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학습 도감 -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곤충의 모든 것 자연 학습 도감
한영식 지음 / 진선아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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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나이대면 아이들은 곤충을 참 좋아한다. 길거리에서 어쩌다 만난 개미 하나에도 신기해 하는 것이 그 또래의 아이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곤충은 모두 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어질 정도의 곤충들이 나온다.

 

 

본격적으로곤충들을 소개하기에 앞서서 곤충들의 서식지를 그림으로 표시하고 있고, 대표적인 해당 서식지의 대표적인 곤충 3종류를 사진 이미지로 나타내고 있다. 땅,  잎, 꽃, 나무, 물, 도시, 논밭에서 만나는 곤충과 밤에 만나는 곤충이 차례대로 소개되고 있다.

 

 

그리고 각 장소에서 만날 수 있는 곤충을 자세히 소개하는 페이지로 들어가면 그 장소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와 함께 대표 곤충이 10 종류 정도 나와 있다.  

 

 

가로 약 5cm 세로 7cm의 사진 이미지에는 해당하는 곤충이 자세히 찍혀 있다. 그 모습을 가늠하고 파악하기에 충분한 화질과 해상도의 사진이기에 사진만 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다. 그리고 각 곤충의 이름과 해당하는 과, 크기와 출현 시기, 특징, 먹이 등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어서 각 곤충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한 페이지에 보통 6마리의 곤충이 소개되어 있으며, 해당 곤충에 관련된 부가 정보가 따로 박스처리되어 실려 있기도 하다. 애벌레나 먹이, 모습 등에 대한 부연 설명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동물의 종 수 비교

 

 
 

 

 

부록에는 곤충 지식 사전이 있는데 말 그대로 곤충에 대한 모든 지식이 나와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동물의 종 수 비교, 곤충의 역사와 발전 방향과 같은 통계 자료에서부터 곤충의 형태와 기관 등과 같은 곤충 그 자체에 대한 정보도 아주 자세하게 나와 있다. 더듬이나 다리, 날개, 입과 같은 기관에 대해서도 각 종류마다 특징이 다른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집, 먹이, 의사소통, 사랑과 같은 곤충에 대한 이야기도 이 책 한권으로 읽을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이 상당히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이다.  

 

 

위와 같이 곤충 본연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다음에는 곤충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로 탐구와 채집 방법, 사육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와 있기에 이 책의 첫장부터 마지막 장에 이르기까지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도 흥미롭게 만들 것이다. 이상의 모든 이유들로 볼때, 가격 대비 충분한 만족감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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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버스 - 오천 년 한반도 역사 속을 달리는 한 권으로 끝내는 역사 버스 시리즈 1
박찬구 지음, 서선미 그림 / 니케주니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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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우리때와 달리 학교 교과서나 교육 방식 등이 많이 달라진 것을 안다. 무작정 외우고, 교과서 딱 하나만으로 공부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부교재나 참고 도서 특히 이러한 교육 도서가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어서 그 어느때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공부라는 의미에서는 더 힘들어 졌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래도 한국사하면 다른 과목에 비해서 좀 쉬웠고, 재미있었다. 가끔 가다가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정사(政事)가 아닌 야사(野史)라도 들을때는 더욱 그러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야사보다 더 재밌게 잘 쓰여진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림과 다양한 표현 방법으로 책의 이해도와 재미를 더하고 있기도 하다.

 

 

얼쑤 선생님과 함께 한반도 오천년 역사 속으로 떠나는 한국사 버스에 올라타 출발하는데 흥미롭게도 각 시대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위의 그림처럼 한국사 버스가 지나가게 될 경로가 그려져 있는데 자세히 보면 각 장에서 시작할 시대(예를 들면 삼국의 발전편에서 삼국 건국 ~ 후삼국 시대까지)가 버스 노선처럼 표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노선도를 통해서 어디까지 한국사 버스를 타고 어디까지 갈지(배울지)를 미리 알려주기 때문에 학습 진도표로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구석시 시대 부터 시작해서 삼국, 고려, 조선, 근대와 지금의 한국에 이르기까지 한국사를 총정리하고 있는 책인데 그 안에는 만화, 사료, 이야기가 삼박자를 이루며 잘 어울어져 있어서 책을 읽는데 재미와 지식을 함께 전달하고 있는 것 같다.

