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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삶을 위로할 때 - 더 나은 인생을 위한 철학자의 말들
라메르트 캄파위스 지음, 강민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2월
평점 :
흔히 철학이라고 하면 너무 이상적인, 지극히 학문적인 분야라 실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은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최근의 추세를 보면 이렇게 진입장벽부터 높았던 철학을 좀더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보다 실용적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시도가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번에 만나 본 『철학이 삶을 위로할 때』 역시도 그렇다.
너의 삶의 철학이 뭐냐고 물었을때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흥미롭게도 이 책은 우리가 매번 흔들리는 이유를 철학의 부재, 더 자세히 이야기하면 삶의 철학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다시 말해서 철학이 삶의 구심점으로서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기에 결코 우리의 삶과 괴리된 학문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이런 취지에서 작가는 우리가 인생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우리가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인생이라면 그 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 또한 철학이라고 말하는데 나, 타인, 세상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보다 긍정적인 관계 유지를 할 수 있는가를 알려주는 것이다.
특히나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철학자들은 대중적으로 낯설지 않은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기회를 통해 그들이 평소 어떤 주장을 펼쳤는지, 그 철학사상이 현대인들의 어떤 문제와 직결되고 어떻게 우리를 위로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되어주며 때로는 삶의 구심점이 되어줄 수 있는지를 자세히 알려준다.
때로는 어떤 철학자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도 있고 아니면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그의 철학사상을 이번 기회를 통해 좀더 구체적으로 만나볼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니체와 쇼펜하우어를 좋아한다. 특히 니체는 상당히 시니컬한 어조를 지니고 있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때로는 현실에 대해 냉소적인 평가를 멈추지 않는데 오히려 그래서 냉정하게 현실을 헤쳐나가야 할 힘이 필요할 때 나는 니체의 책을 읽고자 애쓴다.
흔히 말하는 쓴소리를 해주는 어른 같은 느낌이랄까. 그런데 그게 또 가만히 들어보면 소위 말하는 팩트폭행 같아서 반박하기도 힘들고 그 말들은 근본적으로 자신을 삶을 더 사랑하기 바라는 애정어린 쓴소리라는 것을 알게 해주기 때문에 미워할 수 없는 것 같다.
이제는 더이상 철학이 밥 먹여주냐고 묻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철학이 어떻게 도움이 되냐고 묻을수는 있을텐데 그런 사람들에게 긴 말보다 『철학이 삶을 위로할 때』를 살포시 건낸다면 삶의 철학을 지지대 삼아 세상의 풍파 속에서도 인생의 흔들림도 줄여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