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 인문학 - 세상에 단 하나뿐인
박홍규 지음 / 틈새의시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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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빨강머리 앤이다. 어릴 적 TV 앞에 앉아 만화영화를 보던 생각이 난다. 난 왜 그렇게 앤에 빠져들게 되었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앤은 세상을 구하지도 않았고 여느 만화 속 주인공처럼 대단한 능력자도 아니였으며 딱 주인공이다 싶게 엄청난 미모의 여성 캐릭터도 아니였다. 

 

오히려 정반대인데 고아에, 삐쩍마른 몸에, 제대로 교육을 받지도 못했고 얼굴은 주근깨가 있고 머리는 드물게 빨강색이였다. 게다가 말괄량이에 가까운 성격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낙천적인 성격, 어떤 상황에서도 자존감을 잃지 않는 모습이 너무나 당당해보였다.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행했고 실제로 쟁취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커가면서 주근깨가 사라지고 성격이 차분해지면서 말괄량이 같은 모습은 사라졌지만 외모가 극적으로 아름다워지지는 않는다. 딱 어린 앤이 자라 어른이 된 느낌이랄까. 만화인데도 실존할것 같은 느낌의 앤을, 그 앤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인물들이나 문학 작품들과 연결지어 이야기하고 있는 책 『빨강머리 앤 인문학』을 보았을 때도 앤에 대한 애정으로 거의 모조건 반사에 가깝게 읽어보게 되었는데 책은 묘하게 빠져든다. 

 

영국의 故 다이애나 황태자비와 빨강 머리 앤의 연관성이나 『인형의 집』 속 주인공인 노라와 앤을 비교한 부분도 흥미롭다. 그리고 앤의 작가인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생애와 관련한 이야기도 앤의 팬이라면 관심있게 볼 부분이다. 

 


앤이 살았던 에이번리를 연상케 하는 프린스에드워드섬이나 그녀가 섬에 살다 결혼과 함께 육지로 나가 살았고 그 이후 어떤 삶을 살았는가와 같은 이야기는 사실 다소 생소한 부분도 많아 더욱 그랬다.

 

또 원작 자체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영상화를 통해 넥플릭스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운데 사실 드라마의 경우에는 오래 전 EBS에서 방송된 드라마를 본게 전부여서 이 부분에 대해선 더욱 관심있게 보았던것 같다. 

 

당시의 시대상이나 어린 앤에서 선생님이 되어 에이번리로 돌아왔던 앤 이후의 앤 이야기는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나에게 이 부분 다음의 이야기들은 확실히 생소하면서도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아가는 부분도 있었던 내용이라 빨강 머리 앤의 팬으로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였다. 

 

처음 선택은 '빨강머리 앤'이라는 부분에 더 눈길이 가서 선택한 책이였지만 앤에 대해, 앤과 관련해 몰랐던 이야기들을 더 많이 알게 된 기회여서 빨강머리 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읽어볼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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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에서 중세 유럽을 만나다 - 십자군 유적지 여행 여행자의 시선 1
임영호 지음 / 컬처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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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조차 종교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데 중세 시대, 특히나 유럽 사회에서의 종교는 세계사의 흐름을 바꿀 정도로 그 영향력이 컸다. 특히 중세 유럽에서 십자군 원정과 관련한 이야기는 따로 파트를 떼어내어서 이야기를 해도 될 정도로 하고자하면 이야기는 많을 것이다. 

 

그런 십자군 원정과 관련한 이야기를 십자군 유적지를 중심으로 여행하는 책이 바로 『지중해에서 중세 유럽을 만나다』이다. 어렸을 때는 친구 따라 교회도 가봤고 부모님이 불교라 절에도 갔었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종교란 그 종교를 믿는 이들로 하여금 마음의 평화를 주고 궁극적으로는 구원을 받게 해주며 나아가 자신의 종교를 믿지 않는다고 해도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종교만큼 배타적인 것도 없다는 생각을 시간이 가면서 느끼게 된다. 

 

그런 모습은 종교가 전쟁을 불러와 자신의 종교가 아닌 이들을 단순히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정복하고자 했던 역사 속 모습만 봐도 알 수 있고 여전히 종교로 인해 분쟁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종교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는데 이 책을 통해서 보면 십자군 원정의 과정에서 보게 되는 유적지를 찾고 종착지에 이르기까지를 보면 그 속에서 성지를 차지하기 위해 싸웠던 전쟁의 과정에서 그 전쟁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어서 의미있었던 책이다.

