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림을 보는 법 - 전통미술의 상징세계
허균 지음 / 돌베개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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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20페이지, 23줄, 28자.

 

그림이 꽤 많기 때문에 페이지나 줄 등의 정보는 별로 유용하지 않습니다.

 

부제가 <전통 미술의 상징세계>인데, 이게 <전통 미술의 소재와 상징>이란 책의 확대 개정판이라고 하는 것에 물리는 것 같습니다.

 

13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제목만 보면 꽤 자세한 설명이 붙은 것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글을 보면 대체로 수필처럼 휘휘 흘러 내려가는 것입니다.

 

한 줄로 요약한다면, <전통 미술은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가 되겠습니다. 그림에 대응하는 고사나 시구를 연상하여, 때로는 물고기를 보아도 고래로 생각해야 하고, 수박은 다산을 생각하라는 것이지요.

 

이쯤 되면 저 같은 사람은 그림 감상을 포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앞부분에 그림의 품격은 화가가 아니라 감상자에 의해 결정된다고 써 놓았습니다. 잡귀야 썩 물러가라!가 떠오릅니다. 아무래도 예체능계는 저와 별 인연이 없는 분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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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 1 : 재능있는 리플리 리플리 1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홍성영 옮김 / 그책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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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07페이지, 27줄, 28자.

 

처음에 조금 읽다가 생각 난 영화가 있었습니다. 알랑 들롱이 나왔던 <태양은 가득히>인데 책의 중간까지는 비슷하더군요. 워낙 영화를 오래 전에, 그리고 젊었을 때 봤었기 때문에 일부만 생각났습니다. 아무튼 구성은 비슷해서 외국에서 놀고 있는 부자집 아들에 붙어 사는 가난한 청년이 배에서 그를 죽이고, 서명을 위조해서 예금을 인출하여 살다가 물에 빠뜨린 사체가 요트 스쿠류에 걸려 인양됨으로써 체포된다(영화는 경찰이 다가가는 장면까지만)는 정도입니다.

 

책은 달라서 연거푸 겹친 운 때문에 빠져나갑니다. 1955년 작이여서 그런지 대서양을 건너갈 때 배를 이용하네요. 아무래도 그 땐 여객기가 널리 보급되지 않은 모양입니다. 민간항공기가 언제 대서양을 밥먹듯이 오고갔는지 궁금해집니다.

 

어떤 사람의 신원을 증명할 만한 것은 현대라면 각종 서류철이나 온라인 자료가 있겠지만, 몇 사람만 가담하면 조작이 가능할 겁니다. 예를 들어 행정전산망에 접근이 가능한 사람이 새로운 자료로 덮어씌운다면 서버를 추적하기 전엔 타인들은 모르지 않을까요?

 

저를 증명해 줄 사람은 꽤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십 년 이상을 증명해줄 사람은 몇 안됩니다. 나머진 언제부터인가 그들의 인생에 나타난 저일 뿐이지요. 더 나아가 외국이라면, 갖고 있는 몇 가지 서류와 전산자료뿐입니다. 주민등록증에 있는 사진과 현재의 실물 모습이 같은 사람이라는 전제하에서는 비슷하게 보이지만, 훈련받지 않은 일반인이라면 타인이 사용해도 쉽게 부인하기 힘들 테니까요.

 

몇 년 전에 대학 동창들 수십 명을 졸업 25주년이라고 해서 한꺼번에 만났는데, 1/4 정도는 학생 때의 모습과 연결이 어려웠습니다. 하긴, 가족들도 어느 날 뚫어지게 쳐다보면 평소 몰랐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니까요. 사실, 저는 사람을 구별하는 게 가끔 어렵더군요. 어떤 여자 탈렌트는 다른 이하고 항상 혼동했습니다. 둘을 구분 못하는 걸 다른 이들은 이해 못하더군요. 왜 완전히 다른 사람을 혼동하냐고. 그래서인지 영화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변장을 해도 금세 사람을 구별해 내는 등장인물(영화라서 그럴까요?)을 보면 놀랍습니다.

 

아무튼 이 책이 성공을 해서인지 4편이 더 있답니다.

 

등장인물(이름순)
로베리니(로마 경찰), 리처드 그린리프(디키, 한량, 2류 화가지망생), 마저리 셔우드(마즈, 소설가, 디키의 여친), 반 휴스턴(디키의 친구), 앨빈 맥캐런(허버트가 고용한 사립탐정), 조지 맥알피(톰이 사칭한 국세청 직원 신분), 톰 리플리(조세 사기꾼), 프레디 마일즈(디키의 친구), 허버트 그린리프(리처드의 아버지, 조선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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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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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525페이지, 23줄, 27자.

