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생각 : 오늘, 나에게 감사해 광수생각 (북클라우드)
박광수 지음 / 북클라우드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한때 광수생각이란 책이 대한민국에서 베스트셀러일때가 있었다. 나역시도 여러권의 시리즈로 나온 광수생각을 출간되는 대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광수생각이 무려 15년만에 다시 나왔다. 그때와는 달리 하드 커버의 마치 한정판 같은 모습으로 말이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광수생각에 나오는 '신뽀리'라는 인물도 떠오른다. 좋은 의미를 가진 이름은 아니지만 그마저도 기억나는 걸 보면 꽤나 인상깊게 읽었던 책임에 틀림없다.

 

이번에 새로 나온『광수생각: 오늘, 나에게 감사해』은 등장 인물들 중에는 가수 조영남씨가 나오기도 하고, 그때도 그랬던 것 처럼 상당히 철학적이다. 아마도 내가 기억하기엔 이처럼 만화(일러스트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에 철학을 입힌 책을 읽은 건 아마도 『광수생각』이 처음이지 싶다.

 

 

 

한 두 페이지의 그림과 그 안에 담긴 짧지만 긴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은 그때나 지금이나 좋은 것 같다. 그림을 보고 글을 읽는 재미와 함께 그속에 담긴 의미가 좋다는 느낌이 드는 책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힘든 하루 하루를 잘 견뎌내고 있는 나에게 앞으로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고 있는『광수생각: 오늘, 나에게 감사해』인 것이다.

 

험난한 세상을 오늘 하루도 잘 살아가고 있다고 토닥거려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세상이 내 맘대로 되지 않아도, 내가 세상의 기준에 맞추지 못해도 나의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기 보다는 마치 인생의 멘토처럼 차분히 하지만 괜찮은 생각을 건네고 있다는 점에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15년 만에 다시 만난『광수생각: 오늘, 나에게 감사해』에 반갑고 그 내용에 기분 좋아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금사막
김영희 지음 / 알마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때로는 좋은 의도에서 행한 일이 그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불러 오기도 한다. 지금은 MBC의 간판 오락 프로그램이 된 <나는 가수다>도 처음엔 꽤나 진통을 겪었다. 초반 이 프로그램의 PD였던 쌀집 아저씨 김영희 PD가 하차하는 불미스러운 사건 역시도 처음엔 좋은 의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여론을 몰고 온 그 일로 결국 김영희 PD는 MBC를 떠나 남미로 간다.

 

 

그렇게 떠난 남미 여행에서 60일간 29번의 비행을 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를 담은 책이 바로 이 책 『소금사막이』이다. 남미는 여행 루트를 보면 관광지라기 보다는 왠지 오지 여행같기도하고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일부러 그런 험하기도 하고 자연의 원초적 모습을 간직한 갈라파고스 같은 곳으로의 여행을 한 게 아닐까 싶어지기도 한다.

 

 

현지에서 산 볼펜으로 그려낸 그림에는 결코 저렴하지 않은 인생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지극히 단순화된 그림과 그 그림보다 더한 의미를 가진 짧은 글을 읽노라면 그가 남미 여행에 얻은 것들을 이렇게 편안하게 내가 가져가도 되나 싶은 생각까지 든다.  

 

 

책의 제목이 왜 소금사막일까 싶었고 동시에 소금사막이 뭘까 싶었는데 책의 중간 부분에 다다르면 소금사막의 정체가 등장한다. 해발 3,800미터의 소금이 말 그대로 작은 사막을 이루고 있는 볼리비아의 우유니가 바로 그 실체이다. 소금이라 하기엔 너무 신비한 마치 설원을 연상시키는 모습을 실제로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진다.  

 

 

 

책의 내용은 저자가 여행하면서 본 풍경을 사진이나 그림으로 담아낸 것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거기에 덧붙인 저자의 생각 정도. 결코 많은 내용이 담겨져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세월이 만들어낸 자연과 그 자연이 인간에게 그 모습 그대로 전하는 이야기를 잘 담고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책속에 그려지고 적힌 그림과 글 중에서 유독 기억에 남는 한컷이다. 그중에서도 그림 옆에 적힌 글이 그것인데 왠지 지금 이 시간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도 사랑을 한다
신해영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올림픽이 끝난지 한달도 더 넘은 시점에서 이 책을 읽었지만 올림픽 두 달여전에 출간된 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책속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시기적절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 런던 올림픽을 염두에 쓴 것이 확실한 이 책은 우리나라 선수단의 탁구 국가대표 선수 윤신과 독일 선수단의 수영 국가대표 선수 마커스 크라비우스는 올림픽 선수촌 내에서도 사랑이 꽃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실제로 런던 올림픽이 개최되기 전에 이와 비슷한 내용의 관련 기사가 나오기도 했었다. 비록 조금 지나쳐 보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이 책에서는 비교적 사랑스럽게 그려지고 있는 듯 하다. 연신 “아이 캔트 스피크 잉글리시!”를 말하는 신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할말은 하는 크라비우스는 끝까지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마무리된다.

 

하지만 "말이 통하는 것과 사랑은 상관없잖아. 타이거하고 라이온이 라이거를 만들 때 말이 통해서 만든 건 아니었을걸?"이라고 말하는 크라비우스의 말처럼 사랑으로 둘은 베를린 장벽보다 더한 언어 장벽을 가뿐히 뛰어넘는다.

