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문자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3.6

 

294페이지, 23줄, 26자.

 

조금 읽다 보면 의문의 여자가 둘 등장합니다. 하나는 현장에 없었어야 하는 후루사와 야스코. 또 하나는 유키히로의 애인. 그런데 공교롭게도 비중을 갖는 여인이 둘 있습니다. 후유코와 시즈코입니다. 그러므로 의심을 한다면 이 둘은 그 둘일 수 있습니다. 의심이 없다면, 그냥 우연입니다.

 

나는 이혼한 후 혼자 사는 추리소설가입니다. 담당 편집자 후유코와는 3년 전부터 가깝게 사귀고 있습니다. 후유코의 소개로 알게 된 가와즈 마사유키와 가끔 만나 성적인 만족을 누리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마사유키가 누군가 자기를 노리고 있다고 말한 직후 살해됩니다. 유품을 정리하다 마주친 니자토라는 사진가도 얼마 후 살해됩니다. 그래서 작년에 일어났던 조난 사고와 관련이 있을 거란 추측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마사유키가 죽기 전에 만난 사람이 그 조난 사고의 주관자인 야마무라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사카가미 유타카가 살해됩니다. 그럴 즈음 야마무라가 요트 여행을 제의하고 나섭니다. 그래서 후유코를 데리고 참가합니다. 참석자는 묘하게도 작년의 구성원 중 생존자 외에 시즈코가 추가된 것뿐.

 

비교적 짧은 편이고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자세히 보니 초기 작품이네요. 85년에 등단했다고 하니까요. 술통 내 메모가 왜 정리가 안된 상태인지 조금 미심쩍습니다.

 

등장인물(위는 주요인물, 아래는 조난자)
나(추리소설 작가), 하기오 후유코(편집자), 하루무라 시즈코(헬스클럽 사무직원).
야마무라 다쿠야(헬스클럽 사장), 야마무라 마사에(부인), 야먀무라 유미(딸), 이시쿠라(야마무라의 동생), 무라야마 노리코(야마무라의 비서), 가네이 사부로(헬스클럽 직원, 시즈코의 연인), 가와즈 마사유키*(자유기고가), 니자토 미유키*(사진가), 사카가미 유타카*(연극 배우), 후루사와 야스코(시즈코가 빌린 이름), 다케모토 유키히로*(소마 유키히코로 활동하는 자유기고가, 조난시 유일한 사망자, 후유코의 연인).

 

140921-140922/1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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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탈렌
백가흠 지음 / 현대문학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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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86페이지, 22줄, 27자.

 

만공산에 있는 하늘수련원은 말기 암 환자들의 자취 요양소입니다. 1-6호실까지 (4를 빼고) 5개가 있는데 김덕이와 그 딸 이양자는 5호실에 있고, 6호실엔 시인이라는 사람이 들락거리고, 3호실은 간암 환자가 있습니다.

 

이야기는 이 곳에 머무는 사람들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전개 방식은 두서없이 구분없이 마구잡이입니다.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불친절한 형식이지요. 작가가 이렇게 썼었는지 아니면 쓴 걸 재편집해서 이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후자겠지요.

 

김덕이는 20살 때 이양자를 임신하게 됩니다. 애 아버지는 근무하던 가발공장 사장. 그러니 그 아들의 나이가 김덕이와 비슷할 정도입니다. 이양자는 폐암으로 애들은 필리핀에 보내놓고 있는데 남편은 젊은 여자(공민정)와 바람이 났습니다. 여자가 이양자에게 통고를 할 정도.

 

시인 백용현은 은퇴한 교수인데, 항상 끈적거리는 농짓거리를 하던 사람입니다. 첫 아내 손화자가 암이라면서 찾아왔다가 몇 달 뒤 죽은 뒤 충격을 받아 확 늙은 다음 마음이 바뀌어 내려왔습니다(김덕이가 보는 '시인'). 그 밑에서 수발하던 조교가 공민지(공민정의 언니).

 

공민지는 최준하고 사귀다가 헤어졌지만 다시 만나는 사이. 시종일관 빼어난 몸매를 가진 것으로 묘사됩니다. 대부분은 '백용현의 시점'에서지만요. 결국은 최준의 아내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보기엔 좀 너무 극단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뭐 인생 막장인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하면 '그럴 수도 있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왜 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누군가는 뭔가를 얻을 수 있겠지요.

 

140917-140917/1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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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신경립 옮김 / 창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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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3.5

 

387페이지, 23줄, 26자.

 

작가가 교묘하게 과거를 숨기고 전개하기 때문에 독자들은 올바른 상상을 할 수 없습니다.

 

야구부 주장인 니시하라가 등교를 하니 야구부 매니저인 유키코가 차에 치어 죽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곧 선생님들이 확인을 해줍니다. 뒤이은 소문은 임신 중이었다는 것과 산부인과 근처에서 죽었다는 것, 그리고 차에 뛰어들었다는 것. 경찰이 나름대로 수사를 하지만 인간은 가만히 앉아서 결과를 기댜리는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알고 싶어 합니다. 베일에 싸인 수사상황이 때로는 소이치를 위협하기에 나름대로 탐문을 시작합니다. 그 결과 드러난 사실은 유키코가 교사 미사키를 피해 달아나다 치었다는 것.

