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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0
김선미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6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비스킷』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김선미 작가의 신작 청소년 소설이 바로 『스티커』이다. 이 작품 속 스티커는 단순히 꾸미기 등을 하는 스티커가 아니다. 일종의 저주를 담은 스티커인 것이다.
고등학생인 장시루는 우연한 기회에 스티커 형태로 저주를 만들 수 있는 책을 얻게 되고 이를 통해 저주 스티커를 만들어 판매하면서 돈을 번다. 그런 시루 앞에 어느 날 소우주가 나타나 저주의 위험성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우주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시루가 판매한 저주 스티커의 저주가 쌓이고 쌓여서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결국 시루는 우주와 함께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이를 막기 위해 애쓰는데...

사실 저주를 내린다는 것, 주술의 일종이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누군가에게 복수든, 아니면 그저 싫어서든,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누군가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내리는 저주는 결국 자신에게도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함부로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다.
하지만 내가 받은 상처에 상대도 똑같이 당했으면 하는 것이 사람의 솔직한 마음이기에 이런 마음을 이용한 이야기는 흥미로우면서도 동시에 저주가 쌓여서 자연재해가 발생한다는 다소 판타지한 설정은 우리로 하여금 상대를 미워하고 잘못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작품은 저주를 팔아서 돈을 버는 시루와 그 저주를 막고자 하는 우주의 대립이 아닌 이후 그 저주로 인해 발생하는 재앙을 막고자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고 그 과정에서 혹여라도 음험하고도 어두운 마음과 직면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를 알게 해주는 이야기이기도 할 것이다.
화를 아예 안 낼수는 없고 상대를 미워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것이 보통 사람들의 마음이다. 하지만 그러한 부분도 잘 다스리는 것이 결국 성숙한 어른이 되는 길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복수를 의한 저주가 만사가 아니라 그속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