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이곳에서 나는 영원히 시작이다 - 패션 디자이너 이정민의 멈추지 않는 도전과 열정
이정민 지음 / 예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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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뉴욕, 파리와 함께 4대 패션쇼로 분류되며 전세계의 수많은 패션 피플들에게 사랑을 받는 패션쇼가 열리는 밀라노, 개인적으로 이탈리아 여행을 꿈꾸는 한 사람으로서 패션으로 밀라노를 바라보는 느낌은 어떨까 궁금했었다.

 

길거리를 걸어다니는 사람들조차도 여느 패션 모델 못지 않은 매력을 선보인다는 밀라노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나라 디자이너의 눈으로 소개된다면 밀라노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기대된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의 저자이자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이분을 처음들어 본다. 하지만 패션 업계 사람들에게는 제대로 유명한 사람인가 보다.

 

국내 대학을 졸업하고 1993년 이탈리아로 유학을 가서 본격적으로 디자인 공부를 했고 그 이후에 이탈리아의 유명 의류업체인 ‘루이자 베카리아’에 수습사원으로 시작해서 3년 만에 컬렉션 책임자로 고속 승진하면서 그녀는 현지에서 두각을 드러냈다고 한다.

 

게다다 해외 진출을 모굪로 하는 삼성 제일모직을 만나면서 입사하기 어렵다는 삼성그룹의 최현소 여성 임원이 되었다고 하니 그녀의 능력을 국내외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된 셈이다.

 

 

그 이후로 2004년 9월 제일모직 밀라노 법인의 패션 브랜드 ‘데렐쿠니’, ‘Mina J Lee’를 론칭하여, 아동복 편집숍 ‘by BE’도 운영, 모피 브랜드 사바티에의 전무로 영입되면서 국내외에서 그녀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렇듯 그녀의 열정과 도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그렇기에 한국에서 출발해서 패션 중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론칭하고 그 사회의 주류가 되기까지 그녀가 흘렸을 땀방울이 어느 정도 였을지 가히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꼭 패션을 전공하거나 패션 업계에서 종사할 사람이 아니더라도 그녀가 보여주는 열정은 그게 무엇인든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외국에서의 생활, 그리고 창작 활동, 사람들과의 관계, 사업 수단 등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브랜드를 론칭하고 그것을 유지하고 그것을 사람들이 사랑하게 하는 것 모두가 그녀의 꿈의 실현이라고 본다.

 

게다가 책에서는 밀라노 패션계의 생생한 이야기와 함께 그곳의 풍경들을 담아 내고 있기도 하기에 밀라노 패션 여행과 함께 그 지역으로의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까지 한다.

 

 

그녀는 책속에서 그녀의 Mentor 5명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암펠리오 부치, 알리체 젠틸루치, 엘리오 피오루치, 크리스티나, 알레시아 글라비아노까지 그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더라도 그 사람들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에는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든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끝으로 그녀는 "한국의 젊은 그대들에게"이란 말로 청춘들에게 인생의 조언을 함으로써 자신의 열정과 도전기를 마무리 한다. 인생 전반에 대한 조언이기도 하고, 좀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그녀와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이기도 하니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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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장선하 옮김 / 책만드는집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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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일 동안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한다면 과연 우리는 늙은 어부 산티아고처럼 계속해서 고기잡이를 할 수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먼저 찾아든다.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고, 1953년에는 퓰리처상을, 1954년에는 노벨문학상을 헤밍웨이에게 안겨 준 <노인과 바다> 실제로 헤밍웨이가 쿠바 해안에서 직접 배를 타고 나가서 겪은 바다를 소재로 1952년 ≪라이프≫에 전재했던 내용이라고 한다.

