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노트 - 유머, 웃음, 행복이 있는
한메산 지음, 고훈 그림 / 지식여행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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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표지의 그림도 예쁘다. 그런데 책안에는 그런 그림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왠지 모르게 편안해지는 책이다. 제목부터가 어쩐지 편안하다. 뭘하라고 강요하는 어조도 아니고 말이다. 책 내용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듯 쓰여져 있는 것 같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기 보다는 읽는 독자들에게 이렇게 하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사람마다 저마다의 모습을 간직한 것처럼 그 사람이 느끼고 생각하는 행복 또한 제각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저자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겐 공감을 자아내기도 할 것이며, 또다른이에겐 그냥 흘러가는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 따듯하고 잔잔한 그림과 함께 저자의 생각이 어느 유명 인사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이 책은 적어도 내게는 슬며시 미소짓게 하고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금을 알게 해주는 것 같다.

 

생각의 방향을 조금만 바꿔도 행복이 멀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웃음의 가치를 생각하며 우울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렇게해서 종국에는 행복할 수 있음을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때로는 과학적인 근거를 들기도 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공감가는 이야기로 들린다.

 

결국 저자가 웃음노트라고 말한 것은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그곳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는 있다는 것, 그것을 적극적으로 찾으려고 해야한다는 것, 그렇게 해서 찡그린 얼굴이 아닌 웃음을 되찾자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책속에서 저자는 나는 왜 그런가, 나만 왜 그런가를 탓하기 전에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고 그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긍정적인 상황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할 여러가지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하다.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것도 결국 내가 어떤 노력을 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예쁜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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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1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김혜원 옮김 / 문학수첩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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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전세계가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에 빠져 있을때 조차도 읽어 보지 않았던 책을 오늘 드디어 읽었다. 물론 해리포터 시리즈의 가장 첫 책이지만 말이다. 영화로 이미 보았기에 굳이 이 책을 읽어야 할 필요를 못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함께 판타지 소설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해리포터 시리즈가 드디어 완간 되었다. 솔직히 나는 시리즈가 끝나지 않은 소설은 잘 읽지를 않는다. 다음 이야기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도 읽을 자신이 없다. 궁금한 내용을 읽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 괴롭기 때문이다.

 

무려 십년도 더 지난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 것은 참 잘 썼다는 것이다. 물론 변역하신 분의 덕분이긴 하겠지만 정말 금방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 다음장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도저히 책장을 덮을 수가 없다. 시리즈의 첫 책을 읽었음에도 벌써 1권의 두번째 이야기가 기대된다. 그 유명한 퀴디치 경기가 주된 내용이라 더욱 그렇다.

 

해리가 더즐리 가족과 함께 10년을 살면서 온갖 구박을 받는 장면은 극히 일부분에 걸쳐서 소개되고 있지만 해리가 태어날때부터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입학이 정해져 있었기에 열한 번째 생일이 되기 전부터 무수한 편지들이 오고, 그 편지를 피해서 머리 떠나는 과정이 더즐리 가족에게는 심각하겠지만 코믹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세상에 홀로 버려진듯 눈치밥을 먹었을 해리가 해그리드를 만나서 호그와트로 가기 위해서 준비물을 사러 다니는 모습에서는 영화 속 장면들이 떠오른다. 더즐리 가족을 떠나 호그와트로 가는 기차에서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해리와 삼총사를 이룰 론과 헤르미온느와 대면하고 실제로 학교에 가는 장면, 그리고 학교에서 숙적 말포이와 잠깐씩 대적하는 장면까지 숨가쁘게 진행되기에 정말 한시도 눈을 뗄수가 없다. 더욱이 빗자루를 타고 말포이를 쫓는 모습을 본 맥고나걸 교수님이 해리를 퀴디치 수색꾼으로 제격이라고 소개하는 장면에서는 뭔가 앞으로 펼쳐진 해리의 활약상이 진심으로 기대된다.

 

물론 영화를 모두 보지는 못했지만 책을 읽는다는 것은 또다른 느낌의 흥분과 감동을 안겨 주는 것 같아서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마지막 시리즈까지 책으로 읽어 보고 싶을 정도이다. 최근 조앤. K. 롤링의 신작이 나왔다는데 왠지 해리 포터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심이 살짝 든다. 그만큼 이 책은 그녀 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역작이 아닌가 싶다. 물론 그러한 데에는 영화로 만들어져 보여진 판타지의 실현이 커다란 영향을 미쳤겠지만 이렇듯 뛰어난 원작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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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왕이 된 남자
이주호.황조윤 지음 / 걷는나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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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극장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가 바로 이병헌, 유승룡 주연의 '광해, 왕이 된 남자'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평이 좋은 영화를 보지 못한 나에게 영화는 어떤 결말을 보여주는 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조선판 왕자와 거지를 어쩜 이리도 잘 만들어 냈는지 모르겠다. 물론 왕자와 거지에서는 왕자가 자리를 스스로 내려놓은 것이고, 이 책의 경우엔 타의적으로 어쩔 수 없이 된 경우이지만 말이다.

