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라는 이름의 전쟁
윤혜원 지음 / 영언문화사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3.4

 

389페이지, 26줄, 28자.

 

한남제철의 외동딸 한규희는 백파그룹의 외아들 백석호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외할아버지는 외동딸의 외동딸인 규희에게 약하고, 죽기 전에 백승학과 혼약을 맺는다. 설정상 한남제철의 한창수는 규희를 별로로 생각 중. 그냥 사위나 하나 잘 얻으면 그만이다라는 생각. 떠밀려 하바드에 석사 과정을 떠나는 석호는 같은 대학의 학사과정에 들어간다는 규희와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진다. 마침내 정략결혼의 형식을 띠고 이루어진 결혼. 그러나 1년이 지나도록 처녀인 규희. 신혼여행을 갔을 때 석호의 진정한 첫사랑인 신소연을 닮은 선우연이 음독을 하였기 때문이다.

 

남편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확신하는 규희는 안전한 이혼방법인 불륜을 연출하고, 마침내 폭행을 당한 김에 이혼도장을 받아낸다. 하지만 직전에 남편에게 강간당하는 일이 생기고 그것으로 임신을 하여 상하를 낳게 된다. 한편 호스트인 석현우가 비슷한 시기에 폭행당하자 남편의 사주라고 생각한 규희는 자신의 전재산을 털어 주고 빈손으로 떠났기에 간신히 먹고사는 정도이다.

 

상하가 재생불량성 빈혈로 골수이식이 필요하자 아마도 자기와 동침하였을 것으로 생각되는 박성민에게 연락하지만 그날 동침한 사람은 다름아닌 남편이라고 응답받는다. 결국 석호에게 연락을 할 수밖에 없는 규희는 석호의 두 번째 신혼여행을 망친다. 이번에는 백석호가 선우연과 떠난 신혼여행.

 

처가에 묻어들어간 한창수가 아내에게 냉담하다는 설정은 좀 이상하네요. 충분히 알아보고 사위감을 선택했을 텐데 말이지요. 게다가 규희가 결혼하기 직전까진 외할아버지(그러니까 한창수의 장인)가 살아 있었으며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설정하에서 말이지요.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주제는 상대방에게 솔직하지 못한 인간(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사건들)이 되는데, 하도 많은 소설에서 강조되어서 요즘은 진짜일까 하는 반론이 자꾸 생각납니다.

 

150305-150305/1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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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고래가 있는 저녁
구보 미스미 지음, 서혜영 옮김 / 포레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3.6

 

352페이지, 22줄, 26자.

 

3인 6색의 이야기입니다.

 

[소라낙스 루복스] [물고기 그림] [소다 아이스크림과 여름방학] [길 잃은 고래가 있는 저녁] 이렇게 4부로 되어 있습니다. 옵니부스라고 주장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먼저 다미야 유토. 둘째 아들로 태어나 엄마의 편애를 받는 형과 여동생 사이에 낀 존재입니다. 그래서 아무도 대학에 가지 못하게 되자 아버지가 무조건 도쿄로 가라고 떠밀어 감옥 같은 집에서 탈출하였습니다. 디자인 학원을 나와 노노카의 회사에 선배 미조구치의 주선으로 따라들어갑니다. 가끔 동거하던 미카에게 차인 직후입니다.

 

나카지마 노노카는 그림을 잘 그린다는 칭찬을 받으면서 자랐지만 집안 사정상 물고기를 다듬는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3 때 선생님의 추천으로 현의원의 아들이 운영하는 미술학원에 다니다 원장인 요코가와 히데노리의 아이를 임신하는 바람에 그와 결혼을 했다가 딸 하루나를 키우다 스트레스로 가출, 디자인 쪽으로 진출하게 됩니다.

 

시노다 마사코는 에비하라 가오루를 만났고, 그 인연으로 가오루의 쌍둥이 누나로 암투병중인 시노부를 만나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래서 스스로 안으로 갖히고, 마침내 가출하게 됩니다. 마사코가 못 견뎌한 인생은 언니가 어렸을 때 세균성 뇌척수염으로 죽었기 때문에 생긴 엄마의 과보호 때문인 것이지요.

 

셋의 공통점은 <문제가 있어 보이는 엄마>입니다. 노노카는 그 엄마이고, 유토와 마사코는 엄마의 영향을 받은 아이(였거나 소녀). 그리고 셋은 고래가 만으로 들어온 곳에 갔다가 가족으로 오해받아 각각 엄마와 아들, 딸로 행세하게 됩니다. 현실과는 반대로 이들은 <괜찮아 보이는 가족>입니다.

 

마사코의 '탈선'은 좀 의외라고 봅니다. 책에 나온 내용으로는 너무 급격한 변화라고 할까요? 물론 가능성은 있지만 말입니다. 노노카의 경우 너무 일찍 포기한 듯하고요. 그러고도 30년간 다른 역할은 그럭저럭 해 냈네요.

 

위에서 <문제가 있어 보이는 엄마>라는 표현을 제가 사용하였는데, 왜냐하면, 당사자의 현 상태는 다른 사람의 영향도 있겠으나 본질적으로는 자신의 선택의 결정체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영향이란, 다만 우리가 결과를 놓고 역으로 원인을 해석할 때 다른 이들의 영향을 적용할 수 있기에 동원될 뿐이거든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하나는 '영향을 받아', 하나는 '반면교사로 삼아'라고 붙이는 걸 아시잖습니까?

