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파란 - 제1회 황금펜 영상문학상 금상 수상작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류서재 지음 / 청어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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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선대원군이라 하면 학창시절 그와 관련된 역사를 이미 배웠다. 역사 속 그의 이미지는 쇄국정치를 통한 조선의 개혁을 늦춘 인물이요, 당백전을 발행하여 경제 혼란을 가중시킨 인무링요, 경복궁 재건을 위해서 나무를 베어내게 해서 양반과 유림의 반발을 산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그의 아들인 고종을 대신해서 수렴청정(垂簾聽政)을 한 왕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이하응이란 이름보다는 흥선 대원군이란 명칭으로 더 잘 알려진 그의 삶에 대해 집중조명한 책이 바로 <석파란>이다. 흥선 대원군의 호가 석파(石坡)라는 것과 대중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을지는 모르나 그의 그림 솜씨가 출중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석파란'이라 하여 그의 호를 따서 불리는 난 그림은 탁월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고종을 대신해서 정권을 장악하고, 자신이 선택한 며느리 명성황후와의 마찰 등의 이야기만으로도 우리에게 좋은 이미지보다는 그와 반대되는 이미지로 남겨진 흥선 대원군 이하응의 삶을 역사적 사실과 픽션을 적절히 섞어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중국에까지 유명했다는 그의 묵란도를 비롯해서 난도 11점을 책에서는 수록하고 있다. 불우한 종친에서 왕의 아버지로 살아간 그의 삶을 난도와 함께 잘 어울어져서 그려내고 있는 작품인 것이다.

 

 

전(傳) 이하응(李昰應, 1820- 1898) 필(筆) 묵란도(墨蘭圖)

 

12세에 어머니를, 17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불우한 삶을 살던 그가 고종이 12살에 왕위에 오른뒤 섭정을 통한 권력의 왕좌에 올라 흥선 대원군으로 살아가는 동안 그린 묵란에는 안동 김씨 가문의 실세인 김병학과의 대립과 그의 인생이 모든 담긴 그림이다. 그리고 그 당시의 조선과 주변 국가의 정세 국내의 분위기까지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비록 허구를 간직한 책이기는 하나 곳곳에 사실감 넘치는 요소들을 배치하여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현심감을 느끼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난이라는 그림을 통해서 자신을 표현하고, 난에 자신의 이상을 그려냈기에 그의 석파란이 지금에까지 그 가치를 더하고 있는 것인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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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의 추리 책방
홍윤(물만두)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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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책이 아닌가 싶다. 솔직히 물만두라는 닉네임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오히려 이분이 사후에 남긴 이 책을 먼저 알고 그분의 이야기를 알게 된 셈이다. 블로그에서 2000년 3월 2일을 시작부터 2010년 11월 17일까지 3913일 동안 공식적으로 1838편의 리뷰를 썼고, 이에 비공식적으로 쓴 글까지 포함하면 1만 2334편을 남기고 떠났다. 지금은 그녀의 동생이 '만순'이라는 이름으로 그녀의 블로그를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비록 나는 그녀의 사후에 물만두라는 닉네임과 그녀의 리뷰를 알게 되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리뷰를 먼저 읽고 추리소설을 구매해야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생전에 그녀가 1833편의 글 중 추리소설 리뷰만을 모아 엮은 책이라고 한다. 고전 추리소설 46편, 영미 추리소설 47편, 일본 추리소설 54편, 유럽 추리소설 28편, 한국 추리소설 25편이 담겨져 있다. 이 리뷰들 중에서 솔직히 내가 읽은 책은 거의 없는 듯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전 솔직히 많이 망설여졌다. 아직 읽지 않은 책의 스포일러일수도 있는 내용이 담긴 책을, 그것도 끝까지 긴장감이 유지되어야하는 추리소설의 리뷰를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걱정이 기우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녀의 리뷰에 일명 스포일러라고 말하는 책의 모든 내용을 줄거리로 적지 않았다. 책을 읽고 그에 대한 물만두만의 감상평이 적힌 글이다. 대략 그 책의 분위기와 흐름, 이러한 점들에서 느낄 수 있는 인간의 본성과 심리 등을 적어 놓은 것이 전부다.

 

그리고 각각의 장이 끝나는 지점에는 그녀가 뽑은 그녀만의 추리소설 베스트가 나온다. 애거서 크리스티, 앨러리 퀸의 추리소설, 뤼팽 전집, 여탐정이 나오는 추리소설, 특이한 탐정이 등장하는 추리소설, 음식과 추리가 만나는 추리소설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진 추리소설 베스트를 소개하고 있으니 그녀의 추천을 따라 추리소설을 평정해 보는 것도 추리소설을 읽는 묘미가 될것이라 생각한다.

