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모든 두려움
알렉스 핀레이 지음, 배지은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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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행복하고 즐거웠어야 할 시간이 순식간에 끝나 버린다. 즐거웠던 파티 후 돌아 온 그를 기다리고 있던 FBI 요원은 맷에게 휴가로 여행을 떠났던 가족들이 모두 죽은 채 발견되었다는 끔찍한 소식을 건넨다. 가족들의 시신에는 누군가의 침입으로 공격을 당한 흔적도 그렇다고 스스로가 죽은 정황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수상 당국에 의해 그저 사고사, 가스 누출 사고사라고 결론이 났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 속 FBI 요원이 왜 맷을 찾아 온 것일까? FBI는 그 죽음에 의문을 품은 것이리라. 일가족이 멕시코의 휴양지에서 평화로운 상태로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이 기이하게 보이긴 하다.



일순 사고사로 인한 한 가족의 비극적인 이야기로 끝이 날 수 있는 사건은 이 가족이 지닌 비밀을 추적하는 가운데 과연 이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밝히며 과거로 거슬로 올라간다.

7년 전 맷의 형 대니는 살인자로 지목 된다. 이제 경우 성년을 넘긴 나이에 여자 친구를 살해 혐의로 체포되고 수사를 받았던 대니, 그 과정에서 대니가 느꼈을 압박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며 여기에 강압수가까지 더해지면서 결국 대니는 허위 자백을 하게 된다.

사법 시스템이 허술한 가운데 벌어질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불과 몇 십 년 전에는 실제로 존재했던 현실적 모습이 그대로 보여진다. 그런 대니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애썼던 가족들의 모습은 이들 가족의 비극이 시작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게 그려진다.



그렇다면 왜 지금에 와서야 이들 가족들이 모두 죽음에 이른 것일까? 사법 시스템의 취약함, 댜큐멘터리를 빙자한 매체의 난폭함, 그리고 오롯이 스스로 무죄를 증명해야 했던 가족들의 암담함이 겹치면서 그 증거를 찾아보겠다고 떠난 도착지에서 그들을 맞이한 것이 결국 죽음이라니 참 아이러니하다.

이쯤 되면 교내에서 미식축구 유망주라고 해도 좋을 대니가 살인범이 아니라면 진범은 과연 누구인가를 생각할 수 밖에 없고 작품에서는 이 또한 추리를 해나갈 수 있는데 비극적 결말을 먼저 밝히고 시작하는 작품이기에 더욱 몰입할 수 밖에 없는 매력적인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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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겠지만 - 월급사실주의 2026 월급사실주의
강보라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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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에세이인가 싶은 이 작품은 '월급사실주의 2026'이라는 묘한 부제가 붙어 있는 단편모음집이다. 더욱이 함께 한 작가님이 무려 8분이나 된다. 부제 때문인지 이 책의 출간일도 2026년 5월 1일인 노동절이라고.

이쯤 되면 어떤 이야기일지 큰 내용은 대략 짐작이 가는데 흥미로운 점은 부제라고 생각했던 '월급사실주의'는 사실 일종의 동인지라고 한다. 이 동인의 의도이자 모임의 목적이라고 하면 평범한 사람들의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지닌 작가들의 모임이라고 한다.

『재미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겠지만』는 월급사실주의 동인지가 펴낸 네 번째 단편소설 앤솔러지로 다양한 경력을 지니신 분들이 동인지에 합류해 선을 보이게 된 경우로 생생한 직업 현장의 경험이 녹아들어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굉장히 현실적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 내용도 그렇지만 목차의 제목 하단을 보면 해시태그가 있어서 해당 작품이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요즘은 법과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어서 이전보다는 노동자가 억울하게 당하는 경우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강보라 작가의 「우리의 투어」를 보면 권고사직을 당하고 월급과 퇴직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이후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복직도 못한 채 공중에 뜨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방송국 예능 PD였던 권석 작가의 경우에는 아찔한 방송 사고로 인한 이야기를 그려 생생함을 더한다.(「방송 사고 경위서」)

김하율 작가는 「이모라는 직업」을 통해서 웨딩 업계에 만연한 폐해 아닌 의외라 할 수 있는 웨딩 헬퍼의 현실을 보여주어 생각지 못한 직업군의 고충과 마주하게 한다.



