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고대~근대 편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고대~근대 편 - 마라톤전투에서 마피아의 전성시대까지 ㅣ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빌 포셋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누군가의 흑역사는 아이러니하게도 상대방에겐 승리의 역사가 되기도 한다. 역사 속 사실 관계 속에서 if가 존재할리 만무하지만 그래도 수천, 수백 년이 지난 지금의 사람들이 오래 전 역사를 바라보면서 생각해볼 수 있는 특권 하나는 아마도 만약 이때 이랬다면... 이라는 식의 가정이 아닐까?

그리고 새로운 자료가 등장할 때마다 때로는 기존의 알려진 내용이 사실관계를 달리하기도 하고 대로는 사실 주장의 깊은 근거가 되기도 하는데 이번에 만나 본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고대~근대 편』은 <현대 편>과 함께 두 권으로 이뤄진 시리즈로 책이기도 하다.

 

시작은 아테네와 페르시아 사이에 일어난 전쟁으로 거슬로 올라가고 <고대~근대 편>의 마지막 이야기는 FBI의 존 에드거 후버 국장의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처음 제목만 보고선 101가지라고 적혀 있어서 사실 1권과 2권 각각에 101가지가 담겨져 있는건가 싶었는데 1권까지는 50가지, 2권까지 포함해야 101가지가 되는 구성이다.

다른 어느 한 대륙을 중점적으로 다루기 보다는 흥미로운 꼭지들을 실어놓고 있끼 때문에 딱히 순서대로읽지 않아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다. 그보다는 좀더 자신의 흥미를 끄는 내용부터 먼저 읽어도 좋을것 같다.

역사 속에서 읽어본 적이 있는 이야기도 있고 또 전체적인 흐름 차원에서 아니면 우리나라의 이야기가 아니거나 또는 우리가 보통 역사 공부를 했던 이유(시험에 잘 나오는)가 아니라는 이유로 자세히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도 실려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것은 책에 실린 50가지의 흑역사가 흥미를 자아낼만한 이야기들인것만은 사실이기에 너무 저연령층이 아니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그리스 신화여행

그리스 신화여행 - 은유와 상상으로 그려낸 신화의 세계 ㅣ 인문여행 시리즈 15
허경희 지음 / 인문산책 / 2020년 12월

그리스 신화 이야기는 지금도 여전히 인기이다. 기본적인 토대는 늘 같지만 다양한 접근법으로 지금도 활발하게 출간되고 있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주요 공략 연령층도 다양하다. 그렇다보니 개인적으로 그리스 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은 그동안 많이 만나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적응되지 않는 것은 제우스라는 신의 여성편력이라고 해야 할 바람기일 것이고 또 그렇다보니 이들의 관계도가 실로 엄청나다는 것이다.

이번에 만나 본 인문산책의 는 총 5가지의 테마로 그리스 신화를 소개하고 있다. 일단 익숙한 이름들의 신들이 소제목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낯선 이는 없을 것이다. 그동안의 도서들에게 많이 다뤄졌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고 이 말은 그만큼 관련된 이야기가 재미있다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여기에 신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지도가 나오고 많은 그림들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나 신화 속 이야기는 상상을 통해서 그 상황들을 떠올려봐야 하는데 이런 수고로움을 덜어주기라도 하듯이 책속에는 정말 많은 명화들이 함께 소개되어서 좋다. 특히나 마치 이야기를 읽고 나서 그림을 보면 그림 속 장면들이 더욱 재미있게 다가온다.

이 책의 주제가 그리스 신화인만큼 책은 그리스 신들이 어떻게 탄생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소개하면서 시작된다. 여기에는 에게 해(海)를 둘러싸고 그 주변과의 교류와 문화(문명)의 발전과 함께 이것이 그리스 신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도 나오는데 고대 그리스 문명이 토착민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인들의 문화와 에게 해를 둘러싼 교역 등으로 인한 외부인들의 유입 등으로 복합적인 문명의 발달을 이뤘고 이러한 내용이 신화에도 반영되었음을 알게 한다.

게다가 이 책이 좋다고 생각되었던 점은 내용만큼이나 관련된 그림이 많고 초반에 신들의 관계도를 정립하고 있는 페이지도 나오는데 우리가 보통 신들의 왕이라고 부르는 제우스가 탄생하기 이전의 시기부터해서 제우스의 탄생 이후, 그리고 제우스와 인간 사이에 태어난 신들도 정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깨닫게 되겠지만 책속의 명화들은 정말 신의 한 수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이야기와 찰떡궁합이다. 게다가 그림이 결코 적지 않다. 어떤 그림은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그림 자체에 대한 정보는 물론 그림 해석까지 함께 실고 있어서 책에 나오는 그리스 신화 이야기와 함께 읽다보면 확실히 더 이해가 잘되고 그들의 관계나 상황 등을 이해하기에도 큰 도움이 되었던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철학 365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철학 365
최훈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12월

그동안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시리즈>를 여러 권 만나 왔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365일에 하루에 1페이지를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주제의 책이든 일단 부담스럽지 않고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경우 깊고 넓은 지식의 측면에서는 살짝 부족함도 있겠지만 흥미를 가지게 된다면 찾아보려는 수고스러움도 마다하지 않을것 같아 일단 해당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는 효과는 확실히 있는 책이다.

