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배틀 케이스릴러
주영하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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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즈넉이엔티에서 선보이는 케이스릴러 시리즈의 『행복배틀』. 제목 그대로 누가 더 행복한가를 누가 내기라도 하는 듯한 스토리는 마치 지금의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자화상 같은 느낌이라 씁쓸하면서도 지극히 현실반영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픽션이 아닌 논픽션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쩌면 그런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강남에서도 부촌의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와 엄마들의 이야기로 시작은 아이들의 재롱 잔치라고 할 수 있는 발표회날 한 아이가 사라지면서 발생한다.

 

유치원이 발칵 뒤집히고 담임 선생님은 사색이 되어 찾고 발표회는 엉망진창이 된다. 아이가 이동을 CCTV로 확인을 하니 왠 남자가 그날 학부모를 위해 개방된 유치원을 몰래 들어 온 것이 밝혀진다. 그래도 다행히 아이는 원내에서 발견이 되는데 발견된 아이도, 그 아이를 발견한 선생님도 다행이다라는 생각보단 뭔가 서로에 대한 원망을 털어놓는것 같아 분위기가 묘하다.

 

그런 가운데 이 영어유치원의 아이들과 부모가 살고 있는 한 강남 부촌의 아파트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충격적인 사건 앞에 누군가는 아파트 값이 떨어질까 걱정이라니... 참 지나치게 현실감이 있는 이야기라고 해야 할지 놀랍다.

 

남편은 등에 칼리 꽂히고 아내는 베란다에 몸을 걸친 채 사망. 부부 싸움이라도 한 것일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 사망한 오유진의 친구 장미호가 나타난다. 한때 오유진과는 절친한 사이였지만 사이가 틀어져 연락을 하지 않았던 그들. 사실 이들 둘 사이에도 학교 선생님의 자살이라는 사건이 존재한다.

 

과연 왜 오유진은 특이한 자세로 죽은 것일까? 그녀의 죽음을 조사하던 장미호는 오유진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 오유진이 유치원 엄마들과 함께 SNS에서 소위 행복배틀을 벌였다는 것.

 

강남 부촌 하이프레스티지 아파트에 사는 영어유치원 엄마들 사이에서는 과연 어떤 행복배틀과 설전이 오간 것일까? 외적으로는 아내인 오유진인 남편 강도준을 칼로 등을 찌르고 죽었다고 알려졌지만 이들 부부에게 진짜 발생한 일은, 그리고 오유진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쫓던 장미호가 발견한 USB 속 내용은 과연 진실에 다가가고자 하는 장미호에게 무엇을 알려줄 것인가? 여기에 이 UBS의 행방을 쫓는 또다른 사람들까지...

 

과연 강남 최고의 부촌에서는 무슨 일이 발생했을지, 진실한 행복이 아닌 누가 더 행복한가를 놓고 배틀까지 하고 이것이 설전으로 이어지며 결국 살인사건에 이르게 되는 과정들이 누구보다 남들의 시선에 신경쓰고 SNS를 통해 타인의 행복을 염탐하듯 서칭하고 닮고 싶고 또는 상대보다 더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들의 교묘한 심리와 맞물려 결코 허위가 아닌 지극히 현실감 있게 묘사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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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는 클라스 : 국제정치 편 - 역사 분쟁 · 무역 전쟁 · 이념 갈등 차이나는 클라스 4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제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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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는 클라스는 JTBC 방송국에서 방송되었던 프로그램임을 안다. 사실 프로그램 자체는 시간을 정해놓고 챙겨보는 편은 아니였다. 채널을 바꾸다 우연히 보게 되었을 때 관심이 있는 주제를 보여주면 채널을 고정하고 보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다시 채널을 바꾸는 정도. 그나마도 TV를 잘 보지 않으니 지금도 하는지 어떤지 모를 정도.

 

그렇지만 이후 책으로 출간되었을 때는 이미 앞선 출간된 시리즈 중 2권을 만나보았다. TV 방송 전체를 보는게 좋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엑기스만을 잘 정리해서 대담형식으로 정리해놓은 구성이 더 좋은것 같고 또 방송으로 못봤던 내용을 책을 통해서 보게 되니 좋다.

