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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상자 속으로, 얍! - 2012 한국안데르센상 수상작 ㅣ 담푸스 저학년 동화 1
황규섭 지음, 서희주 그림 / 담푸스 / 2013년 11월
평점 :
'2012년 안데르센상 수상작'이라는 말에 무엇보다도 눈길이 갔던 것이 사실이다. 어른들의 책에도 여러 상들이 있듯이 아이들 책에도 많은 권위있는 상들이 있다. 그중에서는 엄마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칼데콧 상, 라가치 상,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등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한국안데르센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가족 문제로 힘들어 하는 부모님과 아이들을 위한 '힐링' 메시지라고 하니 작품성에서는 분명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싶다. 최근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가족간의 갈등을 보면 이 책에서 제시하는 힐링 메시지가 분명 문제들에 대한 대안이 될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자식 앞에서 싸우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분명 불안해진다. 아이 앞에서 싸우지 않는게 제일 좋을수도 있지만 싸움보다도 그 싸움 이후에 아이에게 부모가 화해를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더 좋은 대처법이라는 구성애씨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율은 아빠와 엄마가 싸우면 행복한 가족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외우는 주문을 외운다. 아이가 싸우는 부모를 보면서 행복이 가족이 되게 해달라고 마법을 주문이라도 외워서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를 생각했을 그 마음이 참 안쓰럽게 느껴진다.
어느날 우연히 계단에서 발견하게 된 종이상자. 율은 그 상자를 통해서 평소 엄마와 아빠에게 바랬던 것을 빌게 되는 것이다. 아이는 그런 바람을 빌기까지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고, 마음 아팠을지를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그리고 나는 부모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혹시라도 내 아이들은 우리에게서 어떤 불안함과 불행을 느끼기도 했을지 궁금해지고, 내 행동을 돌아보게 된다.
아이가 모를것 같지만 아이는 부모 사이의 어떤 문제를 분명 감지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무엇보다도 아이에게 사랑과 함께 안정감을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자 의무라는 생각이 들고, 책을 읽으면서 부모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다시 한번 마음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는 기회였다. 그런 의미에서 볼때, 이 책은 아이를 위한 책이긴 하지만 어쩌면 부모가 먼저 읽어야 하는 책일지도 모르겠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