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연애
진아 지음 / 다향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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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시작과 진부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

 

회식한 다음날 집이 아닌 호텔방에서 잠이 깬 유진은 샤워를 하고 나오는 남자를 보고 기절 직전이 된다. 그는 바로 자신이 간호사로 근무하는 병원 내과의 꽃이라고 불리는 지훈이다.

 

그런데 그남자가 하는 말에 유진은 기절이 아니라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어진다. 자신이 지훈에게 좋다면서, 연애하고 싶고 했단다. 하지만 차마 제정신에는 그렇다고 말할 수 없었던 유진이 사귀자는 지훈의 말에 좋다는 대답을 못하자 지훈은 없던 일로 하자고 한다.

 

그렇게 다시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지만 유진이 지훈이 신경쓰이고 그러다 지훈과의 대화를 통해서 회식한 그날 있었던 둘 사이의 사실을 듣게 된다. 그리고는 정식으로 사귀는 두 사람이다. 다만 사내 연애라는 점에서 비밀 연애를 하자고 한다.

 

그렇게 매일 매일이 행복한 하루 하루를 보내는 유진앞에 첫사랑이 나타난다. 그는 무려 암 말기 환자로 어떻게 손쓸 방법이 없는 상태이다. 솔직히 지훈도 유진을 좋아하고 있던 차에 유진이 취중 고백을 해서 기뻤다는 점도 식상한데, 갑자기 위기로 유진의 첫사랑이 나타난 것, 그것도 곧 죽을 사람을 등장시킨 건 좀 황당하고 매끄럽지 못한 전개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번에는 지훈의 동기 유지현이 맞선녀로 등장해서 지훈과 맞는 조건이니 결혼하자고 달려드는 모습은 정말 어처구니 없는 전개다. 그러다 지훈에게 비참하게 퇴짜 맞고 원래 좋아하던 남자에게 돌아가는 것은 참... 할말이 없는 마무리고.

 

책소개만 보고 은근 재밌겠다 싶어서 읽었지만 진부하고, 전개상 불필하다고 느껴지는 이야기들로 채워진듯해서 별 두개이상은 줄 수 없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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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
윤설 지음 / 신영미디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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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연하로 치면 그다지 많은 나이차이는 아닌듯 하지만 막상 지후와 해영이 처음 만난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솔직히 그 나이차가 상당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중학생 지후와 대학교 1학년 해영이라는 미성년과 성년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동생 달영의 친구인 지후를 참 낯부끄러운 상황에서 만났기에 해영은 지후가 못마땅하다. 동생은 지후의 사정이 안쓰럽다면서 지후에게 집 비밀번호까지 알려주니 말이다. 그날 이후 지후는 제집 드나들듯 해영의 집에 오고, 해영은 그런 지후가 못마땅하면서도 저절로 지후에게 가는 눈빛을 거둘 수가 없다.

 

달영의 동생으로만 여겨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어느덧 해영의 눈길은 지후를 쫓고 놀리는 듯 때로는 마음이 있는 듯이 자신을 대하는 지후의 진심을 알 수가 없는 해영이다.

 

남동생의 친구를 사랑하게 되지만 지후가 지닌 자유분방함과 때로는 뇌쇄적인 모습들을 이해하기가 힘들다. 두 사람이 함께 한 하룻밤 이후 지후는 그녀에게 "남자와 여자로. 정식으로 사귀는 거죠?"라며 묻는다.

 

하지만 지후에게 끌리면서도 그를 감당할 수 없었던 해영은 평범하지만 안정적인 동건을 택하고 지후는 다시는 보지 않을 것이라며 떠난다. 그렇게 돌고 돌아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이제는 더이상 소년이 아닌 서른 살의 지후와 뚜렷하게 이루어 놓은 것이 없어 괴로운 서른 네살의 해영은 다시 만난다.

 

그 사이 지후는 유명한 사진작가가 되고, 그의 생활은 이전과 다름이 없다. 그리고 그를 향한 해영의 마음도 여전하다. 어리다는 이유로 미뤄뒀던 그 아이가 어느덧 남자가 되어 자신의 눈앞에 서 있지만 여전히 지후를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해영과 그런 해영을 주위를 맴도는 지후...

 

조금 자극적인 면이 없진 않지만 10년이 넘도록 해영을 마음에 담고 있는 지후의 그 마음만큼은 인정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지후 앞에 당당한 모습으로 서고 싶어하는 해영의 마음 또한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좀더 확실히 표현하지 못한 지후의 행동이 결국 해영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는 무난하지만 대체적으로 재밌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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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따뜻한 햇살에서 - 텃밭 옆 작은 통나무집 88세, 85세 노부부 이야기
츠바타 슈이치.츠바타 히데코 지음, 오나영 옮김 / 청림Life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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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면 두분의 미소가 너무 행복해 보인다. 보는 이로 하여금 그 행복의 기운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두분은 표정도 밝고 진심으로 행복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언뜻 봐도 연세가 제법 있으실 것 같은데 책 소개를 보니 무려 남편 츠바타 슈이치는 88세, 아내 츠바타 히데코씨는 85세이다. 그런데도 상당히 정정하시고 책을 보면 진짜 부지런하고 재주도 있으신 것 같다. 

