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의 역사 - 왜 상식은 포퓰리즘을 낳았는가?
소피아 로젠펠드 지음, 정명진 옮김 / 부글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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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3.0

 

407페이지, 23줄, 28자.

 

저는 상식이란 것에 대한 어떤 개념적인 흐름을 다루는 책인 줄 알고 빌려왔더니 오히려 상식이라는 '단어'에 대한 이야기 같습니다. 상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게 아니라 상식이란 단어를 어떻게 사용했는가, 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엄청나게 지겨웠습니다. 사실 이 책을 공항 대기실에서 읽기 시작했으니 그게 더했을 테지요. 그래서 위와 같이 생각하고 읽으니 읽을 만하더군요. 물론 그래도 졸리긴 마찬가지였습니다만. 영어 제목이 조금 더 나아 보입니다.

 

이쪽은 제가 즐기는 분야가 아닙니다. 그러니 평가를 후하게 할 수가 없지요. 서론의 앞부분은 제가 혼동할 만한 (그래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게 만들 만한) 문장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잘못 선택한 죄도 저에게 떨어지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유의 글을 쓰고 또 읽는 분들이 어딘가에 좀 존재하겠지요. (추가) 리뷰 쓰신 분이 꽤 되네요. 점수도 후하고. 좀 존재하는 게 아니라 꽤 존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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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 가?
장 루이 푸르니에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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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197페이지, 18줄, 21자.

 

수십

개의 이야기(대부분은 2 페이지짜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매 이야기는 페이지 중간쯤에서 새로 시작하기에 금세 읽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지어낸 이야기로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23페이지에 '마튜는 귀머거리였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이 있는데, 30페이지에 가면 '마튜는 음악소리가 나오면 공을 쳐댄다.' 라고 되어 있기에 앞뒤가 안 맞는 걸로 판단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내용은 어디엔가에 작가가 블랙유머 작가라고 소개한 것과 일치하는 문장들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말로 하면 '독특하신 분'이고 나쁜 말로 하면 '이상한 놈'쯤 되는 문장들입니다.

 

끝까지 읽으면(옮긴이의 글까지) 아마도 실화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 되었든 간에 상당히 독특한 사람입니다. 장애인이나 그 부모에게 글에 나오는 것처럼 대응하는 것은 그게 옳아서가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수의 사람(상대가 그 다수인지 아니면 소수인지 미리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은 불쾌하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옳든 그르든 그렇게 반응하는 게 대부분의 경우 비난을 받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그리 행동하는 것이지요.

 

하여튼 다른 시각의 글이니 읽을 만합니다.

 

사실 인간적이라고 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는 말과 같습니다. 자연은 장애자를 도퇴시키는 방향으로 흐릅니다. 나면서부터 문제가 있는 경우엔 버려집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따라가지 못해서 낙오되어 버리는 것이지만. 초식동물이라면 먼저 잡아 먹히고, 먼저 죽습니다. 육식 동물이라면 굶어죽겠지요.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더 많은 자원(애정, 시간, 돈 기타)을 투입하는 걸 미덕으로 여기라고 강요합니다만. 재미있는 것은 인간적인 것을 버리고 자연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을 또 다른 한편으로는 추앙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잘 들여다 보면 정확한 개념하고는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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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나무 2
존 그리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3.8

 

418페이지, 24줄, 28자.

 

법정물은 피아가 비교적 확실합니다. 형사인 경우 정부(검사)와 피의자 간의 대결이고, 민사는 원고와 피고의 대결입니다. 중간지대는 없다시피 하죠. 주어진 사실은 변하지 않을지라도 그게 효력을 발휘하느냐 못하느냐로 재판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미국의 경우겠습니다만)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재판은 그게 아닙니다. 즉, 법률적으로는 잘못된 과정을 거쳐 결론을 내버렸습니다. 물론, 배심원이 평결을 내리는 것이고, 또 항소하면 되는 것이니 (법률적) 오류야 바로잡을 수 있겠지요. 아마도 독자를 위한 장치가 아닐까 합니다. 적당한 타협을 통한 최종 결과가 어쩌면 더 현실적이니까요.

 

우리나라에선 유류분이라는 제도가 있더군요. 이런 경우에 유류분을 주장하면 원래 몫의 절반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즉, 세스가 90-5-5의 비율로 분배한 것에 대해 라모나와 허셀이 소송을 제기하면 각각 법정상속분의 절반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남은 것을 가지고 고인의 유지를 따라 분배하는 제도가 유류분 제도랍니다. 예를 들어 자식이 셋인데 하나에게만 상속하겠다고 유언을 남긴다면 미국에서야 하자가 없다면 하나만 상속하겠지만, 우리나라에선 한 명은 승복하고 한 명은 불복할 경우 승복한 사람은 상속지분이 없고, 불복자는 원래 지분(셋이니까 1/3)의 반(그러니까 1/6)을 상속받을 수 있습니다.