 

허구일테다. 하지만 진짜 아닌가 싶게 느껴진다.『조선왕조실록』광해군 8년, 1616년 2월 28일 기록에는 이런 말이 남아 있는 “숨겨야 할 일들은 조보(朝報)에 내지 말라.”에서 시작된 이 책은 그 배경이나 인물, 역사적 사건들이 잘 어울어져 허구가 아닌 사실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내가 교과서를 통해서 배운 광해군은 폭군에서 천륜을 버린 극악무도한 왕이였다. 영창대군과 인목대비에 관한 사건들에서 우리는 그가 연산군에 버금가는 인물로 배웠던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는 우리에게 알려진 대로의 인물이였을까?

 

책을 읽다 보면 항상 독살의 공포에 시달렸던 광해군의 모습이 나오고, 그러한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선이라는 자신과 닮은 인물을 내세우는 모습에서 그 당시 광해군의 심리가 어떠했을지를 알 수 있다. 또한 또 다른 왕 하선의 눈을 통해서 조선 정치판을 적나라하게 묘사되는데 그런 것들을 보면 광해군이 결코 쉬운 상황은 아니였겠구나 싶어진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그렇게 나쁜 왕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에 대한 제대로된 역사적 평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엔 비록 왕의 대역으로 궁궐에 들어온 하선이지만 광해군이 쓰러지면서 허균이 알려준대로 왕 노릇을 하다가 진짜 왕으로 거듭나는 모습에서 우리는 이 시대 우리가 바라는 우리들 리더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문득 영화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어떻게 그려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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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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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와 멀리 떨어진 인디언 섬에 8명의 손님이 제각기의 편지로 초대를 받아 오게 되고, 그속에 먼저 와 있던 이는 그들을 초대한 사람이 아니라 저택의 주인이 고용한 하인 부부다. 총 10명이 인디언 섬에 함께 하는데 『열명의 인디언 소년』동요의 가사와 식탁 위의 인디언 인형 10개에 맞춰서 점점 사건이 발생하자 스스로는 경계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사라지는 살해되는 사람들과 인디언 인형이 사라진다는 사실에 자신들 사이에 누군가 범인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이 섬에 도착한 첫날 레코드판에서 흘러 나온 10명의 범죄는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은 것들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저지른 일들이 정당한 일이며 결코 범죄가 아니라고 하지만 『열명의 인디언 소년』동요의 가사대로 사람들이 살해되자  점점 그때의 일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다 결국 인디언 섬에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게 된다.

 

솔직히 이야기를 모두 읽기까지 도대체 왜 누가 이들 열 명을 죽이고 어떻게 죽였는지에서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매일 아침 하나씩 사라지는 식탁 위의 인디언 인형을 확인할 때마다 오싹해졌는데 그 모든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지도 못했는데 끝나버려서 영원히 미해결 사건으로 남는 듯했다.

 

하지만 이야기의 말미에 덧붙여진 범인의 고백에서 오히려 이야기의 재미가 반감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추리 소설이니 그 내용을 자세히 적진 않겠지만 어떤 이유에서 그러한 살인을 벌이게 되었는지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인디언 섬에 모인 사람들을 선택한 과정이 개연성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왠지 억지스런 상황설정처럼 느껴져서 책을 다 읽고난 사람을 허무하게 만들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이 책이 처음이여서 다른 것들은 어떤지 뭐라고 말을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이 책은 오히려 마지막에 가서 이야기가 너무 맥이 빠지게 만드는 책이라는 점에서 많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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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브
알렉스 모렐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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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영화 <얼라이브Alive: The Miracle Of The Andes, 1993>가 떠오르는 책이다. 비행기 사고로 추락해서 최악의 상황에서도 살아남는 이야기는 결코 특별하다고 볼 수 없는 이야기다. 하지만 비행기 화장실 안에서 자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것도 그 화장실에서 죽고자 했던 덕분에 살아났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제인 솔리스는 11살에 크리스마스날 아빠의 자살을 목격한다. 가족중 누군가가 자신 앞에서 죽는 모습은 평생동안 지워지지 않는 트라우마로 남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니 제인의 삶이 그 이후 결코 평안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도 자살이니 그 충격은 얼마나 심할까 싶다.

 

그렇게 우울감에 살던 제인은 자신도 자살을 택하게 되고 라이프하우스라에 오게 된다. 그녀는 달라진듯 모범적인 생활을 하지만 사실은 자살을 하기 위해서 라이프하우스를 나가기 위한 생각에서이다. 그렇게 집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그녀는 거짓말로 산 약을 화장실에서 먹게 된다. 하지만 비행기가 로키 산맥에 추락한 것이다. 다른 승객들은 죽고 자신의 옆자리에 있던 폴이라는 소년과 유일하게 생존하게 된다.

 

죽으려고 들어간 곳 덕분에 살아남게 된 제인은 폴로 인해서 자신이 가진 상처를 치유받게 되고 죽으려던 마음을 버리고 험준한 로키 산맥에서 살아서 집으로 돌아가고자 생각한다.

 

죽는 것이 유일한 삶의 목표였던 소녀 제인이 이제는 살고자하는 모습과 그러기 위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은 생생한 영화를 한편 보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자살이 이 책의 최대 화두였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생존이 그 의미를 더해가는 모습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청소년들의 성장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약한 것 같다. 오히려 살아감의 이유를 깨닫게 하는 소설이기에 더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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