 시대 타이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여성의 삶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표지가 새롭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나라의 주권을 빼앗긴 시대 남녀노소 누구라도 어렵지 않은 삶은 없겠지만 과연 여성의 삶은 어떠했을까?



작품 속에서는 두 여성이 나온다. 1938년 타이완을 배경으로 일본 여성이자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치즈코와 타이완 여성인 샤오첸(치즈코는 왕첸허인 그녀를 샤오첸이라 부른다)다. 그리고 치즈코는 샤오첸의 도움을 받아서 타이완을 여행하게 되는데 둘 사이엔 여러가지 대립적인 조건들이 존재한다.

일본과 타이완, 식민 지배를 하는 국가의 국민과 피지배 국가의 국민, 그리고 여행을 위해 고용한 사람과 피고용자은 물론 지극히 개인적으로 집안 내 입지 등도 묘하게 대조적으로 그려지는데 특히 샤오첸의 경우 여러 상황으로 인해 진짜 자신이 원하는 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집안에서 정한대로 결혼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그려진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들 때문인지 샤오첸은 초반 치즈코와는 거리를 두려 하는데 과연 여행을 시작하기 전 이런 두 사람의 관계가 이후 어떻게 달라질지도 눈여겨 볼 대목이 아닐까 싶다.



치즈코가 애초에 타이완을 오게 된 경위는 영화화된 작품의 작품이 타이완에서 개봉을 하게 된 것이 계기였고 자신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대해 크게 관여치 않았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보면 식민지배를 하는 나라의 여성이기에 치즈코의 여행을 위해 통역사로 고용된 샤오첸과는 기본적으로 상황 자체가 달랐을지도 모른다.

그랬기에 치즈코는 진짜 타이완을 경험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강했고 자신을 초대한 주최측에 도움을 요청해 당시 일본어 교사로 일하던 샤오첸과 동행해 여행을 하게 되는데 여러모로 닮은 듯 한 두 사람은 어떻게 보면 근본적으로 달았기에 둘의 마음은 진정으로 소통하지 못하고 겉돌게 된다.

하지만 이런 두 사람도 결국 당사자들인 아닌 타인들에 의해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마련되지만 이 또한 그들 앞에 놓인 역사적 현실 앞에 둘의 관계가 과연 우정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본인들이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두 사람의 여행기 속 일상에서 보여지는 식민지의 특수한 상황들이 노골적인 적대감의 표시보다 더 강한 이미지로 다가왔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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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칼날은 차갑게 1
조 애버크롬비 지음, 배지혜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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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애정 작품이자 레베카 퍼거슨 주연으로 할리우드에서 영화 제작 준비 중이라는 『복수의 칼날은 차갑게』는 두 권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중 만나 본 1권에서는 다크 판타지 문학의 거장이라 불린다는 조 애버크롬비가 마법과 요정이 없이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작품 속 배경은 중세 유럽이며 주인공인 몬자는 철저히 배신을 당하는 용병의 수장으로 그려진다. 그러니 이 작품은 몬자의 복수가 그려진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단순히 배신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의 직전까지 갔었다는 점에서 주인공이 느꼈을 배신과 모욕의 수준이 어느 정도였을지, 이후 이러한 감정들을 귀환과 함께 어떻게 복수로 그려낼지가 기대될 수 밖에 없었던 작품이다.

특히나 인물의 설정이 일단 용병 수장이라는 점과 중세 유럽, 판타지라는 점에서 전투신이 무엇보다도 기대되는 작품이었고 이것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그려질지도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전투를 승리로 이글고 오르소 공작을 만나러 갔던 몬자는 자신의 공적을 치하하는 공작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던 중 함께 갔던 베나는 죽임을 당하고 자신도 살아나는 것이 기적에 가까울 것 같은 상태로 버려진다.

어떻게 보면 공작은 애초에 몬자를 용병으로서 이용만 하고 제거할 계획이었을거란 생각이 든다. 공작은 자신의 증조부가 용벙 출신으로 탈린을 차지했던 것처럼 몬자 역시 그럴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그 싹을 미연에 잘라버리고 싶었을 수도 있다.

결국 온몸이 부서지다시피 한 채로 버려진 몬자가 기적적으로 살아나고 복수를 꿈꾸며 끔찍한 재활의 시간을 견뎌낸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이들을 향한 복수에 대한 갈망이 그 시간을 버텨낼 수 있게 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몬자는 역시나 한 때는 이름을 날렸던 시버스라는 용사를 만나고 몬자로부터 도움을 받은 시버스는 몬자의 복수를 돕기로 한다. 주인공만큼이나 조력자도 뛰어난 능력이 있으니 둘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도 대단할 것이고 여기에 또다른 이들까지 합심해서 몬자를 돕고자 하니 과연 몬자의 복수는 뜻하는 바를 이루게 될지, 아니면 그 과정에서 또 어떤 피비린내 나는 배신과 음모가 도사리고 있을지 그 결말이 더욱 궁금해지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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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이라는 돌
김유원 지음 / 한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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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뉴스에도 소개되었던, 야구 연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정말 많은 질병을 유발함)을 보면서 그래도 끊을 수 없는 야구 시청을 야구팬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최근 국내 프로야구에 도입된 피치 클락이나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을 보면서 특히 ABS의 경우 스트라이크 존과 관련해 볼 판정의 시비가 줄어들었음을 확실히 느낀다.

예전 같으면 타자가 볼 판정에 불만을 토로하기에 충분할 것 같은 투구도 ABS로 판정을 하니 군말없이 인정한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는 체크 스윙까지 하니 시시비비를 가리기에 더욱 좋은데 이렇게 되기까지 오죽하면 심판이 심판의 판정이 야구 결과를 좌지우지 할 정도의 오심도 분명 존재했기에 개인적으로 체크 스윙도 정규 시즌에 적용되는 것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심판이라는 돌』에서는 천만 관중 시대에 한국 프로야구에서 심판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보통 선수가 중심인 이야기는 많았지만 이렇게 심판에 집중한 경우는 흔치 않은데 야구에도 AI 기술이 도입되는 과정에서 심판의 역할이나 존재감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라 흥미롭다.

현장에선 정확한 판정으로 존경받는 28년 차 심판 홍식은 야구 선수로 시작했고 이후 심판으로 전향한 경력이 있다. 홍식은 누구보다 자신의 영향력이 한 경기에서 얼마나 큰지를 알기에 오심을 하지 않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무더운 날씨 속 경기가 진행되던 어느 날 타구에 맞는 상황이 발생하고 이후 실점이 발생하지 그 팀의 팬들이 홍식을 비난한다. 이 일은 결국 홍식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이후 홍식 역시 달라지게 만든다.

그러다 결정적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오심이 발생하고 결국 홍식은 'ABS vs 인간 심판'이라는 대결을 수락하기에 이른다.

작품은 야구를 누구보다 사랑했고 가족을 위해 선수에서 심판으로 전향하고, 심판으로서 1군 데뷔전을 치르고 이후 28년이라는 시간 동안 매일 야침 야구규칙서를 를 경전처럼 읽으면서 정확한 판정을 하려고 했던 홍식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서 야구계에도 AI 시대가 도래한 현실 속 심판의 입지는 물론 심정, 현실을 담아내고 있다.

인간이기에 실수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 경기를 뛰고 있는 선수들, 경기장 안에 있는 코칭 스태프, 관중석에 있는 팬의 입장에서는 오심이 주는 영향이 클 수 밖에 없기에 심판을 욕하는게 사실이지만 책을 통해 심판이라는 또다른 관점과 위치를 진짜 야구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는 기회였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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