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인 줄도 모르고 놓쳐버린 것들 - 지금 당장 행복해지는 100가지 방법
에이미 스펜서 지음, 박상은 옮김 / 예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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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에 행복해지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돈을 많이 벌기 위하는 사람도, 누군가에게 봉사하고픈 사팜도 결국엔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행복해 질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도 행복해지고 싶다.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지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행복하다고 자신있게 말한 적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 이 책에서는 먼 미래도 아닌 지금 당장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한 가지도 아닌 무려 100가지를 알려 준단다. 한 가지 방법이라면 한번 행복할텐데, 100가지라면 최소한 100번은 행복하지 않겠는가. 정말 생각만으로도 행복해진다. 그러니 이 책은 101가지의 행복을 가져다 줄 책인 셈이다.

 

나 자신, 나의 반쪽, 나를 둘러싼 세상 등을 언급하면서 그러한 관계들에서도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책의 본론을 본격적으로 읽기 이전에 차례를 보면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은 방법들이 적혀 있다.

 

어떻게 보면 다 아는 이야기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오히려 이 이야기들이 설득력을 갖는게 아닐까? 우리가 이미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해 볼때,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곁에 있다는 유명한 동화의 주제처럼 당장 실천만 한다면 말 그대로 '지금 당장'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더 이상 자신에게 못되게 굴지 마라'라는 말을 읽고 뜨끔해진다.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려고 노력하지만 정작 나 자신에겐 얼마큼의 사랑을 베풀고 있는지, 누구보다 나 스스로를 먼저 사랑하고, 소중하게 대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지극히 당연한 깨달음과 후회를 동시에 느낀다. 무심코 마음속에 담고, 행동했던 것들을 되돌아 보게 된다. 그리고 과연 다른이들에게 난 어떤 모습으로 비춰졌을지, 그런 내 모습에 난 과연 행복한지를 말이다.

 

이 책은 지금 당장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작지만 그것을 실천함으로써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 방식의 전환으로 얻게 될 긍정의 힘과 노력을 통해서 나 스스로가 얻게 될 행복의 가치는 분명 더 큰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그런 행복을 맛본 뒤라면 더욱 노력할 것이란 생각이 들기에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도 읽어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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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매화
미치오 슈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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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포는 피가 낭자한 무서움이 아니라 은근하고 기괴한 공포를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곱씹어 보면 볼 수록 더 무서워지는 것이다. 특히 현실에서 일어남직한 이야기나 보통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겪은 이야기는 특히 그렇다. 이 책을 꼭 공포나 스릴러라고는 말한 순 없지만 그 밑바탕에 깔린 이야기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평범함을 거부하는 매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그런 느낌을 갖게 하는 데에는 현재 이야기에 나온 주변 인물이 다음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는 점이다. 이야기에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꺼나 그저 언급되는 정도, 아니면 아예 배경이다 싶었던 사람들이 다음 이야기에는 주인공이 되어서 자신이 겪었던, 결코 쉽게 말할 수 없는 자신 안의 어두운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가슴 속에 감추어 둔 이야기가 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그러나 이제는 말하고픈 이중성을 가진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주인공이 이젠 말하련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보다는 어떤 계기(주변인물이나 사물, 기억 등)에 의해서 시작되고, 그것에선 한 인간이 살아 오는 동안 겪었던 아픔이나 배신, 고통 등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총 6편의 이야기에서는 모두 나비가 등장한다. 마치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곳곳에 등장하고, 그 나비는 주변인이였던 이의 주인공이 된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 같다. 맨처음 '숨바꼭질'에 나오는 '나' 마지막 '아득한 빛' 주변인물로 나온다. 동시에 마지막 이야기에는 앞서 나왔던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모두 등장하는 점도 특이하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주인공들이 갖고 있는 과거에는 어둠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이제는 그것을 극복했다고 볼 수 있고, 자신이 주인공이였던 이야기의 인물이 다음편에서는 주변인물로 등장할때 그 사람의 근황을 알수 있다는 점도 이 이야기가 모두 한 공간, 한 시간에 공존하는 것 같다는 점에서 마치 각각 진행되는 하나의 완벽한 하나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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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들녘에서 그리움을 맹세하지 마라
김종근 외 지음 / 아트블루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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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나와 보니 책 한권 읽기가 힘들다는 말들을 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시집의 경우엔 어떨까? 시라는 것은 학창시절 밑줄 긋고 색깔 볼펜으로 해석한 의미 적으면서 읽는다기 보다는 분석한 경우가 대부분이였다. 따로 시집을 찾아서 읽지도 않았기에 지금에 와서 시집을 접한다는 것이 사뭇 새롭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샛노란 바탕에 분홍빛 꽃들이 만발한 꽃을 배경으로 시크한 듯, 어떻게 보면 무심한 듯 팔짱을 끼고 초록색 옷을 입고 있는 소녀(그렇게 생각된다.)는 과연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표지부터가 심상치 않은 이 책은 화첩 같기도 한 그림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마치 전시회를 다녀온 기분이 들기도 한다.

 

선물(2012)

  

 

꽃그늘 아래서(2011)

 

 기도(2010)

 

무려 30여년 전 대학에서 시와 예술을 논하던 이들이 모여서 이 책을 썼다고 하니 그동안 감성이 전부 메말라 버리진 않았나 보다. 그래도 이 책을 출간하기까지 결코 쉽지는 않았으리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게다가 그림의 경우엔 정연연, 에곤 쉴레, 신철, 정일, 이정석이라는 화가의 작품이 차례대로 상당히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시의 감상에 매력을 더하는 것이 사실이다.