 

이야기를 들려주듯 쓰여진 글자체가 조금 거슬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우선 이 책의 독서 대상이 어린이인 점을 감안하면 이점이 오히려 장점이 될 것이며, 책의 중간 중간 만화이지만  코믹하거나 희화화시키지 않은 그림이 표현 방식으로서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각 장이 끝나면 그 정거장을 떠나기전에 키워드와 사진으로 그 시대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보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한국사에 대한 역사적 근거나 사료를 사진 이미지를 표현한 것에서는 이 책의 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각 장마다 충실한 시대 설명과 역사적 모습을 보여주면서 책은 마무리 되고 마지막엔 한국사 연표가 나온다. 시대별로 한국사에서 의미있는 사건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어서 흐름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지루하지 않게 쓰여져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고, 그럼에도 핵심은 놓치고 있지 않다는 점도 좋은 책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고 좀더 세분화된 책으로 옮겨가도 좋겠지만 한국사를 처음 접하는 아이에겐 적당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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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번지 유령 저택 1 - 옥탑방에 유령이 산다! 456 Book 클럽
케이트 클리스 지음, M. 사라 클리스 그림, 노은정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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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번지 유령 저택 1』은 어린이책 베스트셀러 <유령 길들이기> 시리즈의 저자 부루퉁 B. 그럼플리(64세)가 시리즈의 13번째 책을 집필하기 위해서 조용한 집을 찾다가 미국 일리노이 주 겁나라 시 으슥한 공동묘지 길 43번지 '스푸키 저택'에서 여름 동안을 보내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담고 있다.

 

 

 

책의 맨 첫페이지에는 스푸키 저택의 도면이 평면과 나름대로 입체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 집은 올드미스 C. 스푸키(O.C.S)가 책을 쓰기 위해서 1874년에 지은 빅토리아식 집으로 그녀는 <기네스 세계 기록>이란 책에 역사상 가장 많은 거절 편지를 받은 여자로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그녀는 출판 제의에 대해서 수많은 출판사에서 거절 당했고, 결국 한권도 출간하지 못하고 죽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책이 출판되기 전까지는 계속 스푸키 저택에 유령으로 나타나겠다고 말한 것이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이전에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1874년 이라는 시대에 어울리게 앤틱하게 소개된다. 마치 벽에 걸어 둔 오랜된 사진처럼 느껴져서 이마저도 멋스럽게 느껴진다.

 

 

 

 

이 사람이 스푸키 저택을 지은 올드미스 C. 스푸키이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모든 이야기가 편지로 이루어져 있다. 등장인물 모두가 편지로 서로의 이야기를 전하는데 편지라는 특성상 상당히 솔직하게 쓰여질 때도 있다.

 

 

스푸키 저택에의 유령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계기가 바로 부루퉁 B. 그럼틀리가 부당하지 않은 부동산 다파라 세일에게 보낸 편지이다. 13번째 책을 쓰기 위해서 조용한 곳을 찾아서 다파라 세일에게 편지를 보내서 적당한 집을 소개해 달라고 말한다.

 

 

그녀가 보내 준 집들 중에서 부루퉁은 스푸키 저택을 택하는데 세일은 소극적(?)이지만 나름대로 그집을 선택하지 말라고 말리지만 부루퉁은 스푸키 저택으로 결정한다. 그리고 자신의 변호사 E. 개그 변호사에게 대신 계약서를 작성하라고 말하는데 바로 이것으로 인해서 옴짝달싹 못하고 스푸키 저택에 엮이게 된다.  

 

102조 (a)항 : 드리미 호프는 으슥한 공동묘지 길 43번지에 남아 있도록 허락한다. 이 부동산을 임대하는 사람은 드리미 호프와 그의 고양이 섀도를 임대 계약 기간 동안 보살펴야 하고, 뻔뻔하니 호프와 김팍새니 호프 부부가 요청하면 둘 다 건강한 상태 그대로 돌려주어냐 한다.

