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엄마, 그림책을 읽다 - 당신에게 보내는 메시지
이와타 미쓰코 지음, 정숙경 옮김 / BF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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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보니 남의 아이를 볼때와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하게 되고, 동시에 나의 어머니가 나를 어떤 마음으로 키웠을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기적이게도 나의 아이가 건강함에 그리고 내가 아이의 곁에 함께 있어 줄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된다.

 

사지육신 아픈데 없이 멀쩡하고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 이토록 감사할 일인줄은 솔직히 몰랐다. 하지만 아이가 아파서 힘들어하는 가정을 접하게 되거나 반대로 부모가 아파서 아이들에게 보통의 부모가 해주는 일 조차도 해주기 힘든 상황들을 볼 때면 내게 두 가지 모두 해당 사항이 없음을 감사하게 되는 것이다.

 

자식이 장애를 갖고 있음은 부모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겠지만 부모 자신이 장애를 가진 경우에는 그 역시도 힘들 것이다. 아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거나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 줄 수 없거나 아니면 아이의 얼굴을 볼 수 없다면 과연 어떨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여기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는 시작장애인 엄마가 있다. 모성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실로 느낄 수 있는 사례다.

 

 

저자 이와타 미쓰코씨는 선천성 시각장애인으로서 비장애인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그림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점역 그림책을 제작하고 대여하는 ‘후레아이문고(前 이와타 문고)’라는 법인단체를 만들었다고 한다. 물론 그녀가 그런 단체를 만들어 운영하기까지 여러 분들이 도와 주셨지만 그럼에도 그 중심에는 그녀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까지 하다.

 

 

그녀의 사례는 책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일본내 여러 매체에서 많이 소개가 된 모양이다. 하긴 비장애인이 장애를 가진 엄마와 비장애인 아이들을 위해서 이런 단체를 만들어서 활동한다고 해도 대단하다며 소개될 것인데 본인이 장애인임에도 이런 일들을 했다고 하니 놀랄만도 하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일상적인 생활을 할까 솔직히 궁금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분들은 자신의 장애에도 생활을 할 수 있는 자신들만의 방법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그녀 역시도 엄마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 이렇게 놀라운 일들을 해낸 것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엄마가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는 그 평범한 일들이 그녀에게는 엄마의 사랑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임과 동시에 내 모습을 되돌아 보게 한다. 그녀는 자신뿐만 아니라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부모로서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도록 하기 위해서 ‘후레아이문고(前 이와타 문고)’라는 법인단체를 만들었다는 사실에서 그녀의 모성이 대단하게 여겨진다.

 

그렇기에 ‘후레아이문고(前 이와타 문고)’에 관련된 일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그녀 자신이 생활하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대한민국의 많은 엄마들에게 어떤 느낌을 갖게 할지 그녀의 이야기를 들려 줄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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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다 -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30가지 마음 챙김
다비드 세르방 슈레베르 지음, 권지현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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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그게 누구이든지 간에 결국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언제, 어떻게 죽느냐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느 누구든지 최후의 순간을 맞이 하는 것이다. 물론 죽음만을 생각하면서 살 수는 없다. 현재에 집중하면서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죽음을 맞이할 순간을 생각한다면 살아가는 순간들을 좀더 의미있게 보내지 않을까 생각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의 이야기는 앞으로 살아갈 사람들에게 많은 의미를 건내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2010년 6월 암 재발의 선고를 받게 되는데 재발한 뇌종양은 20여 년 동안 저자가 지니고 있었던 암보다 훨씬 치명적인 존재였다.

