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스토리텔링 - 세계인이 사랑하는 K-뮤지엄
황윤 지음 / 소동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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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여러 박물관이 화제이다. 우리나라의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만 봐도 관람객 수의 급증과 다양한 굿즈로 오프런을 만들어내고 있고 이로 인해 유료화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엄청난 규모의 박물관이 정식 개관해 화제를 모았으며 세계3대 박물관이라 불리는 루브르박물관의 경우에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이 도난 당한 가운데 관리의 허술함이 문제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박물관 스토리텔링』은 전세계적으로 K-컬처가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분야가 덩달아 노출되는 가운데 한국 전통 문화에까지 관심이 옮겨가는 현실 속 이것이 한 순간의 유행 속 흐름으로 볼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와 예술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여지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그 과정에서 다른 나라의 유명 박물관 사례를 함께 소개하는데 이때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전시 방식이라는 것이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녀왔다. 말로만 들었던 엄청난 인파를 뚫고 들어가서 인파에 휩쓸리다시피 이동하며 겨우겨우 보고 왔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전시실은 단연코 사유의 방이었다. 엄청난 줄을 다시 사고 정해진 인원만 들어가서 전시를 보고 왔는데 확실히 전시 공간의 변화가 불러 온 파급효과가 이 정도이구나 싶었다.

책은 이처럼 다른 나라의 박물관 전시 등을 함께 언급하면서 박물관이 단순한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과거의 시간 여행이자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역사의 장면들이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또한 자국의 유물을 전체 세계 예술사 속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문화 사대주의나 주체성 상실이 아닌 주류에 합류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 아닐까 싶다.

박물관 내에 소장, 전시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좀더 거시적인 차원에서 K-컬처의 유행과 인기 속 문화 경재력을 높여 이것을 일시적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한국 문화의 알림을 위한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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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서버
로버트 란자.낸시 크레스 지음, 배효진 옮김 / 리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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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이 탄생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하는데 여전히 양자역학이 뭐라고 설명을 해주면 솔직히 가장 처음 언급되는 개념적 정의가 가장 쉽고 이것을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턴 전혀 모르겠는 세상 속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그런 가운데 천재 과학자 로버트 란자와 SF 주요 상들을 석권한 소설가 낸시 크레스가 만나 양자역학과 다중우주론을 소재로 한 작품을 펴냈다니 두 분야 모두 어렵게 느껴지고 과연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되면서도 궁금했던 작품이 바로 『옵서버』이다.

일단 좋아하는 SF소설이니 아무리 두 분야의 이야기가 나온다고 해도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낸시 크레스가 잘 써냈겠지 싶은 믿음도 있었던게 사실인데 은근히 미스터리한 부분도 있는 스토리여서 영화화해도 꽤나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품 속 주인공인 캐로는 가족 문제는 물론 직장 내에서도 힘겨운 상황에 놓여 있다. 어디에 도움을 청하기도 쉬워보이지 않는 그녀 앞에 도착한 편지는 놀랍게도 어디로 사라져버린 것인지 알 수 없었던 캐로의 큰할아버지다. 흥미로운 점은 보통의 집안 어른이 아니라 무려 노벨상 수상자라는 사실.

일종의 도피처로 여겼던 것일까? 캐로는 편지를 받고 큰할아버지가 제안한 극비 실험이 진행되는 카리브해의 한 섬으로 가게 되고 결국 이곳에서 자신이 그동안 당연하다 믿어왔던 진실들을 반박하는 새로운 사실과 직면하게 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유일무이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우리가 지구를 떠나 우주로 향한다해도 여전히 한정적 자원이나 기술 때문에 알아낼 수 있는 사실도 한정적일테니 우리가 모르는 사실들이나 발견되지 않은 것들이 분명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런 지극히 공상과학적 세계관에서나 봄직한 그러나 불가능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는 또다른 세계와 죽음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면서 동시에 지극히 인간적인 욕망에 대해 과학적 발견을 통한 가능성을 살펴본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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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하나로 시작하는 그림 그리기 교실
타카하라 사토 지음, 이예진 옮김 / 시원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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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하나로 시작하는 그림 그리기 교실』은 선하나로그림그리기를 해볼 수 있는 책으로 선그림, 그림, 드로잉 분야를 아우르는 일러스트북이기도 하다. 선그림초보는 물론 선그림중급 수준도 가능하며 선긋기를 비롯해 따라그리기, 인체표현과 캐릭터그리기, 일상드로잉 뿐만 아니라 포즈그리기도 해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타카하라사토 일러스트레이터이면서 애니메이터이며 콘셉트 아티스트라고 한다. 그러니 일 분야의 실전드로잉이 가능하도록 드로잉기법을 잘 알려줄 적격자인 셈이다.



