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심플 블루문클럽 Blue Moon Club
피터 제임스 지음, 김정은 옮김 / 살림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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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작은 짓궂은 장난이였다. 모두가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흔히 외국에서 볼 수 있는 총각파티였고, 나아가 신랑인 마이클의 친구들이  마이클은 한 시간 후에 꺼내주겠다고 말하며 잠깐 놀려줄 생각이였다. 하지만 장난으로 시작한 일이 장난아니게 되어 버렸다. 그를 생매장한 친구들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꺼내줄수 없게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도 마이클이 관속에 갇혀 매장되어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그리고 마이클을 찾을 수 없었던 신부 애슐리는 경찰에 신고하게 되고, 사건을 맡은 그레이스 형사는 신랑의 총각파티에 참여하지 않았던 친구이자 마이클의 동업자 마크를 만나서 사건을 전하게 된다. 친구들은 마이크가 숨을 쉴수 있도록 해두었고 서로가 연락을 하기 위해서 워키토키를 사용했는데 바로 이것을 사고 수습을 위해서 왔던 이의 아들인 데이비가 줍게 된다. 그렇게 자신만의 세계에 있는 데이비와 관속에 갇힌 마이클의 통신이 이루어지지만 데이비는 그 심각성을 모른다.

 

그러는 사이 몸하나 누우면 옴짝달싹 움직일수도 없는 관속에서 필사적으로 데이비를 설득하려는 마이클 앞에 의문의 누군가가 나타나 친구들이 숨을 쉴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만들어 놓았던 호스를 빼서 사라져 버린다. 어둠속의 밀폐된 공간에서 점점 더 공포를 겪게 되는 마이클이다.

 

관속에 갇혀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이클, 그런 새신랑을 기다리는 아리따운 새신부 애슐리, 마이클의 동업자이면서 뭔가 의문스러운 감지되는 마크, 그리고 애슐리와 마크의 모종의 음모... 그런것들을 밝혀가는 그레이스 형사의 활약 속에서 사건은 마이클의 실종이 꼭 필요했던 이의 바람이 불러온 대참사극이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결국 해주게 되는 그 미묘한 심리를 잘 이용당한 사람들이 마침내는 자신도 파멸된다는 것을 읽게 되는 소설이다.

 

'누구일까?' '왜일까?' 하는 궁금증에 대한 해답이 밝혀질때 뭔가 인간의 추악함이 어디까지인가를 알게 되는것 같아 한편으로는 씁쓸해지기도 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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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상 끝에서 외박 중 - MBC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 김진만 PD의
김진만 지음 / 리더스북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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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김진만 PD와 그 촬영팀이 함께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서 아마존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SBS 정글의 법칙이 동시에 떠오른다. 김진만 PD가 아마존에 들어가서 얼마나 힘들었고 위험했는지를 이야기를 할때 참 대단하다 싶었고, 병만족이 보여주는 모습에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그런 모습들을 관광상품화되어 판매되고 있다니 진정성이 의심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이 책과 관련된 경우에는 예능이 아닌 다큐멘터리이니 그래도 좀 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표지와 너무 잘 어울리는 책 제목, 감히 상상할수조차 없고 솔직히 따라하고 싶지도 않은 힘들고 긴 여정을 김진만 PD는 어떤 일들을 겪으면서 지나갔을지 궁금해진다.

 

 

그의 표현대로 "의도치 않게" 다큐 피디가 되어서 돌아 본 세상 이야기는 살면서 그곳에 과연 한번이라도 갈 수 있을까 싶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문명에 물들지 않는 원시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조에 부족의 이야기는 TV에서도 많이 언급된 부분이여서 왠지 낯설지만은 않은 읽고 볼 거리를 제공한다. 그들을 일상을 고스란히 담은 사진, 그리고 그곳에서 있었던 일들을 표현한 글들은 조에족과 원시 부족이 자연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알게 해준다. 그들을 따라다니면서 그들의 일상을 찍었을 카메라 감독의 뒷모습을 담은 사진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원시 자연림이 사라져가는 현실을 마주한게 된다. 소고기 수출 세계 1위 국가 브라질, 전 세계 콩 농장 면정의 20 퍼센트가 브라질에 위치하고 있는데 인간과 가축의 먹이는 물론 에탄올을 추출해서 바이오 에너지로 사용하다보니 석유의 대안으로 콩이 떠오르면서 그 수요가 급증하자 소 목장과 콩 농장을 위한 땅을 얻기 위해서 아마존이 불태워진다는 것이다. 내부 소비도 있겠지만 분명 해외수출을 위한 목적도 있을테니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닐 것이라 더욱 안타깝다.

