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 각 분야의 고수분들이 많은 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만...저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분도 계시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몇 일 전 제 서재를 오랜 만에 찾아오신 알라디너분의 서재에 인사차 갔다가 엄청난 서재를 운영하시는 분을 알았습니다. 

포스팅이 많이 없어 처음글부터 마지막글까지 금새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읽고 나서는 그분(이하 J님)이 주장하시는 바가 사실이라면(미천한 제 눈에는 주장하는 바가 모두 타당한 것 같습니다) J님은 도올이거나 아니면 도올에 필적할, 아니 우리나라 노장철학계의 독보적인 전문가 이실 것입니다.

글의 문체가 도올과 너무 흡사하여, 혹시 도올밑에서 수학하신 분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그만큼 J님의 주장은 일반적으로 볼 때 매우 독선적입니다.

그가 원색적으로 비판하는 부분은 거의 모든 노장 철학 번역서들이 노장 철학을 잘 르고 번역해서, 진정한 노장철학을 오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J님이 비판하는 바를 따라가 보면 노장에 관련된 책들의 중요한 오역이 무엇인지 살짝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오역이 사실이라면 노장에 관계된 책들은 모두 다시 출간되어야 될 듯싶습니다.


제가 J님의 서재에 들어가 이 글을 옮겨 놓는 이유는 J님의 다음과 같은 문제의식에 많은 공감을 했기 때문입니다.

   
  노자를 아는 체는 사람들 또한 전혀 노자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글에 댓글 달면서 감사하다느니 하고 잠꼬대하는 사람들.  우리나라에 노장전문가가 별로 없다고 비전문가의 왜곡된 번역서를 두고 이런 한심한 작태가 벌어지고 있으니 이를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제대로 아는 전문가 누가 한번 나와서 방송강의라도 해야 하는 것인가?  
   

J님이 지적한 노장에 관계된 책의 오역 비판에 대한 핵심을 옮겨 놓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제대로 된 노장 철학서를 선택해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이분이 지적하시는 부분이 매우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1인 이기에....

대표적인 장자해설서 <장자, 안동림 역주, 현암사>를 비판한 부분입니다.

