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해방의 괴물 - 팬데믹, 종말, 그리고 유토피아에 대한 철학적 사유
김형식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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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면서 팬데믹이라는 말도 처음 들어보았고 도시간 이동 통제와 국가간 이동 통제, 그리고 하늘길의 막힘, 전세계인들의 공포를 직접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세계사 속에서 유럽인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스페인 독감을 비롯해 현대에서는 사스나 에볼라 바이러스 등의 유입도 있었지만 사실 무섭기는 해도 일상이 위협적이진 않았기에 이번 사태는 세상이 얼마나 한순간에 가깝게 연결되어 있고 또 그로 인해 바이러스의 전파가 심한가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일상으로의 회복이 시작되곤 있지만 코로나 19를 완전히 소멸시키진 못하고 말 그대로 위드 코로나가 되어 일상적 감기처럼(그럼에도 개인마다 위험성의 차이는 있겠지만) 함께 살아야 하는 시기에 국가적 재난을 넘어 세계적 재앙을 경험한 지금 흥미롭게도 좀비라는 괴물적 존재를 통해서 팬데믹에 대해 알아보고 무엇이 이런 상황을 유발했는지 알아보며 나아가 이런 문제를 없애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 바로 『좀비, 해방의 괴물』이다. 
 

 

좀비라고 하면 흔히 감염으로 그 수가 증가되는 존재로 그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현상과 좀비(물)을 연관지어 이야기하는 책이 상당히 기발한 발상이다 싶으면서도 이를 통해 한 걸음 더 나아가 유토피아 대해 생각해본다는 것이 흥미로운데 특히나 이 책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좀비 이후의 세계라기 보다는 좀비가 왜 생겨나게 되었는가에 대한 원인에 더 큰 의미를 둔다는 점이다. 

 

좀비는 어떤 문제의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서 재난의 발생과 전파가 비단 어느 한 나라에만 국한되지도 않는다는 것, 거슬러 올라가보면 이런 재난이 발생하게 만든 원인 또한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팬데믹 이후 우리는 전세계적인 관심으로 다시는 이렇게 인류를 위협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윤리적인 관점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좀비라는 소재를 통해서 들여다보는 팬데믹과 그 상황의 발생 원인 그리고 앞으로 또다시 이런 문제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윤리적이고도 철학적인 사유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면서 자칫 너무 무겁게 진행될 수 있는 이야기를 대중적 소재를 활용해 잘 풀어내고 있는 것 같아 인상적이였던 책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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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3분 철학 : 서양 현대 철학편 만화로 보는 3분 철학 3
김재훈.서정욱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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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관련 도서들이라고 하면 참 어렵게 느껴지던 시절이 있었으나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나오고 난 이후 오히려 대중에게 좀더 쉽고 재미있게 다가 가자는 취지인지는 알 수 없으나 최근 들어 출간되는 책들을 보면 시리즈로 나오면서 쉬운 방법들을 활용해서 그 분야에 문외한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한 경우가 많은데 카시오페아에서 출간된 인문 도서 <만화로 보는 3분 철학 시리즈>도 이런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에 만나 본 3권의 경우에는 『만화로 보는 3분 철학 : 서양 현대 철학편』으로 제목 그대로 서양 현대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문학, 그중에서도 철학이라는 분야가 과연 우리의 생활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가. 왜 필요한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그럼에도 유독 다른 인문학 분야 중에서도 어렵게 느껴지는 철학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자하는 취지가 돋보이는 이 책은 '사고의 기준이 뿌리째 뽑힌 전복과 해체의 시대'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인간이 사고의 주체라는 관점을 깨트려 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단다.
 


책에 소개된 서양 현대 철학 사상가는 총 11명이다. 공리주의자인 벤담과 밀을 시작으로 개인적으로 현대적 감각과 가장 잘 어울리는 철학자라고 생각하는 니체가 나온다. 그리고 실존에 대해 이야기하는 키르케고르와 마르크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낯설었던 후설과 라캉까지다. 몇몇은 확실히 생소한 철학가이다. 