 

 

바로 이러한 부분을 변호사에게 대리 계약을 맺도록 하는 바람에 놓친 것이다. 그리고 이사 와서야 그 사실을 알고 계약 해지를 하려고 하지만 그건 마음대로 되지 않고, 부루퉁은 드리미와 나름대로 동거 예약을 맺고 살아보려고 한다.

 

하지만 피아노를 치거나 문을 쿵쿵 닫는 것을 참을 수가 없다. 그런데도 드리미는 올드미스가 한 일이라며 자신이 아니라고 발뺌한다. 유령의 존재를 믿지 않는 부루퉁에게는 올드미스가 보일리가 없기에 부루퉁은 절대 믿지 않는다. 그러다 올드미스가 직접 자신의 존재를 컴퓨터에 글자를 쓰는 등의 행위로 보임으로써 드디어 믿게 된다.

 

 

부루퉁과 계약을 맺은 책만봐 터너 출판사장은 E. 개그의 솔직한 말(부루퉁이 올드미스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만 개그는 그가 책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살짝 정신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한다.)에 따라 부루퉁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그에게 선불로 준 계약금을 사업상 손실로 처리한다. 그리고 개그 역시도 부루퉁과 더이상 일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사람들에게 불친절했던 부루퉁이 사실은 정말 사랑하던 여자에게 버림받고 더이상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어 버려서 그렇게 변한 것이였다. 올드미스와이 솔직한 대화를 통해서 두 사람은 친해지게 되고, 올드미스는 부루퉁이 새책을 쓰는데 도움을 주고(일명 공동집필이다.), 드리미는 삽화를 그리게 되면서 세 사람은 겁나라 빨라 신문에 자신들이 쓴 이야기를 홍보하기 시작한다.

 

이야기를 더 읽고 싶으면 3달러를 내라는 말에 수많은 사람들이 이야기에 흥미를 느껴서 빨리 써달라며 난리가 난다. 그리고 스푸키 저택을 팔려고 내놓은 호프 부부에게서 드리미의 이름으로 집을 산다.

 

 

초자연적인 현상을 연구하고 스푸키 저택을 샀을 당시에도 올드미스 유령을 통해서 큰 돈을 벌어 보려고 하다가 정작 드리미가 올드미스를 본다며 이야기하자 아들이 이상해졌다면서 집을 팔려고 내놓았던 호프 부부는 유령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였는데 아들 드리미가 유령을 본다고 하면 자신들의 연구가 엉망이 되기 때문에 유럽으로 떠나면서 드리미를 놔두고 간 것이다.

 

그리고 임대 계약 조항을 교묘히 이용해서 드리미를 데려가지 않으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처음 드리미를 싫어했던 부루퉁도 올드미스의 이야기를 통해서 드리미를 가엽게 여기게 되고, 책을 매개로 세 사람은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예고한다.

 

 

올드미스를 발견하고 그녀와 드리미를 통해서 드디어 책을 쓰게 된 부루퉁이 과연 앞으로 두 사람과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낼지 기대된다. 또한 부루퉁과 계약을 파기한 개그와 책만봐 터너 사장이 다음 권에서 과연 이러한 성공에 가만히 있을지도 의문이다.

 

1권에서는 부제 그래도 저택에 유령이 산다는 것과 그 유령과 친해짐으로써 그녀가 살아 생전 이루지 못한 출판에 대한 꿈을 부루퉁, 올드미스, 드리미가 합작으로 이루어 내는 것을 살짝 보여주었는데 2권에서는 세 사람의 책 이야기가 어떻게 쓰여질지 즐거운 기대감을 갖게 한다.

 

책의 마지막 장에 저렇게 협박 아닌 협박을 적어 두고 있지 않아도 충분히 다음 권을 보게 될 것 같은 그런 재미를 가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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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 국민서관 그림동화 141
케이트 베른하이머 글, 크리스 쉬밴 그림, 최순희 옮김 / 국민서관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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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은 왜 행복할까? 문득 그런 궁금증이 생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책이다. 책의 표지 속에 나오는 아이로 인해서 행복해지는 그런 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연 무엇이 그 책을 행복하게 했을까?

