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 - 낯선 곳에서 생각에 중독되다
김경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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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여행이 가능해지고 있다. 그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다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젠 '위드'가 되어 버린 순간이다. 여행에 목말랐던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지금 이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아직은 여행까지는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여행도서와 같은 다른 이의 여행기는 방구석 여행이라는 말을 만들어냈을 정도이며 어쩌면 『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도 그런 의미에서는 조금은 무게감 있는 여행기라고 볼 수도 있을것 같다.

 

이 책에는 유럽은 물론 미국과 아시아까지 담고 있는데 평소 세계 50개국을 다녀봤다는 미디어 전문가인 저자의 안목으로 담아낸 여행지는 흥미롭다. 총 5부에 걸쳐 진행되는 내용 중 개인적으로는 1부에 나온 코로나 발생 이전에 다녀왔던(게다가 여러 번이라고 하니 부럽다) 유럽 여행기가 흥미로웠다. 그중에서도 코츠월드와 체코의 이야기가 좋았던것 같다.

 

단순한 여행 에세이가 아니라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문학적 여행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 위주의 볼거리 보다는 그 나라, 그 도시(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접근을 보여주는 책이라는 점은 감안하고 봐야할것 같다.

 

한편으로는 세계사 시간에 배움직한 내용 같기도 하지만 또 반대로 무겁거나 어렵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가볍게, 여행자들에게 그곳과 관련한 역사적 이야기를 들려주되 재미난 일화를 들려주는 기분이 들게끔 해주기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아시아 편으로 넘어오면 문화적, 그리고 역사적인 부분에서 지배를 받았던 이야기가 마냥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고 방치 되었던 문화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노력이 보이기도 하고 그 나라만의 전통으로 지금까지 내려오는 특색있는 문화를 접할 수 있기도 하다.

 

아울러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중국과 일본의 관계성을 다룬 역사적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의미있는 시간이였지 않나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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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세계사 3 : 서양 미술편 - 알고 나면 꼭 써먹고 싶어지는 역사 잡학 사전 B급 세계사 3
피지영 지음 / 행복한작업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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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세계사 시리즈는 이번 3번째 도서인 <서양 미술편>이 처음이다. 미술사든, 미술작품이든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담은 책은 언제봐도 재미있다. 그리고 제법 많이 봤다고 하는데도 읽을 때마다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이 있는걸 보면 앞으로도 기회가 닿을 때마다 보고 싶어진다.

 

『B급 세계사 3 : 서양 미술편』에서는 작품 보다는 예술가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들려준다. SNS가 사용자가 급증하고 누구라도 여행을 하는 것이 가능하던 때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여행 사진, 맛집 사진, 그리고 다양한 물건들의 사용기 등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때로는 홍보나 과시용으로 인증샷이라는 이름으로 업로드 했었다.

 

그런데 이 책의 초반에 바로 이 인증샷의 개념이 근대 유럽의 초기시대부터 존재했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다. 물론 사진이 아닌 그림의 형태다. 일종의 '인증 그림'이 소위 있는 집 자제라고 할 수 있는 귀족 자녀들 사이에서 유행이였다고 하니 인간의 인증샷을 향한 욕구는 무시못할 일이다.

 

