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역사와 만날 시간 - 인생의 변곡점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은 사람들
김준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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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바뀌면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다. 스무살 다르고 서른살 다르고 마흔이 다르다. 그래서인지 각 나이대마다 그에 따른 책들이 많다. 나이를 딱 붙여서 어떻게 하라는 식으로 말하는 제목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마흔, 역사와 만날 시간』는 역사를 언급하고 있다. 역사를 안다는 것은 굳이 어느 나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굳이 마흔이라고 언급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이 마흔이라는 나이가 젊은 나이에서 이제는 중년으로 들어서는 단계이기 때문에 이제는 자신의 삶에 좀더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무작정 앞으로만 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복기를 해야 하고 이때 역사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것은 그야말로 온고지신. 과거의 것에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해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는 돌고 돈다는 말도, 어쩌면 그저 지나갔기에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이야기라고 할 수 없는 것도 바로 이런 배움의 정신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책에서는 역사 속 실존 인물들의 사례를 통해서, 그들이 삶의 자세를 본받고자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역사서이지만 삶의 지혜를 담은 철학서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 있지 않나 싶다.

 

특히나 지금도 회자되는 인물들이자 누군가의 삶의 멘토 같은 세종, 정양용, 정조 등도 있는 반면 반면교사 (反面敎師)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인물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실패한, 옹졸한, 절대 있어서는 안될것 같은 리더(의 자격이 있나 싶은)로 선조도 나오고 한편으로는 역사적으로 쇄국정책으로 좋은 점보다는 나쁜 평가가 더 많은 흥선대원군의 경우에는 의외로 닮을만한 부분도 있음을 알려준다.

 

뻔한 인물공식도 있지만 그 반대로 당연한 평가 속에서도 재평가해야 할 부분이라든가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을 들어와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좀더 흥미로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마흔이라는 나이를 고려할 때, 사회라는 조직에서 중간관리자의 입장일 수 있고 보통의 경우 가족관계를 맺고 자식을 둘 수도 있고 또 한 개인으로서의 삶으로 봐도 그렇고 여러 상황에 적용 가능한 삶의 지혜 같은 인생 대처법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재미로 볼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내 삶의 중심을 잡고 나아가 지나온 삶과 앞으로의 삶을 좀더 무게감있게 그리고 진지한 자세로 임하고 싶을 때 읽어보면 참 좋을것 같은 책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덕목이자 지혜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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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움직인 돌 윤성원의 보석 & 주얼리 문화사 1
윤성원 지음 / 모요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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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왕관 모습만 봐도 제목에 표현된 『세계를 움직인 돌』이라는 것이 그저 돌덩이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어딘가 모르게 고급진 느낌이 물씬 풍기는 분위기. 그렇다. 이 책에 나오는 돌은, 보석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여전히 왕실히 존재하는 나라가 있다보니 간혹 대관식이나 결혼식에서 티아라, 멋진 보석들을 보게 될때가 있는데 그런걸 보면 신기하면서도 그 화려함에 놀라게 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어떤 보석들의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했다.

 

그전에 이 책의 저자에 대해서 알아보자면 전공은 사실 보석과는 무관했다고 한다. 뉴욕에 갈 때만 해도 아니였던 저자가 당시 명품 주얼리 브랜드의 인기에 대해 관심을 갖다가 자연스레 뉴욕 47번가에 위치한 다이아몬드 거리로 이어졌고 소위 보석과 관련된 일을 가문 대대로 업으로 삼고 있는 집안의 자녀들 사이에서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경력인 그녀가 수업을 함께 들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부담없는 마음이 자연스레 보석 그 자체에 대해 관심을 갖게 했고 보면 볼수록 보석이 지닌 역사와 이야기에 매료되면서 보석 시간 여행자가 되기로 한다. 그리고 자신이 여행 속에서 발견한 보석 이야기를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

 

결혼 반지로 여러 보석을 하겠지만 보통 다이아몬드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과연 이 다이아몬드가 어떤 연유로 약혼반지로 탄생했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고 전쟁, 유명 작품, 그리고 그 유명한 나폴레옹 대관식과 관련한 왕관의 보석 이야기 등에 대해 이야기 등이 소개된다.

 

또 부수적인 이야기로는 보석 감정과 관련해서 진짜 진주를 구별하는 방법도 알려주기도 한다. 확실히 다이아몬드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게다가 이야기 속에 그 보석과 관련된 사진이 실려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사진이 없던 시절, 화가의 그림으로 만나는 보석 이야기는 그동안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그림들을 앞으로는 왠지 더 눈여겨보게 만드는 힘도 있다.

