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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에도 막부가 시작되었을까? - 도요토미 히데요시 vs 도쿠가와 이에야스 ㅣ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31
박은화 지음, 황기홍 그림 / 자음과모음 / 2013년 10월
평점 :
한일전이라는 말만큼 선수들을 자극하고 힘을 고취시키는 것은 없을 것이다. 실제로 이제껏 여러차례 맞붙은 한일은 그 종목을 불문하고 그 어느 나라와의 맞대결보다 중요해서 우리나라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것이다. 과거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았고, 그 영향으로 죽음은 물론 현재까지도 그 영향으로 고통받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일본을 미워하는 것 이상으로 일본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교에서 배운 일본은 우리를 지배한 나쁜 일본의 모습이 대부분이였고, 일본에 대한 보다 깊은 내용은 배울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일까? 에도 막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거니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vs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대결이 왜 한 권의 책으로 나올만 했는지도 솔직히 모르겠다. 두 사람 자체에 대해서도 지식이 없으니 더욱 그러하다.
그렇다면 일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어떤 이유에서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에 서게 되었는지 그것에 대해서 알아 본다면 두 사람에 대한 이해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일본의 무장이자 정치가였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그 출신이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그 당시 전국시대 최고의 무사였던 오다 노부나가를 만나 무사의 삶을 살았고 그가 죽자 대신해서 일본의 어지러운 상황을 정리하고 안정화를 위해서 여러 정책을 만들고 실시한다. 하지만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다 실현하기도 전에 죽게 되는데, 자신의 뒤를 이을 아들이 겨우 여섯 살에 불과하자 자신의 죽음 뒤를 걱정해서 대표 무사들에게 아들에 대한 충성을 약속 받게 된다. 그들중에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있었는데 이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자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게 된다.
결국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들까지 죽게 했다고 한다. 이에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에도 막부 시대에 일본 사회가 발전한 것을 이유로 들어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지만 도요토미 히데요시 자신이 일본의 전국시대를 정리했기 때문에 에도 막부도 가능했다고 이야기한다.
이에 자신과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대한 진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배신과 위선을 밝히고 그동안 고통 받았던 자신의 가족들에 대한 피해 보상을 위해서 재판을 청구하게 되었다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말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입장에서 보자면 분명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행동은 배신이다. 그렇다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입장은 어떨까? 일본의 발전을 위해서 어쩔수 없었다는 피고의 주장은 인정된다. 하지만 원고의 아들을 죽인 부분에 대해서는 그 죄가 인정되는 바, 원고가 주장한 명예 훼손죄와 피해 보상 청구 중에서 명예 훼손죄는 기각하지만 피해 보상 청구는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역사는 어떤 면에서는 분명 이긴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것 같다. 그렇게 되면 반대편에 놓인 사람은 또 억울해질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반대편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이 있으니 적어도 말도 못해보는 진짜 억울한 상황은 면할 수 있을것 같아 이 책의 의도와 취지가 돋보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