 

올림 역사상 최초로 단일 올림픽 11관왕을 노린다는 가히 세계 기네스감에 걸맞는 크라비우스는 실제로 수영 천재라 불릴 정도의 실력을 갖춘게 틀림없다. 그리고 탁구계에 떠오르는 슈퍼 루키 신도 천재 선수로 불리기는 마찬가지다. 천재와 천재의 만남에 주변 사람들과 기자는 물론 일반 사람들까지 촉각을 곤두 세운다.

 

현 독일 총리의 아들로 나오는 집안 배경과 함께 수영실력과 그에 걸맞는 외모까지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는 크라비우스가 바람둥이로 불리지만 알고 보면 제짝을 못 만났을뿐 신에게는 불쌍할 정도로 순정파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운동 선수는 수많은 군중들에 들러 싸여 있어도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으로 늘 외로운 존재다. 그런 점들에서 둘은 어느 정도의 공감대를 갖고 있고, 비록 말이 통하지는 않아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서로가 말이 통하지 않아 각기 다른 말을 하고, 제 마음대로 해석하는 부분이 웃음을 자아내게 하고, 크라비우스의 무대포식 들이대기가 마냥 싫지만은 않았던 책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멘토를 읽다 - 마광수 인생론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마광수라는 사람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어찌됐든 겉으로는 보수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는 우리나라에서 파격적인 내용으로 표현의 자유를 말하던 그 사람이란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몇년 전인지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조금 자극적이긴 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이라면 그때만큼의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지는 않았겠지만.

 

아무튼 워낙에 그런 쪽으로 이미지가 굳어져서 그런지 그 사람의 다른 작품들도 왠지 묻히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최근에 출간한 이 책 역시도 어쩌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더욱이 ‘청춘 멘토’의 원조라는 말은 조금 낯설게 다가오기에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다.

 

'인생 멘토', '청춘 멘토'라는 말이 어느 사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걸 보면 우리네 청춘과 인생이 확실히 순탄하지고 즐거기만 하지도 않은가 보다. 그렇다면 이렇게 우울한 시대의 우울한 청춘에게 ‘청춘 멘토’의 원조라는 마광수 연세대학교 교수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 줄까?

 

인생, 사랑, 결혼, 우정, 종교, 행복, 일과 놀이, 정치, 경쟁, 죽음이라는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거의 모든 것들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인 동시에 각각의 소주제에 대해서 짧지만 삶의 통찰이 느껴지는 글들이 괜찮은 것 같다. 게다가 마광수 교수가 직접 그린 그림이 책이 페이지 곳곳에 그려져 있으니 글과 그림을 동시에 감상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고독은 의타심(依他心)에서 나오는 것이다. 의타심을 버리고 스스로 독립하면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고독을 기쁘게 즐길 수 있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 (p.118)

 

고독을 위와 같이 정의하듯 마광수 교수가 들려주는 마광수식 인생론에 반기를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의 사람들이 60억이라는 숫자인 것 처럼 그들이 살아가는 인생의 모습도 제각각임을 감안하면 읽어볼 만한 이야기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 잔혹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김봉석의 하드보일드 소설 탐험 1
김봉석 지음 / 예담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드보일드(hard-boiled)

1920년대부터 미국 문학에 나타난 창작 태도. 현실의 냉혹하고 비정한 일을 감상에 빠지지 않고 간결한 문체로 묘사하는 수법이다. 헤밍웨이의 <살인자>를 비롯한 초기 작품이 있으며, 주로 탐정 소설에 영향을 끼쳤다.

 

하드보일드라는 이름만 들으면 왠지 끔찍하고 잔인한 느낌이 드는데 사실 그 의미를 제대로 읽고 나니 오히려 담백한 느낌이 든다. 덕분에 하드보일드에 대한 제대로된 정의를 알고 시작하는 책이다.

 

주로 탐정 소설에 영향을 끼쳤다는 말에 어울리게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38선의 소설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추리 소설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무려 38편이 나오는데 공교롭게도 내가 읽은 책이 한권도 없다. 대부분 제목은 많이 들어 보았고, 영화로도 제작된 소설도 제법 있는 듯 하다. 그리고 많은 부분이 일본 소설이기도 하다.

 

평소에 읽어 보고 싶었던 책들을 영화 평론가이자 대중문화평론가인 저자가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좀더 전문적인 접근이 가능했던 것도 같다. 경우에 따라서는 너무 전문가의 견해라는 점에서 읽는 독자의 범위가 줄어 들 것도 같지만 어차리 책은 독자가 읽는 것이기에 크게 상관은 없어 보인다. 소개된 책을 아직 읽지 못한 사람이라면 그 책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며, 이미 읽은 사람이라면 자신의 감상과 함께 전문가의 견해를 비교해 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를 경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드보일드이지만 결국 그러한 내용들이 우리 인간들의 삶과 사회와 결코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책이다. 우리 사회의 범죄자의 모습과 범죄들이 고스란히는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다는 점들이 38편의 소설들을 하드보일드의 대표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어진다.

 

책속에 소개된 소설들을 읽지 않았기에 책 전체의 내용이 궁금하고 찾아서 읽고 싶어지는 책이기도 하다. 하드보일드 속의 세상은 잔인하기 그지 없다. 그게 누구든 누구라도 그 상황에 놓인다면 그 감정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누구라도 놓일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 더욱 그러한 감정을 떠올리게 하는 것 같다. 그렇기에 현실과 닮아 있는 잔혹한 세상살이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사회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