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생활
모리스 메테를링크 지음, 김현영 옮김 / 이너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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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소설 『꿀벌의 예언』을 읽고 나서꿀벌의 생태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고 싶었기에 『꿀벌의 생활』이라는 이 책이 상당히 궁금했었다. 아인슈타인은 이미 지구상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그 이후 인간은 4년만에 멸종할거라고도 했다는데 그건 식량과 관련해서 꿀벌이 하는 역할이 지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만해도 학교 화단을 날아다니는 꿀벌을 심심찮게 목격했던것 같은데 요즘은 어쩐지 말벌을 더 자주 보게 되는것 같아 진짜 많은 과학자들의 우려처럼 꿀벌이 상당한 위기에 처한 것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기에 더욱 궁금했던 책이다.

 

 

이 책이 단순히 '꿀벌의 생태'를 넘어 '꿀벌의 생활'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꿀벌은 대표적인 집단 생활을 하는 곤충이며 그들의 역할분담이라든가 또 그들의 의사소통 등과 관련해서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아 그들의 세계가 어떤 면에서는 마치 인간의 사회와 집단을 만들어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마치 꿀벌의 생활을 집중 탐구한 다큐를 한 권의 책으로 옮겨놓은것 같은 책속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꿀벌의 지능한 관한 내용이다. 우리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꿀벌의 생김새, 그들의 공동체 생활 공간인 벌통의 외부 정도인데 이 책에서는 그들의 진짜 모습은 벌통 안이라고 말하며 그들이 자신들만의 세계에서 어떻게 위계질서를 갖고 서로 소통하고 또 역할분담을 하면서 그 세계를 유지해가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꿀벌에 대해 애정을 갖고 진지하고도 오랫동안 관찰한 사람만이 알 수 있을것 같은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특히 앞서 말한 꿀벌의 지성과 관련해서는 꿀벌이 서로간에 어떻게 자신의 의지를 전달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그들이 어떤 특수한 상황에서 보이는 패턴이나 태도, 소리 등이 확실히 특징적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 수 있는 것이다. 

 

꿀벌을 여왕벌이나 일벌 등과 같이 각자가 맡은 역할을 이야기하는 부분도 꽤나 흥미로운 대목이다. 하지만 상당 부분 의외로 꿀벌의 지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고 또 꿀벌의 진화에 대한 이야기도 하는 걸 보면 단순히 꽃에서 꿀을 채취하고 그 과정에서 옮겨다니며 열매가 맺히도록 하고 그것이 인간으로 하여금 식량을 조달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정보만 알고 있었던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꿀벌에 대한 더욱 세세하고 신기하면서도 새로운 정보를 알려줄 것이기에 의외로 교양 과학서로 읽어보면 상당히 흥미로울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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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me 일 센티 플러스 미 - 매일 더 나은 1cm의 나를 찾는 크리에이티브한 여정 1cm 시리즈
김은주 지음, 양현정 그림 / 허밍버드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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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시리즈를 읽어 본 독자로서 이번에 김은주 작가님의 신작이자 시리즈의 한 권이기도 하면서 그동안의 시리즈가 한데 모인것 같은 『1cm+』 풀 확장판인 『1cm+me(일 센티 플러스 미)』의 출간이 반가울 것이다. 전반적으로 책의 느낌은 이전의 시리즈들처럼 파스텔톤의 색상이 주는 부드러움이 좋다. 은은한 보라색이 마치 노을이 지고 완전한 어둠이 내리기 전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라 그런지 마치 그 시간 속에서 책을 읽고 있는것 같아 더욱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기도 했다.

 

 

확장판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책에는 새로운 글도 있지만 이전의 「1cm」 시리즈에서 언급된 이야기도 수록되어 있다. 그런 이야기들은 소제목 위에 작게 표시가 되어 있는데 시리즈를 읽어 본 사람으로서 다시 이 책에서 그 글들을 만나니 반갑기도 했고 시리즈 전체를 한번 더 읽어보고 싶어지는 마음도 들었던게 사실이다.

 

작품 속 글들은 마음을 토닥여 힘을 실어준다. 마치 따뜻한 위로를 건내는 듯한, 그리고 때로는 조금은 단호한 어조로 인생의 조언을 건내는 것 같은 이야기들이라 마냥 감성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이 좋다. 

