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폐허
제스 월터 지음, 김재성 옮김 / 뮤진트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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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443페이지, 24줄, 29자.

 

어찌 보면 통속적인 글일 수도 있습니다. 영화 제작자와 비서, 영화 초안 제시자, 옛날 여배우, 그 여배우을 사랑했었던 이탈리아의 시골 마을 청년, 그 여배우의 아들. 장마다 시공이 달라지기 때문에 조금 끊어지는 일이 발생하는데 꾹 참고 읽으면 그리 나쁜 편집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1 죽어가는 여배우, 2 마지막 피치, 3 애더퀴트 뷰 호텔, 4 천국의 미소, 5 마이클 딘 프로덕션, 6 동굴벽화, 7 인육을 먹다, 8 그랜드 호텔, 9 방, 10 영국 투어, 11 트로이의 디, 12 열 번째 퇴짜, 13 디, 영화를 보다, 14 포르토 베르고냐의 마녀들, 15 마이클 딘 회고록의 삭제된 첫 장, 16 추락 이후, 17 포르토 베르고냐의 전투, 18, 프런트 맨, 19 진혼 미사, 20 끝없는 불길, 21 아름다운 폐허.

 

여기서 1962년인 시점은 1, 3, 6, 8, 11, 14, 17, 19입니다.

 

대략 1962년 4월에 이탈리아의 한적한 어촌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와 현 시점에서의 재접점 그리고 몇 중간 시점에서의 이야기들과 별개의 소설 시작 부분과 희곡의 1막1장,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 셈입니다.

 

제목 아름다운 폐허란 글자 그대로 2차 세계대전시 해안 진지 벙커 벽에 그려진 벽화를 의미할 수도 있고,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파스쿠알레 투르시라는 이탈리아 청년, 디 모레이라는 신인 여배우, 마이클 딘이라는 영화제작자가 주인공인 셈이고 클레어 실버는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하는 조연인 셈인가요? 셰인 휠러는 잘못된 곳에 놓인 잘못된 역할일 수도 있겠고.

 

전체는 좀 그렇지만 부분은 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느꼈냐 하면, 제가 시간에 쫓기면서 급히 읽었기 때문입니다. 글은 아무래도 느긋하게 의자에 기대서 읽다가 말다가 해야 재미있는 법인데, '이거 내일 반납해야 하니 오늘 꼭 읽어야 해.' 하면서 시계를 보면 주의력이 분산되어 재미가 떨어지고 전체를 파악하는 게 약해집니다. 나중에 다시 빌려서 읽든지 할 목록에 넣어야겠습니다.

 

등장인물(이름순)
1962년 이탈리아
구알프레도(지역 깡패, 이른바 보호자), 디 모레이(신인 여배우, 리처드의 두 번째 연인), 리처드 버튼(영화배우), 마이클 딘(20세기 폭스사 홍보 담당자), 발레리아(파스쿠알레의 이모), 아메데아(파스쿠알레의 아들인 브루노의 엄마, 8살 연상녀), 안토니아(파스쿠알레의 어머니), 앨리스 벤더(파스쿠알레의 애더퀴트 뷰 호텔 정기 투숙자), 카를로(파스쿠알레의 아버지), 파스쿠알레 투르시(이탈리아 청년), 펠레(구알프레도의 하수인)


현재
대릴(클레어의 남자 친구, 포르노광), 데브라 무어 벤더(팻의 엄마, 이탈리아어 교사, 연극지도, 소극장 운영, 한 때 디 모레이), 리디아 파커(팻의 연인, 극작가), 마이클 딘(영화 제작자), 셰인 휠러(영화 제안자), 클레어 실버(마이클의 수석 개발 보좌), 파스쿠알레(방문 노인), 팻 벤더(디와 리처드 버튼의 아들, 파스쿠알레 벤더)

 

160108-160109/1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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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바리 - 제2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박정윤 지음 / 다산책방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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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26페이지, 20줄, 25자

 

바리는 산파라고 불리우는 할머니와 토끼라고 불리우는 할머니에게 공동 양육됩니다. 산파는 애를 낳지 못하자 남편이 바람을 피웠고, 그래서 이혼 후 민간 약초사가 되었다가 산파까지 겸하게 된 사람입니다. 연탄공장 부인은 아들을 잘 받는 산파라는 말에 산파를 고용하지만 딸만 내리 낳자 악담을 퍼붓고, 산파는 반대로 저주를 합니다. 그래서인지 일곱 번째 딸을 낳게 된 연탄공장 아내는 딸을 산파에게 주게 됩니다.

 

산파는 아들을 낳았지만 사산되었다고 남편에게 말하라고 하곤 그 길로 경기로도 도망갑니다. 산파는 같은 고향 출신의 토끼를 압니다. 그녀도 아이를 못 낳아서 둘은 아이를 하나 기르기로 한 것이지요. 하지만 노출되는 게 겁이 난 산파는 주민등록신고도 안하고, 학교도 안 보내고 바리를 키웁니다.