 

대체적으로 내용이 초등 고학년인 아이와 보기에도 나쁘지 않아서 더욱 좋아하게 된 시리즈다. 특히나 이번에 소개된 내용은 그동안 보여준 표지 이미지와는 달리 까만색이 인상적인 도서다. 마치 우주과학 분야를 다루고 있는 느낌도 들지만 실상은 <국제정치 편>으로 마치 요즘 세계 정세를 보여주는 느낌이면서 좀더 무게감을 갖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현재의 세계는 과거와 달리 그 어느 때보다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서로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의 발전을 도모하면 참 좋겠지만 사실상 이것은 꿈같은 이야기라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 것이다. 애초에 이건 실현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국가간의 이익이 존재하고 그 국가간의 힘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가운데 소위 힘겨루기는 있을 수 밖에 없고 그 사이에서 혹시라도 힘이 부족한 경우에는 이리저리 치이게 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외교의 힘이 중요해지는 요즘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차이나는 클라스 국제정치 편 역사 분쟁 · 무역 전쟁 · 이념 갈등』에서는 어느 한 지역, 또는 어느 나라간의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결국 세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국제 정치에서도 역사와 무역, 이념 사이의 분쟁과 갈등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 나라의 국내외 정치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아서 눈여겨 보게 된다.

 

특히 중국과 미국, 일본과 러시아, 북한 사이에서 힘의 불균형에 따른 어느 하나만의 독자적 노선을 구축하기 어려운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것 같아 답답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래서 더욱 제대로 그리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지켜보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든다.

 

 

총 2개의 Part로 나눠서 총 8명의 관련 전문가가 나와 이야기한 내용을 책으로 담아내고 있는데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특히 손자병법을 들고와 이야기 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고 여전히 청산되지 않은 한일관계 속에서 지금 발생한 모 국회의원의 후원금 관련 사건이 맞물려 Part 1이 예사롭지 않게 여겨진다.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이를 지키려는 마음, 그저 마음에서만이 아니라 행동과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든다.

 

또한 Part 2에서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 낀 한국의 입장을 두고 마치 두 나라가 너 쟤랑 나 중에 누구 편 할래라고 강요하고 있는것 같아 정부 당국의 현명한 판단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

 

이 한 순간의 선택이 앞으로의 우리나라 미래, 그리고 우리가 지금까지 추구했던 국가의 존재 가치, 우리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이 부분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던것 같다.

 

사실 그동안의 이야기도 분명 흥미로웠지만 이번 시리즈는 확실히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적인 이야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지 않았나 싶고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다시보기를 통해 이번 도서 편의 이야기는 영상으로도 보고 싶어지는 책이기도 하다. 

 

쉽지 않은 이야기이고 100% 정답도 없는 가운데 실리를 추구해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당위성도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결정을 분명 이 정부는 앞두고 있을것 같다. 당장 요 며칠 사이 뉴스에서 등장하는 국제 정치만 봐도 그러니 말이다.

 

그러니 과연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의 내용을 넘어 현실의 국제 정치까지도 끝까지 관심을 끈을 놓지 않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차이나는 클라스 시리즈> 중 가장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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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있고 매혹적인 고대 이집트 - 전 세계의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유물로 읽는 문명 이야기 손바닥 박물관 3
캠벨 프라이스 지음, 김지선 옮김 / 성안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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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시리즈라고 생각했던 <손바닥 박물관 시리즈>의 3번째 이야기는 영화에서 단골 소재로 나오기도 하는 『품위 있고 매혹적인 고대 이집트』편이다. 개인적인 생각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전의 시리즈들과는 달리 좀더 색채감이 많아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고대 이집트 예술의 중요 키워드가 "품위"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보수적인 문화를 추구하지 않았다는 점도 흥미롭다. 예술 속에 품위와 혁신이 함께 담겨 있어서 이 시대의 유물이 수집 가치가 높다고 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예술적 가치가 있었던 셈이다.

 

다소 안타까운 사실은 이집트 유적 발굴과 관련해서 이집트 정부가 발굴자들이 유물 중 일부를 이집트 밖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허가했고 이 과정에서 상당한 수준의 가치있는 유물들이 유출되거나 손상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현대 도시들이 고대 유적지 위에 세워지다보니 파괴도 많이 되었으며 결국 살아남은 것들은 애초에 사막 변두리에 있는 것이라고.

