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공화국 지구법정 3 - 날씨,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 14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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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배우는 기상천외한 과학 수업의 과학공화국 지구법정 3번째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한 이야기다. 첫번째 바람에 관한 사건에서부터, 이슬과 서리에 관한 사건, 기상 현상에 관한 사건, 지구의 기후에 관한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보다 자세한 내용을 보면 실제로 우리의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건들이 등장한다.

 

첫번째로 지구법정에 등장하는 사건을 보면 바람과 관련이 있는데 바람때문에 아파트가 무너진 김부자 씨가 아파트를 튼튼하게 짓지 않았기 떼문이라고 생각하고 하이 건설 회사를 사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는데 다른 아파트와는 달리 아예 무너져 버렸으니 건설 회사가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 김부자였다.

 

그런데 소송이 진행되면 바로 이점이 이 사건의 핵심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건설 회사는 김부자 씨에게 약속한 대로 어떤 춛격에도 흔들리지 않게 건물을 설계했으며, 이것으로 건물은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고층 건물의 경우에는 태풍이나 지진 등에 잘 견디게 적당히 흔들리게 만들어야 하는데 김부자 씨의 아파트의 경우에는 좀체 흔들리지 않으니 바람이 심하게 불면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이였다.

 

이러한 이야기는 과학공화국 건설 지부장의 증언으로 밝혀졌으며, 이어서 자신이 설립 허가 도장을 찍을때는 40층짜리 건물이니 약 50cm 폭으로 흔들려야 안전할거라고 말을 했었다는 사실도 증언으로 나온다. 이것은 갈대가 바람에 따라 흔들려서 그 어떤 강한 바람도 갈대를 부러뜨릴 수 없는 사실에서 착안 것이라고 한다. 50cm라고 하면 상당히 커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안에서 사는 사람조차 그것을 느낄 수 없다고 한다.

 

책에는 이처럼 우리 생활은 물론 안전과도 직접적으로 연관되어지는 날씨에 속하는 각 요소들에 관련된 여러 사건 사고들의 소송을 통해서 자연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마치 이야기책을 읽듯 부담없이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구성과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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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에도 막부가 시작되었을까? - 도요토미 히데요시 vs 도쿠가와 이에야스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31
박은화 지음, 황기홍 그림 / 자음과모음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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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이라는 말만큼 선수들을 자극하고 힘을 고취시키는 것은 없을 것이다. 실제로 이제껏 여러차례 맞붙은 한일은 그 종목을 불문하고 그 어느 나라와의 맞대결보다 중요해서 우리나라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것이다. 과거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았고, 그 영향으로 죽음은 물론 현재까지도 그 영향으로 고통받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일본을 미워하는 것 이상으로 일본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교에서 배운 일본은 우리를 지배한 나쁜 일본의 모습이 대부분이였고, 일본에 대한 보다 깊은 내용은 배울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일까? 에도 막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거니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vs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대결이 왜 한 권의 책으로 나올만 했는지도 솔직히 모르겠다. 두 사람 자체에 대해서도 지식이 없으니 더욱 그러하다.

 

그렇다면 일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어떤 이유에서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에 서게 되었는지 그것에 대해서 알아 본다면 두 사람에 대한 이해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일본의 무장이자 정치가였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그 출신이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그 당시 전국시대 최고의 무사였던 오다 노부나가를 만나 무사의 삶을 살았고 그가 죽자 대신해서 일본의 어지러운 상황을 정리하고 안정화를 위해서 여러 정책을 만들고 실시한다. 하지만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다 실현하기도 전에 죽게 되는데, 자신의 뒤를 이을 아들이 겨우 여섯 살에 불과하자 자신의 죽음 뒤를 걱정해서 대표 무사들에게 아들에 대한 충성을 약속 받게 된다. 그들중에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있었는데 이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자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게 된다.

 

결국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들까지 죽게 했다고 한다. 이에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에도 막부 시대에 일본 사회가 발전한 것을 이유로 들어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지만 도요토미 히데요시 자신이 일본의 전국시대를 정리했기 때문에 에도 막부도 가능했다고 이야기한다.