 

 

사계절에 따라 키우는 것들도 다양한데 도대체 안 키우는 건 뭘까 싶어질 정도이다. 개인적으로는 5월 하순에 풍작이라는 체리가 눈길을 끈다. 거의 모든 일을 두분이서 함께 한다는 점도 인상적이고 무엇보다도 건축가이시라는 츠바타 슈이치의 솜씨가 대단하다.

 

 

노부부가 매 계절에 맞는 식물들을 키우고 수확하고 그것을 또 나누고... 나이 지긋하신데도 저렇게 케잌 같은 것도 잘 만드시고, 아끼는 커피잔도 소개하시고... 소소한 일상인듯 해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두분의 일년이 보는 내내 행복하면서도 솔직히 부러운 마음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츠바타하우스의 텃밭과 잡목림의 가을이라고 적힌 이 페이지는 말 그대로 가을에 츠바타 부부가 뭘 키우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대목인데 내가 좋아하는 딸리가 12, 13 구역에 걸쳐서 재배되고 있다. 보는 내내 느낀 거지만 참 부지런하고 솜씨도 좋고, 정갈하다고 생각된다. 

 

 

90이 다 되어가는 연세이신데도 저렇게 집안 구석구석을 손수 손보시는 걸 보면 츠바타 하우스를 사계에 따라 한번 방문해보고 싶어진다. 특히 여름과 가을은 기대된다.

 

채소 70종, 과일 50종에서 얻은 두분의 노력의 산실로 다양한 음식들을 직접 만들어 드시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떡, 케잌, 베이컨, 챔도 직접 만드시고 심지어 보리차까지 만들어 드신다. 게다가 집안의 인테리어도 바꾸시고... 요즘 젊은 사람도 하기 힘든걸 직접 그리고 무엇보다도 즐겁게 하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거의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면서도 두분은 저곳에서 얼마나 행복하실까 싶어진다. 흔히 생각하는 텃밭 수준을 넘어서는 그 공간이 너무 부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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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 대신 진심으로
김구라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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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느날 방송계에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했다. 이미 인터넷 방송에서는 상당한 유명세를 떨치고 있던 사람이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사람들에게 직절적으로 이야기하지 못한다. 상대방이 혹시라도 기분 나빠 하지 않을까 싶어서 왠만해서는 면전에서 말하지 못하는 것이다. 돌아서서 욕할지라도 말이다.

 

그런데 어느날 등장한 그 사람은 사람들을 앞에 두고서도 잘도 말한다. 심지어 '뜨악'할 정도의 수위를 가진 말도 서슴없이 내뱉는다. 처음에 어땠을지 몰라도 어느날 부터인가 그 사람은 방송계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솔직함을 넘어선 독설로 방송계를 평정한 이가 바로 김구라다.

 

김현동이라는 본명을 놔두고 '구라'라는 절대 좋지 않은 의미를 지닌 이름으로 활동하는 그는 어느덧 방송 여기 저기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김구라가 하는 말이 완전히 기분 나쁘지만은 않았던 이유가 있다. 바로 우리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던 그 말을 그는 밖으로 시원하게 끄집어 냈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았겠지만 그의 이야기는 확실히 사람들로 하여금 일종의 카타르시시를 끄집어 내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사람들은 차마 자신들은 하지 못했던 말을 김구라라는 사람이 나와서 이름과는 정반대의 솔직한 속마음을 거침없이 이야기하니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누구나 잘못은 하고 산다. 그렇다고 그 사람을 옹호할 생각은 없다. 다만, 그가 과거 어떤 발언을 했든 현재도 그러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고, 그가 예전과 똑같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통해서 김구라라는 사람이 생각하는 것들을 솔직히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솔직하지만 누군가를 깎아 내리기 위한 비난이 아닌 진심어린 이야기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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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페이지에 죽음 하나
다니엘 포르 지음, 박명숙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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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죽어가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일까? 어째 생각해보니 으스스하긴 하다. 한 페이지에 죽음 하나라니...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이겠다는 건지 싶어진다. 그리고 실제로 책을 읽어보면 책의 페이지마다 굵은 글씨로 그 페이지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을 표시해 두고 있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무려 150번이 넘는 죽음이 서술되어 있다.

 

여자친구에게 별 볼 일 없는 인간에다 실패작이라는 잔혹하다 싶을 만큼의 말로 차인 남자가 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이제는 헤어진 여자친구의 집을 나오다 맨처음 죽음인 모텔 같은 곳에서 돌연사 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얼마전 자신이 서있는 곳에서 한 운전자가 사고로 죽는 것을 목격하고 자신이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바로 그 순간에는 말이다.

 

그렇게 시작된 죽음은 남자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진행되고, 상징적이든 상상에서든 진짜이든 점점 그의 주변에서는 죽음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남자의 아버지가 죽고, 이웃사람이 죽고, 옛 애인이 죽기까지 한다. 그리고 남자는 연쇄살인범으로 위기에 놓이기도 한다.

 

이게 무슨 블랙 코미디인지... 뭔가 으스스한 분위기 하나도 없이 매 페이지 마다 죽음이 등장하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라면 매력이겠다. 매 순간 등장하는 죽음을 통해서 지금 우리 주변에서도 그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저자는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지금 이 순간에도 전세계적으로 볼 것도 없이 당장 내 주변에서도 나를 아는 사람들, 내가 아는 사람들, 심지어 동식물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존재들이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서 지금 내 앞에 놓이 이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저자는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확실히 거의 매 페이지마다 죽음이 등장하는 정말 특이한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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