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사 2
김진명 지음 / 대산출판사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3.4

 

249페이지, 23줄, 25자.

 

도신인 서후에게는 도박도 하나의 유희에 불과합니다. 서후가 자주 하는 말이 '도박은 잃는 게임이다.'라는 것입니다. 누구나 잃는다는 걸 전제로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우필백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종합 전적이 우세할 수는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결국 호승심을 이기지 못한 한혁이 도전을 합니다. 3년간 도박을 끊는 것을 판돈으로 걸고요. 서후는 져도 무교가 원하는 것, 즉 도박을 끊는 것을 얻을 수 있고, 이기면 상대를(한혁과 혜기) 구제할 수 있으니 지는 게임이 아닙니다. 한혁에겐 이길 경우 이겼다는 자존심을 얻을 수 있지만 지면 좌절이 있으니 목숨을 건 승부입니다.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한혁의 필패죠. 여유가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우위에 서기 쉬운 법입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잘한 정보라도 얻기를 갈망하는 것에는 이러한 여유 문제가 있습니다. 같은 배신을 당하는 처지라도, 알고 있으면 뒤통수를 맞는 것보다는 덜 아프거든요. 부지런히 상가집에 드나드는 이유는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는 걸 몸으로, 머리로 익혀두기 위함이 아닐까요? 그래야 자신이 죽을 때 이제는 나의 차례구나 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겠죠.

 

141009-141009/1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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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사 1
김진명 지음 / 대산출판사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3.0

 

249페이지, 23줄, 25자.

 

별로 많지 않은 내용입니다. 분권을 왜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합권하고 가격을 조금 내리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도도한 아름다움을 가진 김무교는 동생 석준이 네팔에서 실종되자 찾으러 옵니다. 옆자리의 사람은 이서후. 둘은 서로에 대해 무관심합니다. 하지만 현지에서 수색비를 빌리는 과정에서 무교가 팔릴 우려에 처하자 서후가 도움을 줍니다. 6600 정도를 갖고 32000을 만든 다음 빚을 청산한 것이지요. 무교는 귀국 후 집안의 압력으로 송병준과 약혼을 하려고 합니다. 송병준은 자신을 거절하려는 무교에 대한 집착을 보입니다. 아버지 송강철 회장이 사돈 될 사람과 마시겠다는 술을 합석 자리에 내올 정도입니다. 서후와 다시 연락이 된 무교는 영월의 도서관에 찾아가고, 서후가 강원랜드에서 도박을 하는 정보까지 송병준의 손에 들어 갑니다. 한편 은퇴한 도박사 우필백은 2년간 4명의 젊은이를 지도하고 그 중 둘을 선택합니다. 동생이 자살한 유사종 회장은 강원랜드에서 탁월한 성적을 올리는 두 사람을 주목하고 이들로 동생을 자살로 몰고간 상대 도박팀에 대한 복수를 노립니다.

 

바카라란 게임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아직은 잘 감이 안 잡힙니다. 체제는 알겠는데, 실제 진행방식에 대해서 말이지요. 2권을 일단 읽어야 평가가 가능하겠습니다. 그래서 중립점수입니다.

 

141007-141008/1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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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인
쓰카사키 시로 지음, 고재운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3.9

 

379페이지, 22줄, 27자.

 

도리야마 도시하루는 갑작스런 일이 생겨 집에 늦게 갑니다. 그런데 집에 가니 난데없는 촛불이 켜 있고, 아내는 죽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아내 미유키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늦게 오기에 친정에 와 있다고.

 

혼란스러운 가운데 형사라고 하는 두 사람이 나타납니다. 임의동행을 요구하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는 '그들은 당신을 납치하려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형사와 함께 주방에 돌아와 보니 아내 시체가 없습니다.

 

일단 도피 본능이 발휘되어 달아납니다. 그러다가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이 오쿠무라 지아키라는 여자입니다. 그녀의 도움으로 사실을 하나씩 파악해 갑니다. 그런데 전혀 다른 두 가지 기억이 혼재하여 나타납니다. 두 곳의 집과 두 명의 친한 친구.

 

설정을 받아들인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따질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아래는 내용을 포함한 것이므로, 알아서 피하도록 하십시오.>
설정 : 레트로 바이러스가 기억을 일부 전사할 수 있다.
등장인물 : 다카나시 데이치(스기자와 이화학연구소 5연구실장), 도리야마 도시하루(1 일러스트레이터, 2 도도의 차에 역살됨), 다카나시 유코(데이치의 아내, 피살), 도리야마 미유키(도시하루로 사는 데이치의 아내), 이부키 가쓰히코(미유키와 도시하루2의 친구), 나나미 신이치(연구원, 데이치의 후배 겸 친구), 도도 에스케(연구소장)

 

141005-141005/1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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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D현경 시리즈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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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683페이지, 26줄, 27자.