 

다른 이들은 대놓고 그를 비웃지는 않지만 걱정을 가장한 안쓰러움과 동정의 모습을 산티아고에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산티아고를 유일하게 믿어주는 소년은 나이를 초월한 소년과 늙은 어부의 우정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의 대미는 뭐니 뭐니해도 84일 동안 고기 한마리도 잡지 못한 산티아고가 자신의 배보다 더큰 잡는 모습과 그것을 배 옆에 묶고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이다. 물고기가 흘린 피를 쫓아 산티아고와 물고기를 따라와 물고기를 먹어 치우는 상어, 그리고 그러한 상어와 또 한번의 사투를 벌이는 산티아고는 그럼에도 상어에게 지지 않으려고 한다.

 

"싸워야지. 죽을 때까지 녀석들과 싸울 거야."(p.115)

 

너무 먼 바다로 나온 자신과 그곳에서 자신에게 잡힌 물고기까지 노인은 자신과 물고기의 처지가 비슷해 보여 절망스럽기도 하고 동시에 안쓰럽기까지 하다. 연민이 느껴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끝까지 상어들에 대항하며 노인은 겨우 집으로 돌아 온다.

 

코부터 꼬리까지 5미터가 넘는 상어는 가시밖에 남지 않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것을 잡은 노인을 인정하는 분위기이며, 소년 다시 노인과 함께 배를 탈 것이라고 말한다. 사자의 꿈을 꾸며 잠든 노인 산티아고와 그를 지키는 소년 마놀린의 미래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독자들로 하여금 생각케하는 결말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노인의 독백이 무엇보다도 그의 마음과 상황들을 잘 표현하고 있고, 충분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노인의 모습에서 젊은이들 못지 않은 끈기와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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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죽음
안드레아스 빙켈만 지음, 서유리 옮김 / 뿔(웅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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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 내려가는 내내 왠지 독일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첫 작품이라는 <사랑받지 못한 여자>가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두 사람 모두 독일 사람이기도 하다. 전체적인 구성이나 이야기의 흐름,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까지도 왠지 두 작품은 닮아 있는 듯 하다.

 

겨울 밤 운동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미리암 징거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땅과 나무들이 마치 자신을 공격하는 것과 같은 환영을 보게 되는 것이다. 고통에 놓인 그녀에게 다가온 낯선 남자는 그녀를 도와주겠다고 하지만 정신을 차린 미리암은 자신이 납치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납치가 된 상황에서도 미리암은 침착하고 용기있게 대응해서 어느 모녀의 도움으로 병원에 실려 오게 된다. 그리고 그날 저녁 범죄심리학자인 슈테른베르크 박사의 세미나에 참석한 여형사 넬레 카르민터는 100명 중 4명, 즉 25명 중 1명은 소시오 패스라는 말을 듣게 되고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100명 중 4명은 양심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 심리학자들은 이를 반사회적 인격 장애자들이라 지칭하고 그런 사람들을 소시오패스라고 부릅니다. 흔히 사이코패스라고 일컫는 사람들이죠. 100명 중에 4명이 말입니다. 또는 25명 중에 1명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p.21)"

 

"소시오패스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이기려고 합니다. 그들은 우리와 게임을 해서 이기고 싶어 합니다. 우리의 돈, 우리의 자부심, 우리의 동정심, 우리의 힘,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우리의 목숨까지 원하기도 하죠. 하지만 그런 사람은 소수입니다. 자극에 대한 욕구가 평균 이상으로 강하기 때문에 충동을 느끼고 절대로 가만히 있지 못하는 거죠.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돌볼 수도 없고 돌보고 싶어 하지도 않아요. 그리고 감정 교류를 위해서 어떤 관계를 맺지도 않아요. 이런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오직 승리하는 것입니다. 무슨 대가를 치러서라도 승리를 거두는 것 말입니다.(p.42)"

 

넬레는 예전에 자신의 동성 애인인 아누슈카 형사가 예전에 그런 소시오패스에게 목숨이 위험한 상황을 경험했기에 그말이 예사로 들리지 않고 아누슈카 형사가 외진 돼지 축사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끔직한 모습의 시체를 발견하면서 소시오패스가 범인일 것이라 생각한다.