 

바리가 열다섯이 되었을 때 토끼는 바리의 엄마를 찾아가지만 그녀는 '이미 15년 전부터 자신은 딸 여섯밖에 없다. 남편이 알지 못하게 해달라.'면서 돈봉투를 내밉니다. 1년 뒤 산파가 암으로 죽자, 토끼는 바리에게 엄마에게 한번 가 보라고 권유합니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바리는 화물 트럭은 어디든 간다는 말에 따라 나섰다가 강간을 당하지만 아무튼 엄마 집에는 도착합니다. 자기를 닮은 여학생도 보고 더 나이 많은 여자도 보고 나이든 아주마도 보지만 다들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자 함께 살 수 없다고 판단하고 또끼 할머니에게로 돌아옵니다.

 

시장통의 청화사 할머니는 감옥에 간 아들의 아들인 청하를 맡아 키웁니다. 청하의 엄마는 청하에게 비밀(아버지가 감옥에 있다는 것)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주기적으로 돈을 뜯어가고 있습니다. 청하는 비슷한 또래인 바리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기에 어느 날 청혼을 하고 둘은 결혼하기로 합니다. 곁에 같이 살던 나나진과 함께 셋은 집을 구하고 또 결혼도 합니다.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청하가 죽자 바리는 화학공장 회장을 죽이라고 사주했던 녹쇠를 찾아가서 사실을 재확인하고 돌아오게 됩니다.

 

바리는 산파에게 배운 대로 산파, 연슬, 청화사, 그리고 영감을 독초로 죽이게 되는데 산파는 비록 무면허이지만 체계가 있는데 반해 완전히 돌팔이인 셈이지요. 청산하겠다고 모든 걸 태우지만 업보인지 청하가 죽게 됩니다.

 

등장인물 대부분은 살아 있기에 사는 것처럼 묘사됩니다. 인간이 겉보기 삶은 그렇지요. 비교적 다수(등장인물 중에서)의 삶이 자세히 그러나 피상적으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이게 현실에 가까운데, 타인에게는 "그래서?" 한마디로 정리될 수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등장인물(가나다순)
나나진(화교, 19살?), 녹쇠(지역 깡패), 묘향(산파의 동향 친구, 토끼 할머니, 최씨), 바리(본래 진바리, 호적상 최바리), 산파(바리를 데리고 온 노파), 연슬 언니(창녀), 청하(굴뚝관리원), 화얌(나나진의 엄마, 청소부)

 

160107-160107/1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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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남자들! 문학동네 청소년 10
이현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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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287페이지, 21줄, 25자

 

초반부에 '할아버지가 전두환 씨와 나이는 비슷하지만 계급 차이가 크다.'라는 언급이 있습니다. 배경이 되는 12.12 당시 대략 전두환 씨는 50쯤 되었을 테니 본문이 정당성을 얻으려면 할아버지가 40대 중반은 넘어야 할 것 같은데, 다음 페이지에 가면 젊은 장교라고 되어 있습니다. 젊은 장교라고 하면, 제 머리엔 20대 내지 30대 초반이 떠오릅니다. 40대, 아니 30대 후반만 되어도 장교로서는 전혀 젊지 않거든요. 그래서 엉크러져서 그만 독서에 큰 방해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인 나성웅은 12.12 때 고등학생이었다는 대목도 금세 나옵니다. 그렇다면 2010년 기준으로 한다면 대략 40대 후반 정도 되겠네요. 제가 당시 고3이었는데 2010년이라면 50을 목전에 둔 상태입니다. 나이가 빠른 사람은 만으로 48세, 우리 나이(?)로는 49이고 늦으면 47에 48이겠네요. 고1이라고 치면 두 살씩 빼면 됩니다. 아무튼 전두환이 등장한 이유는 책 제목 '나의 남자들' 중에서 아버지가 그렇게도 싫어하는 전두환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싫어하면 닮는다. 며느리는 나이를 먹으면 다른 이들에게 시어머니를 닮았다는 말을 듣게 되지요.

 

글은 재미있습니다. 맞춤법이나 표준어는 곧잘 무시하고 있지만. 상당히 많은 구절이 여기 저기서 따온 것입니다. 살짝 비틀어서요.

 

노래방집 딸인 금영은 아빠를 닮아서 스스로 보기엔 영 아니올시다입니다. 친한 친구는 '얼핏 보면 예쁘고, 어두운 곳에서는 꽤 예뻐 보일 수 있다.'고 합니다. 집에서 노래방을 하기에 8시까지는 공짜 노래방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3인방과 남자인 최강태진까지 4인방은 자주 뭉칩니다. 오빠는 공부를 좀 해서 일단 육군사관학교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중이고, 금영은 공부 잘하는 애들 들러리가 싫어서 실업계 고등학교에 간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전두환의 쿠데타 후 반대하다가 군복을 벗었고 술에 절어 살다 쉰이 되기 전에 돌아가셨답니다.