그리고 이번에 만나 본 책은 그 시리즈의 최신작인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철학 365』이다. 일단 키워드가 '철학'이다. 철학이 어렵다는 생각에 주춤할 수도 있겠지만 이전의 시리즈를 생각하면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책으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큰 테두리에서는 철학이지만 하위 키워드로 내려가면 철학의 말, 용어와 개념, 철학자, 철학사, 삶과 철학, 생각법, 철학TMI로 나뉜다.

철학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 이렇게나 할 이야기가 많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는데 매일 하루에 1페이지씩 순서대로 읽어도 괜찮고 아니면 좋아하는 주제를 하나씩 읽어나가도 좋을 것이다. 어찌됐든 한 페이지에 하나의 소주제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으니 일단 죽 이어서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니 이 점도 좋다.

아무래도 가장 쉽게 다가오는 건 철학자에 대한 글을 다룬 수요일 주제이다. 익숙한 이름들이 많아 쉽게 느껴지는 것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새롭게 알게 된 철학자도 있어 흥미롭다. 철학사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지만 철학이라는 분야의 특성상 독자들로 하여금 간단히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고찰의 시간을 가져보길 바라는 페이지는 금요일에 나오는 삶과 철학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철학을 배우는 이유이자 지금도 철학이 인간의 삶에서 자리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할 것인데 확실히 현대 사회의 문제, 국제적인 분쟁, 국제적인 이슈 등을 철학적으로 접근하되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묻기 때문에 마치 논술 대비용 문제 같기도 하고 확고한 정답이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스스로 나의 생각은 어떠한가를 정리해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전의 시리즈들이 정보 습득의 측면에서 접근했다면 '철학'이라는 주제 때문인지는 몰라도 지식을 알게 되는 점도 분명 있지만 그 지식을 통해 어떤 문제에 대한 나의 의식도 깨우쳐 볼 수 있는 보다 유익한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

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 - 석기 시대의 맥주부터 21세기 코카-콜라까지
톰 스탠디지 지음, 김정수 옮김 / 캐피털북스 / 2020년 6월

세계사를 어떤 키워드와 연결지어 이야기를 할지에 대해서는 정말 무궁무진하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새로운 책이 바로 『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일 것이다. 이제는 음료, 특히 6가지라는 한정된 종류의 음료를 통해서 세계사를 조명하고 있다니 역시나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먼저, 이 책에서 딱 꼬집어서 말하고 있는 6가지의 음료란 무엇일까? 맥주, 와인, 증류주, 커피, 차, 콜라가 이에 속한다. 술의 종류만 해도 엄청날 것이란 생각을 하면 6가지 중 절반에 해당하는 3종류라고 해서 딱히 과하다 싶진 않은데 나머지 3가지 중 콜라가 포함된다는 사실이 의아하면서도 어떤 이유일까 싶어 상당히 궁금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중 가장 먼저 나오는 맥주에 대한 역사를 보면 무려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석기 시대에 맥주가 존재했다니 놀랍기도 한데 물론 지금 시중에서 판매되는 맥주와 동급으로 생각하기란 무리가 있겠지만 이러한 맥주 역시도 시대가 변하면서 점차 문명화된다는 점이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와인과 관련해 재미난 이야기는 과거 로마에서 사치와 관련해 이를 금지하는 법이 정해졌고 그 내용도 비교적 세부적이였다는 사실이며 와인의 경우에는 신분의 차이에 따라 제공되는 와인의 질이 달랐다고 하는데 지금도 분명 비싼 와인이 있기는 하지만 이때는 신분을 고스란히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격식을 갖추고 와인을 마시는 그림을 보면 이러한 내용을 뒤받침 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요즘 우리가 커피를 마신다고 하면 카페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책에서는 이와 관련해 17세기 후반 런던의 커피하우스 풍경이 나오는데 커피하우스라기 보다는 어느 회의실 같은 분위기인데 실제로 커피하우스는 자기개발, 문학적/철학적 성찰, 상업적 혁신이 이루어지는 중심지였고, 때로는 청치적인 소요를 획책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p.171)였다는 사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그림이 아닐까 싶다.