 

경찰이 의문의 시체를 해결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사이 사립탐정인 알렉산더 자이츠는 실존된 18세 소녀의 사건을 의뢰 받게 되고 그녀가 사라진 이면에 '문학의 현장'이라는 곳을 운영하는 호르스트 쇤이라는 남자가 관련되었음을 알게 되고 점차 그속으로 파헤쳐 들어간다.

 

이렇게 경찰과 사립탐정이 동시에 각기 다른 사건을 해결하는 듯 해 보이지만 사실은 두 사건이 하나로 연결됨을 알게 되고 그 사이 일어나는 미리암의 재납치, 알렉스의 애인과 애인의 여자친구의 살인, 그리고 여경찰의 살인까지 일어나는 가운데 알렉스와 넬레를 포함한 경찰들 그리고 슈테른베르크 박사는 함께 그 사건을 해결하고자 한다.

 

이야기는 맨처음 누군가에게 잡혀 온 소녀가 죽음을 맞이하는 듯한 암시로 시작된다. 그리고 남편의 이상한 행동에 의문을 품고 결국 자신이 많은 여성들의 살인사건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은 니콜라라는 여성의 이야기, 소시오패스에 맞서서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경찰과 사립탐정, 범죄심리학자의 노력이 나온다.

 

이야기는 맨처음부터 범인을 넌지시 암시하고 시작한다. 하지만 왜, 무엇 때문에 그러한 살인을 벌이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나오며, 그 사이 범인의 잔혹한 범행 수법들이 나와서 이야기가 극에 달하게 함과 동시에 잔인함, 낯선이에게서 오는 공포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범인의 동기가 황당하다. 소시오패스라고 하기 보다는 그냥 정신병자가 한 어처구니 없는 살인사건이나 과대망상증 환자가 어떤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극초반 긴장감과 잔인함에서 오는 팽팽함이 책의 말미에 밝혀진 범행동기에서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과 함께 허탈감을 느끼게 한다는 점 등을 고려해 볼때, 전개과정과 마무리에서 남자 작가 버전의 넬레 노이하우스를 떠올리게 하는 역시나 아쉬움으로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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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책 읽기 - 세상 모든 책을 삶의 재료로 쓰는 법
정혜윤 지음 / 민음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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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연예인은 구두를 보면서 '아가'라는 표현을 쓰더라. 그런데 나는 내 책들에 그런 표현을 쓴다. 거의 활자중독자일정도로 책을 읽는다. 자랑하고자 함이 아니라 사실이다. 잠을 안자고 서라도 읽고 싶은 책은 읽어야 하고 밥은 굶어도 책 읽은 시간은 있어야 마음이 편안해진다.

 

초등학교때는 학교 도서관을 섭렵했고, 중학교 때부터는 시립도서관이 도서카드(영화 '러브레터'처럼 그 당시에는 지금같은 마그네틱 카드가 아닌 종이에 대출 정보를 기록했었다. 어찌보면 이게 더 좋은 것 같다. 요즘의 독서기록장 역활을 하기도 하니 말이다.)에 칸칸이 채워가는데 행복감을 느꼈을 정도다.

 

그런 흐름은 지금까지 이어져 왔고, 내 가족들도 나의 책읽기에 이렇게 말들을 하곤 한다. "그렇게 읽어서 뭐 할거냐?"고 "책 읽으면 밥이 나오냐?"고 말이다. 읽는 시간이 좋아서 이 활동을 계속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나 보다. 또한 나 역시도 궁금했던 질문들이 분명 있었다. 이렇듯 책읽기에 관련된 질문들을 여덟개로 압축해서 그에 대한 명쾌한 대답을 저자는 해주고 있다.

