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 티칭 Animal Teachings - 동물과 이야기를 나누다
돈 바우먼 브런 지음, 임옥희 옮김, 올라 리올라 그림 / 머스트비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물과 이야기를 나누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지만 영어 제목 그대로를 번역해 보면 '동물의 가르침'이라고 보는게 더 맞을지도 모른다. 표지의 하마와 돌고래가 너무 예쁜 색감의 옷을 입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에 대한 호감을 높이는데 과연 우리가 동물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지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책이 아닐 수 없다.

 

바꿔서 생각해 보면 동물들은 과연 우리 인간들에게 어떤 가르침을 전하고 싶을까?

 

주의력과 자각 (Attention & Awareness), 균형 (Balance), 의사소통 (Communication),

창조와 창의력 (Creation & Creativity), 꿈꾸기 (Dreaming), 치유 (Healing), 통합 (Integration), 직관 (Intuition), 기쁨 (Joy), 개인적인 힘 (Personal Power), 변신 (Transformation), 지혜 (Wisdom)

 

 

총 12가지의 삶의 지혜를 우리는 동물들로부터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마치 특강처럼 각각의 동물들이 화려한 색감의 옷을 입고 우리 앞에 서서 자신이 살아 온 인생 이야기를 하는 것 처럼 느껴지는 책이다. 힘들 때도 있었고, 기쁠 때도 있었을 자신의 삶에서, 그 치열한 삶을 통해서 깨달은 삶의 지혜를 우리 인간에게 이야기해 주는 것 말이다.

 

 

동물원에서나 보던 눈요깃감의 동물들이 아니라 이 책에서는 아주 특별한 인간의 스승 60명으로 재탄생한다. 60명의 스승은 오롯이 자신만의 노하우와 삶의 지혜가 있다. 그들은 그 소중한 것들을 12가지의 주제에 나뉘어져서 혼신을 다해 우리들에게 그것을 알려주려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각 동물의 특색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예쁘다는 느낌 이상의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되어 있다는 점도 이 책의 가치를 더하고 있는 것 같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 마다 과연 다음에는 어떤 모습의 스승이 나올지 절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기린을 필두로, 낙타, 펭귄, 코요테, 코끼리, 돼지, 곰, 바다표범, 개구리, 해우, 여우, 공작, 재규어, 사마귀, 돌고래, 수달, 사자, 상어, 나비, 뱀.... 그리고 마지막 고래에 이르기까지 육해공을 총망라하는 동물들이 나온다. 때로는 하등 동물로 취급되었던 동물들도 있지만 이 책에서만큼은 스승이다. 그리고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절로 귀 기울여지게 된다.

 

삶에 대해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동물들이 스승이 된 이 책에서 해답을 얻도록 한 저자의 아이디어가 참으로 신선하고, 각각의 동물들의 특징을 잘 파악한 것 같아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부록처럼 적히 내용들을 보면 '동물'이란 단어에 '인간'을 대입시켜 보면 이또한 말이 된다는 생각을 해본다. 동물, 일러스트, 지혜라는 삼박자가 잘 어울어진 수작이라는 점에서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느닷없이 타임머신
김용철 지음 / 문화구창작동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타임머신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다만 현재로선 그것이 실행 불가능한 것임을 알 뿐이다. 영화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미래로 잘 넘나든다. 과거 영화속에서 보여졌던 것들이 현실화된 것을 보면 이마저도 언젠가는 현실화 될 것이란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타임머신을 소재로 하고 있다. 고시생들만 있는 하숙집에 어느날 미래에서 타임머신이 배달되어 온다. 하지만 누가 믿을까? 과연 이것이 타임머신이다 했을까 처음부터 '그렇구나' 하고 믿을 만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달콤한 미래를 꿈꾸고 하숙집에서 고시생으로 청춘을 보내고 있는 상태, 동미, 성훈, 혁제, 은철에게 배달된 택배에는 최신형 스마트 폰으로 생긴 타임머신이다. 그 정체도 알 수 없는 택배 물건에 다들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 타임머신이 10년 후의 미래를 알려 주는 것이라고 하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10년 후의 미래를 알 뿐인데 과연 그것을 차지할 가치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찌되었든 타임머신에 대한 욕망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으면서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이르기까지 한다. 타임머신이 배달되기 이전 서로가 그렇게 사이가 좋았던 다섯 명의 고시생들이였지만 타임머신 하나로 그 사이는 산산조각으로 깨어진 것이다.