 

그런 가운데에서도 이 책은 200여 점에 가까운 유물들을 총 7장으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무려 기원전 약 3482년~3102년경에 이집트 타르칸에서 발견된 의복이라는 것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현존하는가장 오래 된 직조 의복이라고 하는데 지금껏 남아 있다는 사실이 그저 충격적이다.

 

조각상이 의외로 많이 보이고 도자기 같은 그릇도 많다. 특히 로제타석이 소개되는데 비록 이 문자를 보고도 해석할 능력은 없지만 이토록 유명한 소장품을 볼 수 있어서 의의가 있었다. 그런데 이런 위대한 유물이 이집트의 자국 내 박물관이 아닌 영국에서 소장하고 있다니 뭔가 아이러니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신기했던 것은 바로 (역시나 영국에서 소장 중이라고 한다)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버렐컬렉션 소장품인 "이비스 새 관"이라는 것이다. 그냥 보면 새를 형상화한 조각상 아닌가 싶지만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관"이라는 점. 엑스레이 촬영으로 관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니 생긴것도 살짝 무섭게 생긴 것이 그 역할도 신기한, 그야말로 의미도 가치도 높은 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나라나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유물은 많을 것이다. 그런데 <고대 이집트> 편을 보면서 문득 외국에 반출된 우리나라의 많은 문화재, 특히나 국보급 가치를 지닌 문화재들을 떠올리게 될만큼 어떤 이유에서든 이집트가 아닌 외국의 어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는 문구가 안타깝게 느껴졌던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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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생활 도구 - 좋은 물건을 위한 사려 깊은 안내서
김자영.이진주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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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좋아하는 브랜드의 물건일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겐 생전 처음 들어 브랜드, 또는 이런 제품도 있구나 싶은 도구일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물건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유래나 유명 브랜드에 얽힌 이야기를 모를수도 있을테고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나라에도 이런 물건들이 있구나 싶은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이 책은 생활 도구를 소개하는 책이다. '평범하고 단순한 모습 안에 소신과 시간을 품고 있는 것이 우리에게는 호기심과 수집의 대상이다'(프롤로그 中)이라고 두 저자가 표현하고 있는 64개의 사물들이 12달로 나눠서 소개된다.

 

실제로 이런 물건들을 소개하는 상점을 운영하면서 카탈로그를 제작했던 것이 이 책의 시초라고 하니 흥미롭다. 가장 먼저 나오는 스퍼틀은 어떻게 보면 가장 낯설었던 생활 도구다. 오트밀을 많이 들어는 봤지 실제로 먹어 본 적은 없어서인지 오트밀을 만드는 특별한 도구가 있고 매년 이걸 만드는 대회가 스코틀랜드에서 열린다는 사실도, 그 대회의 이름, 트로피에도 이 스퍼틀이 들어가는지는 처음 알았다. 마치 짧고 뭉툭하면서도 좀더 뚱뚱한 드림 스틱을 떠올리게 하는 모양새는 가는 부분이 손잡이이고 두꺼운 부분으로 계속 저어준다고 한다.

 

이외에도 문구류를 좋아하는지라 눈여겨보게 된 십 년 다이어리를 비롯해 책에서 소개하는 회사의 제품은 아니지만 나도 이런 종류를 좋아해서 가지고 있는 캘린더 스탬프도 있고 마치 마트에서 파는 애들 장난감 휴대전화 같은 모양새의 풍트 휴대전화도 소개된다.

 

이중 갖고 싶었던 도구 중 하나는 바로 문진이다. 보통 문진이라고 하면 서예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현대에도 필요한가 싶을수도 있지만 종이가 날리지 않게 한다는 점에서는 사용하겠다 싶으면서 무엇보다도 책에 소개된 문진은 그야말로 예술작품 같아 장식용으로 모양새는 마치 스노우볼 같다. 동그란 수정 구슬 같은 구 안에 민들레 씨앗이 담겨 있어서 보고 있노라면 민들레 씨앗을 후 불어 날려보고 싶어질 정도이다.

 

실제로 하포드 그레인지는 민들레 씨앗을 생생하게 보존하는 방법을 연구해 자신들만의 고유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한다. 너무 예쁘다. 배리 니덤 가족이 만드는 문진이라고 하는데 영국의 남동쪽에 위치한 하포드 그레인지라는 곳에 회사가 있다니 겸사겸사 가보고 싶어진다.