 

이에 자신과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대한 진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배신과 위선을 밝히고 그동안 고통 받았던 자신의 가족들에 대한 피해 보상을 위해서 재판을 청구하게 되었다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말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입장에서 보자면 분명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행동은 배신이다. 그렇다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입장은 어떨까? 일본의 발전을 위해서 어쩔수 없었다는 피고의 주장은 인정된다. 하지만 원고의 아들을 죽인 부분에 대해서는 그 죄가 인정되는 바, 원고가 주장한 명예 훼손죄와 피해 보상 청구 중에서 명예 훼손죄는 기각하지만 피해 보상 청구는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역사는 어떤 면에서는 분명 이긴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것 같다. 그렇게 되면 반대편에 놓인 사람은 또 억울해질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반대편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이 있으니 적어도 말도 못해보는 진짜 억울한 상황은 면할 수 있을것 같아 이 책의 의도와 취지가 돋보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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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잉카 제국은 멸망했을까? - 아타우알파 vs 프란시스코 피사로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29
정명섭 지음, 이남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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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 존재조차 사라져 버렸지만 과거 한때는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했던 제국이 있었다. 그리고 현재는 그 제국이 사라진, 또는 멸망하게 된 이유를 연구하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는 안데스 산맥을 중심으로 현재의 칠레, 페루, 에콰도르, 볼리비아를 아우르는 지역을 다스렸던 잉카 제국이 어느날 맞닥뜨리게 된 에스파냐 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잉카제국의 멸망에 대해서 알아 보고자 한다.

 

특히 당시 잉카 제국의 황제였던 아타우알파는 대제국이였던 잉카 제국을 침략해서 자신을 죽인 한 프란시스코 피사로를 상대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게 된다. 아타우알파의 죽음 이후 여러 왕들이 잉카 제국의 왕위에 올랐지만 결국 잉카제국은 에스파냐의 지속된 억압속에 투팍 아마루를 끝으로 멸망하게 된 것이다.

 

아타우알파의 청구에 의하면 자신이 왕위 전쟁을 벌인 끝에 형인 와스카르를 제압하고 잉카제국을 안정화시키는 시점에 프란시스코와 그의 부하들이 나타났고, 그들이 자신의 백성들을 괴롭힌다는 이야기를 들었어도 자신은 예의를 갖춰 그들을 환영했다. 하지만 결국 프란시스코와 부하들은 아타우알파를 공격하고 이에 황금을 주면 자신을 풀어주고 잉카 제국을 떠날 것임을 믿지만 그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죽이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뒤 그들은 자신의 동생인 만코를 왕으로 만들어 자신들의 마음대로 조종했고, 잉카의 문명과 잉카 인들의 혼까지 말살하는 동시에 잉카 인들을 노예로 만들고 자신들의 종교를 강요하기까지 했다고 말한다. 이렇듯 극악무도한 일들을 한 저들을 두고 일부 사람들이 '신대륙 개척'이라든가 '모험'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를 가려주고, 황금에 눈이 멀어 찬란한 잉카 문명을 멸망시킨 그들을 죄를 밝히고 억울한 잉카 인들의 사정을 알아 달라는 것이다.

 

이 재판의 결과는 아타우알파의 주장과 왕이 승인을 얻었다는 등의 프란시스코 피사로의 주장이 어느 정도 타당성이 인정받아 아타우알파의 요구는 들어주지 않는다. 다만, 프란시스코 피사로의 행동에 대한 잘못은 분명 인정받게 된다.

 

잉카 제국과 같은 이민족의 침입으로 멸망한 문화가 어디 한둘일까 싶다. 인류의 문화 다양성을 생각한다면 분명 안타까운 일이고, 인류의 존엄성을 생각한다면 가슴 아픈 일이기도 하다. 잉카 제국의 몰락에 얽힌 아타우알파와 프란시스코 피사로, 양측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읽는 이들도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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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화국 지구법정 2 - 천문,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 09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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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화국 지구법정 2』에서는 천문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무중력 공간, 달, 수성과 금성, 화성, 목성과 토성, 천왕성과 해왕성에 관한 사건들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최근 그 탐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달과 화성에 관한 사건에 눈길이 간다. 천문학에 대해서는 과학 시간에 배운게 다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라면 어렵게 느껴지는 천문학도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을것 같아 기대된다.