 

10년 후의 미래를 보았을때 과연 상태가 그랬던것처럼 그냥 그대로를 믿고 받아들일지는 각자의 몫이겠지만 타임머신이라는 아주 독특한 물건을 소재로 해서 나름대로의 재미와 감동을 끌어내고 있다는 점은 이 책의 매력이 될 것이다.

 

낯선 물건의 등장으로 5인방을 긴장상태와 갈등, 분열로 몰아넣었던 것이 사실은 이런 이유에서다라고 밝혀지는 부분이 조금 어설플지도 모르겠지만 상태와 나머지 네 명의 모습은 지금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수많은 고시생들을 보여주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씁쓸해지고 하는 책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길에서 벗어나도 괜찮아 - 낯선 곳에서 주워 담은 청춘의 조각들
신소현 지음 / 팜파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날씨가 특별히 좋아서, 긴긴 겨울의 옷을 벗어낸 봄이여서는 아니다. 그저 최근 들어서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막상 그것을 실행하기가 어찌나 어려운지... 내 외부의 문제인지, 나를 둘러싼 주변의 문제인지, 어쩌면 둘 모두에 더한 것들로 인해서 일수도 있을테지만 말이다.

 

이 책을 분명 나처럼 어디론가 떠나고픈 사람들에겐 저자의 여행기처럼 느껴질수도 있다. 게다가 서울 - 캐나다 - 서울 - 일본 - 다시 서울로 이어지는 분명한 해외여행기로 말이다.그런데도 이 책이 여행서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이유는, 여행지에 대한 감상도 분명 존재하지만 그곳에 존재하는 저자 자신의 사유가 더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통 여행서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사진 이미지보다는 그속에서 존재했을 저자의 이야기가 더 눈길을 끌기 때문이다.

 

 

책속에 등장하는 사진들은 어느 유명 지역의 사진이라기 보다는 기억의 단편같은 느낌이 들 정도의 찰나의 순간이나 퐁경 그 자체만을 담고 있다. 그런 저자의 사진 이미지 중에서 내 눈길을 단박에 끌어 당긴 건 '캐나다의 작은 섬,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주'를 담은 것이다. <빨강머리 앤>이라면 정말 사족을 못 쓰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겐 앤이 살았던 그린 게이블즈(초록색 지중)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은 놀랍기도 하고, 그보다 더한 반가움을 선사한다.

 

그런데 저자는 그린 게이블즈를 보지 않고 돌아 온다. 오히려 그린 게이블즈에 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생각했던 그 그리움을 아마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세상에서 그리고 사람들에게서 벗어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여행의 의미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결국 여행이라는 것도 자신의 삶의 연장선상에서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녀의 여행은 일상에서의 탈출이라고 보기도 힘들 것이다. 그래서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사진들이 낯설지가 않다. 그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의 한 부분이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그냥 내가 사는 곳에 있는 듯한 친근함이 느껴지는, 그렇지만 여행이라는 것에서 받을 수 있는 위로와 기분 전환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여타의 책들과 분명 다르게 느껴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캐나다와 일본이라는 외국에 대한 색다름을 느낄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겐 아쉬움이 남을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이 신선하게 다가왔던 책이다. 저자의 생각과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쿄에서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은 범행 현장에 독특한 숫자를 남긴다. 그것은 다름 아닌 다음 사건이 발생할 장소인 것이다. 그렇게 세번째 숫자가 지목하는 다음 장소는 호텔이다. 화려함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이 오가는 그곳에 경시청에서 형사들이 파견되고, 범인이 나타나길 기다리며 형사들은 호텔리어로서 잠복하게 된다.

 

45.761871, 143.803944
45.648055, 149.850829
45.678738, 157.788585

 

그중에서 닛타 고스케 형사는 프론트에 배치되고, 그를 미모의 프로 호텔리어 야마기시 나오미가 담당하게 된다. 형사 특유의 거친 모습과 냉철함으로 호텔에서 체크인과 체크 아웃을 하는 사람들 관찰하면서도 범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닛타에게 나오미는 전문 호텔리어로서의 모습을 잃지 말라고 한다. 비록 그들이 경찰의 신분이기는 하지만 어찌됐든 그들의 행동은 이 호텔의 평판과도 직결되기에 정확하게 범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어디까지나 호텔리어인 것이다.