 

생존기간 역시도 15개월이라는 뇌종양으로 치료조차 힘들어질 정도로 저자의 온몸은 암세포가 차지하게 된다. 그러한 상황에서라면 누구라도 삶에 대해 비관하고 자포자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 상황 속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삶이란 인생의 절정인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저자 자신이 죽음을 맞이하게 될 상황에 놓이면서 남은 이들을 위한 자신의 깨달음을 이렇게 책으로 남겨 놓은 것이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서른개의 유산을 천천히 읽어 보면 아프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방법과 죽음으로 인한 헤어짐을 받아들이고 준비함으로써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마무리하는 이야기를 알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아름다운 이별을 하기 위한 30가지의 마음 챙김이라는 부제로 정리된 이 책의 의미가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비록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게 되겠지만 자신의 의식은 그대로 남아 그들과 함께 할 것이기에 죽음을 너무 슬퍼하지 말아야 함을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도 힘들겠지만 스스로가 그들을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것 역시도 슬픈 일이다. 하지만 태어난 이가 다시 죽음으로서 인생을 마무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인생의 이치이기에 피할 수 없다면 즐기지는 못할지라도 너무 슬퍼하며 그속으로 침잠하지는 않도록 이 책은 그 지혜를 알려 준다.

 

이상의 모든 이야기들을 통해서 우리는 자신의 삶이 더 소중해지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존재감을 더욱 절실히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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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하루 선물 (보급판 문고본) - 365일 희망 메세지 나를 위한 하루 선물
서동식 지음 / 함께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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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사이즈의 이 책은 휴대용으로도 좋은 것 같다. 나를 위해 건네는 하루 선물로 매일 매일 읽을 수 있기를 바래봐도 좋을 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매일 매일이 모여서 나의 미래를 만든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절대 하루 하루를 아무렇게나 보낼 수 없을 것이다.

 

매일이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단 하루도 행복하기 힘이 드는데 일년 365일은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다만 이 책은 거창하진 않지만 하루 중 어느때인가 책속에 소개된 글들을 읽음으로써 힘을 얻고 그 에너지로 스스로를 행복해지도록 하고 있는 것 같다.

 

총 365개의 나를 위한 선물이 담겨져 있는 이 책은 지금을 살아가는 내 삶을 되돌아 보고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케 하는데 필요한 말들을 담고 있는데 하나의 주제어를 독자들에게 내던지듯 보여준 다음 그와 관련된 명언을 동시에 소개한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힘을 줄 명언 365개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매력이 될 것이다. 게다가 명언 아래 적힌 저자의 생각과 나를 변화시키는 하루확언은 우리가 읽은 것에 대해서 그저 감상으로만 그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나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한번 더 이야기를 건네고 있는 듯 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직접적인 행동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기도 한 것이다.

 

하루 한번씩 읽기에는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지는 책이기에 하루 더 하루를 읽게 되는 것 같다. 우왕좌왕 지금 자신이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주는 53번째 선물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히 알자'는 꿈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진짜 꿈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깨닫게 함으로써 그것으로 가는 길을 찾게 해 줄 것이다.

 

98번째 선물 '변화의 열쇠는 나에게 있다'는 말은 특히 중요한 말이 아닌가 싶다. 사람들은 위기나 고난에 맞딱트렸을때 자기 자신에게서 그 원인을 찾기 보다는 주변을 탓하기 마련인데 그러한 부분을 이야기하며서 오히려 자신이 원하는 상황으로의 변화를 꿈꿀때 주변 환경보다는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것이 훨씬 쉽다는 것을 이야기 해준다.

 

이와 같은 이야기들이 무려 365개가 나온다. 인생 전반에 걸친 이야기들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어렵게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읽는 순간 이해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와 지혜를 주는 선물이 가득 담긴 이 책이 고마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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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결혼 이야기
앤드루 숀 그리어 지음, 윤희기 옮김 / 시공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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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남편을, 남편은 아내를 과연 서로는 서로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살면서 우리는 배우자의 모든 것을 안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물론 100%로 확신하지는 못 할 것이다. 어떤 경우엔 서로에게 말 못하는 비밀을 간직하고 살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비록 그것이 가정의 평화를 깨트릴 정도는 아닐지라도... 아니 어쩌면 더한 비밀을 감추고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평화롭던 펄리에게 어느날 한 사람이 찾아 온다. 남편 홀랜드와 자신은 평범한 관계가 아니라 그 이상이 관계였음을 말하면서 자신에게 홀랜드를 돌려 달라는 사람, 그것도 여자가 아니라 남자, ‘버즈 드러머’가 바로 그 사람이다. 