 

 

이 이야기는 도서관에서 시작된다. 도서관에 가면 새로 도착한 책 코너가 있다. 장르 불문하고 새로 도착한 책을 따로 모아두는데 보통 신간이 대부분이다.

 

 

페이지를 표시할 수 있는 노란 갈피끈이 달린 초록색 책이 새로 들어 왔다. 도서관의 맨 앞에 새책 진열하는 곳에 자리한 초록색 책을 아이들은 자주 빌려 간다. 이 책을 빌려 가기 위한 대기자 명단이 길만큼 초록색 책은 인기있는 책으로 도서관에서 잠든 적이 거의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초록색 책은 더 이상 새 책이 아니며 다른 책들과 함께 어린이 책장으로 옮겨진다. 처음만큼은 아니지만 아이들은 자주 초록색 책을 빌려 간다. 여러 해가 지나고 아이들은 어쩌다가 한번씩 빌려가고 겉표지는 색이 바래고, 어느 페이지가 찢어지기도 했으며, 마지막 쪽은 아예없는 책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다시 몇 해가 지나자 낡고 허름해진 초록색 책을 찾는 아이는 거의 없어진다. 동시에 초록책은 외로워진다. 그러던 어느날 밤 한 아이가 초록색 책을 도서관 어두운 구석에 떨어뜨리게 되고 도서관 선생님마저 보지 못한다.

 

 

이튿날 아침, 여자 아이가 도서관 구석의 흔들의자에 앉아 책을 읽다가 흔들의자 밑에 무엇인가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 바로 초록색 책이였다. 아이는 단박에 그 책이 마음에 들어서 이미 빌린 책을 다시 가져다 주고 초록색 책을 빌려서 집으로 돌아 온다.

 

 

앨리스를 따라 그 아이의 방으로 온 초록색 책은 앨리스의 방과 책꽂이를 보고 행복해진다. 아마도 초록색 책은 방과 책꽂이를 통해서 앨리스의 성품을 느낀 것이 아닐까 싶다. 자신을 소중히 다루고 사랑해 줄 아이라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아버지가 읽어 주기도 하고, 달빛에 읽기도 하며 잘때는 베개밑에 두기도 하면서 앨리스는 초록색 책을 소중히 한다.

 

 

하지만 도서관 특별 행사에 참여 하느라 너무 들뜬 나머지 앨리스는 초록색 책을 도서관에 두고 왔음을 기억한다. 그리고 다음 주 토요일에 가보지만 어린이 책장 어디에도 초록색 책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사이 초록색 책에 일어나 일이란 어느 자원 봉사자가 헌책 판매에 내놓을 책인 줄 알고 지하실에 가져다 두었기 때문에 아무도 초록색 책의 상황을 몰랐던 것이다.)

 

 

초록색 책도 앨리스가 그리웠지만 지하실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앨리스는 점차 초록색 책의 존재를 다른 책들에 밀려 잊어간다. 그 책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그러다 어느날 헌책 판매 행사를 위해서 드디어 초록색 책은 나무 그늘 아래 놓이게 된다. 사람들이 책을 구경하다가 다른 책들을 가져 가지만 아무도 초록색 책을 데리고 가지는 않는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책을 정리하기 시작할때쯤,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가 초록색 책에게 들려 온다.

 

"분명히 여기 있어요. 그 책이 여기 있다는 걸 난 알아요. 얼른 찾아 볼게요."

"난 네가 여기 있을 줄 알았어!"

 

드디어 앨리스가 초록색 책을 다시 찾은 것이다. 앨리스 품에 안겨 다시 앨리스의 방으로 돌아 온 초록색 책은 자기 집에 온 것 같은 행복함을 느낀다. 그리고 앨리스는 찢어 없어진 마지막 장에 다다라 이야기한다.

 

 

"이 한 쪽이 없어도 괜찮아. 난 뭐라고 쓰여 있는지 다 아니까. 분명 이렇게 쓰여 있었을 거야. 그들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고."

