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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바꾼 세계의 역사 - 로마제국의 번성에서 미국의 독립까지
로날트 D. 게르슈테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22년 6월
평점 :
날씨가 세계사의 역사를 바꿨다고 하니 좀 과장된 면도 없지 않아 보이지만 사실 의외로 아주 작은 것 하나가 인류 전체의 역사를 바꾸기도 한다는 것을 우리는 여러 차례 입증된 역사적 사실 속에서 만나왔다.
그렇기에 과연 어떤 날씨적 조건이 세계사를 바꾸게 되었을지 궁금했고 이에 대한 궁금증을 『날씨가 바꾼 세계의 역사』가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다. 특히나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세계사의 범위를 기원전 200년에서부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진 기원전 200년이 어느 시점일까 싶었는데 이 즈음은 로마 시대로 로마의 번영이 기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주장한다. 기원 전 로마까지 갈 것도 없이 당장 기상 관측에 대한 기술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 나라에 가뭄이 들어 농사가 어려워지면 민심이 흉흉해지고 나라가 나서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으니 가뭄에 대비할만한 뚜렷한 대책이 없었다면 이는 국가 운영에도 정말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지금의 지구 온난화가 중세에도 있었다고 주장하는 950년 즈음의 이야기는 상당히 신기하게 느껴졌던 대목이였다. 다만 지금과의 차이점이라고 하면 시작점과 끝난 점을 알 수 없었다는 것인데 이 당시의 기후 이상 현상은 유럽의 평균 기온이 다른 곳보다 높았다고 한다. 또 지역적으로 한시적으로 추위가 온 경우도 있었다고 하니 이와 관련해서 역학조사를 할 수 있는 자료가 있다면 세계사 속의 이상기후 현상을 추적해 보는 것도 꽤나 흥미롭게 느껴진다.
과학이 고도로 발달했다고 하는 21세기를 살면서도 문득문득 자연의 위대함을 몸소 느끼게 되는 것은 각종 자연재해, 특히나 장마, 지진, 해일, 폭설 등이다. 여기서 날씨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장마나 폭설은 도시 마비를 넘어 재난지역선포로 이어지기도 하고 또 외국의 경우 허리케인이나 예전의 미국 동부의 폭설, 유럽의 폭우 등을 볼 수 있는데 책에서는 이렇게 비와 관련한 일들이 많이 나오는게 참 신기하다.
비는 너무 안와도 문제지만 너무 와도 심각하다. 특히 너무 오는 경우에는 그치지 않는 이상 손쓸 방법이 없기도 한데 이 책에서도 인류 생존을 위협할 정도의 비가 1315년 즈음, 그리고 1788년 7월의 대혁명, 1815년 나폴레옹의 워털루 전투 등이 나온다.
당장 우리나라만 봐도 경북, 강원도에 산불이 심각했을 때 많은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에 고생을 했음에도 완소가 되지 않다가 비가 온다는 소식에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제발 많이 와라하고 기다렸던 경우가 있을 것이다. 새삼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꼈던 순간이고 이런 상황과 관련해서 백악관의 화제와 폭우의 이야기는 많은걸 생각케 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