 

  

 

 

 

 

 

 

아마존과 날씨만큼이나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남극 온통 눈밭, 얼음 천지인 이곳에서 연구를 위해서 거주하는 사람들, 그리고 남극의 진정한 주인이라는 황제 펭귄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남극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그곳에 간 이방인의 눈으로 볼 수 있어서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그러니 이들의 외박이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겐 분명 흥미롭고 의미있는 것들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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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걸 : 홈커밍데이 고스트 걸 2
토냐 헐리 지음, 이강표 옮김 / 문학수첩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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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설의 경우 시리즈로 나오는 책은 완간되지 않았거나 중간에 읽는건 정말 하지 않는 도서 습관이다. 완간이 안된 경우엔 궁금해서 못 참겠고, 중간에 읽는건 왠지 완전하지 못한 독서 같아서 망설여지는것이 사실이다. 처음엔 『고스트걸 : 홈커밍데이』이라는 제목만 보고선 단행본인줄 알았다. 이 책을 통해서 『고스트걸』이라는 제목을 처음 들어 보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미 『고스트걸』이라는 책이 2010년도에 출간된 상태였다.

 

이번엔 홈커밍데이(Homecoming)라는 부제가 붙었다. 제목만 보면서 고스트걸이 홈커밍데이를 한다면 왠지 오싹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게 사실이지만 실상은 왠지 흥미롭다. 사후세계를 이야기하자면 왠지 무섭게 느껴진다. 알지 못하는 세계에 대해서라면 누구의 이야기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일텐데 이 책은 그렇게 겁이 나게 말하고 있지는 않는것 같다.

유령이 되어서 10대들의 고민상담을 한다는 설정 자체도 흥미롭다. 그러니 무서울수가 없다. 생각해보면 참 어처구니없는 죽음이 아닐수 없지만 어찌됐든 샬롯은 사후세계에 온 유령이다. 그리고 10대들의 고민을 상담하는 전화국에서 일한다. 하지만 상담할 일이 없는 샬롯에게 어느날 절친 스칼렛이 찾아 온다. 자신의 남자친구였던 데이먼이 동생과 사귀게 되자 복수를 하려던 언니 페튤라가 언니가 정신을 잃게 되자 스칼렛은 그럼에도 언니이기에 언니를 구하기 위해서 샬롯을 찾아 온것이다.

 

사후세계에서 샬롯과 함께 언니를 살리고자 하는 스칼렛의 이야기, 현실에서 페튤라를 구하려고 하는 데이먼에 이어서 이들을 방해하는 메디의 활약(?)까지 이야기는 흥미로게 진행된다. 어느 학교에나 꼭 한명쯤 있는 퀸카(페튤라), 퀸카의 남자친구(데이먼), 그리고 인기있는 언니에게 꼭 있는 여동생(스칼렛), 그들을 돕는 평범하지 않은 존재(샬롯), 악당역할을 하는 인물(메디)까지 이 책에서는 10대 소녀들의 소망과 사랑, 우정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게다가 페튤라가 위험에 처한 이유가 페디큐어를 하다가  포도상구균에 감염되어서라고 하니 또래 여학생들이, 특히 미드나 영화에서 보면 나오는 학교 퀸카의 전형적인 관심사인듯해서 나름대로 10대 소녀들의 모습들을 잘 표현한것 같기는 하다.