 

그러니까 별 다른 생각 없이 살던 (그러니까 왜 노래방 통금시간이 8시인지, 외박은 절대불가인지, 오빠는 육사에 꼭 가야하는지 등등은 모르고 살던) 금영은 주변인들을 통해 세상에 눈을 뜨고 또 현실을 깨닫게 됩니다. 대략 1년 정도의 기간 동안 벌어지는 듯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게이, 일진, 스토커, 성희롱, 강간범, 탈선녀, 노래방 도우미, 쿠데타 등등의 사건들이나 상황이 전개됩니다.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지만 바람이 내버려두지 않는다는 말처럼 인생이 그렇죠. 다른 인간과 함께 사회에 속해서 살기 때문일 겁니다.

 

등장인물(가나다순)
고진아(미녀 체육 선생), 권태응(수학 선생, 권태옹), 김현수(위드 떡 대표, 한상진의 친구), 나금영(서경 생활과학 고등학교 국제조리과학과), 나금호(오빠, 고3), 나성웅(아버지, 한마음 노래방 주인), 박종현(2학년, 동아리 떡실신 부회장), 백현지(금영의 친구, 미녀, 과거 한길중 날날이), 안강녀(궁중 떡 무형문화재, 은마루의 외할머니), 은마루(금영의 친구, 대청마루), 정왕숙(3학년, 동아리 떡실신 회장), 조동식(나성웅의 대학 동창, 방송국 기자), 최강태진(금영과 현지의 친구, 최소태진, 159cm), 채윤희(엄마), 한상진(동아리 떡실신 지도교사), 경미(조동식의 아내, 채윤희의 고교 동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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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의 창 노블우드 클럽 6
존 딕슨 카 지음, 임경아 옮김 / 로크미디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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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320페이지, 27줄, 28자.

 

지미는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메리를 만나 약혼을 하고 이듬해 1월 4일 메리의 아버지 에이버리를 방문합니다. 에이버리가 건네준 위스키소다를 마시고 갑자기 정신을 잃은 다음 의식이 돌아오자 에이버리가 벽에 걸려 있던 화살에 찔린 채 죽어 있는 걸 발견하여 살인죄로 기소됩니다.

 

3월 4일 재판이 시작됩니다.

 

검사측의 이야기를 보면 밀실(덧창이 닫히고, 문은 안에서 빗장이 걸린 상태) 살인 사건이므로 피고인이 아무리 무죄를 주장하더라도 정황증거가 완벽하니 반론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브루다인이란 속효성 마취제를 지미에게 사용했다고 하는 스펜서의 편지가 재판일 중간에 배달됩니다.

 

따라서 사건을 수임할 결심을 했던 메리베일 경은 어지간한 것을 다 알아차린 다음 나머지 자료를 구해서 구색을 맞춘 것이 되겠습니다. 답을 알고 있으면 문제가 쉽다고 하니까요.

 

그나 저나 밖에서 손잡이를 분해할 수 있다는 건 좀 뭐하네요. 옛날이라 그런 것이겠죠. 그리고 여자 증인의 나체 사진을 배심원단에게 돌리는 것도 좀 충격이고요.

 

등장인물(대표명순)
그레이블(호레이스 칼라일 그레이블, 앤스웰 아파트의 청소부), 다이어(헐버트 윌리엄 다이어, 에이버리의 집사, 5.5년), 로튼 검사(헌트리 로튼, 보조 검사), 롤리팝(메리베일 경의 비서), 메리(메리 흄, 지미의 약혼녀), 메리베일 경(헨리 메리베일, 변호사), 모트람 경위(해리 어니스트 모트람, 경위), 바킨(치안판사), 생크스(조셉 조지 생크스, 흄의 잡역부, 6년), 스토킹 박사(필립 맥린 스토킹, 런던대학 법의학 교수, 스펜서의 지인), 스톰 경(월터 스톰, 검사), 스펜서(스펜서 흄, 에이버리의 동생, 세이트프레드 병원 의사), 스프랙 검사(존 스프랙, 보조 검사), 아멜리아 조던(플로라 아멜리아 조던, 에이버리의 비서, 14년), 에이버리(에이버리 흄, 메리의 아버지, 캐피털 카운티 은행 중역), 이블린(켄의 아내), 지미 앤스웰(제임스 캐플런 앤스웰, 살인죄 피고인), 캡틴 레지널드(레지널드 앤스웰, 지미의 사촌), 켄(나, 켄 블레이크, 메리베일의 친지), 코크란(윌리엄 래트 코크란, 패딩턴 역 수화물 보관소 매니저), 퀴글리 박사(피터 맥도널드 퀴글리), 플래밍(랜돌프 플래밍, 에이버리의 이웃, 친구), 하드캐슬 경관(프레더릭 존 하드캐슬, 첫 출동 경관)

 

160104-160104/1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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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버려졌다 다독다독 청소년문고
마리 오드 뮈라이유 지음, 이선한 옮김 / 큰북작은북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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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8

 

281페이지, 19줄, 24자.