 

또 십자군 원정과 관련한 역사적 이야기도 이 책을 통해서 그 흐름을 정리하듯이 읽어볼 수 있어서 세계사 속에서 이 부분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고 싶었던 분들에겐 도움이 될 것이고 유적지를 찾아떠나는 여행이라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작가님이 각 장소의 모습들을 사진으로 많이 남겼다는 점이다. 사실 처음 들어 보는 곳들도 많았던 이유도 이쪽 종교가 아니기 때문인데 세계사의 흐름에서 중요한 사건에 대해 알아본다는 의미로 접근하니 종교와 무관해도 읽는 재미는 있었다. 

 

또 종교인들에게는 아무래도 자신의 종교와 관련해서 성지순례를 떠나는 분들도 있을텐데 책은 그런 성지순례를 테마로 하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고 무엇보다도 해당 도시의 역사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여기에 성지라는 점에서 종교와 관련한 여러 장치들을 만나보는 부분은 꽤나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많은 시간이 흘러 이제는 역사의 흔적을 말하지 않으면 찾아보기 힘든 경우도 있다.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도 한다. 한편으로 여전히 성지순례로 인기가 있는 곳은 여러 나라의 말로 쓰인 주기도문이 벽에 붙여져 있을 정도인 경우도 있었는데 그중 한글로 적힌 주기도문도 있어서 신기했던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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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의 말 - 주체적이고 행복한 삶을 위한 철학 에세이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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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가끔씩 '00의 말' 같은 책(글)이나 여러 유명한 사람들의 말 또는 여러 책들에서 발췌한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을 읽는 이유는 그런 글들을 통해서 내 마음을 다시 한번 담금질 할 수 있고 한편으로는 위로가 되기도 때로는 그런 큰 이유가 아니더라도 비록 읽는 순간뿐일지라도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내용에 따라서는 그래서 지금이라도 이렇게 해보자 싶은 마음을 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기 때문인데 이번에 만나 본 『세네카의 말』의 말 역시도 그런 의미에서 보게 된 책이며 읽어 본 책은 그런 나의 독서의 취지에 적합한 책이였다. 

 

우리에게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인문학 강좌를 듣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요즘 시대의 참 스승이라 부를만한 사람이 없다는 생각을 자주하고 있고 또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사람이 교양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끼고 있기에 참 좋은 책이다 싶었던 것이다. 

 

그 사람이 머릿속으로 하는 생각, 그리고 그 생각이 표현되어 입으로 나오는 말과 몸으로 드러나는 행동이라는 세 박자가 나이가 들면들수록 일치하고 또 그 일치의 방향이 인문학적 소양이 있는 사람으로 나이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이기에 개인적으로는 참 시의적절하게 잘 만난 고마운 책이구나 싶기도 했다. 

 

책 속에는 마음, 행동 등 거의 모든 부분에 걸쳐서 무엇보다도 남에게 휩쓸리지 않고 남을 무조건 따르지 않는 나답게 사는 법,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함에 가장 큰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더욱 좋은데 그 방법이라는 것인 마이 웨이지만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고 오롯이 나'만' 위해서가 나'를' 위해서이지만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하는 범위라는 것을 알기에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말을 향연이자 지침서 같은 느낌도 든다. 

 

세네카의 말은 크게 인생론과 행복론, 그리고 화를 다스리는 것이라는 세 가지로 나눠서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 안에 세부적으로 마음가짐, 생활 속 자세, 그리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 인간관계 등에 대해 확실한 정답은 없을지언정 좀더 정답에 가깝게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하는, 마치 인생의 참스승이 전하는 조언이자 삶의 지혜 같은 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두고두고 읽으면 너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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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자존감의 사랑법 - 나를 지키는 사랑은 어떻게 가능한가
정아은 지음 / 마름모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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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주제는 얼마든지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될 수 있는 것 같다. 때로는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해내기도 하고 때로는 진실을 있는 그대로 파헤치기도 하며 또 때로는 절제된 그러나 감성적인 분위기로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해주듯 그려내기도 하는데 이번에 만나 본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랑법', 사랑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제각각이 하는 사람이 같아보일수는 있어서 자세히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그 사랑의 당사자의 모습만큼이나 각기 다른 형태를 보이는 것또한 사실이기에 과연 그속에서 발견해낸 나를 존중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는 자존감은 어떻게 지켜내고 키워갈 수 있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흔히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고도 하고 을의 사랑이라고도 하기에 자칫 그 과정에서 자신(스스로)을 잃고 상대방의 감정에 충실에 모든 걸 다 내맡긴 채 사랑이라는 감정에 스스로는 충실하다 생각할 수 있기에 과연 자존감을 지키는 더 나아가 더욱 쌓아가는 사랑법은 정말 어떻게 하면 가능한지, 이것을 소설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가 기대되었다. 
 