게다가 정치에서 이미지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나폴레옹이라는 동일 인물을 대상으로 승리와 패배라는 너무나 다른 상황에서 그려낸 모습은 흥미롭기까지 하고 중세시대 그림을 화가에게 의뢰할 때 개중에는 비싼 물감이 있었는데 이 물감을 몇 그램까지 써야 한다고 그림을 의뢰할 때 일종의 계약서처럼 쓰기도 했고 미켈란젤로의 경우 피에스타를 완성한 뒤 따라온 극찬과 함께 신예 조각가가 그토록 놀라운 조각품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의구심을 품자 몰래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고 하니 놀랍기도 하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평판, 이미지만큼이나 어쩌면 그 이상으로 대중에게 보여지는 이미지와 자신의 영향력에 누구보다 민감했던 사회 지도층, 부유층들의 욕망이 담긴 미술품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롭고 그런 미술품을 탄생시킨 장본인인 예술가에 얽힌 이야기도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내용들이 많아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상식을 위해 읽기 보다는 예술가와 미술작품에 보다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해줄만한 책이라는 점에서 관련 지식이나 정보가 없어도, 누구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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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인 게 싫을 때 읽는 책 - 우울과 불안이 마음을 두드릴 때 꺼내보는 단단한 위로
이두형 지음 / 아몬드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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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겐 쉽게 조언이나 위로를 건내기도 힘들 것이다. 괜히 어떤 감정적 요인을 건드렸다가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최근 여러 가지의 사태들이 쌓이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중에서 스스로를 좋아하지 못하고 나아가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는데 이번에 만나 본 『내가 나인 게 싫을 때 읽는 책』은 제목부터가 이미 이런 상황에 대한 처방전 같아서 더욱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자신에게 생겨나는 부정적인 감정, 그리고 우울함을 마냥 거부하는 것으로 접근하지 않고 이런 감정이나 기분들 역시 나에게 있을 수 있는 것들 중 하나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인 책이였다.

 

항상 긍정적일수는 없겠지만 당연하게도 부정적이거나 좋지 않은 감정들은 나에게서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인데 이 책은 흥미롭게도 공존하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서 이를 잘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에 가깝지 않나 생각한다.

 

당장에 극적인 변화를 통해 좋아지기 보다는 차근차근 지금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들여다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자신이 과연 어떤 상황인가를 인지하고 그것에 대해 이런 경우에는 이런 방법을 활용해보자는 식으로 문제 인식과 상황 판단 이후 해법이 이어져 나오는 방식이기에 도움이 될것 같다.

 

책을 보면서 최근 자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 순간(내지는 감정, 상태, 상황 아니면 문제라도...) 파악하고 그에 맞는(또는 가장 유사한) 목차 속 이야기를 찾아서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읽어보길 권한다.

 

물론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어도 문제없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봤음직한 우울과 불안의 감정들이 나열된 목차라는 점에서 정말 심각해서 의사와의 진지한 상담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 책을 통해서 내일 또 하루를 시작하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니 말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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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우리가 원했던 나라인가 - 진중권이 파헤친 위선적인 정권의 민낯
진중권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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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정권이였으면 세상이 뒤집어졌을 일들이 너무나 쉽게 묻히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검찰개혁이다, 검경수사권조정이다, 공수처 설치다, 각종 법무부의 새로운 법들이 생겨나면서 국민의 알권리는 확실히 줄어들었고 이제는 언론개혁만이 남았으며 더 강력한 검찰개혁을 하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가. 이것은 정말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인가? 우리는 분명 이전 정부보다 더 살기가 좋아졌는가?

 

이에 대해 양진영에서는 여러 할말들이 있겠지만 현재도 활발히 정치평론을 펼치고 있는 진중권 전 교수가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이 커다란 물음에 대해 세부적인 사항들에 대한 답변으로 그 답을 갈음한다.

 

진중권 전교수의 말에 반대 의견을 보이는 경우도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법원 판결에서 나온 판결조차 잘못되었다고 이제는 사법개혁을 외치는 이들을 보면 내로남불이 떠오르지 않을수 없다. 이 책에는 그런 일들이 너무 많다.

 

이전 정부에서 자신들이 그토록 외쳤던 문제라고 했던 행태를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 선거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 중요한 선거에서 투표라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조차 행사하지 않은 이들이 원망스러워진다.

 

내년 대한민국은 국가의 존망이 걸린 선거를 앞두고 있고 그 사이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지금도 온갖 정치 이슈들이 등장하고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유독 지지부진한 상황을 보면 촛불을 들었던 사람들은 정말 지금의 상황에 만족들을 하시는지 진심으로 묻고 싶어진다.