 

간단히 정리해 두자면, 모를르방 3남매는 엄마가 자살함으로써 고아가 됩니다. 아빠가 있기는 있는데, 오래 전에 가출을 했기 때문이죠. 고아원에 수용될 위기에 처한 3남매는 헤어지지 않기 위하여 아버지에게 다른 아이들이 있었다는 걸 기억해 내고 기대를 겁니다. 사회복지사가 안내한 보육원은 청소년기의 남아만 수용하는 곳이라 자매들은 오빠와 헤어져야 합니다. 그러니 빨리 후견인과 보호자를 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력이 있는 큰 딸은 알고 보니 아버지의 첫 부인이 데려온 딸. 마침 불임이여서 천사같이 예쁜 막내 브니즈에게 눈독을 들입니다. 브니즈의 언니와 오빠는 못생기고 크니 관심 밖입니다.

 

아빠가 낳은 큰 아들은 확실한 직업이 없으며, 게이로 파트너가 자주 바뀌는 신세입니다. 제도권에서 보면 불안한 보호자죠. 고용주이자 파트너인 레오의 눈치를 봐야 하는 바르는 전전긍긍합니다. 뜬금없이 나타난 이복 형제들을 무시할 수도 없고, 떠안을 수도 없는 처지니까요.

 

안면을 익히는 시험 적응 기간 중에 시메옹의 출혈반이 백혈병에 기인했음을 알게 됩니다. 브니즈랑 자주 접촉하던 조지안은 모르간까지 정이 듭니다. 그래서 '자매'는 떠맡을 용의가 있습니다. 이제 입원한 시메옹과 조지안과 함께 사는 자매 간에 격차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간단하게 한다 해 놓고 간단하지 않네요.

 

대략 2000년쯤에 나온 책 같은데 가장 진보적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인 데도 이런저런 차별이 남아 있나 봅니다. 그래도 그 전 시대에 비하면 덜 엄격하네요. 비교적 무능력자인 바르에게도 기회가 주어지는 걸 보면.

 

인간 세상은 참 이해하기 힘든 게 많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다들 자신이 이룩한 것을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어하죠. 대체로 긍정적인 것에 국한되지만 말입니다. 그게 명성일 수도 있고, 재산이나 지위나 지식이나 기타 등등입니다. 동시에 남이 그 자손에게 물려주는 건 싫어합니다. 출발선이 다르다고 주장하면서요.

 

출발선은 당연히 다릅니다. 예를 들면 나랑 우리의 부모님 세대랑은 30년 이상 벌어져 있고, 그걸 따라잡는 데는 적어도 30년이 필요하죠. 그 후엔 각자의 능력으로 극복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고. 당연한 게 아닌가요? 당연하죠. 세상은 동시에 출발하는 게 아니라는 걸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각 구성원의 출발점은 항상 다르다는 것이지요. 부모가 물려주면 조금 유리한 곳에서 출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들이 노력하는 것이고.

 

그런데, 물려주고 싶어도 후손이 없으면 말짱 꽝이죠. 그러면 (가까운 순서대로) 친척에게 줄 수도 있습니다. 반면, 물려줄 게 없어도 못 물려줍니다.

 

보통은 있으면 심술을 부리고 싶고, 없으면 안쓰러울 뿐입니다. 관계이기 때문에 주는 쪽(아니 줄 수 있는 쪽)과 받는 쪽이 필요하고, 또 건네줄 만한 목적물도 존재해야 합니다. 더구나 의지도 있어야 합니다. 인물, 능력, 의지가 다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그것 때문에 세상이 복잡해집니다.

 

등장인물(이름순)
니콜라 모브와쟁(소아암 전문의), 로랑스 데샹(판사), 모르간(8살, 둘째), 바르텔레미 모를르방(조르주의 큰아들, 26세, 게이), 베네딕트 오로(담당 사회복지사), 브니즈(막내, 5살, 귀염둥이), 시메옹 모를르방(14살, 고교졸업반, 첫째), 앙트완 필립(생트 클로틸드 고등학교 교장), 에메(바르의 윗집 여자), 장 메리오(폴리 메리쿠르 보육원장), 조르주 모를르방(무책임한 아버지), 조지안 모를르방(조르주의 의붓딸, 37세, 안과의사, 조지안 탕피에 풍스, 불임)

 

151227-151227/1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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