모든 것이 그런 경우는 아니지만 사회의 지도층은 보통 그 시대의 정치, 문화, 패션 등의 주류가 될 수 밖에 없는데 영국에서는 이 차(茶) 역시 지배층에서 향유되던 문화가 점차 가난한 이들이 구매할 수 있는 물품이 되면서 수요량이 늘게 되자 이를 맞추기 위해 다양한 속임수도 등장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게다가 이 차가 하인들에게 특별 수당으로 부여되기도 했을 정도라고 한다. 

차와 관련해서는 차가 단순히 마시는 수준을 넘어 다른 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알아보는 부분은 상당히 의외이기도 해서 더욱 흥미로웠던 부분이다. 아울러 그 유명한 보스턴 차 사건도 만나볼 수 있다.

끝으로 나오는 콜라. 콜라는 처음 음료라기 보다는 약품용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진 부분이다. 지금은 캔으로 나오는 콜라가 병으로 출시되었을 당시 이동의 비효율성이 문제시 되었고 이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관리 직원이 군대 내의 기술자만큼이나 중요했다고 하니 새삼 콜라의 위용이 느껴질 정도이다.

일반 병사부터 시작해 군수뇌부에 이르기까지 콜라에 열광했다는 장면은 콜라의 중독성을 아는 사람으로서 이해가 가기도 한다. 특히나 코카-콜라라는 회사가 어떻게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었는지 그 성장 스토리를 읽을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해서 재미있는 내용이였다.

세계사의 흐름을 바꿨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여전히 인류에게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음료가 된 것만은 확실하고 또 역사 속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부분이 지대하다고는 할 순 없을지라도 한 부분을 차지했다고는 할 수 있을것 같아 세계사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충분히 흥미로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

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 - 니체와 함께 내 삶의 리듬을 찾는 ‘차라투스트라’ 인문학 강의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11월

니체와 관련된 책을 보면 상당히 냉소적으로 보이지만 현실주의자 같아 미워할 수 없는데 그게 또 소위 말하는 팩트폭행이라 더 할말 없게 하는 사람이구나 싶은 그런 생각이 든다. 뭔가 반박하고 싶은데 딱히 틀린 말은 아닌지라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사람이라고 할까.

인류사에 수 많은 철학자가 있겠지만 최근 주목받는 아들러보다 개인적으로는 니체가 더 현실을 직시한, 지극히 현대인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이야기하는 사람 같아 좋다. 마치 미래에서 과거 가 저서를 집필한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지금에 적용해도 낯설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그의 대표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보면서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궁금했지만 차마 읽어볼 엄두는 나지 않아 미루고 있던 차에 먼저 보게 된 책이 바로 이진우 작가의 『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이다. 작가의 저서를 보면 알겠지만 니체와 관련된 내용이 많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는 니체와 차라투스트라, 두 존재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우리가 살아가면서 추구하고자 하는 진정한 삶의 의미일 것이다. 성경이 결국엔 허무주의를 불러올 것이고 그리하여 '차라투스트라'를 통해 그 허무주의를 책임지겠다는 니체의 발상은 대단한 자신감이다. 당시 그는 어떻게 이렇게 자신감에 차 있었을까 놀라울 정도이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유혹과 사랑, 자기극복을 둘러싼 니체의 이야기는 현실주의에 발닿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치 인생의 최대 목표가 행복인것마냥 모두가 행복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스스로가 추구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행복에 대해선 무지한 사람들, 그리고 니체가 제시한 9가지의 행복 비법을 보면 딱 지금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 갖추면 좋을 조건들과 맞아 떨어져 놀랍다.

게다가 행복이란 국가와 같은 존재가 아니라 각 개개인의 스스로의 삶에 창조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주체적이면서도 지극히 주관적인 행복의 가치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특히나 욕망이라는 단어에 대해 부정적이라기 보다는 우리가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고 고통 역시 인간의 삶에서 뗄 수 없는 존재이기에 이를 극복과 승화라는 단계를 통해 스스로를 강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차라투스트라가 궁극적으로 추구하고자 했던 초인, 그 초인의 최종 단계는 결국 자기극복이라는 말을 볼때 니체가 추구하는 초인과 우리가 삶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로서의 자기극복의 상관관계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이 책을 통해서 볼때 사랑, 욕망, 권력, 인생이라는 거의 모든 것에 대해서 차라투스트라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니체. 스스로가 느끼기에 내가 초인이 될만한 존재는 아니지만 우리의 삶이 유한하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더 늦기 전에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삶의 가치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시간은 가져보아야 할 것 같다. 아울러 가까운 시일 내에 쉽진 않겠지만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도 읽어봐야 할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