 

각 철학가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그들이 핵심적으로 주장했던 내용과 함께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철학사상이 소개되는데 일단 만화로 그려져 있고 그의 인생 전반에 걸친 이야기가 함께 그려지기 때문에 그가 왜 이런 주장을 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내용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사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철학가들이지만 그들의 생애에 관련한 이야기까지 읽어볼 기회는 흔치 않았는데 비록 자세하게 파고들지는 않지만 이런 이야기까지 포함되어 있었던 점은 좋았고 그런 환경이 철학가의 사상 형성에도 분명 영향을 미쳤을 것이기에 말이다. 

 

무엇보다도 철학이라는 분야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는 사람들에게 서양 현대 철학의 기초적인 개념을 읽힐 수 있는, 적어도 서양 현대 철학 사상가 중 이 사람들만큼은 알아두어야 한다는 관점에서는 충분히 유용한 철학사상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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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그린 사람 - 세상에 지지 않고 크게 살아가는 18인의 이야기
은유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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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그린 사람』은 은유 작가의 인터뷰집이다. 책속에는 다양한 분야의 18인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데 사회적으로 이슈의 한 가운데 있었던 분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18인에 대한 기사 검색도 해보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지난 2020년 1월부터 시작해서 2021년 3월까지 한겨레에 연재되었던 내용들로 연재 중 16인에 2인을 더해서 단행본으로 출간한 경우이기도 하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단계이긴 하지만 여전히 우려스러운 상황 속에서 그동안 비대면화를 통해 단절된 삶을 살았던 우리들에게 연대와 공감을 자아내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해당 인터뷰집의 출간(연재) 의도와 함께 이후 나오는 18인의 이야기가 담담한 어조로 표현되어 있는데 누군가의 내밀한 이야기를 이렇게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은 그 사람이 관련된 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물론 혹여 그 사건에 대해 알고는 있으나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를 알 수 없었던 사람들에겐 사건 이후의 이야기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던것 같다.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사건도 있고 오래도록 지속되어 온 투쟁도 있으며 또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경우도 있다는 점, 여기에 어느 한 분야에 속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털어놓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한 편의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다큐를 보는 느낌도 든다. 

 


그들이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하고자 하는 말들을 우리는 어떻게 보면 오디오가 없기에 다소 감정이 절제된 텍스트로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이어서 나오는 인터뷰 후기까지.

 

누군가의 이야기에 이렇게 귀 기울여주고 그들이 하고자하는 말을 끝까지 들어준다는 것은 어쩌면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테니 이는 곧 서로가 다른 의견에 서로를 공격하기 보다는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 제시와 이해의 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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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명가 : 재계편 - 한국 경제의 개척자들 한국의 명가 4
김덕형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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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 대한 반감이 있고 그들이 저지르는 사회, 경제적인 문제들이 있기도 하지만 분명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크고 무시할 수도 없다. 특히 지금 세대가 아닌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재벌 1세대들의 이야기는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과 함께 지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재벌, 나아가 세계에서 한국을 알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케했다는 점에서 적어도 1세대들에 대한 부분은 높이 평가받아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경제를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과 함께 지금의 대기업으로 만들어내기까지 어떤 역할들이 있었는가를 알려주는 『한국의 명가 : 재개편)』은 재벌이라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수 단어의 존재들에 대한 궁금증에서건,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관심이 있어서건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한다. 

 

1여 년 전 이건희 회장의 사망 이후 그의 유언장이 공개 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 했다. 특히 그의 소장품 중 예술품들의 리스트와 기증의사가 세간에 다분히 충격적이였고 이건희 컬렉션이라는 이름 하에 여전히 인기있는 문화 콘텐츠로 불리고 있을 정도인데 책 속에는 이런 삼성그룹은 물론이거니와 재계의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기업부터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나 한국의 재계에 큰 역할을 한 기업과 창업주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나 의미있는 책이였다. 