일단 제목부터가 굉장히 눈길을 끄는데 선 하나로 시작한다는 말이 드롱이 초급자도 부담없이 입문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기 때문이다. 책은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그림을 배우는 과정을 가르쳐주는 일종의 웹툰 같은 느낌으로 출간된 도서라 이해하기가 좀더 쉬운 것 같다.

그림에 도전하는 것부터 시작해 그림 그리기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며 이어서 그림을 그리는데 필요한 기본 도구라든가 정말로 선 하나 그리기부터 시작한다.

심지어는 펜을 잡거나 기본적인 자세도 가르쳐 주고 이후부터는 선 하나에서 다채로운 표현으로 이어지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진도가 나가기 때문에 부담없이 따라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필사를 하듯이 그림 그리기를 따라함으로써 감각을 익히는 것을 저자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이렇게 기초적인 그리기, 감각 기르기를 연습했다면 이제는 자유롭게 그려보는 시간을 갖는데 확실히 난이도가 조금씩 높아져가기 때문에 처음부터 잘 하지 못한다고 해서 너무 주눅들진 말고 흉내를 내본다는 생각으로 연습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상의 그리기 연습을 거쳤다면 이제는 실전 편이다. 인체를 그리고 공간을 최종적으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으로 나아가는 것인데 각 과정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포인트에 주의해서 그려야 하는지도 알려주고 좀더 쉽게 그릴 수 있는 팁도 소개한다.

그리고 각 과정마다 실제로 그림을 예시로 그려서 보여주기 때문에 이해하는데도 굉장히 도움이 되는 책이다. 처음부터 이 모든 것을 다해낼 순 없겠지만 차근차근 따라하다보면 흉내를 내다가 자신만의 그림 한 점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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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불이 흐르는 바다 - 바다를 모티프로 한 영미 명작 단편선
윌라 캐더 외 지음, 유라영 옮김 / 리듬앤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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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성을 넘어선 여성의 주체성과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흥미로운 영미 명작 단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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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불이 흐르는 바다 - 바다를 모티프로 한 영미 명작 단편선
윌라 캐더 외 지음, 유라영 옮김 / 리듬앤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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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불이 흐르는 바다』는 영미단편 모음집으로 루시 모드 몽고메리 같은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는 영미명작단편을 엮은 영미명작단편선이기도 하다. 제목부터가 역설적이다는 점에서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었던 작품으로 바다 속에 잠긴 듯한 여성의 머리칼이 굉장히 붉은 색이라 묘하게 제목과도 잘 어울려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책 속에는 총 일곱 편이 수록되어 있고 이중에서 캐서린 맨스필드라는 작가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국내에서는 초역되는 경우라고 하니 더욱 의미있는 영미 명작 단편선이 될 것 같다.



작품이 쓰여진 시기는 19세기에서 20세기 초라고 하는데 이는 당시의 정서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의 바다를 모티브로 하고 있으면서 변화하는 사회 속 여성성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는 작품인데 「교차선」을 보면 신여성의 등장 속 여성의 주체성과 욕망을 잘 그려내고 있으며 「갈매기 나는 길」은 비록 사랑이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끝까지 자신의 모습을 잃지 않는 강함을 보여주는데 이는 시대를 막론하고 사랑이 아무리 중요해도 자신의 자존감을 잃어버리진 말아야 함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아를에서의 하루」는 거짓말과 기만이 불러 온 파국을 보여주며 「잃어버린 연인」는 뭔가 현실적인 감정을 만나볼 수 있는데 첫사랑을 만났을 때 여성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를 복잡미묘한 감정을 잘 그려낸다. 「마을의 오필리아」에서는 사랑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닐텐데 실패했다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 씁쓸하기도 하다.

「항해」는 어머니를 사별로 잃은 한 소녀의 이야기에 뭔가 가슴 먹먹해지며 마지막 수록작인 「바다가 부르는 소리」는 진정으로 자아를 가진, 자립심과 자존감이 있는 여성의 선택과 그런 여성의 삶이란 무엇인가 하는 부분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어떻게 보면 이 단편 모음집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 그 자체인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짤지만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잘 드러나고 스토리 자체도 흥미로워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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