 

귀한 보석은 지금도 가격이 엄청나지만 과거에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때로는 보석을 둘러싼 저주와 같은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책에는 이런 이야기들도 담겨 있어서 재미있는데 개인적으로 실물로 보고픈 보석이 있다면 단연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달걀이라 불리는 파베르제.

 

달걀이라 부르기가 미안할 정도의 화려함은 당시의 보석 세공 기술의 놀라움과 함께 파베르제가 열리면서 그속에 무엇이 담겨 있을까하는 기대감을 갖게 하고 동시에 어떤 보석들이 사용되었는가를 살펴보는 묘미가 있는 보석이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파베르제는 러시아 황실의 부활절 달걀로 알려진 바로는 총 50점이 제작되었는데 현재 소재가 파악된 것은 43점으로 여전히 7점의 행방은 묘연하다고 하니 누군가 세상에 내어놓을 수 없는 사연이 있어서 개인소장 중인 것인지 아니면 아직 그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채 누군가에 의해 방치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기회가 된다면 정말 이 달걀들 중 하나만이라도 실물로 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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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 365
심용환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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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안다는 것은 참 중요한 일인것 같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역사에 대해, 중요한 역사적 사건에 대해 깊이있게 이야기하기 보다는 시험을 위해 중요사건들 위주로 암기하듯이 공부했기 때문에 돌이켜보면 참 아쉬운 시간들이였던것 같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졸업을 하고 더이상 한국사를 시험이 아닌 읽고 싶은 마음에서 선택하게 되니 참 좋다. 좋아하는 것을 부담없이 하게 되는 마음이랄까?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 365』 역시도 그런 마음에서 선택하게 된 책이다. 책에는 제목 그대로 365일에 걸쳐서 하루에 1페이지씩 우리 역사와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특히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요일이 나눠져 있는데 이는 각각 사건, 인물, 장소, 유물/유적, 문화, 학문/철학, 명문장이라는 테마에 속하는 한국사가 나오는 것이다.

 

남녀노소 누가 읽어도 우리 역사를 알아간다는 기획에서 너무나 유용한 책이다. 또 한번에 많이 읽거나 아니면 시대사순으로 읽다보면 아무래도 방대한 분량 때문에 조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이 책의 경우에는 하루 1페이지기 때문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다. 한편으로는 한국사 상식을 습득한다는 취지로 접근해도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날짜, 요일, 주제, 그 주제가 속한 카테고리, 관련 설명과 지식이 나오는데 이는 일반적인 사전적 의미의 설명과 관련해서 함께 보면 좋을 내용을 의미한다. 모든 내용에 이미지 자료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 1페이지, 무려 365일의 한국사 이야기를 담아야 하니 이 부분은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한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한국사 공부를 처음하는 사람도, 모두 읽어도 좋을 책이다. 누군가는 이 책을 통해 한국사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갖고 관련된 또다른 책을 찾아볼 수도 있을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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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의 탄생 - 모리나가 요우의 일러스트로 보는 건들건들 컬렉션
모리나가 요우 지음, 전종훈 옮김 / 레드리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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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라고 하면 전쟁 영화나 재난 영화에서나 보는 것이며 실제로 분쟁지역, 아니면 군사훈련, 우리나라의 6.25 전쟁의 자료화면에서나 봤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시대가 흐르면서 기능이 더 추가되었을거란 짐작은 할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그 탱크이 어떤 변화를 거쳤는지, 심지어는 이름이 각각 있다는 것도 몰랐던게 사실이다.  

 

 

보통 아이들이 어렸을 때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기도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프라모델 수준도 안되는 말 그대로 장난감 수준이라 표지에 그려진 일러스트가 일반적인 사진 이미지와는 또 달라 과연 탱크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지 궁금했고 어떤 탱크들이 있을지 궁금한 마음에 선택하게 된 책이기도 하다.

 

책은 그야말로 탱크 백과사전 같은 느낌으로 첫 장부터 탱크가 선택하게 된 과정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상당히 세심하게 그려놓았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후 나오는 내용들은 시대순으로 탱크가 어떤 변천과정을 거쳤는지가 나오는데 이름, 모양, 생김새, 어떻게 만들어졌고 내부 구조는 어떤지, 또 기능에는 무엇이 있는지, 작동은 어떻게 하는지와 같은 세세한 내용들이 소개된다.

 

그림을 참 잘 그렸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세밀화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간혹 실제 모델의 일부를 담은 사진이 실려 있기도 하다. 참 많은 종류가 있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던 책이다.