 

한글 제목은 아마도 시선끌기용이 아닐까 합니다. 미인이야 어는 소설에서든 이 정도는 나오니까요. 뭐, 주제를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요. 뒤의 역자 후기를 보면 <흔들리는 바위>의 후속작이라고 합니다. 역시 친절하게, 읽지 않은 사람도 아무 지장이 없도록 조금씩 설명이 곁들여져 있기에 단독으로 읽었지만 무리가 없었습니다.

 

페이지에 비해 술술 페이지가 넘어가기 때문에 금세 읽을 수 있었습니다.

 

밥집 시마이야의 처녀 오하쓰는 신통한 능력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다른 책에서의 활약이 있었나 봅니다. 여자니까 남자가 필요한 부분은 아마도 후루사와 우쿄노스케라는 요리키의 아들이지만 산학을 전공하는 청년이 담당하네요.

 

이야기의 시작은 어떤 예쁜 처녀가 실종되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환각을 겪게 되고 실종 사건이니 관에서 조사를 하게 되고 그 참에 자신이 죽였다고 자백을 하곤 자살을 해버렸습니다. 조사 담당자인 구라타 몬도는 하필이면 실종된 처녀의 시집이 될 뻔했던 아사이야의 안주인과 친척간입니다. 그래서 오하쓰는 구라타가 자주 흘리는 피의 환상과 인상 그리고 이런 저런 게 합쳐져서 첫인상이 나쁩니다. 물론, 독자들에게 혼동을 주기 위한 포석이겠지요.

 

스스로를 데쓰라고 부르는 고양이도 끼어듭니다.

 

오빠가 37인데 동생은 17이네요. 딸 같은 동생.

 

등장인물(이름순)
가시와기 주자부로(적치순시관), 가키치(시마이야의 숙수), 간타로(오캇피키), 겐안(의원), 구라타 몬도(마치순시관), 네기시 (히젠노카미) 야스모리(노부교), 다쓰조(도다의 오캇피키), 다키치(주머니상, 협박범), 데쓰(얼룩 고양이), 도사(늙은 고양이), 로쿠조(부교소의 오캇피키, 밥집 시마이야, 37세), 마사키치(나막신바치), 마쓰지로(아사이야의 아들), 방울(어린 고양이), 분키치(로쿠조의 부하), 소스케(나가타야 점원, 협박범), 쇼타로(청과상 나가노야), 스테키치(마사키치의 소년 조수), 야나기하라 시노(무사의 딸, 이모 마사키의 원령에 씌운 자), 아사타로(소방대원, 협박범), 오리쓰(13세, 미인, 나가노야의 딸), 오마쓰(아사이야 안주인, 구라타의 친척), 오미요(그릇상 구루마야의 딸), 오아키(17, 미인, 마사키치의 외동딸, 실종자), 오요시(로쿠조의 아내), 오쿄(간타로의 정부, 백인), 오타마(11세, 오리쓰의 동생), 오하쓰(17세, 로쿠조의 동생), 우헤(헌옷 가게 나가타야), 후루사와 우쿄노스케(산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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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새 - 하 - 이승과 저승을 잇는 새 Nobless Club 9
김근우 지음 / 로크미디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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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95페이지, 28줄, 28자.

 

[도깨비], [역귀], [서역], [오귄], [운명을 완성한 사람들]로 나뉘어져 있고, 각각 152페이지, 138, 110, 82, 13페이지씩입니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나뉜 것은 아니고 제목만 그렇습니다. 어차피 움직이는 일행의 이야기이니 자연스럽게 세부 내용이 바뀌는 것이지요. 물론 장편소설답게 끌고 가려는 주제는 계속 가지고 갑니다.

 

무수한 희생을 치루고 사리온에 도착하니 새로운 신목이 자라 있습니다. 작가가 원념이 사람에게 작용하고 또 신념이 원념에 반응하여 더 자라는 것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보여줬으니 사리온의 신목 또한 귀신들린 나무로 볼 수 있습니다. 서역의 주변국들이 모두 사리온의 차차웅을 싫어하면서도 무력에 굴복하여 살아가는 것이 그것을 반영하는 것이겠지요.

 

피리새는 결국 원래 무당이 되었어야 할 사야의 신딸이여서 무당이 될 수밖에 없었고 때가 되자 전설에 맞춘 행보가 되풀이된 것입니다.