 

앨리스가 생각하는 행복한 결말을 초록색 책 역시도 똑같이 느꼈을 것이다. 오히려 어쩌면 앨리스가 말하는 책속의 결말보다 초록색 책이 느끼는 행복감이 더 클지도 모른다. 자신을 소중히 다뤄주는 앨리스를 만나 영원히 행복해졌을 초록색 책을 생각하니 마지막 이 훈훈해진다.

 

간혹 도서관에 가보면 분명 대여 가능한데도 그 자리에 책이 없는 경우가 있다. 누군가가 아무데나 두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책이 찢어지고, 책장이 떨어져 나간 경우에는 괜히 나까지 속상해진다. 그래서 간혹 대여해 온 책이 찢어져 있는 경우엔 테이프로 열심히 붙인다. 누군가를 위해서도 아니면, 누구에게 보이기 위함도 아니다. 다만 찢어진 모습에 마음이 아파지기 때문이다.

 

책을 사랑한다면 깨끗하게 보고, 소중히 다루어 줬으면 좋겠다는, 그렇게 한다면 세상의 수많은 책들이 모두 '초록색 책'처럼 행복한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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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오늘도 고마워 내일도 고마워
플리체 킴 글.그림 / 아트블루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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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선물이라는 말을 키워보면 경험하게 된다. 물론 솔직히 힘들다. 그것도 엄청나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그것도 오롯이 나한테만 의존하는 아이를 사람으로 만들어내기까지는 정말 인고의 세월이라고 해도 좋을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는건 대를 잊는 것과 같은 거창한 의무와는 별개로 세상에 경험할 수 없는 최고의 순간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작은 옹알이에도 마치 멋진 연설을 하는 것마냥 하루종일 행복하고 그러다 처음으로 엄마라고 부른 날은 온 세상이 내것 같은 기분이 된다.

 

자라면서 속 썩이고 말 안들을때는 내 자식이지만 미울때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남들이 보기엔 별거 아닌 것 같은 작은 웃음, 행동 하나 하나에 다시금 충전되는 것 또한 아이가 주는 최고의 선물인 셈이다.

 

 

이 책은 그런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적힌 책이다. 『Thanks 오늘도 고마워 내일도 고마워 』가 솔직히 무엇에 대한 감사인가 싶었는데 바로 자신에게로 와준 아이에 대한 고마움이였다. 아이로 인해서 생경하지만 행복한 경험을 하는 엄마가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해준 아이에게 제목 그래도 고마워하는 마음을 담은 글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고맙고 또 고마운 이유를 책 전체에 걸쳐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자신의 곁에 와줘서, 엄마로 만들어 줘서, 그렇기에 자신이 쓸모있는 사람임을 깨닫게 해줘서 고맙다고 적고 있다. 여자가 가진 가장 큰 행복은 엄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를 낳는다는 것, 배아파 낳은 자식이라는 말은 경험하지 못한 사람에게 글자뿐인 감정이다. 누구를 향한 말이 아니기에 결코 마음 상하진 말았으면 좋겠다. 다만 그런 것을 경험한 소중한 감정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소소하지만 소중한 감정들, 아이로 인해서 내가 더 강해지고, 더 잘하게 되고, 더 노력하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아이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다. 무슨 말인지도 잘 알아듣기 힘든 흥얼거림이 유명 소프라노의 노래보다 더 멋지고, 아이의 낙서에 잠깐 화나지만 피카소에 대적할 솜씨라고 누군가가 들으면 기암할 소리를 아무렇지않게 하게 되는 것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는 그 말을 의미를 진심으로 느끼게 되는 아이를 키우는 순간들을 하나 하나 자세히 적고 있다. 작고 고운 그 손, 반짝이는 눈망울이 그 어떤 보석보다 아름답기에 그런 모습으로 내게 와준 아이가 오늘도 고맙고 내일도 그 다음날도 고마운 것이다.

 

 

아들바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하다는 초등학교 미술 선생님의 그림은 엄마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작가가 그리고 쓴 책이기에 더욱 가슴에 와닿는 것 같다. 아이의 소중함과 아이로 인해 경험하게 되는 판타스틱한 감정들을 잘 묘사하고 있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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