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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주적인 삶을 꿈꾼다. 그러나 정작 그렇게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사람은 필연적으로 혼자서 사는 것이 아니라 가깝게는 가족과 친지, 나아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함께 어울어져 살아가기 때문에 자신이
하고픈대로 살기 보다는 주변과의 조화로움을 먼저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크게 문제를 만들지 않으려는 마음이 있는 것이다. 나의 솔직한 마음 보다는 주변에서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참는 마음이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침내 원하는 사람을 발견한 사람 이야기'를 담은 『끌려다니지
않는 인생』이 의미있게 다가온다.
이 책은 라파엘 조르다노의 첫 소설이며 사실 거대 출판사의 마케팅이나 유명인의 추천도 없이
오로지 이 책이 지닌 힘으로 인해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져 프랑스 사람들에게 인생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이른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의
삶과 자신의 본질을 찾고자 하는 주인공 '카미유'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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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태어나고 얼마 뒤 엄마와 자신을 떠난 아버지는 많지 않은 양육비를 보내지만 엄마는
아이를 키우기 위해 애써야 했고 이런 힘든 경제 상황 속에서 자란 카미유는 자신이 좋아했던 그림이 아니라 나중에 취직이 잘 되는, 엄마가 그토록
바라던 안정된 직업이자 경제적으로 넉넉한 삶을 살 수 있는 마케팅 관련 일을 하게 된다.
그 결과 안정된 수입과 여전히 자신의 곁에 있는 남편 세바스티앵, 10살이 된 귀여운 아들
아드리앵과 함께 남들이 볼 때에는 행복하고 어쩌면 스스로도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행복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들의 출생 후 함께 하고자 파트타임 정규직으로 전환한 이후 상사는 그녀에게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들을 떠넘기고 그날 역시도 비오는 금요일에 어딘가로 향하다 밀리는 길 때문에 숲길로 들어섰다 운명적 만남을 갖게 된다.
내비게이션도 길을 찾지 못하는 어두컴컴하고 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타이어까지 펑크나고 휴대전화
신호는 잡히지 않자 사람이 사는 집을 찾아 주변을 걷고 어딘가 그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멋진 외관의 집을 발견하고 도움을 받게 된다.
집주인 부부는 그녀를 너무나 따뜻하게 대해주고 그녀가 처한 상황을 위로해주는데 그 과정에서
카미유는 남편으로부터 받고 싶었던 위로까지도 얻게 되면서 처음 보는 클로드에게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 한다. 놀랍게도 그는 상대로 하여금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분위기의 소유자였고 이후 그녀의 상황이 '급성 타성증'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바로 '타성 치유 전문가'라고 말한다.
너무나 생소한 분야이지만 그 집을 나온 뒤에서 클로드가 건낸 명함을 내내 지니고 다녔던 카미유는 결국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고 이를 해결하고자 클로드를 찾아간다.
마치 운명과도 같은 만남 이후 남들이 볼 때 부족함 없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카미유가
타성에서 벗어나 진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클로드의 도움을 받아 실험적이면서도 실천적인 행동을 거치면서 변화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소설 형식을 빌려 온 자기계발서라는 생각이 드는데 바로 이점 때문에 마치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카미유의 감정이 대입되어 상담을 받는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며 동시에 그녀의 변화 과정을 지켜보면서 스스로도 변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첫 소설이라는 것이 결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잘 쓴, 왜 프랑스 사람들이 인생 소설이라고 하는지도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