 

피리새는 태생 무당이니 귀신들이 원을 풀기 위해 모여듭니다. 아직 성숙하지 못하였을 때에는 자연히 귀신이 무서워 죽은 듯이 지내야 했습니다. 그러다 귀신을 쫒는 힘이 있는 가람 때문에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지만, 각성하면 가람이 오히려 방해가 되는 처지가 됩니다. 그러니 헤어져야 합니다.

 

운명을 상당히 자주 강조하여서 좀 반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운명이든, 마법이나 주술에 당하여 조정되는 것이든, 남에 의해 내가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싫어합니다. 마찬가지로 피살되거나 고통받는 것도 같은 상황이지요. 그러면서도 남은 조정하고 싶은 게 간악한 사람의 마음이겠지요. 아무튼 설정은 마음에 안 들지만 이야기 자체는 흡인력이 있습니다.

 

등장인물(가나다순, 일부만, 보정)
구무래-다심(전에 죽은 무당, 본명 예설랑-다심, 사야의 친구, 구무레-비다리의 고모할머니), 가리(처용, 이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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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새 - 상 - 나무를 죽이는 화랑 Nobless Club 8
김근우 지음 / 로크미디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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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50페이지, 28줄, 28자.

 

일단은 판타지로 보입니다.

 

때는 한울력 1568년, 장소는 한울의 뒤를 이은 서야국입니다. 서야국은 하누벌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원래는 토라벌이고 한울의 속국이었던 토도국이었는데 한울의 장군 우가혁이 반란을 진압한 다음 눌러앉아 나라까지 바꿨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경무총감의 지시를 받은 두 관헌이 수도국 관원으로 위장하여 다라벌에 나타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다라벌의 유명인으로는 화랑 바오가람이 있습니다. 대대로 지역의 권세가였는데 몰락하는 중입니다. 가람이 화랑(8명밖에 없는 문무의 재원)이 됨으로써 다시 부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하늬와 마칼은 가람의 뒷조사를 위하여 왔습니다. 더불어 가람이 데리고 있는 피리새라는 소녀도 정보수집대상입니다. 신년행사 관계로 가람은 서울(하누벌)로 옵니다.

 

한편 해율국에서 반란이 일어나 국명은 사리온으로 바뀌고 국왕은 차차웅으로 개명되었습니다. 동시에 서야국에 사신을 보내어 공주 중 하나가 와서 무당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서야국의 왕은 병환으로 누운 지 오래되었고, 공주만 여섯이 있습니다. 3-5째는 결혼을 하였고, 첫째는 27살입니다. 막내는 17. 현재 대통을 이을 사람으론 첫째와 둘째가 다투는 중. 누구나 둘째가 가야겠지 하는 생각을 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둘째 별이장 공주의 세력이 반란을 일으켰습니다만, 이는 첫째 달이장 공주의 계획이었으므로 조기에 진압됩니다.

 

6공주 미루는 왕비 미리부인의 명을 받아 권력투쟁에서 패한 2공주 별이장의 목숨을 구하고, 또 갑자기 나타난 7공주를 사리온으로 데려가는 호위대장으로서 가람을 데리고 왕비에게로 갑니다.

 

재미를 위한 판타지 소설이라면 재미있게 읽으면 그만입니다. 더불어 뭔가를 더 얻으면 금상첨화죠. 가리가 상당히 음흉하고 또 대단하게 그려진 듯한데, 하권을 마저 읽어야 감이 잡히겠습니다. 아무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등장인물(가나다순, 이름이 독특하여 성과 이름 사이에 하이픈 넣었음.)
가리(사리온의 천문박사, 사신), 가야산-산두(월궁수비대장), 공덕-피리새(가람의 하녀, 느닷없는 7공주), 구무레-비다리(무두가라심의 신딸), 두르내-마휼(수도국 관리, 방첩부 특별관리과 참령, 본명 서리발-하늬), 마다룬-검군(경무총감, 사야의 동생), 마다룬-사야(왕비, 미리부인), 모솔-서다함(수도국 관리, 부위, 라오-마칼), 무두-가라심(다라벌 무당), 바오-가람(화랑, 바오가문 17대손), 바오-타래(가람의 아버지), 반굴(다라벌 경무관), 솔새(미리내 여관주), 알지-달이장(1공주, 월궁주), 알지-미루(6공주), 알지-별이장(2공주), 알지-아라산(3공주, 울지국 왕비), 알지-휘람(국선화랑, 방계왕족), 예설랑-다래(공주들의 이른바 이모, 피리새의 예절 선생), 우-마륜(울지국왕)

 

151031-151031/1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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