 

중간쯤에 자꾸 과거를 들먹이기 때문에 그리고 땅이 거론되기 때문에 뭔가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여러 번 들게 합니다. 뭐, 별거 아니었다로 끝날 수도 있지만 흐름을 예고하는 것이니 그에 따른 독자들의 평은 제각기 달라지겠지요.

 

아래를 보시면 등장인물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것도 능력입니다.

 

등장인물(1권 포함, 가나다순)
라모나 후버드 다포(세스의 딸), 이안 다포(라모나의 남편), 웨이드 래니어(라모나의 대리인, 허셀과도 계약), 레티 랭(세스의 가정부, 원래 레티 타이버, 실베스터 린즈와 에스더 린즈의 딸인 로이스의 딸), 마비스 랭(레티의 아들, 수감자), 시메온 랭(레티의 남편), 포티아 랭(레티의 딸, 육군 제대자, 제이크의 인턴 법무 보조원 겸 비서), 스틸먼 러시(러시 법률회사 파트너, 제이크의 동창, 허셀의 대리인-해지), 카일과 보 로스턴(시메온의 교통사고 희생자), 퀸스 룬디(새로운 유언 집행 관리인), 두마스 리(포드 카운티 타임스 기자), 보아즈 린즈(먼로와 레베카 린즈의 아들, 실베스터 린즈의 조카), 루이스 맥과이어(러시 법률회사, 1987년 세스 유언장 작성자), 캘빈 모그스(잡역부, 세스 시신 발견자), 루퍼스 버클리(전 지방검사, 시스트렁크의 미시시피주 협력 변호사), 해리 렉스 보너(이혼 전문 변호사, 제이크의 친구), 제이크 브리건스(변호사, 1988년 세스 상속 담당 변호사 겸 유언장 피의뢰자), 칼라 브리건스(제이크의 아내), 해너(제이크의 딸), 록시 브리스코(제이크의 비서), 드와인 스콰이어(베링 목재사 부사장), 부커 시스트렁크(멤피스의 변호사, 시메온의 대리인), 루벤 아트리(형평법 법원 판사), 러셀 앰버그(세스의 지주회사 부사장, 유언집행인 지명자-사퇴), 데니스 야키(제이크의 집 방화범, 가석방 대상자), 오지 월스(포드 카운티 보안관), 아더 웰치(시메온 랭의 교통사고 변호인, 클락스데일 연고), 루시엔 윌뱅크스(제이크 사무실의 건물주, 전 변호사), 랜달 크래프(웨이드 래니어의 탐정, 레티의 전 고용주 아이린 피커링의 자필 유언장 발견자), 줄리나 키드(세스의 회사 직원, 해고자, 성추행 고발자), 사이프러스 타이버(레티의 양어머니), 울리 트레이너(빅토리아풍 호컷 저택 소유자), 아를린 트로터(베링 목재사 비서), 찰리 파듀(제레미아 린즈-솔로몬 린즈-메리벨 린즈-에피 린즈의 아들), 힐 프리맨(아이린의 유산 관련 변호사), 프리츠 피커링(아이린의 아들), 세스 후버드(자살한 목재상), 앤실 후버드(세스의 동생, 현재 로니 클라크), 허셀 후버드(세스의 아들)
델(커피샵 종업원), 새라(형평법 법원 서기), 카밀라(베링 목재사 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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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나무 1
존 그리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3.8

 

394페이지, 24줄, 28자.

 

일요일 오후 세스 후버드라는 목재상이 자살한 상태로 발견됩니다. 그는 폐암 말기였기 때문에 잔여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판정받은 바 있었고, 각종 치료에 고통을 받아오던 중이였습니다. 자택에는 장례에 대한 유서가 남아 있었습니다.

 

월요일 아침 제이크 브리건스는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하여 산책을 나갔다가 자살자에 관련된 소문의 좀더 진척된 것을 듣고 자기 사무실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세스가 보낸 편지를 발견합니다. 편지는 토요일에 발송되었고, 거기엔 새로운 유언장이 들어 있습니다. 세스는 작년에 이미 러시 법률사무소에서 정식 유언장을 만든 바 있었기 때문에 자필유언장이 적법한지 여부가 매우 중요한 주제가 됩니다. 왜냐하면, 세스가 남긴 자산은 2400만 달러나 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원래 유언장에서는 두 자녀(허셀과 라모나)에게 40%씩을, 손자들은 15%를 그리고 교회가 5%를 할당받게 되어 있었는데 새로운 유언장에는 가정부 레티 랭이 90%를, 교회가 5%를, 그리고 세스의 동생 앤실이 5%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즉, 유언장의 효력 여부가 수백만 달러를 좌지우지하는 요건이 됩니다.