 

책에서 부분부분은 괜찮지만 전체는 좀 부족한 듯싶습니다.

 

150218-150218/1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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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
요조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3.6

 

274페이지, 24줄, 25자.

 

민혜우와 서정원은 20살 대학 신입생 때 서로 좋아해서 임신을 하고 결혼까지 했지만 아이가 사산되고 정원이 군대를 다녀온 다음 4년 전에 이혼하고 만 사이입니다. 나이가 만이 아니라 좀 헷갈리는데, 아무튼 이제 28살에 같은 아파트에서 맞은편 집으로 살게 됩니다. 우연이라고 생각하면 오류겠고, 당연히 다시 시작하기 위해 정원이 이사를 온 것이지요.

 

혜우는 학원 강사로, 정원은 잘 나가고 있는 만화가로서 각자의 삶에 불만이 없어 보이지만 사람은 좀더 다른 걸 희망하는 경향이 있고, 이들도 그렇습니다. 정원의 생각으로는 4년을 기다려줬다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다시 찾아야겠다이고요.

 

인간관계에는 당사자들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야기는 조금씩 복잡해집니다. 둘은 주변인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바 있기에 이를 해소하고(즉 허락을 받고자 함) 재결합하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대목은 없는 편입니다. 꼭 경쟁자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닌데 -- 사실 현실에서야 경쟁자가 없기를 바라면서 소설에서는 있기를 바라는 분들이 좀 됩니다. -- 읽는 재미를 위해서는 등장해도 된다고 용납하는 게 일반적인 성향이겠지요.

 

150214-150216/1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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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묘점 세이초 월드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욱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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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572페이지, 23줄, 26자.

 

이야기는 요코샤의 잡지 <신생문학> 편집부 직원인 시이하라 노리코(리코)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전적으로 노리코가 보고 듣고 읽은 것이지요.

 

무라타니 아사코라고 시시도 간지의 딸로 유명세를 탄 소설가가 있습니다. 노리코는 그녀의 담당 편집인으로서, 원고 독촉을 위하여 하코네에 내려갑니다. 가다가 역에서 다쿠라 요시조라는 출판 정보원을 보게 됩니다. 갑작스런 아사코의 여관 이전 때문에 따라서 옆 여관으로 이전하기까지 하지만 아침에 다쿠라의 추락사에 대하여 듣게 됩니다. 아무튼 원고를 받아서 복귀한 다음에 편잡장 시라이 료스케의 지시로 동료인 사키노 다쓰오와 함께 조금씩 조사를 하게 된 노리코입니다. 그 이후에는 대체로 다쓰오의 추리가 작용하게 됩니다. 리코가 수집한 자료를 다쓰오가 가공처리하는 셈이지요. 리코의 입장에서는 모든 게 불투명한데 이는 독자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래도 독자에게 비춰지는 광경은 앞에서 기술한 것처럼 리코의 시각이니까요. 그것 때문에 다쓰오가 등장했는지도 모르겠지만.

 

때가 1950년대여서 그런지 전화는 교환을 통해서만 하고, 전보도 중요한 통신수단이고, 어딜 이동하는 것도 큰일입니다.

 

뒤에 해설이 붙어 있습니다. 먼저 읽으면 작품 감상엔 방해가 될 것이고, 사실 작품에서 미진한 부분을 꼬집고 있기도 합니다.

 

150212-150212/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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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저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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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20페이지, 21줄, 24자.

 

작가인 나는 도서관에 갈 일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도서관 서고 내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히노 미도리라는 소녀가 기다리고 있네요. 그리고 나는 덴카이치 탐정이 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어떤 이유에서인가 설립된 마을입니다. 물론, 아무도 모릅니다. 언제쯤 세워졌는지도 모른고요. 그냥 '설립자'의 집이 기념관으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시장 히노는 어떤 유물을 발견한 것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위원회가 만들어 졌는데, 그 없어진 것으로 보이는 유물을 찾아달라가 의뢰된 내용입니다.

 

만나기 힘든 사람부터 만나기로 하고, 자산가 미즈시마 유이치로를 찾아가니 바로 직전에 살해당한 상태입니다. 이른 바 밀실 살인사건입니다. 틈바구니 트릭을 찾아내서 오가와라 경감의 호감을 샀습니다. 다음날 찾아간 사람은 히다 슌스케라는 작가. 그런데 역시 목전에서 살해당합니다. 이번엔 문하생 트릭을 찾아내 해결합니다.

 

시장은 나머지 멤버들 전부를 불러모읍니다. 하지만 신문 발행인 기베, 과학 저널리스트 도이, 문화인류학자 가네코가 연쇄 살해당합니다. 용의자로 지목된 쓰키무라 박사는 자살합니다. 남은 사람은 시장, 시장의 딸 미도리, 문지기, 관리인 후미 등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범인은 누구일까요?

 

그러니 결국 소설 속에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됩니다. 가볍게 읽을 만합니다.

 

150119-150119/1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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