 

맨처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먹고살기도 바쁜데 언제 책을 읽나요?"와 같은 질문, "책이 쓸모가 있나요?"와 같은 책읽기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질문들, 그리고 책읽기로 생각한 사람들이 시도해 볼만한 "어떤 책부터 읽으면 좋을까요?"와 같은 질문들까지 질문도 제대로 골랐구나 싶어진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내가 경험하지 못하는 삶을 책을 통해서라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화, 경제, 사회, 철학, 예술 심지어 여행까지도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책읽기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체득한 지식은 궁극적으로 내 삶을 변화시킴과 동시에 풍요롭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각각의 책은 각각의 독서를 통해서 다시 태어난다'고 말한 보르헤스의 이야기처럼 누가 어떤 책을 언제 읽느냐에 따라 그 책의 느낌은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다. 그런것처럼 책은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 길목 길목에 놓여 있으면서 매 순간 나를 통해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같은 책에 전혀 다른 느낌을 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이해될 것이다. 그러니 책읽기를 너무 두려워하지도 너무 부담스러워 하지도 말기를 바란다. 언제, 어디서, 어떤 책을 읽든 내가 오롯이 행복한 것이 가장 중요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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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의 월요일 -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기적의 날
로라 슈로프.알렉스 트레스니오프스키 지음, 허형은 옮김 / 샘터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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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빈민가 소년과 성공한 커리어우먼의 우정이 빚어낸 감동 실화"라는 말을 읽었을때 왠지 모르게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이 생각 났다. <모리스의 월요일>에 나오는 뉴요커 로라 슈로프와 흑인 소년 모리스 마지크가 마치 상위 1% 백만장자 필립(프랑수아 클루제)와 하위 1% 무일푼 백수 드리스(오마 사이)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물론 로라는 건강한 신체를 가졌고 드리스가 모리스 만큼의 환경은 아니지만 말이다. 하지만 어찌보면 살아가면서 결코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전혀 다른 계층의 두 사람이 만나서 세대와 부를 초월한 우정을 나눈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만남과 우정을 통해서 두 사람 모두가 변화된다는 감동을 주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상당히 유사하다고 생각된다.

 

"아주머니, 죄송하지만 잔돈 있으세요? 배가 너무 고파서요."

 

어디를 가는지 다들 바쁘게 걸어다니는 모습이 먼저 떠오르는 뉴욕의 거리, 세계 최고의 도시라고 해도 그곳에도 거지는 있을 것이다. 시민이나 관광객들에게 구걸을 하는 사람들이 상주하기에 로라 역시도 처음 흑인 소년이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로라가 모리스를 처음 만난 1986년 9월 1일의 뉴욕의 모습이 어떤지는 솔직히 상상할 수 없지만 누군가 저렇게 말을 건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했을가 싶은 생각이 든다. 만 열한 살의 모리스와 30대의 로라는 그렇게 그날 맥도널드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월요일마다 만나서 자그마치 150번의 월요일을 로라는 모리스와 함께 한다.

 

두 사람이 맥도널드에 앉아 첫 점심을 먹었을 모습을 상생해 본다. 지극히 부조화를 이루는 모습이였을 것이다. 그런 두 사람의 월요일의 식사는 30년이 넘도록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는 우정이 싹트고 서로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피를 나눈 가족은 아니지만 두 사람은 서로가 갈망하던 아들과 엄마의 그리움과 필요를 얻었을지도 모른다. 사람 사이의 인연이 참 묘하고 신비롭기까지 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 이야기가 '언터처블: 1%의 우정'처럼 실화라는 사실이 더 감동적이다.

 

그리고 가족들과의 따뜻한 어울림을 부러워하던 모리스가 30년이 흐른 지금 그런 아이들에게 그런 가정을 만들어준 아빠가 되었다는 모습에 나도 몰래 안도하게 된다. 아버지는 갱단의 두목이며, 어머니는 마약 중독자, 그리고 삼촌들은 마약 사업을 하는 가운데 자란 모리스가 폭력과 마약과는 전혀 무관한 따뜻한 가정을 이루고 로라가 자신에게 보여주었던 그 우정을 이제는 자신처럼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흑인 청년들을 돕는다는 말에 다시 한번 감동받게 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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