박연준 작가의 「경희와 경희 아닌 것」에서는 경희 모녀가 겪는 직장 내 부당함에 대해 모녀가 받아들이는 차이와 함께 경희가 진짜 자신이 바라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외에도 이태승 작가의 「빈칸 채우기」는 승진 심사를 앞두고 감사를 받게 된 주인공이 졸지에 과거 진했던 용역연구 자료의 참가자 서명이 누락된 것을 발견하게 되면서 이를 채워야 하는 난감한 상황 속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우리 사회에서 존재하는 다양한 직업들, 그속에서 주인공들이 느끼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 상황들과 그로 인해 느끼는 솔직한 감정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인상적이고도 매력적인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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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가 너무 많다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랜달 개릿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릭시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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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이 발달하고 마술사가 존재하던 시대에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다아시 경 시리즈가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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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가 너무 많다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랜달 개릿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릭시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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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이자 판타지 그리고 탐정소설이기도 한 랜들 개릿의 장편소설 『마술사가 너무 많다』는 상당히 흥미로운 제목으로 어떤 의미에서 이런 제목이 도출된 것인지 내용이 더욱 궁금해지게 만든다.

보통의 미스터리 소설에서라면 용의자가 많다거나 하는 식의 설명이라면 이해가 되겠지만 마술사라니... SF소설이자 판타지소설인 점을 감안해도 확실히 흥미롭게 다가오고 그래서인지 책표지 속 사람들의 실루엣을 보면 마치 해리포터 시리즈에서나 봄직한 마법지휘봉(?)을 든 마법사들인가 짐작케 한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의외로 20세기 영불제국이다. 미래도 아니고 오래 전 과거도 아닌데 이 시대에 과학이 아닌 마술이 발달해 있다는 설정이 독특한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마술사가 많은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런 시대의, 런던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마술사 컨벤션의 날로 도시에 마술사가 많이 있던 시기에 피해자도 마술사이고 그가 죽은 채 발견된 방 역시 주문으로 잠긴 방이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최초의 발견자인 마술사 숀이 곧 유력한 용의자가 되는데 그도 그럴것이 숀은 죽은 마술와는 사이가 그닥 좋지 않았던 탓도 있었다.



이에 살인 사건의 진실과 진짜 범인을 밝혀내고 동시에 자신의 동료이기도 한 숀의 억울함을 풀어주고자 탐정(이라고 불러도 될지) 역할 격인 다아시 경이 등장한다.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필 사건이 일어난 날은 마술사들이 대거 모이는 날이었고 그로 인해 사건 발생 장소를 주문으로 밀실을 만들 수 있는 용의자도 그만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상의 시대와 가상의 국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마술이 발달하고 마술사의 존재가 이상하지 않았던 시대에 펼쳐지는 미스터리 사건 해결이라는 점에서 어른들을 위한 마술사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다아시 경 시리즈라고 할 수 있겠다.

영국을 대표하는 셜록 홈스 시리즈와는 또다른 재미가 분명 있을 작품이라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되어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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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다, 마음을 듣다 - 정원을 가꾸며 내면에 귀 기울이는 시간
김현호 지음 / 샘터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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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또는 도시 근교의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자칫 준비없이 시작하면 처절하게 쓴맛을 보고 다시 예전에 살던 곳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일정 기간 살아보고 전원생활이 맞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라고도 이야기 할 정도인데 그래도 전원생활을 하며 주택에서 여러 식물을 가꾸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 나 역시도 전원생활을 꿈꿔 보게 된다.

이번에 만나 본 『꽃을 보다, 마음을 듣다』는 전원생활을 실현한 70대 은퇴자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누군가의 로망이 현실화되면 어떤지를 미리보기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저자는 무려 40여 년간 언론계에 몸담았던 시절을 뒤로 하고 경기도의 양평에 보금자리를 만들어 제2의 인생을 살아간다. 쉽지 않았을 선택이지만 부지런함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며 또 자신의 주변을 가꾸며 그렇게 살아가는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무엇보다도 적지 않은 나이에 전원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직접 주변을 가꾼다는 것이 마냥 쉽진 않을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매일매일 건강한 루틴을 지키며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소중함을 느끼고 그 시간들을 추억으로 쌓아간다.



자연과 교감하며 그속에서 배우는 것들, 언론계에서 치열하게 보냈던 삶에서 벗어나 여유로움이 묻어나지만 동시에 그만큼 부지런해야 누릴 수 있는 자연이 주는, 정원을 가꾸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의 시간들이 책에 잘 스며들어 있다.

저자의 전직이 만들어 낸 성과물인 셈이다. 소박한 하루 속에서도 충만함을 느낀다는 것, 상상만으로도 하루하루가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정원이 있고 그 정원 속에 꽃들이 있어 그것들을 가꾸며 배우는 삶의 지혜와 철학이 인생 2막을 살아가는 저자에겐 큰 힘이 되어 주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소박하지만 부지런한 삶의 루틴 속 건강함이 묻어나는 이야기이면서 전원생활의 로망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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