 

특히 어떤 것이든 초반 세상에 선보인 것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기능이나 모습 등에서 훨씬 진화하기 마련인데 탱크 역시도 장단점이 있고 한편으로는 보완되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탱크라고 하면 영화가 아닌 이상 전투(실제 전쟁)에 투입되기 마련이지만 개중에는 실전에 투입되지는 않았지만 전승 행진에 참여한 경우도 있다고 하니 여러모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는 책임에 틀림없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책 사이즈가 결코 작지 않음에도 일러스트와 글이 모두 촘촘하게 들어찬 느낌으로 글자가 조금 작지 않나 싶은 생각을 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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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넌 도일 - 셜록 홈스를 창조한 추리소설의 선구자 클래식 클라우드 20
이다혜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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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창작해낸 캐릭터가 그 주인을 뛰어넘는 경우, 어쩌면 셜롬 홈스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자신이 창작해낸 캐릭터를 작품 속에서 죽였다는 이유로 거리에서 팬들에게 맞기까지 한 작가, 그런 작가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

 

바로 코넌 도일의 이야기다. 세계 문학사에서 전대미문의 캐릭터, 셜록 홈스를 만들어낸 셜록 홈스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코넌 도일. 그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우리는 자연스레 셜록 홈스를 빼놓을 수 없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캐릭터이자 심지어 셜로키언이라는 말까지 생겨나게 만든 장본인. 아르테에서 선보이는 클래식클라우드 시리즈 『코넌 도일』 에는 셜로키언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나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셜록 홈스라는 캐릭터를 좋아하고 그가 출연하는 영화나 작품을 향유하는 사람들에겐 충분히 흥밋거리가 가득 담겨져 있다.

 

 

이 책은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를 한 명 정해서 그 사람의 인생과 예술 작품 등과 관련해서 일종의 전기문이자 기행문의 형식을 띄고 있는데 한 명의 예술가에 한 명의 작가에게 해당 예술가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와 함께 마치 미술관에서 큐레이터의 해박한 설명으로 작품 해석을 감상하는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따라가는 코넌 도일의 발자취가 지도상에 표기되어 있다. 앞으로 우리가 떠날 여행을 미리 맛보기로 만나보는 셈이다.

 

 

마치 세트장 같은 셜록 홈스의 방을 재현한 곳도 있고 코넌 도일의 여러 모습들도 사진과 이야기로 만날 수 있는데 그가 자신의 집안에서 책을 읽는 모습이라든가 그의 저택에 세워진 셜록 홈스 동상도 인상적이다.

 

그중에서도 무려 신문에 실린 홈스의 부고 소식이다. 홈스의 지나친 인기가 불러 온 결과로 『마지막 사건』으로 그야말로 홈스 시리즈를 끝내버렸던 코넌 도일. 그저 창작물의 가상 캐릭터일 뿐인데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고 실존 인물 마냥 신문의 부고가 실리기도 했다니 놀랍기까지 하다.

 

오죽하면 코넌 도일은 자신이 진짜 사람을 죽여도 이렇게까지 욕을 먹진 않았을거란 이야기를 했을 정도라니 캐릭터가 작가를 압도하는 아이러니함이 엿보일 정도이다.

 

 

책에는 요즘 출판계에서 화제인 초판본의 이미지도 만나볼 수 있고 또 가상의 캐릭터인 셜록 홈스의 모델이라고 알려진 인물도 소개된다. 이런 인물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책을 통해서 알게 되니 이야기가 더욱 재미있게 느껴진다.

 

게다가 코넌 도일이 심령술에 관심을 보였고 상당히 빠져 있었음을 알 수 있는데 관련된 책을 무려 스무 권가량 썼고 국제심령학자회의의 회장을 맡기도 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강철처럼 진실하고 칼날처럼 곧게'(p.223, 그의 묘비명 中) 살았다는 코넌 도일. 그의 말년의 모습을 유튜브를 통해서 볼 수 있다니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면 좋을것 같다.

 

셜록 홈스 덕분에(?) 오히려 많이 가려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코넌 도일에 대해 이렇게나 다양한 모습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했고 또 뜻밖의 모습에서는 흥미롭기도 했다. 게다가 홈스와 관련한 이야기는 여전히 재미있는 요소이고 영국 곳곳의 모습을 함께 담아냄으로써 마치 저자를 따라 코넌 도일과 셜록 홈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을 다녀온것 같은 기분이라 더욱 즐거웠던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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