 

아마도 이런 글이기에 국내외의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나라와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고 이런 힘이 밀리언셀러가 될 수 있게 한 것이 아닐까 싶다.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과도 같은 이야기들은 특유의 간결하지만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그림과 함께 참 잘 어울린다. 「1cm」 시리즈는 글도 그림도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마력이 있다. 책의 어디를 펼쳐도 공감할 수 있고 위로받을 수 있고 때로는 힘을 받을 있는 글들이라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1cm+me(일 센티 플러스 미)』는 「1cm」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사랑을 받았던 『1cm+』37가지의 이야기가 새로움을 더했고 역시나 일러스트까지 새로 그려져 신선하게 느껴짐과 동시에 이전의 감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김은주 작가님의 글과 양현정 작가님의 그림이 만나 더 멋진 책으로 탄생한 이번 시리즈는 자신은 물론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기에도 딱인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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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평화고등학교 테러 사건
서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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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흥미로운 설정의 작품이 바로 『삼국평화고등학교 테러 사건』이다. 여전히 왕실이 존재하는 나라도 많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왕실이 사라졌다. 한때 마지막 왕손이라는 분을 TV에서 본 적도 있고 또 소설과 영화 <덕혜옹주>의 화제로 우리나라의 왕실이 지금까지 있었다면 어떨까를 생각해본 적도 있는데 이 작품은 676년 신라의 삼국 통일이 존재하지 않는 가운데 21세기 대한민국이 여전히 삼국시대로 남아있다는 가정에서 시작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삼국을 통일한 뒤 통일신라로 불렸지만 이 작품에서는 삼국이 평화협정을 통해 서로를 침략하지 않은 채 공존하고 있고 비무장지대도 있는데 바로 여기에 일종의 평화의 상징으로서 ‘삼국평화고등학교’가 설립된다. 

 

 

그런데 또 가만히 생각해보면 삼국에서 온 아이들이 이런 상징적인 공간에서 과연 잘 지낼 수 있을까 싶다. 그냥 학교도 학교폭력이다뭐다 해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무려 서로를 침략하면서 그 나라를 멸망시키려고 했던 나라들의 아이들이 모인 공간이니 말이다. 

 

게다가 이 아이들은 소위 있는 집의 자녀들을 넘어 평화의 상징인 학교라는 점에서 주요 정재계 인사들의 자녀라는 점과 그들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는 입학이라는 점이 이 학교라는 공간이 평화의 상징이 아니라 권력과 전쟁의 각축장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어딘가 모르게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그런 가운데 입학식 날 테러리스트들이 학교에 침입하고 졸지에 아이들은 그들의 인질이 되고 만다. 게다가 이들은 가야를 독립국으로 인정하라는 요구하를 하게 되는데 만약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매일 밤 7시마다 인질을 죽이겠다는 것이다. 

 


각자가 자기 나라에서는 귀한 집 자제들인데 특이하게도 그렇지 못한 한 아이가 교육청의 실수로 배정된다는 점이 작품의 한 포인트이며 이들이 자국의 문화나 제도 등을 이 작품 속에서도 보여준다는 점이 흥미로운 포인트이기도 하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이 작품은 기발한 상상력 속에서 당시 고구려, 백제, 신라의 정치와 제도 그리고 문화가 자국에서 온 아이들을 통해 그려지며 그 와중에 목숨을 건 인질극의 발생과 가야의 독립국 인정이라는 요소까지 더해지면서 마치 삼국시대가 지금까지 이어진다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픽션으로 풀어낸 작품이라 잘 각색해서 영상화해도 상당히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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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엘 코시마노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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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스릴러 작가로 다음 작품을 써야 하고 이미 계약금까지 받았지만 글은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이에 담당 출판 에이전트 실비가 그녀를 찾아와 원고 독촉을 하지만 자신들의 부동산업자와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가버린 남편, 아직 어린 두 남매를 홀로 키우며 정신없는 아침을 보내는 중인 핀레이 도너번에게 여간 힘든 상황이 아닌다. 

 

그렇지만 당장 글을 쓰지 않으면 받은 계약금을 토해내야 할 판이고 여기에 전남편 스티과의 양육권 다툼에서도 제대로된 변호사도 구하지 못한 채 아이들을 빼앗길 판이다. 되는 일은 없고 돈 나갈 곳은 많고 시터까지 없는 상황을 보면 핀레이의 상황은 너무 답답하고 그럼에도 남편에게 고스란히 아이를 빼앗길 처지에 놓인게 또 안타깝기 그지없다. 

 

결국 자신을 찾아와 원고를 독촉하는 실비아와의 대화를 하게 되는데 이상하게 근처에 앉은 여자가 자신을 쳐다본다. 뭐지, 얼마 전 이 식당에서 추태를 보인 자신을 알아보는 건가 싶은 불안감도 잠시 놀랍게도 사라진 그녀는 핀레이를 킬러로 오인해 자신의 남편을 죽여달라는 의뢰를 하며 거액을 주겠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인데...

