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가다 - 페이스북에 올라온 생생하고 감동적인 우리의 이야기
페이스북 친구 126명 지음 / 아이앤유(inu)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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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을 하지 않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페이스북이다. 개인은 물론이고 기업들도 자신들의 페이스북을 통해서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여러가지 폐해가 있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미디어 파워로 자리잡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때로는 페이스북에서 쓴 자신의 글이 삽시간에 수천 수만명의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일약 유명스타가 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때로는 이목을 끌 목적에서 의도적으로 이용하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유저들이 인터넷 공간 속의 페이스북에서 나 아닌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나의 이야기를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그런 의미에서<나는 작가다> 역시 "페이스북에 올라온 생생하고 감동적인 우리의 이야기"이다.  

 

<나는 작가다>에 실린 글들은 소셜스토리 캠페인에서 선정된 글들을 한권으로 펴낸 책이다. 작가라고 하면 어떤 문단에 등단했거나 자기 이름으로 책을 출간했거나 한 사람이 아닐까 싶지만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우리 이웃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수천만 유저 모두가 작가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는 누구나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 줄 수 있다. 바로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이기에 어쩌면 더 솔직하게, 가깝게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거의 모든 인터넷 이용자들이 가지고 있는 SNS에 자신들의 소소한 일상들을 기록하는 것은 이미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중에는 다른 이용자들의 공감을 얻고, 그들에게 감동과 웃음과 위로와 용기를 주는 글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바로 그런 이야기가 <나는 작가다: 우리 삶의 이야기들>과 <나는 사진작가다: 스토리에 사진을 담다>에 소개되고 있다. 사진 한장에 담겨진 작가의 느낌을 독자들은 어떻게 느낄지 기대되는 책이기도 하다.

 

마치 나 역시도 이 책의 출간에 뭔가 한 몫을 한 것 같은 묘한 느낌이 책이 바로 <나는 작가다> 이다. 일상의 소소한 기록이 어느날 작품이 되기도 한다는 것은 바로 문학작품의 모티브가 우리 인생사에 그 밑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93개의 스토리와 33개 사진 작품을 포함해서 총 126명의 글과 사진이 책으로 나온 참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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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의 품격
신노 다케시 지음, 양억관 옮김 / 윌북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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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알랭 드 보통은 공항에 자주 간다고 한다. 보통의 사람들이 출입국을 목적으로, 때로는 환송과 환영을 위해 가는 그런 목적이 아니라 말 그대로 그냥 공항을 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곳의 사람들과 공항의 풍경을 감상하고 그곳에서 영감을 얻기도 한단다. 작가라서 그런가 좀 특이한 것 같으면서도, 마치 영화를 감상하듯 공항을 감상하는 기분을 어떨까하는 생각을 동시에 해본다.  

 

그런데 알랭 드 보통보다 더 특이한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신노 다케시이다. 나름 명문대를 나와 잘 다니던 여행사를 그만두고 노숙생활을 했단다. 그러다 갑자기 소설을 쓰겠다고 나서선 실제 작가가 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이 책의 주인공인 엔도는 그런면에서 볼때 작가의 분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여행사에서도 한직이라는 공항 사무실로 발령이 난 30살을 목전에 둔 싱글 남성으로서, 6년을 사귄 여자친구에게 이별당한 엔도는 본사에서 공항 근무자를 부르던 아포양(あぽやん)이 되어 버린 자신의 모습에 불만족스러운 사람이기도 하다.

 

'아포양あぽやん이란? 공항(airport)의 약자 ‘APO’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나타내는 일본어 ‘やん’의 합성어로, 공항에서 여객들의 출국 수속 등을 돕도록 여행사에서 파견된 직원을 가리키는 업계전문용어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 보면 주류에서 밀려난 비주류이자 일명 루저로 대체되는 의미이기도 하다. 뭔가 화려하고 글로벌한 느낌의 공항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은 부러워할 수도 있지만 실제 그곳에서 근무하게 된 엔도는 이미 그곳에서 아포양의 전형이 되어버린 이마이즈미, 호리노우치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결코 그렇게 되지 말자고 다짐하기도 한다.