 

달에 관한 사건에서 '초대형 초코파이 사기 사건'은 그 제목만으로도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달에 이주해서 초코파이 공장을 운영하는 이기포는 같은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도 지구에서보다 훨씬 큰 초코파이가 만들어지자 이것을 지구 공화국에 수출하기고 결심하고, 이기포의 초대형 초코파이를 본 지구의 수입상은 수입을 하고자 난리가 나고, '이기포 파이'라는 브랜드로 지구에 수출하지만 이상하게도 달에서는 초대형이였던 초코파이가 지구에 도착하기만 하면 보통이 초코파이로 변신하게 되는 것이다.

 

졸지에 이기포 씨는 사기를 친 것이 되고, 지구에 있는 대리점 연합은 계약 취소와 함께 계약금 반환을 목적으로 이기포 씨를 고소하기에 이른다. 결국 이 사건은 지구법정에서 다뤄지게 되는 것이다.

 

이 사건은 진공 상태인 달에서는 초코파이의 재료인 마시멜로 안의 공기가 팽창해 초코파이의 크기가 지구에서보다 커지는 과학적 사실이 간과되어 일어난 문제이다. 그리고 이 사건에서는 '보일의 법칙'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렇듯 지구와 우주의 행성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흥미롭게 제시되어 있고, 그것은 지구와 우주 행성의 차이와 특징을 이해하면 결코 어렵지 않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과학을 법정 공방으로 끌어 들여 공식이나 법칙 등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천문이라는 분야도 재미있게 받아들일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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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저편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4
알렉스 쉬어러 지음, 이재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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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우연히 <초콜릿 레볼루션>이라는 책을 읽었고, 그 이후엔 <두근두근 백화점>, <통조림을 열지 마시오>, <두근두근 체인지>까지 읽었고, <푸른 하늘 저편>까지 읽게 되었으니 알렉스 쉬어러의 국내 출간작을 거의 다 읽은 셈이다. 하나같이 독특하고, 깨달음과 통찰이 있으며, 의식을 일깨우고, 아주 평범한 것이 때로는 가장 소중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들을 쓴 작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역시나 이번 <푸른 하늘 저편>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것 같다.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 보낼 때마다 생각해본다. 이 사람들이 죽으면 다 어디로 가는걸까? 정말 우리 곁에는 있지 않는걸까? 아니면 무수한 영화에서 본것처럼 우리곁에 존재하면서 그리운 사람들을 그렇게 바라보고 지켜주기도 하는걸까 하고 말이다. 또한 만약 자신이 죽고 싶어서가 아니라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되면 이루지 못한 일들, 하지 못한 일들이 있을텐데 그러면 그들은 그 일들을 어떻게 할까 하고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 해리는 교통사고로 죽어서 저승에 가게 된다. 영원히 해가 뜨지도 지지도 않고 시간도 흐르지 않는 곳이지만 저승세계에 온 영혼들에게 이곳은 끝이 아니다. 그들은 저승세계의 끝에 자리한 거대하고 푸르른 바다 ‘그레이트 블루 욘더’로 향한다. 하지만 모두가 그곳으로 갈 수 있는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그곳으로 자동으로 가기도 하지만 해리와 같은 사람들은 가지 못한다.

 

뭔가 마음속에 슬픔이 남아 있는 사람들은 그곳으로 가지 못한채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인간 세상에 뭔가가 남아 있는 사람들을 ‘그레이트 블루 욘더’로 가지 못하게 잡아 두는 것이다. 그래서 해리는 인간 세상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해야 겠다고 생각한다. 아니 하고 싶은 것이다. 인간 세상에서 ‘못다한 일’을 하기 위해서 저승세계에서 만난 160살의 아서의 도움으로 다시 인간세상에 내려오게 된다.

 

이미 떠나버린 해리를 많은 사람들은 기억한다. 그리고 죽기 전 누나에게 했던 못된 말에 대해서도 해리는 해결한다. 유령이 되어 아서와 함께 인간 세상에 내려와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그레이트 블루 욘더’로 떠나가는 모습을 너무 슬프지않게 그려내고 있는 작가가 대단하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낸 이들에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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