범인이 언제나타날지 모르는 그 상화에서 호텔 내부에 수사 본부가 차려지고, 많은 형사들이 프론트, 벨보이, 객실부에 투입되어 활동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호텔을 찾게 되고, 그 사람들이 말하는 불만과 그들이 관여된 인간관계에서 나오미는 프로 호텔리어의 자세로 그런 문제들을 깔끔하게 해결해 나간다. 또한 닛타 역시도 처음에는 호텔리어라는 신분에 녹아들지 못했지만 차츰 시간이 가면서 나오미와 진짜 호텔리어의 모습을 보면서 차츰 변화한다.

 

그런 닛타에겐 파트너인 노세 형사가 있다. 어수룩해 보이고, 승진과는 담 쌓은 듯해 보이던 노세 형사가 사실은 노련하고 엄청난 인맥을 가진 명 수사관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닛타와 노세 형사는 수사 본부가 놓치고 있는 것을 찾아 내게 된다.

 

회사원, 주부, 교사에 이른 네번째 희생자를 막고, 범인이라고 알려진 x4를 잡기 위해서 벌어지는 형사와 호텔리어의 활약이 호텔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진다는 점은 특이할만 한다. 게다가 그 과정이 흥미롭고, 재미있게 전개된다.

 

다만, 범인 x4의 정체가 다소 충격적이기고 범행 수법도 신선하긴 하지만 범행 동기면에서는 김이 파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아마도 이 부분은 히가시노 게이고만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재미있게, 순식간에 읽히고, 과연 범인은 누구이며, 왜 이런 일을 했는지 궁금하게 만들지만 마지막엔 약간 허탈한 느낌 말이다. 그래도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이나 개릭터들은 잘 만들어진 책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옥정 사랑에 살다
최정미 지음 / 끌레마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역대 장희빈의 역할은 당대 최고의 여배우만이 할 수 있다는 역할이였다. 구미호와 함께 최고 인기의 여배우만 할 수 있는 그 역할은 장희빈, 장옥정이라는 실존 인물이 가진 악독하지만 그 이상을 뛰어넘는 매력이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김태희라는 여배우가 희대의 요부 장희빈 역할을 맡아서 이전과는 다른 장옥정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야심찬 기획의도로 많은 시청자들의 갖게 했다. 하지만 막상 드라마가 시작되자 시청자는 물론이거니와 평론가들도 고개를 돌리는 실정이다.

 

역관인 아버지와 천민 노비인 어머니라는 신분을 가진 장옥정이 조선의 국모로 자리할 수 있었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 자체만으로도 대하역사드라마 감이다. 그럼에도 시청자들로부터 외면 당하는 이유는 연기자가 장옥정이 되지 못한 것일테다. 좀 더 뛰어난 연기자가 장옥정 역할을 맡았다면 우리는 장옥정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도 있었을 것이지만 실상은 그 반대인것이다.

 

처음 드라마가 시작되고, 이 책을 접했을때 드라마가 충분히 인기를 얻을 수 있겠다 싶어서 그 결말이 궁금해 선택하게 되었지만 흥행보증수표인 장희빈은 아마도 내 기억으로는 처음으로 흥행실패의 경험을 맞이하고 있으니 차라리 드라마 보다는 책을 선택한 것이 다행이다 싶어진다.

 

이 책은 그동안 인형왕후의 인덕이 넘치는 모습과 정반대의 모습을 가졌던 장희빈의 모습에만 국한되지 않고 나아가 숙종 역시도 좀더 자주적인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는 점이 그동안 장옥정에 좌지우지되던 모습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숙종이 인현왕후와 장희빈을 번갈아 가면서 국모의 자리에 앉혔던 것도 남인과 서인의 세력을 견제해서 어느 한 세력이라도 더이상 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였다는 해석은 분명 이전과는 다른 숙종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일 것이다.

 

아직 드라마의 중반도 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혹평이 쏟아지고 있는 이때, 원작에 충실하지는 못하더라도 원작을 깎아 먹는 행동은 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바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