 

공항사무실에 있었다면 결코 알 수 없었을 사건들을 공항이라는 곳에서 직접 경험하게 되면서 엔도는 점차 자신이 생각했던 아포양이란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고객이 즐거운 마음으로 출국하는 순간까지 최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이 아포양이라면 그는 아무래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건지도 모른다. 동기들에 비해 승진을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 본사에서 잊혀진다는 초조함이 공항 근무 초기에는 분명 존재했었다. 현장에는 사무실에서 느끼지 못했던 생생한 사연들이 존재한다. 출국하지 않을 것임에도 매년 3~4번 예약을 하는 노부인, 나홀로 집에의 캐빈처럼 집이 아닌 공항에 홀로 남겨진 축구 소년, 예약자 명단에서 자신들의 이름이 빠져버린 신혼여행을 떠나야 하는 부부들의 예약 뒤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를 공항에서는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항 속에는 그 보다 더 많은 눈물과 웃음이 존재한다. 떠나는 사람과 남겨진 사람들. 그리고 그 모두를 관리하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아포양이다. 현장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들을 루저로 생각하겠지만 그들만의 리그에도 분명 품격은 존재한다. 고객의 즐거움과 행복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우고 고객들의 무사 출입국을 책임지는 아포양이야 말로 공항의 품격을 책임지는 사람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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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당신을…
소재원 지음 / 책마루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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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나면 부모에 대한 마음이 각별해진다. 어릴적 엄마가 말씀하신 "너도 니 새끼 낳아서 길러봐라. 그럼 내 맘 알지." 그말의 의미를 진짜 알게 되는 것이다. 내 아이를 키우면서 나를 키웠을 어머니와 아버지를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정서상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는 유독 끈끈한 애증의 관계가 아닌가 싶다. 요즘에 와서는 서로 먹고 살기 힘들어졌다는 이유롸 그 유대관계가 약해진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한국에서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 더욱이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의 가히 맹목적이기까지 하다. 비록 이 말이 부정적으로 쓰이는 요즘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편에서는 죽을 때까지 자식은 부모에게 물가에 내놓은 아이같은 심정일 것이다.

 

이 책에서의 서수철의 마음도 아마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솔직히 아직까지 내 가족들 중에서 치매환자는 없었다. 그래서 치매라는 것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잘은 모른다. 그저 텔레비젼 속 드라마의 얘기나 다큐멘터리 속 사람들의 이야기로 들었을 뿐이다. 하지만 적어도 치매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의 주변 가족들도 잃어가는 기억에, 아파지는 몸에 상상을 초월하는 슬픔과 아픔을 느끼게 되리라는 것은 알겠다. 이런 치매 진단을 서수철이 받는다. 평생을 교직생활을 하다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홀로 시골에서 살던 그가 어느날 갑자기 치매진단을 받으면서 기억을 잃기 전에 주변을 정리해 나가는 모습이 참 서글프면서도 왠지 장엄하게 느껴진다. 자식에게 짐지우지 않으려는 부모의 마음, 없는 살림에도 자식에게 뭔가를 남겨주고자 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단지 슬프게만 다가오지 않기 때문이리라...