 

참고로 이 책의 표지에 나온 그림은 신철 작가의 '기억풀이 - 봄맞이(2012)'라는 작품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내 마음을 끌었던 그림은 위의 세 작품이다. 앞의 두 작품(선물, 꽃그날 아래서)은 정일 작가의 그림이고, 뒤의 한 작품(기도)은 이정석 작가의 작품이다.

 

거창한 주제의 시라기 보다는 인생 전반에 걸친 주제들의 시이다. 사랑, 시간, 계절, 꿈 등이 바로 그것인데 30여년 전 시와 예술에 대해 논했다는 학우들의 글은 제법이다. 너무 무겁지도 않고,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은 시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시를 읽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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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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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엔 어리숙해 보일 정도이다. 하지만 그 내면은 소름끼치도록 잔인한 사이코패스 성향으로 똘똘 뭉친 인간이라고 조차 할 수 없는 인물이다. 할머니의 임대 주택을 관리하는 사람이자 대학의 시간제 등록생이며, 아버지는 저명한 대학 교수이다. 자신을 'Q_ P_'라고 표현하며, 사람들은 쿠엔틴이라 부른다.

 

미성년 소년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되어서 저명한 아버지의 변호사의 도움으로 집행유예 2년의 보호관찰형을 선고 받았다. 정신과 치료, 보호관찰관 면담, 약물처방까지 착실하게 실행하고 있는 쿠엔틴을 정신과 의사는 호전되었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쿠엔틴이 보여주는 정상적인 모습은 또다른 범죄를 위한 알리바이로 작용한다. 미치지 않고서야 영화도 아니고 현실에서 자신만의 좀비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뇌엽 절제술(leucotomy)을 시행한다.

 

 

"네, 주인님", "알겠습니다, 주인님", "사랑합니다, 주인님. 오직 주인님뿐입니다."라는 말을 할, 말 그대로 자기 마음대로 조종할 좀비를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남자들로 '뇌엽절제술'을 실험한다. '토끼 장갑', '건포도 눈', '덩치' 는 F 학점을 받은 좀비 셋으로 그들의 정확한 신원조차 알기 힘들 정도이다. 이 셋에게 수술을 가했지만 결국은 죽었을 뿐이다. 그것을 F학점 받은 좀비라고 표현한다는 점에서도 분명 정상은 아닌 것이다.

 

그런 쿠엔틴은 최근 잔디를 깎아 주러 할머니 댁에 갔다가 '다람쥐' 를 보게 된다. 그리고 그를 자신만의 좀비로 만들기 위해서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범행 방법, 도구, 장소, 알리바이까지 만든 'Q_ P_'는 범행에 성공하지만 그만의 좀비는 만들지 못한다. 또다른 희생자가 생겼을 뿐이다.

 

반사회적인 사이코패스가 주택 관리인으로 있고, 버젖이 거리를 할보하면서 선해 보이는 모습 뒤에서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는 모습은 경악할만한다. 게다가 그는 죄책감이나 망설임 등도 볼 수 없고, 범행이 거듭 될수록 자신이 관리하는 주택 지하에 수술실을 만들 정도록 대범해지기까지 한다.

 

 

게이기에 남자들만 범행 대상으로 삶았던 그가 책의 말미에서는 뭔가 변화를 생각한다. 마치 연쇄살인범들의 범행 수법 등이 점차 진화하는 것처럼 쿠엔틴 역시도 그럴 것이란 짐작을 하게 된다. 가족들에게는 가엾은 사람이고 주택 거주자들에겐 성실한 주택 관리자로 비춰졌을 그의 내면에는 인간이 아닌 악마가 도사리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좀비를 만드는 과정과 수술, 실패, 표본을 찾고 다시 이 행동들을 반복하는 이야기를 마치 별일 없다는 투의 일기 형식으로 표현한 점도 쿠엔틴의 잔혹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혀 있을 수 없는 이야기가 아니기에 더욱 잔인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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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후
기욤 뮈소 지음, 임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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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를 처음 만난 건 그의 두번째 작품이라는 소설 『그 후에(Et Apres…)』 에서이다. 읽으면서도 참 묘하다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었던 것은 등장인물들이 알고 보면 이리저리 엮혀 있다는 것이였다. 이후 그의 작품을 여러권 접하면서도 그가 왜 세계적으로 유명한지를 알게 될 정도로 재미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이 책은 그의 가장 최근 작품으로 세바스찬과 니키는 이혼 후 아들 제레미는 니키가, 딸 카미유는 세바스찬이 키우다가 7년이란 시간이 흐른 어느날, 아들 제레미가 실종되면서 다시 재회하게 되고 그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7년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이 처음부터 좋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티격태격하면서도 제레미를 찾아야 하기에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고 그 과정에서 사이는 호전된다. 경찰의 도움 보다는 부모가 직접 온갖 도구들의 도움을 통해서 제레미를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실종 뒤에 가려진 거대 마약 조직의 관여 등 사건은 처음 세바스찬과 니키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스케일로 커져 간다.

 

이혼을 했을지라도 어찌됐든 두 사람은 아이들의 부모이기에 아들을 구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과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 화해하게 되는 과정들이 이 책에서 그려지고 있다. 읽어 본 기욤 뮈소 의 작품 중에서 가장 다사다난하고 많은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책인 것 같다.

 

실종된 아들을 찾아가는 과정, 그속에서 두 사람이 오히려 위기에 처하게 되고, 그럼에도 둘 사이의 로맨스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스릴러, 액션, 로맨스 장르를 아우르는 내용임에 틀림없다. 이전에 느꼈던 밝음 보다도 조금 묵직한 느낌이 들어서 기욤 뮈소의 또다른 상상력을 만날 수 있었던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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