 

그다지 문제는 되지 않는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고스트걸』을 먼저 읽었다면 페튤라의 복수가 좀더 이해되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고스트걸』을 읽어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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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가지 그림자 : 심연 1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 L 제임스 지음, 박은서 옮김 / 시공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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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은 크리스천과 함께 할 수 없으리라는 생각에 그를 떠난 아나는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 온 즉시 현실을 즉시하게 된다. 자신이 지금 무슨 일을 저지렀는지를 말이다. 아주 짧은 시간에도 아나는 크리스천을 그리워한다. 그의 비뚤어진 성의식에도 그가 자신에게 보여줬던 것들은 진심임을 알기에, 자신을 만나 처음인 것이 너무나 많은 크리스천을 그녀는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그리고 점점더 밝혀지는 그의 어두운 과거와 완벽한 그의 몸에 상처를 남긴 그 일을 조금씩 알아간다. 헤어진 두 사람이 아나의 친구 호세의 전시회를 계기로 다시 만나게 되고, 애초에 크리스천이 말했던 그 관계가 아닌 정상적인 연인 관계로 두 사람은 조금씩 달라진다. 정상적인 사랑은 결코 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크리스천은 아나를 만나서 점차 변해가고, 그러면 그럴수록 두 사람에게는 서로의 의미가 더욱 커지게 된다.

 

여전히 크리스천은 매력적이고 위험하게 그려진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왠지 안쓰럽게도 느껴지는데 그의 과거가 밝혀질수록 그의 불온했던 어린시절이 마음 아프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어둠속에 갇힌 크리스천을 아나는 밝은 곳으로 나오게 하고, 그의 말처럼 형편없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 괜찮은 사람처럼 크리스천이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게다가 아나가 로빈슨 부인이라고 말했던 크리스천의 과거 여인을 직접적으로 대면하기도 한다. 링컨 부인이라고 불리는 그녀는 여전히 크리스천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이다. 그 나이답지 않게 매력적인 그녀는 여전히 서브미시브를 두고 있는 여자다. 크리스천은 그녀가 친구라고 말하지만 아나는 왠지 불안하다.

 

게다가 이전에 크리스천의 서브미스브였던 레일라라는 여인이 아나의 주변을 배회하고, 아나의 상사 잭이 그녀를 불편하게 하면서 크리스천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도 있던 아나는 여러가지로 불안하고 불편한 날들을 보내기도 한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좀던 정상적인 연인관계가 진행되는 것은 바람직한 상황이지만 왠지 앞으로 엄청난 일들이 일어날 것 같은 암시를 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서 아나와 크리스천의 앞날이 편치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매력저인 크리스천이 보여줄 아나에 대한 표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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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연 2015-03-03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님~~ 잘봤어요~ 줄거리가 너무 궁금했는데~ 님이 쓰신거 보니~ 2편의 내용이 이렇구나 싶어요~~ 감사합니다
 
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이상희 옮김 / 책만드는집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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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헤르만 헤세의 50주기를 기념하는 해에 그의 작품인 『데미안』을 읽는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 『지와 사랑』을 감명깊게 읽었고 평소 『데미안』을 읽어 보고 싶었기에 더욱 그러하다.

 

‘에밀 싱클레어의 청년시절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는 이 책은 싱클레어라의 수기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크로머라는 친구로 인해서 도둑질과 거짓말 등을 일삼으면서 결코 밝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어둠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자신이 속했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어두운 세계에서 살았던 싱클레어가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과 그속에서 얻게 되는 깨달음을 데미안이라는 친구를 통하는 것을 보면서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과연 그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청소년기에 크로머가 대표하는 세계와 데미안으로 대표되는 세계가 있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런 선과 악에 대해서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인 인물의 갈등과 올바른 선택을 통해서 결국 자신의 삶 전체가 변화되는 모습을 경험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지위고하, 성별연령을 불문하고 친구의 소중함이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자신의 방황기에 만나서 자신을 그속에서 벗어나게 해준 친구라면 그런 친구가 있는 사람은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아울러 이 책은 헤르만 헤세의 인생에 대한 글귀를 읽어 보면 자신을 찾고자 하는, 자신의 꿈과 사명을 찾고자 하는 싱클레어의 모습에서 헤르만 헤세의 분신이 느껴진다.

 

청소년기에 놓인 학생들이 읽어도 좋을것 같고, 자신의 삶에서 방황하고 있는 사람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헤르만 헤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작고 50주기를 기념하는 의미에서라도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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