 

결혼 전 남편의 고모들은 홀랜드가 '나쁜 피로 인해 심장이 기형이 되었다며 그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서는 안 된다고 경고'를 했다. 결혼을 하고 살면서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고, 종종 우울한 표정을 볼때도 다만 그 '병' 때문에 그런 것이라 펄리는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느 토요일 아침 찾아온 버즈는 펄리에게 아들의 치료비와 자신의 상속 유산까지 주겠다고 말한다. 함께 살았던 시간들이 무상해지는 순간일 것이다. 이제껏 내가 보았던 내 남편이 과연 내가 알던 그 사람이 맞는지, 과연 나는 그를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를 다시 생각케하는 순간이기도 할 것이다.

 

자신의 남편을 돌려 달라고 말하는 남자와 아이의 치료비와 남편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펄리, 그리고 그 모든 일들의 중심에 있는 홀랜드까지 참 난해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결국 펄리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과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하고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갑작스런 버드씨의 고백에 당황스럽기도 할테고 남편을 바라보는 마음이 결코 예전 같을 수 없음을 알기에 그녀의 이야기가 비단 소설로만 다가오지 않는다.

 

결혼 생활을 하면서 찾아올 위기와 권태, 그리고 부부 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아닌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일들을 직면했을때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또 무엇을 해야할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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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 세이초 월드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경남 옮김 / 모비딕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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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섬뜩하고 대중적인 추리소설을 기대한 사람들에겐 다소 아쉬운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이 이 책을 읽고 난 나의 견해이다. 그동안 추리소설을 통해서 읽어 온 내용이나 느낌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간혹 이게 왜 추리소설이지 싶은 이야기도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잠복」을 비롯하여 「얼굴」, 「목소리」, 「지방신문을 구독하는 여자」, 「귀축」, 「일 년 반만 기다려」, 「투영」, 「카르네아데스의 널」까지 총 여덟편의 단편 작품을 수록하고 있는 이 책은 전체적으로 직접적으로 묘사된 공포스러움은 나오지 않는다.

 

독자들로 하여금 간담 서늘하게 하는 그런 장치들이 기존의 책들에서는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던 반면에 이 책은 그러한 내용들 마저도 주인공의 독백이나 이야기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크게 공포스럽지도 않고, '이게 추리소설인가?'하고 생각케 할지도 모르겠다.

 

맨처음 소개된 「얼굴」을 보더라도 읽는 내내 어떤 사건이 직접적으로 일어나지는 않는다. 주인공이 어떤 일을 도모하지만 그마저도 실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잠복」이란 내용을 읽어 보면 아주 잠깐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전부인 그냥 이야기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미스터리라고 분류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고 과연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도 나오지 않는 듯하며, 범인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동기조차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간혹 이야기의 마지막에 약간의 소름돋음을 느끼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이 요즘처럼 자극적인 내용에 민감한 사람들이 읽기엔 다소 밋밋하기까지 하고, 한편으로는 작가 '마쓰모토 세이초가 쓴 최초의 추리소설로 평가받는'이라는 말이 이해되는 것이다.

 

즉, 이말은 여덟 편의 단편 이외에는 작가의 작품을 읽어 보진 못했지만 확실히 이 단편들이 작가의 초기 작품들이라면 내용이나 전개, 구성 등의 면에서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을 이해할 수 있겠다는 의미이다.

 

뭔가 전체적인 이야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할만한 소재임에는 틀림없다. 그럼에도 이야기를 읽어내려 가면 갈 수록 아쉽다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는 작품이기에 혹평도 호평도 할 수 없는 책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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