 

 

로맨틱 스릴러 작가와 출판 에이전트의 이야기를 마치 살인 청부업자와 의뢰인의 대화처럼 들은(둘의 대화만 놓고보면 딱 그 상황이긴 했다) 그녀의 제안에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제시한 금액이 지금 핀레이 자신에게 딱 필요한 돈이다. 

 

이 돈만 있으면 밀린 공과금을 비롯해 당장에 급한 불을 끌 수 있다고 생각한 핀레이 본의아니게  위장을 하고 해리스라는 그 남자가 있는 술집으로 가지만 이상하게 일이 꼬이는 바람에 졸지에 그를 죽이는 상황이 연출되고 만다. 

 

해리스는 죽어 마땅한 인간이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짜 죽일생각은 없었다. 어쩌다보니 킬러로 오인받고 어쩌다보니 살인 용의자가 되어버린 핀레이지만 베로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순간 이건 빼도박도 못하는 범죄 현장에 발을 들이게 되고 이건 단순히 우발적 사고라고 주장할 수 없는 범행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이 결국 베로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고 두 사람은 졸지에 살인청부업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야기는 의도치 않게 해리스가 죽은 이후 해리스가 사실은 더 큰 범죄에 가담되어 있는게 밝혀지고 이제는 범행이 들키는 것을 넘어 자신들의 목숨까지 위협 받게 된 핀레이와 베로가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여기에 그동안 글 한 줄 안 써지던 핀레이가 자신의 킬로로서의 경험담(?)을 작품화 하면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과연 이들이 이 엄청난 범죄의 현장에서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을지가 의문인 가운데 어디로보나 못된 전남편에게 통쾌한 복수를 함과 동시에 작가로서도 성공하고 또 자신 앞에 나타난 매력있는 로스쿨러와의 연애도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이 생기면서 정말 순식간에 그 재미에 빠져 읽어버릴 수 있는 작품이였다.

 

작품의 마지막을 보면 시리즈로 나올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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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사냥 - 죽여야 사는 집
해리슨 쿼리.매트 쿼리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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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괴담 게시판 노슬립(no sleep)에 연재되어 화제가 된 이후 종이책으로 정식 출간되었고 이후 10개국에 번역 판권이 수출된데에다 영상화 판권까지 팔린 작품이 바로 『이웃 사냥: 죽여야 사는 집』이다. 

 

특이하게도 이 작품은 쿼리 형제가 함께 쓴 작품이다. 작품은 미국 서부의 티턴산맥 국립공원 근처에 위치한 곳에 집을 마련한 해리와 사샤 부부가 자신들의 부푼 기대감과는 달리 집에 도착했을 때 겪게 되는 악몽을 그리고 있다.
 

 

자연을 벗삼아 살 수 있을것 같은 산맥 기슭에 자리한 집. 부부가 그토록 바라던 집은 이상하게도 주변의 시세보다 저렴했다. 하지만 부부는 자신들이 찾던 집이라는 점 때문에 구매했던 것이다. 무려 7만평의 대지에 300평짜리 집이다. 

 

원래대로라면 상당했을 가격이지만 당시 이 집을 구매했던 부동산투자회사가 정부에게 이곳을 팔 목적이였던 것이 불발되면서 졸지에 거래가 끊겨서 저렴해질 수 밖에 없었다는 이유가 왠지 그럴듯 하면서도 주변에 너무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점이 불안감을 자아낸다. 가장 가까운 이웃조차 2킬로미터 안에 하나 뿐이니 정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지리적 입지의 집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원하던 환경의 집에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게 이사를 온 해리와 사샤에게 그 이웃 노부부가 찾아오고 노부부는 이상한 조언이자 세 가지 규칙을 말한다. 어딘가 기묘하고 오싹해지지 않을 수 없다. 당연히 해리와 사샤는 노부부를 믿지 않는다. 
 


하지만 그 집에 머물면서 점차 노부부가 말했던 기이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단순히 그들의 이상한 사람이라고, 그래서 쓸데없는 소리를 한 것이라고 치부할 수 없게 된다. 아프가니스탄 참전의 경험이 있는 해리의 시점과 아내 사샤의 시점에서 번갈아가며 진행되는 이야기 구도를 보이는데 그들이 경험한 일들이 그로 인해 느끼는 감정 등이 세밀하게 그려진다는 점도 스릴러 소설의 묘미로 작용하는 작품이다. 

 

그렇기에 소설을 읽으며 상황이나 분위기를 상상하며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되는 것도 분명 있겠지만 영상화 했을 때 시각적 공포가 주는 재미도 분명 클것 같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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