 

끝으로 책의 부록에서는 물만두의 블로그 <만두의 추리 책방>에 있는 추리소설 리뷰의 리스트가 나온다. 이 리스트를 읽어 보면 책에 실린 추리 소설 리뷰는 지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2000년 9월 20일 유니스의 비밀(루스 렌들)를 시작으로 2010년 11월 17일 메타볼라(기리노 나쓰오)를 끝으로 그녀의 추리소설 리뷰는 멈추어 버렸다.

 

그리고 2010년 12월 13일 그녀는 물만두를 남기고 홍윤이라는 이름으로 떠났다. 더이상 그녀가 쓴 추리소설은 읽을 수 없다. 문득 그녀가 지금도 물만두로 남아 있다면 그녀는 최근에 출간되는 책들에 어떤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줄지 궁금해진다.

 

故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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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의 계약 2
전다윗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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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책의 프롤로그에 자신이 이 책을 쓰게된 동기를 말하고 있다. 7년전 자신이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신과의 계약이라는 명목하에서 쓰기로 했다는 것이다.

 

신앙간증 같기도 한 이 책의 이야기는 분명 소재는 흥미롭다. 아무나 경험할 수 없는 이야기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일것이다.

 

하지만 확실히 엄청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표현력에서 많은 것들이 상쇄되는 느낌이 든다. 극적 긴장감도 없고, 그렇다고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오지도 않는다.

 

2편에서는 자신이 직접 체험한 이상한 경험들에 대해서 1편에 비해서 더 이야기하고 있고, 신의 목소리와 그의 마음이 움직이는 상황 속에서 갈등하는 나약하지만, 원초적이고 솔직한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또한 그렇다면 왜 그는 7년 전 그러한 선택을 해야만 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전체적인 시놉시스만 보면 얼마나 흥미롭고 궁금하고 기대되는 내용인가. 하지만 저자는 이 많은 소재들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재밌게 이끌어 가고 있지 못한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이 어수선하고, 매끄럽지 못하다. 이 책의 소개글을 보고 읽고자했던 사람들에게는 조금 사실감이 결여되어 공감을 자아내지 못하거나 감동을 주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기독교인이 아니거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는 내용임에도 그 표현에 있어서는 다소 미약함이 있어보이는 글이다.

 

자신이 의사이기에 인턴 생활을 함에 있어서도 뭔가 마음속이 편치 못한 감정을 갖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자신의 몸과 마음이 의사로서 적합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1편에 이어서 주인공은 목소리를 듣게 된다. 주인공은 이 목소리를 일종의 신의 계시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실제로도 읽는 사람 역시 그렇게 느껴진다.

 

하지만 누차 말하지만 저자는 책속에서 이렇듯 각 요소 요소마다 흥미롭고 독자를 끌어 당길만한 소재들을 풀어내지만 정작 공감을 가질 않는다.

 

뭔가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솔직히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를 느낄수가 없었다는 표현이 솔직한 나의 감상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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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의 계약 1
전다윗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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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신론자는 아니다. 어릴때는 많은 아이들이 그랬든 교회에 다니기도 했고, 여러 활동도 했었다. 예수가 없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이 세상은 내가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기에 내가 경험하지 않았다고해서 다른이의 경험을 비난하거나 거짓으로 치부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천국을 경험했다거나 신을 영접했다는 간증을 하기도 한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겪은 자신과 신과의 계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1권의 이야기 초반 저자는 상당히 아파보인다. 그리고 외부인과 접촉을 꺼리고 오로지 방에서 마치 식물인간처럼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멀쩡하던 그는 왜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었을까?

 

의사이기도 한 저자는 자신의 유년시절, 의과대학 예과와 본과 시절, 울진에서 공중 보건 의사시절의 이야기를 차례대로 이야기하고 있다.

 

다소 외진 시골에서 자란 그는 다른 할 거리가 없는 생활 속에서 처음으로 교회를 접하게 된다. 그리고 중고등학교까지 학업을 이어가게 되고, 대학입학을 앞두고 자신의 평생을 좌우하게 될 신과의 계약을 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나를 이 대학교에 보내신다면 내가 당신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에 가서 대학 생활 동안 무조건적 희생을 할것이라' 는 겁없는 계약 내용이다.

 

실제로 대학에 합격하게 되자 저자는 약간 두려워진다. 자신이 무심코했던 그 계약을 어길시 무언가가 일어날 것만 같기 때문이다.