 

어떻게 지금과 같은 굴지의 기업을 만들게 되었는지, 기업 확장이나 미래를 선도할 제품 개발과 관련한 이야기도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재계는 이미 창업주에 해당하는 재벌 1세대의 시대는 막을 내렸고 2세대 역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며 이제는 3세대가 주축이 되어 각 기업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 무한한 경쟁 속에서 창업주의 정신을 이어받아 기업의 지속성과 성장성을 유지해야 하는 기로에 놓인 가운데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대내외적인 환경과 요인이 결코 만만치 않기에 더욱 그런데 이럴 때에 과연 한국의 재계 속 명가들은 어떻게 지금의 명가가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을 통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창업주들의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이토록 많은 1세대 창업가들의 이야기에 대한 전기적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의미있었고 그들과 관련한 일화를 주변인물들을 통해 들어볼 수 있었던 기회도 좋았던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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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책 : 문학 편 1 - 르몽드, 뉴욕타임스 선정, 세기를 대표하는 100권의 책
디오니소스 지음 / 디페랑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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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다보니 책 이야기를 다룬 책에도 관심이 많이 간다. 일종의 서평 도서도 흥미롭지만 다양한 주제로 책을 소개하는 일종의 추천리스트 같은 책도 좋아한다. 그리고 어떤 기관이나 언론 등에서 추천도서라고 정리한 리스트에도 덩달아 관심이 많이 가는데 그런 리스트를 보면서 과연 내가 읽은 책은 몇 권이나 있나 싶은 궁금증이 들기도 하지만 과연 어떤 책들이 포함되어 있나 나도 한번 읽어볼까 싶은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도 유명 대학의 도서관 대출 인기도서라든가 추천 도서, 그리고 권장도서 등의 리스트가 있는데 이번에 만나 본 『세기의 책 : 문학 편 1』은 프랑스의 르모드 지와 뉴욕타임스가 정한 세기를 대표하는 100권 리스트 중에서 문학 편을 따로 모아 소개하고 있는 책으로 일반 독자들이 책을 선택함이 있어서 어떻게 보면 선택의 기준이 될 수도 있고 또 독서를 하고 싶은데 어떤 책을 읽어봐야 싶은 마음에 추천 도서를 소개받고 싶은 사람들에겐 더없이 좋을 권장도서 정보지 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을것 같다. 

 

프랑스와 미국 양국의 매체 권위 등을 생각해볼 때 일단 선정 매체에도 딱히 이견은 없어 보이며 양서(良書)를 읽어보겠다 싶은 마음에, 그래도 다양한 장르들 중에서도 그나마 마음의 부담감없이 접근할 수 있는 문학으로 시작해보겠다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의미있게 여겨질 것이다. 

 

총 4개의 주제로 분류되어 7~8권 정도가 추천되어 있는데 1권에서는 총29권이 소개되어 있어서 30권 미만이니 일주일에 한 권 정도 있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되 특별히 바쁜 주간은 기간을 넓게 계획해 읽자고 마음 먹어도 1권에 소개된 대략 30권의 도서를 1년이면 충분히 읽고도 남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르몽드와 뉴욕타임스의 추천도서들 중에서 분명 중복되는 도서들도 있을 것임을 감안하고서 앞으로 이 기획의 도서가 몇 권까지 출간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이 책에서 추천하는 도서들만큼만 읽어봐도 좋지 않을까 싶은데 각 권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들여다보면 일종의 자격 테스트처럼  이 책이 왜 시대를 바꾼, 세기의 책으로 언급될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이 책의 내용과 함께 정리되어 있다. 

 

그저 흥미롭다고 이색적이라고 선정되지 않았다. 감히 세기의 책이라 불릴 정도로만 그만한 가치가 있어야 할 터이니 그 속에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과 무관하지 않은 인간성이나 인간 사회의 이념, 경제, 문화, 정치, 종교, 윤리 등과 관련해서 파격적이라고 표현해야 할지 때로는 논쟁거리를 제공해서 불온한 도서로 취급받기도 했을 책들을 담고 있는데 이는 곧 그만큼 우리에게 책 내용이 불러오는 파급력과 함께 앞서 언급된 다양한 분야들을 모두 아우르는 문학작품이 인간에게 던지는 궁극적으로는 삶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단순한 오락성을 뛰어넘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에 아마도 두 권위있는 매체는 이 작품들을 세기의 책으로 선정했던게 아닐까 싶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작품도 있고 지금도 다양한 출판사에서 주기적으로 출간되는 작품들이라는 점, 누군가에겐 인생의 책이라 불릴만한 작품들도 있다는 점에서 여러 의미를 제쳐두고서라도 무슨 책을 읽어볼까 싶은 사람들은 이 책에 담긴 책들부터 시작해보면 좋을것 같다. 

 

아울러 책의 마지막에는 르몽드와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세기의 책 100권의 리스트가 각각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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