 

그런 아버지의 아들은 자신의 청춘과 인생을 받친 회사로부터 명예퇴직을 당했다. 한 가정의 아버지이면서 누군가의 아들이기도 한 서민수는 명예퇴직 당한 대부분의 중년남자들처럼 사실을 숨긴채로 거짓출근을 한다. 그런 민수에게 가족들은 여전히 가장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바라고, 어느 순간 돌이켜 보면 그에 억울하고 답답한 민수 역시 수철에게 그런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완전히 기억을 잃어버리기 전에 즐거웠던 옛추억을 찾아, 그리고 앞으로 기억못할지도 모를 추억을 만들기 위해 여행을 떠난 수철의 모습에서 '그래도 부모이기 때문에....' 라는 말 밖에는 달리 할말이 없어진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통속적이다 싶을 만큼 진부하기까지한 소재들이다. 하지만 저자의 이력을 보면 유독 아버지라는 소재에 대한 글쓰기는 왠지 남달라 보인다. 이책을 쓰기 위해 많은 사람들과 인터뷰를 했다는 그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여서 일지도 모르겠다.

 

지극히 평범한 소재를 가지고 대중들로부터 감동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은 아마도 이 책 속의 수철과 민수의 모습이 결코 낯설지 않게 다가오는 우리네 아버지의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도 가족들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받치는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의 노고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그런 책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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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데이
김병인 지음 / 열림원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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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역사와 드라마는 단 한장의 사진에서 출발했다. 2005년 12월 SBS 스페셜에서 '노르망디의 코리안'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바도 있다고 한다. 상당히 유명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난 영화 <마이 웨이>가 개봉되면서 알게 되었다.

 

 

마이 웨이는 바로 사진 속에 나오는 한 동양인 남자의 기구한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한다. 전혀 특색없이 보이는 보통의 평범한 동양인 남자가 왜 서양인들 틈에 끼어서 적군이나 다름없는 나라의 군복을 입고 있어야 했을까? 바로 그 의문점이 이 소설의 출발점인지도 모른다. <디데이 D-DAY>는 소설을 위해서 쓰여진 책이 아니라 처음부터 영화 시나리오를 염두에 쓰여졌다는 점도 특이하다. 두번 다시 전쟁영화는 찍지 않겠다는 장동건씨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바로 그 영화의 원작이다.

 

사진 속 그는 왠지 모든 걸 체념한 듯도 한 표정이다. 그에겐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 우리에겐 지워버리고 싶도록 치욕적이고 아픈 과거의 역사가 바로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에 의한 국권피탈이였다. 그 시대 우리 국민들 중 일부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많은 아픔과 서러움의 나날들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그들은 각각의 명목으로 일본에게 핍박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가운데 대식이란 한 조선인 남자의 인생 역시도 그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빠져 나갈 수 없는 운명이였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양국의 관계가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가슴 저편에선 한국과 일본을 라이벌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소설 속에서는 바로 대식과 요이치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고 볼 수 있겠다. 일제 치하라는 시대적 배경에 따른 두 동갑내기의 신분적-사회적 상황을 통해서 어쩌면 저자는 그 당시의 생생한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구한 운명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두 남자의 이야기는 책속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며 나오는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작가는 한국과 일본이라는 두 나라의 적나라한 시대적 관계를 나타내고 있지만 동시에 둘의 이야기를 함께 하면서 나름의 대등한 입장을 고수하기도 한다. 같은 시대의 너무나 다른 삶을 살던 두 남자가 하나의 길에 엮기면서 겪는 파란만장한 역사의 한 모습을 저자는 서로의 모습에서 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적으로 만나 생사를 넘나드는 전쟁의 화염 속에서도 그들이 살아남고자 했던 꿈이 있었기에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는 공감을 갖게 된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이기기 위해서 양국의 자존심을 어깨에 짊어지고 달리던 때는 이미 그들에겐 크게 중요하지 않게 되었을 것이다. 죽느냐 사느냐의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 앞에서 그들은 함께 살기 위해 두 손을 잡았는지도 모른다.

 

우연히 발견된 단 한장의 사진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이토록 많은 것들을 담고 있는 것이다. 그 시대를 살지 않았기에 그때의 아픔을 전부 헤아릴 수 없는 세대에겐 그저 가슴 아프면서도 감동적인 한편의 영화같은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누군가에겐 진짜 삶이였던 한국 역사의 한 단편이 아닐 수 없다.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어버린, 그때의 삶을 견뎌 냈던 많은 분들에게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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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의 도시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신규호 지음 / 청어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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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 간다면 무엇을 가져 가겠는가' 라는 질문은 흔하게 들어 봤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내가 표류된 것이 아니라, 남겨진 것이라면...