책속에는 다양한 사랑 이야기가 등장한다. 세상 모든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고 말할 순 없을지라도 우리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사랑이 등장하고 사랑의 형태라고 말하긴 좀 그렇지만 그렇게나 다양한 사랑 속에서 자존감을 지키는 사랑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사랑을 하고 있는 중에는 소위 눈에 콩깍지가 씌어서 제대로 파악이 힘들 수도 있다. 때로는 자기 혼자만의 사랑에 허우적거리며 환상에 빠져 제대로 상황을 판단하지 못하기도 하고 자신이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누군였던가에 대한 앎마저도 늦게 깨달을 때도 분명 존재한다. 

 

사랑하는게 죄는 아니지 않느냐는 진부하다 못해 식상한 표현 속에서, 우리가 사랑 때문에 울고 웃고 하는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서 천국보다 더한 행복을 때로는 지옥보다 더 큰 고통을 경험하기도 하는데 그럴수록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이 사랑을 하면서 점점 더 낮아지거나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두터워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설령 한번의 사랑에 실패할지라도 사랑이라는 감정까지 자신의 인생에서 완전히 소거해버리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기도 할 것이다. 

 

다양한 사랑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것도, 그속에서 자존감을 높여가는 방법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의미있었으며 나아가 그럼에도 사랑하는 감정만큼은 영원히 소실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발견하게 된것 같아 여러모로 흥미로운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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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바꾼 세계의 역사 - 로마제국의 번성에서 미국의 독립까지
로날트 D. 게르슈테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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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세계사의 역사를 바꿨다고 하니 좀 과장된 면도 없지 않아 보이지만 사실 의외로 아주 작은 것 하나가 인류 전체의 역사를 바꾸기도 한다는 것을 우리는 여러 차례 입증된 역사적 사실 속에서 만나왔다. 

 

그렇기에 과연 어떤 날씨적 조건이 세계사를 바꾸게 되었을지 궁금했고 이에 대한 궁금증을 『날씨가 바꾼 세계의 역사』가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다. 특히나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세계사의 범위를 기원전 200년에서부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진 기원전 200년이 어느 시점일까 싶었는데 이 즈음은 로마 시대로 로마의 번영이 기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주장한다. 기원 전 로마까지 갈 것도 없이 당장 기상 관측에 대한 기술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 나라에 가뭄이 들어 농사가 어려워지면 민심이 흉흉해지고 나라가 나서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으니 가뭄에 대비할만한 뚜렷한 대책이 없었다면 이는 국가 운영에도 정말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지금의 지구 온난화가 중세에도 있었다고 주장하는 950년 즈음의 이야기는 상당히 신기하게 느껴졌던 대목이였다. 다만 지금과의 차이점이라고 하면 시작점과 끝난 점을 알 수 없었다는 것인데 이 당시의 기후 이상 현상은 유럽의 평균 기온이 다른 곳보다 높았다고 한다. 또 지역적으로 한시적으로 추위가 온 경우도 있었다고 하니 이와 관련해서 역학조사를 할 수 있는 자료가 있다면 세계사 속의 이상기후 현상을 추적해 보는 것도 꽤나 흥미롭게 느껴진다. 

 

과학이 고도로 발달했다고 하는 21세기를 살면서도 문득문득 자연의 위대함을 몸소 느끼게 되는 것은 각종 자연재해, 특히나 장마, 지진, 해일, 폭설 등이다. 여기서 날씨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장마나 폭설은 도시 마비를 넘어 재난지역선포로 이어지기도 하고 또 외국의 경우 허리케인이나 예전의 미국 동부의 폭설, 유럽의 폭우 등을 볼 수 있는데 책에서는 이렇게 비와 관련한 일들이 많이 나오는게 참 신기하다. 

 

비는 너무 안와도 문제지만 너무 와도 심각하다. 특히 너무 오는 경우에는 그치지 않는 이상 손쓸 방법이 없기도 한데 이 책에서도 인류 생존을 위협할 정도의 비가 1315년 즈음, 그리고 1788년 7월의 대혁명, 1815년 나폴레옹의 워털루 전투 등이 나온다. 

 

당장 우리나라만 봐도 경북, 강원도에 산불이 심각했을 때 많은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에 고생을 했음에도 완소가 되지 않다가 비가 온다는 소식에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제발 많이 와라하고 기다렸던 경우가 있을 것이다. 새삼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꼈던 순간이고 이런 상황과 관련해서 백악관의 화제와 폭우의 이야기는 많은걸 생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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