 

니시하라가 이 사실을 직접 치고 들어가자 곧바로 압력이 들어옵니다. 부모님들을 통한 압력이지요. 보통 인간사회에서는 누군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후견인(부모, 스승, 상사)에게 문의를 합니다. 표면상 문의이고(그 사람이 누구야?), 내용상 압박입니다. 후견인이 차단하면 무탈하지만 당사자에게 전달하면 대단한 압력이 됩니다.

 

얼마 안 있어 미사키가 살해된 것 같은 상태로 발견됩니다. 또 히로코가 살해당할 뻔한 상태까지.

 

니시하라의 입장에서 전개되기 때문에 밝히지 않은 것은 알 수 없습니다. 히로코와의 관계를 마지막에 밝히기 때문에 반전이 이루어지는 셈인데, 반전보다는 왜곡이 옳습니다. 비교적 초기 작품이라서 미흡한 듯합니다.

 

등장인물(참고용)
니시하라 소이치(고3, 야구부 주장), 미즈무라 히로코(도자이 전기 전무의 딸, 소이치의 전 연인, 천문관측부원), 가와이 가즈마사(소이치의 절친), 나라사키 가오루(소이치의 절친, 야구부 매니저), 하이토(학생지도교사, 화학, 천문관측부), 미사키 후지에(학생지도교사, 고전문학), 미조구치(형사)
하루미(소이치 여동생), 미야마에 유키코(야구부 매니저, 소이치와 섹스 후 임신한 상태에서 차에 치어 죽음), 이시베(3-3 담임, 국어)

 

140911-140911/1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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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백
김려령 지음 / 비룡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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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279페이지, 20줄, 23자.

 

고2인 민해일은 도벽이 있는 학생입니다. 훔치는 이유는 꼭 필요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솜씨를 확인하기 위하여 라는 식으로 되어 있지만 뭐라고 했든 도벽이지요. 때는 4월 아직 옆자리의 애와는 짝이다라는 것 외엔 특별한 사이가 아닌 때입니다. 짝인 허지란은 부모의 이혼 후 엄마의 재혼으로 새아빠랑 같이 살고 있습니다. 친근해지기 위하여 모처럼 마음을 먹고 애교를 떨어 전자수첩을 빌려왔는데, 해일이가 훔쳐가는 바람에 새아빠와의 긴밀도 상승시도는 물을 건너갔습니다.

 

하나의 거짓말은 또 하나의 사실을 만들게 되어 갑자기 유정란에서 병아리가 나오는지 실험하게 됩니다. 병아리 '아리'와 '쓰리'를 매개로 하여 몇 사람과도 친밀도가 높아지는 해일입니다. 이제 도벽은 도벽이고, 선생님이나 친구들의 말 또는 태도가 가시가 되어 박히기 시작합니다.

 

작가는 아마도 기독교인인 듯싶습니다. 글이 대부분 밝게 보려는 시도를 한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가끔은 이런 책도 괜찮을 것 같네요.

 

주요 등장인물(가나다 순)
민해일(단란해 보이는 집안의 둘째 아들), 민해철(감정 설계사), 박진오(스스럼 없는 학생), 오미연(험담이 생활화된 아이), 정다영(반장, 스스로 직업병-반장병에 걸렸다고 표현), 조용창(담임, 화학, 고지식한 면이 있음), 허지란(새아빠와 가까워지고 싶고, 친아빠와는 멀어지고 싶은 아이)

140910-140910/1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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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토머리
김한나 지음 / 가하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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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422페이지, 25줄, 28자.

 

판형은 다른 연애소설과 비슷한데  줄 수가 조금 많습니다. 따라서 지면은 조금 좁아보입니다만 덕분에 자주 넘기지 않아도 됩니다. 어체가 독특하게도 높임말체입니다. 이게 어떨 때는 귀여운 맛도 있지만 어떨 때는 좀 황망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 덕에 길이도 좀 늘어난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내용은 간단해서 남 대감댁에서 연이은 자녀들의 비명횡사를 막기 위한 일종의 액막이 며느리를 마지막 남은 외동아들을 위하여 구합니다. 민정인이 그 역할입니다. 몰락한 집안의 딸로서 병든 어머니를 위해 스스로 팔려나가길 작정한 정인이입니다. 나이 차이도 많고 남휘는 이미 기생 연홍이를 사랑하고 있기에 외면합니다. 공부 겸 액막이 겸 해서 절에 몇 년간 있다가 오니 그새 정인이는 처녀가 되었습니다. 귀여운 여동생에서 은은하지만 자극적인 여인으로 변모하는 중이지요. 따라서 남휘는 번민하게 됩니다. 뭐 잠꼬대라고 하면서 슬쩍 비밀을 누설하여 상대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합니다. 가장 큰 비밀이 노출되었을 때에는 삐꺽거리기도 합니다.

 

앞서 말한 바 있는 특별한 어투 때문에 그럭저럭 읽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신통방통한 점괘 등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보이고요. 어차피 몸을 팔은 상황인데 '목적이 있기에 행동이 그러했을 것'이란 생각으로 자신을 해치는 것은 좀 아니지 싶습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일부에선 살다 보니 정이 들더라는 식의 결혼이 적지 않으니까, 꼭 사랑을 해야만 한다는 것은 그런 그들에게 대한 모독이겠지요. 인류 전체가 다 멍청해서 그런 제도가 있었고, 있겠습니까?

 

남휘(서른 살 생일 전날에 특정 여자를 품어야 죽지 않을 거란 저주를 받은 남자, 여기서는 민정인), 민정인(여주인공), 윤신혁(상처하여 방랑길에 오른 홀아비, 남휘의 친구)

 

140907-140907/14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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