 

D현 경찰본부 경무부 비서과 조사관 홍보담당관 총경 미카미 요시노부는 복잡한 심경입니다. 고1인 딸 아유미는 가출하여 생사를 알 수 없고, 수사1,2과를 모두 거친 형사통인데 난데없이 경무부 산하의 홍보관으로 보직변경되어 낙심천만입니다. 아내 미나코는 대단한 미인으로 '미스 현경'이라고 불렸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그 미모는 여전합니다. 하지만 딸 아유미는 자기를 닮아 상당히 험악합니다. 그래서 비뚤어졌습니다. 형사부로 돌아가려는 열망이 있기에 기자들과의 접촉이 껄끄럽기만 합니다.

 

어디서나 중간에 있는 사람은 절대자가 아니라면, 아니 절대자라고 해도, 양측의 견제와 압력을 받기 마련입니다. 홍보실은 경찰의 대외창구인 셈이고, 따라서 경찰의 압력과 기자들의 압력이 동시에 몰아치는 곳입니다. 대리인에게는 누구라도 큰소리를 칠 수 있죠. 전권이 없는 꼭두각시는 맞받아칠 권한도 없으니까요. 계장 스와, 주임 구라마에, 순경 미쿠모가 부하의 전부인데, 미쿠모는 '청순하고 아리따우며 때 묻지 않았'기에 대외접대용으로 사용하길 꺼려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닳고 닳은 스와는 미쿠모를 데리고 나가 기자들을 구워삶았으면 하고요.

 

피해자 내지 가해자를 익명으로 처리하는 문제로 인하여 기자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판국에 갑자기 경찰청장이 순시를 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14년 전에 일어났던 미제사건 '64'의 피해자 가족을 방문하고 기자회견도 한다고. 꼭두각시에서 제 발로 서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발버둥치다 보니 청장의 방문은 형사부장 보직을 캐리어로 바꾸려는 의도임을 알게 됩니다.

 

자기정체성을 깨닫는다-다른 말로는 자기합리화를 한다-는 과정을 거치고 난 미카미는 달라집니다.

 

작가가 기자 출신입니다. 그래서인지 경찰관련물이지만 경찰이라기보다는 기자의 측면이 더 강하네요. 미카미도 형사 출신이라고 하지만 하는 일은 대외홍보 정도. 칼을 쥐고 있는 형사부나 경무부의 고위직에게는 그냥 장기판 위의 졸 정도. 주요 관객인 기자들에겐 바람잡이/바람막이에 불과하고.

 

잠깐 들은 목소리를 14년이나 기억하여 끈질긴 통화로 추적한다는 설정은 놀랍습니다. 인구가 180만이면 최대 60만 통은 해야 성과가 생기는 일인데 말이지요. 14년이라면 5000일 정도 되니 매일 120명을 제외해야 하는 분량입니다.

 

자녀는 가슴에 묻는다고 하니 그 집념은 현실이 될 수도 있겠지요.

 

141003-141003/1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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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서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1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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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258페이지, 22줄, 26자.

 

3부로 나뉘어 있고 각각 10년 전, 20년 전, 15년 전이라고 되어 있어 하나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도 별개의 세 이야기입니다.

 

[십 년 뒤의 졸업문집]은 한쌍의 동창 결혼식에 참석한 이가 다른 동창들에게 이러저런 이야기를 묻는 척하면서 자신에 대한 뒷이야기를 캐려고 하는 것을 편지 형식으로 쓴 것입니다.

 

[이십 년 뒤의 숙제] 여섯 명의 학생과 선생님 부부의 야유회에서 일어난 사고를 각각의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재정립하고, 인간의 고뇌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십오 년 뒤의 보충수업]은 15년 전에 일어난 화재 사고의 실제 상황을 두 연인이 서로의 편지를 통해 하나씩 밝히는 것입니다.

 

편지 형식이고, 그냥 슬쩍 운을 띄우면서 오가는 형식이라서 전개가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편지(답신이)라는 게 응대하지 않으면 끊어지는 것이니까요. 그래서인지 조금 무리수로 보이는 전개가 좀 있습니다. 하지만 별 무리는 없는 듯하다는 게 저의 총평입니다. 번역자는 뒤의 두 작품을 추천한다고 하였는데, 형식상으로는 첫번째 작품이 제일 무리가 없는 듯합니다. 어쩌면 그래서 (번역자가) 미흡하다고 평가하였는지도.

 

등장인물
다니구치 아즈미, 다카쿠라 에츠코(비교적 객관적인 인물로 평가된 동창, 지아키가 사칭), 야먀자키 시즈카(고이치와 결혼한 당사자)

 

다케자와 마치코(은퇴한 은사), 오바 야쓰시(마치코의 의뢰로 여섯 명과 차례로 만나는 제자 교사), 가와이(구로다) 마호, 쓰다 다케유키, 네모토(미야자키) 사오리, 후루오카 다쓰야(싸움의 당사자), 이쿠타 요시타카(물에 빠진 학생), 후지이(야마노) 리에(싸움의 당사자, 오바의 여자 친구)

 

마리코(준이치의 연인), 준이치(해외 봉사단 봉사자), 가즈키(불에 탄 학생), 야스타카(뛰어내려 자살한 학생)

 

141002-141002/1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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