 

생활 도구라고는 하지만 사실 이중에서 수집가들이 좋아할만한, 또는 마니아가 좋아할만한, 그리고 실제 사용보다는 수집이나 장식용으로 사용하면 좋을것 같은 제품들이 많다. 하지만 현대적인 미를 자랑하는 제품도 그만의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고 또 많은 제품들은 엔틱해 보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이 책을 통해 세상에 이런 제품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참 좋았던 책이기도 하다.

 

특히 책의 말미에는 책에 소개된 생활 도구들을 이름(명칭 or 브랜드), 디자인, 제조(회사), 연도, 크기(+ 무게), 재질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데 솔직히 이름과 제조만큼이나 가격이 가장 궁금했던게 사실이다. 그래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를 함께 연결해두어도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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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37가지 물고기 이야기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오치 도시유키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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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37가지 물고기 이야기』는 이미  만나본 적이 있는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중 세 번째 도서이다. 1권은 약, 2권은 식물이였고 이제는 물고기인데 사실 처음 제목에 37가지라는 말이 적혀 있길래 당연히 물고기 종류가 37가지가 나오는 줄 알았다.

 

그런데 책을 보니 주된 물고기는 청어와 대구. 바로 이 두 물고기를 중심으로 세계사를 알아보는 책이였다. 제목에서 살짝 혼동했던 것이다.

 

생선을 좋아하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먹는 종류는 고등어, 조기가 대부분이라 청어는 어떻게 먹는게 대중적인 방법인가 싶었고 대구는 그저 탕이 먼저 떠올랐는데 책을 보니 특히 청어가 유럽의 역사 속에서 상당히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청어는 보관에 있어서 절임이 보통이라 사실 이 절임 기술은 네덜란드가 뛰어났고 영국은 그렇지 못했고 실제로 로버트 그린이라는 극작가가 청어을 먹고 식중독으로 죽기도 했으며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등장인물이 청어를 싫어하는 장면도 나오고 피시 데이에 청어나 대구를 억지로 먹었다는 이야기는 놀랍기도 했다.

 

바이킹이 잉글랜드를 습격했던 이유도 바로 이 청어 떼가 회유 경로를 바꾸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척박한 지역에 살았던 그들에게 청어가 주된 식량이고 이를 위해 청어잡이가 활발한 곳을 식민지로 삼았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게다가 청어잡기가 단체라는 의미를 가진 '한자'라는 조직을 만들고 이들이 막강한 힘을 가지게 하는데 큰 힘이 되기도 했다니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한 종류의 물고기가 이토록 놀라운 영향력을 가졌다니 말이다. 그러다 다시 청어 떼가 회유 경로를 바꾸면서 역시나 그 경제권도 그 경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한자동맹까지도 약해지게 만들었다니 정말 대단한 물고기가 아닐 수 없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당시의 경제 패권조차 이 청어떼의 회유 경로와 산란 장소에 따라 이동했다고 봐도 되니 말이다.

 

청어가 이런 영향력을 미쳤다면 대구는 청어와 달리 소금에 절여 햇빛에 말려서 보관이 가능했고 이는 귀한 식량이 된 까닭에 신대륙 개척을 위해 배를 타고 떠나야 하는 탐험가들에 있어선 배에 실어야 하는 아주 중요한 물품 중 하나였을 것이다.

 

책에 나오는 재미난 이야기 중 최초의 추수감사절 유래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인데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뉴잉글랜드 최초의 잉글랜드 식민지 플리머스에 정착했던 필그림 파더스가 추수를 끝내고 왐파노아그족을 초대해 추수감사제를 열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잉글랜드 정부가 식민지의 어업 확장으로 해운업 확대와 나아가 해군력을 강화하고자 했던 점은 뉴잉글랜드 어업에 종사하는 어부들에게 자유 쟁취에 대한 꿈을 키우게 했고 이것이 점진적으로 영향을 미쳐 민주주의와도 연결된다는 논리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내용이다. 이런 일련의 역사적 흐름에 관여된 물고기가 바로 대구라는 것도 말이다.

 

솔직히 어디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내용이였던것 같다. 물고기이라는, 특히나 청어와 대구가 이렇게 유럽의 경제 장악은 물론 영토 확장, 해군력 강화 나아가 신대륙 개척과 식민지 건설, 그곳의 어업 확장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신대륙에 민주주의의 초석을 마련하는데(하면 너무 거창하려나...) 알게모르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 너무나 흥미로웠고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했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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