어느날 잠에서 깨어나 보니 세상의 모든 살아 움직이는 존재가 사라지고 오로지 나만 남겨진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그리고 난 맨처음 무슨 생각을 할까?

 

나는 사랑하는 사라에게 청혼을 결심한다. 그리고 그녀에게 급한 일이 있는 것처럼 얘기를 하고 집으로 와 줄 것을 바란다. 그리고 빗소리를 들으면 잠이 드는데....

빛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을 때 아침이 되어 버렸다. 꽃은 그래로 이고, 반지도, 두 개의 와인 잔도 그대로이다. 사라의 전화를 컬러링만 울릴 뿐 받지를 않는다.

 

그렇게 찾아간 그녀의 집, 그녀는 어디에도 없다.... 그리고 사라의 집으로 오는 동안 지나쳤던, 어쩌면 애써 무시하려 했던 점을 문뜩 떠올렸다. 바로 거리에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움직이는 그 어떤 것도 없다.

 

의문을 넘어 공포로 다가오는 도시 전체의 적막감... 과연 내가 잠든 하룻밤 사이에 무슨일이 일어난 것일까?

 

나는 사라와 나를 입양해준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과 동시에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에 후회스럽기만 하다. 어떻게든 사라진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 보려 부모님의 집으로 가는 도중에 내가 '어둠의 길'이라고 부르는 길을 만나지만 그냥 지나치고 만다. 그리고 자신이 물건을 사러갔던 편의점에 다시 들렀을 때 뭔가 잘못된 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뒤에서 들리는 희미한 목소리...

 

"오…… 류 예 …… 요."

 

자신이 물건을 사고 카운터에 올려 두었던 2만원이 사라진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이전까지의 외로움과는 차원이 다른 공포를 느낀다. 나혼자일꺼라 생각했던 곳에 나 아닌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 아파트 건너에서 깜빡이는 불빛을 쫓아 간 나는 확실히 누군가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그 존재를 만나 전혀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사람들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내가 사라진 것이라고. 이곳을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그 열쇠를 나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하지만 나아질 거라 생각했던 순간 다시 깨어났을 때 세상은 더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나의 가면을 쓰고 마치 트루먼쇼의 배역을 맞은 연기자들처럼 각자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때 다시 나타난 그는 나에게 다시 한번 거짓을 믿지 말라고, 현실을 찾으라고 말한다.

 

그렇게 해서 나는 얼마전 가지 않았던 '어둠의 길'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내가 잃어버린 기억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곳을 지키고 있던 나의 어릴적 나와 만나 이야기를 하게 된다.

 

황금 자물쇠로 잠겨져 있는 그곳을 열고자 하는 내게 소년은 말한다.

 

"정말…… 진실을 위해 그녀를 버릴 수 있겠어요?"

 

과연 소년의 말은 무슨 뜻일까? 그녀를 버리면서 얻고자 했던 잠겨진 문 뒤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잊고 살고자 했던 기억을 다시 끄집어 냈을때 과연 난 행복할 수 있을까? 내가 사라져 버렸다는 이 도시를 벗어날 수 있을까?

 

진실을 찾기위해 내가 한 행동의 결말은 과연 그럴만한 가치를 지닌 것인지는 그 결말을 읽어 보길 바라며 남겨둔다.

 

사람들은 너무 괴로운 상황에 놓이면 말한다. 그냥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자고 일어나면 이 일이 일어나기 전으로 되돌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그럼 과연 행복할까?

 

내가 사라진 이유에 대한 비밀이 밝혀졌을 때, 특이한 경우라는 생각과 함께 그런 경우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전체적인 스토리의 전개가 흥미로웠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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