 

정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정부의 지난 시간들 동안 있었던 많은 논쟁거리들, 법적인 문제들, 정치와 사회 이슈들이 그들의 주장과 다른 점이 많다는 것을 알테니 말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내용들이 열거되어 있다. 많다 싶었지만 이렇게나 많았나 싶어 정말 놀라게 된다. 너무 많은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다보니 정말 하나가 제대로 마무리 되기도 전에 다른 일이 터져서 이전의 일들이 묻혔구나 싶어질 정도이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수사조차 쉽지 않은 상황들,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들을 보면서 문득 맹목적인 지지는 결국 이땅에서 진정한 자유와 정의, 공정을 스스로 걷어차 버리게 만드는 것이고 종국에는 그 폐해는 국민에서 모두 돌아올 것임을 깨달아야 할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그와 동시의 누구보다 공정에 민감한 젊은이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미래의 대한민국을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지켜야 할 다음 세대들이 절망하지 않도록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정당)이기에 맹신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적어도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의 진실과 마주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 자세를 지녔으면 좋겠다.

 

진중권 전 교수의 이야기에 100% 동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적어도 다양한 의견, 나와 다른 의견에 열린 마음으로 청취하는 자세와 진정한 팩트 체크만큼은 스스로 할 줄 아는 주체적이고 이성적인 시민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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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에서 죽다 1 - 마티스, 피카소, 샤갈 편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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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상당히 큰 면적의 국가인데 여러 나라와 국경을 맞닿아 있어서 다른 나라로의 이동도 수월하고 나라 안에서도 도시마다 참 매력적인 지역이 많아 보인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요즘 가보고 싶은 지역을 꼽자면 남프랑스다.

 

아를을 비롯해 니스, 칸, 엑상 프로방스 등 작은 도시들을 묶으면 그곳에서만 정말 한 달을 있어도 가능할것 같은데 가보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아름다운 풍경은 나만이 느끼는 것이 아닌듯 과거 유명한 화가들도 이곳을 찾아 작품 활동을 하고 생의 마감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중 프로방스는 이런 분위기의 결정판 같은 곳으로 이번에 만나 본 『프로방스에서 죽다①』에서는 프로방스를 중심으로 예술 활동을 했던 예술가 중 마티스, 피카소, 샤걀을 먼저 소개한다.

 

사실 이 세명의 화가들은 설령 그들의 작품을 구체적으로 말하진 못해도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그게 아니라면 그림만 봐도 딱 그 풍이 누구의 그림인지 느껴질 정도로 개성있는 화풍을 선보인 화가들이라는 점에서 각기 너무나 다른 느낌의 그림이지만 이들은 또 서로 교류한 경우도 있다는 점이 참 흥미롭다.

 

특히 샤걀과 피카소가 함께 찍은 사진은 마치 유명인사들을 합성해놓은 그림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신선하고 뭔가 학창시절에는 너무 제각각으로 배워서인지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을 것 같은데 실상은 아니여서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했던 장면이였다.

 

책 속에는 그들의 작품도 제법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고 프로방스를 중심으로 시간을 보냈던 모습이라든가 그들과 교류했던 사람들, 또는 아내 그리고 연인과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도 읽을 수 있어서 읽는 묘미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마티스는 익숙한 이름이지만 그의 작품을 많이 접할 기회는 없었던것 같은데 이 책을 통해서 마티스가 그린 그림들이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짝 점묘화 같은 그림이 인상적이며 그중에서도 유명 건축이나 주변 풍경을 담아낸 그림이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흑백 사진 속 유명 화가들의 상당히 생소한 모습, 더욱이 정적인 모습보다는 생동적인 모습을 담아낸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었던 점이 그들의 작품과 이야기만큼이나 볼거리를 제공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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