 

의대생활을 하면서 종교 동아리에 들어가 의료봉사활동과 전도를 동시에 하게 된다. 다른 동아리 사람들과 달리 자신은 신과 종교에 절대적 믿음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동아리 활동과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한나, 인혜, 수희라는 세 여자와 묘한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어느날인가 자신에게 음성이 들리게 되는데, 인혜와 수희에 관한 말이다. 그말로 인해서 주인공은 굉장히 난감하고 고민스러운 생활이 계속된다.

 

공중 보건의로 일하면서 많은 환자들을 대하고, 다양한 사연과 상처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괴롭히는 상황에 힘들어진다.

 

그리고 어느날 그에게 도착한 "너의 존재가 힘든 생활에 힘이 돼."라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 그는 과연 누가 이 메시지를 보냈을지 찾자고 결심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주인공의 심리상태와 총체적인 인생의 여정이 나온다. 그리고 신과의 계약이후 자신이 그 계약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과 이후 어떤 목소리가 계속들리면서 몸의 여러곳이 아프고, 마음이 혼란스러운 경험을 하면서 고통스러운 생활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1편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이 전부다 왜 그에게 심신의 고통이 찾아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한가지 이유라면 정말 신과의 계약 때문일까하는 생각이 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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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민군 우편함 4640호 - 1950년, 받지 못한 편지들
이흥환 엮음 / 삼인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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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에 쓴지를 써본지가 언제인지 문득 생각을 해보게 한다. 그리고 나는 과연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편지를 써본일이 있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인터넷을 통한 이메일이라는 것이 나온 뒤로는 그나마 쓰던 편지를 써본 기억이 없는 듯하다.

 

사연을 담은 손편지가 디지털시대에 떠밀려 사라져가는 요즘 이 책은 그옛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동시에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 찡해지는 이야기들을 간직한 편지가 나온다. 대부분 1950년에 쓰인 이 편지들은 미국이 한국전쟁당시에 노획한 것들로 미국의 국립문서보관소에 보관되어 있던 것들이다.

 

이 책에 소개된 편지들은 그곳의 문서 상자 1138번과 1139번 안에 들어 있던 것들이다. 두 상자에는 편지 728통과 엽서 344매가 들어 있었고, 책에서는 이중에서 엽서를 포함한 113통의 편지만을 골라서 소개하고 있다.

 

113통의 편지만큼이나 그 내용도 다양한다. 군대에 자식을 보낸 부모와 아내, 형제, 자매가 보낸 편지들, 군대에 입대한 사람들이 반대로 부모와 아내, 형제, 자매에게 보낸 편지도 있으며, 당을 위해서 전선에서 노력하는 동지에게 보낸 편지들도 있다.

 

62년이 지났음에도 상당히 보존이 잘 되어 있는 편지들이다. 물론 북한 사투리와 그당시의 어투와 시대적 상화들을 고려해서 쓰여진 그대로 이해하기 힘든 편지들도 많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역자가 친히 지금의 우리말로 잘 번역해서 써주고 있다.

 

편지를 쓴 사람들의 사회적 지위들과 그 당시의 사회상이 고스란히 들어나는 편지들이 많기에 전쟁 중의 상황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것 같다. 많은 이들은 전쟁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토로하고 있으며 서로 서로의 건강과 안전을 걱정하는 이야기들을 묻고 있다.

 

비록 문법이 틀리고, 맞춤법이 틀리지언정 그 속에서 담긴 가족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고스란히 읽힌다. 때로는 미국 군대와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 혁명과 전쟁에서의 승리를 말하는 전투적이며, 사상적인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혼란하고 위험한 시국에 함께하지 못하는 가족에 대한 아련함이 느껴진다. 어떤 친구는 자신의 개인적인 용무를 부탁하는 이도 있고, 어떤 아들은 군대에서 부족한 개인물품을 조목조목 적어 부모하게 부탁하기도 한다. 어떤 남편은 자식들 걱정, 아내걱정 부모님 걱정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들의 다양하고 애끊는 사연들의 말미에는 모두 공통된 이야기로 편지를 갈무리하고 있다. 이번 전쟁에서 승리하여 반가운 마음으로 만나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편지는 결국 주인에게 돌아가지 못했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의 출간을 통해 혹시라도 자신의 편지를 발견하는 사람이 있을까? 발신인과 수신인 모두 이 편지를 만나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전쟁의 경험하지 못했고, 내란을 겪어보지 않았지만 이 편지에 적힌 상황의 급박함과 위험은 충분히 느껴진다. 그렇기에 이들은 이 편지들을 쓰면서 어떤 마음이였을지가 느껴진다.

 

비록 62년이 지난 지금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라도 편지의 수취인들에게 가족들의 마음이 담긴 편지가 닿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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