 

제이크는 유언장의 집행 변호사로 지명되었고, 그가 할 일은 이 유언장이 실제로 집행될 수 있도록 싸우는 것입니다.

 

루벤 아트리 판사는 각 이해당사자들(레티와 허셀, 라모나 등)의 대리인들에게서 의견을 청취한 다음 재판으로 갈 것인지 합의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1권은 규모가 확정되고, 각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모은 상태에서 끝납니다.

 

전에 나왔던 [포드 카운티]였던가는 좀 침체된 글솜씨를 보여줬었는데, 이건 좀 낫네요.

 

그나저나 델을 앞에서는 '활달한 아가씨'라고 하더니 뒤에서는 25년간 근무해온 사람이라고 하네요. 마흔이 넘었다는 뜻일 텐데, 아가씨가 타당한 용어일까요?

 

등장인물은 2권에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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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 IRIS 2 - 첨단 첩보 스릴러
채우도 지음 / 퍼플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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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04페이지, 24줄, 28자.

 

나이 설정이 좀 이상한데요. 최승희는 1989년에 10살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대 배경이 2013-14년이니 우리 나이라고 해도 34-35세죠. 김현준은 79년에 4살이고 2013년엔 30쯤이라고 되어 있고요. 38이 맞아야 할 텐데. 아무튼 다들 중년이라고 하기엔 좀 젊지만, 반대로 젊다고 할 수도 없는 나이입니다. 그런데, 둘 다 풋풋한 대학원생인 양 행동했었죠. 작가가 2003년쯤을 기점으로 썼다가 1자만 보탠 것인가요? 그냥 읽을 때 느껴지는 나이랑 표기된 나이가 달라서 잠시 당황했습니다.

 

이게 드라마로 방영된 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저는 안 보았기 때문에 모르고요.

 

어설픈 북한의 구테타는 실패로 끝납니다. 북한에서 문제를 일으키려면 책처럼 할 경우 김정일을 먼저 죽여야죠. 그리고 죽이는 시점에 군대를 동원해야 하고. 군대를 많이 끌어모으는 것은 초기에선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남한이라면 대통령을 죽여도 승계자가 순서대로 지명되어 있으니 초기에 혼란이 있지만 곧 구심점을 찾게 됩니다.

 

멀리 있는 동생 하나를 살리기 위하여 10만을 죽일 수 있다? 글쎄요. 인질범이 살려줄지도 불확실하고, 설혹 살아난다 해도 대상이었던 인질이 진상을 알게 된다면 죄책감에 자살하기 쉽고, 내몰린 사람도 두고두고 죄책감에 괴로워 하는 인생을 살겠지요. 열 명이라면 눈을 딱 감는다 해도 사람이니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말입니다.

 

NSS를 장악한 다음 비무장 요원들을 그냥 살려두는 건 뭐죠? 포로가 있으면 감시조가 필요해집니다. 다 죽인다면, 필요없죠. 무장요원은 죽여도 되고, 비무장요원은 죽이면 안된다? 작전이란 측면에서 보면 어이없는 설정입니다.

 

진사우의 경우 여자가 기폭점이 되어 평생의 2인자 압박감 때문에 변절했다고 할 수 있을 텐데, 별로 와닿지 않습니다. 나이가 38세 경이니 무려 30년의 우정이거든요. 30년 동안 상대적 열등감을 느낀 사람이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해가 안됩니다.

 

등장인물
권오현(정무수석), 김현준(NSS 요원), 박상현(NSS 대테러 1팀장), 백산(NSS 부국장, 아이리스), 양미정(NSS 해커), 양정인(자료실장), 어성식(부국장 비서), 오현규(과학수사실장), 유강오(외교안보수석), 정형준(비서실장), 조명호(대통령), 진사우(NSS 요원), 최승희(NSS 2팀장), 홍수진(청와대 홍보기획관), 황준묵(NSS 상황실장), 황태성(NSS 후방지원담당)
강도철(호위총국 요원, 중사), 김선화(호위총국 요원), 박철영(호위총국 현장지휘관, 중좌), 신경화(호위총국 요원), 연기훈(중앙위원회 위원, 아이리스), 오광수(호위총국 요원), 이영범(호위총국 요원)
빅(소속 불명 요원), 사토 에리카(내각정보조사실 국제부)

 

150903-150903/1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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