철학적 바탕이 없는 번역은 상식 수준의 해설이 되어버린다. 철학책 번역은 문자, 한문실력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 의미에 대한 깊은 철학지식과 특히 장자는 선사상적인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 이해가 있어야 번역이 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도 많이 떨어진다. 그런데 다른 책은 또한 이보다도 못하니 이 책을 보는 자가 많은 것이다. 
 동양철학, 도가철학의 매우 중요한 개념들을 통일성없이 막 번역어를 갖다 붙여놓았다. '천지'를 '천지자연'으로 해놓으면 오역이다. 천지는 천지이지 자연을 왜 가져다 붙이는가? 뜻이 맞다고? 천만에. 천지는 우주라는 뜻이지 자연이라는 뜻이 아니다. "道德" 은 '도와 덕'이지 '도덕'이 아니다. 도덕은 우리가 모랄을 번역한 개념이다. 장자의 도덕은 도와 덕을 붙인 두 단어이다. 모랄이라는 뜻이 아니다. 절대. 노장에는 도덕, 모랄을 초월하라고 하지 모랄에 대한 철학이 없다.
이런 두 예들 외에 무수히 많은 장자의 중요한 철학개념들에 대한 번역어가 철학적 고찰이 없이 그냥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막 한글로 옮겨 놓았다. 무수히 많은 부분에서 오역, 장자사상을 왜곡하는 오역이 발견된다.   
 꼭 이 책만이 아니라, 모든 장자 번역의 기초적이면서 핵심적인 오역을 하나 짚어보자.  본책 덕충부에 '인기지리무진' 얘기에서 '天죽'이 나온다. 여기서 '天'을 역자가 '자연'이라 번역했는데 오역이다. 장자에 나오는, 노자도 마찬가지, '天' 자는 지금 우리가 아는 자연, 네이쳐가 아니다. 절대 아니다. '스스로 그러하다'라는 의미를 '하늘'이라는 글자로 표현한 것이다. 장자를 강의하는 거의 모든 교수들과 장자 번역서 모두, 장자를 읽는 모든 사람들이 '천'을 '자연'으로 알고 장자를 '자연철학'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다 틀렸다. 
"자연이 먹여살리는데 어찌 또 '人爲'가 필요하랴"  자연이니 인위하는 말들이 모두 장자의 용어가 아니고 장자사상에는 이런 개념을 쓰지 않는다. 이런 법주로 설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설정 자체를 이렇게 하지 않았는데 이런 범주개념으로 설명을 천 페이지를 해도 다 꽝이다. 자꾸 서양철학개념을 노자, 장자를 설명하려고, 아니 동양철학 다 마찬가지다, 하니까 노자, 장자사상을 왜곡하는 것이다.  
 서양철학에서 전통적으로 쓰는 '자연'이라는 개념과 하이데거의 '존재자'라는 개념이 동일할까? 하이데거 기초만 알아도 같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전혀 다른 개념이다. 여기에 하이데거의 독창성이 있는 것이다. 노자 장자에 나오는 '物'이란 개념은 어디에 가까울까? 우리가' 물질' 또는 '사물'이라고 쓰는 용어에 현혹되어 이 '물'자를 물질적인 것으로 보면 안 된다. 서양의 '자연'은 물질이다. 그러나 노장의 물은 물질이 아니라, 하이데거의 '존재자'라는 개념과 거의 같은 의미다. 노장의 '물'은 존재하는 모든 것을 의미하는 '존재자'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 물의 본질은 '스스로 그러하다'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 그러하다'를 한자로 '自然'이라고 노자가 한 것이다. 그러니 이 '자연'을 지금 우리가 쓰는, 서양의 용어인 '네이쳐'로 읽으면 절대 안 된다. 하나님을 뜻하는 '신'을 '신발'로 보면 안 되듯이.  노자가 '自然'이라고 한 표현을 장자는 '天'이라고 한 것이다. 그래서 곽상이 장자의'천'을 '자연' 이라고 주석을 달았다. 이때의 '자연'은 '네이쳐'가 아니라 노자의 '스스로 그러하다'라는 뜻으로 쓴 것이다. 도의 본질성격이 스스로 그러함이기 때문이다. 존재하는 모든 존재자는 스스로 그러하다라는 본질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노장의 주장이다. 왜? 모든 존재자는 다 虛허하기 때문에. 즉 비워져 있기 때문에.  그러니 자연을 팔아먹는 모든 장자 번역책 잘못 것을 알 것이다. 장자를 왜곡하지 말라. 이 책의 모든 부분이 다 틀리다는 게 아니라 이런 중요한 부분은 분명히 알고 가려 봐야 한다는 말이다. 이건 이 책뿐 아니라 모든 장자 번역서에 대해 하는 말이다.



다음은, 역시 가장 많이 팔린 <도덕경, 오강남>에 대한 비판 부분입니다.

우리나라에 노장전문가(노장철학으로 박사논문 쓴 사람)은 몇 명 안된다. 이런 사람들만 노자를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것도 안 되는 사람 중에 노자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까놓고 애기해보자. 오강남 역자가 노자의 도를 정확하게 알까? 내가 이 책을 본 바로는, 모른다. 모르면서 아는 것처럼 그럴 듯하게 써놀았다. 다른 거의 모든 번역서처럼.
 노자는 대자연에 대해 설교한 적이 없다. 자연을 말하지 않는다. 문명에 대해 말하지. 자연에서 살라? 자연의 순리에 맞추어서 살라?
 인간은 이미 자연의 순리에 따라 태어났다. 인간이 자연의 산물이다. 뭘 또 자연에 맞추어서 사는가? 그렇게 안 살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 그렇게 살기 싫어도 살수밖에 없는 존재가 인간이다. 그러면 우리가 지금 자연을 벗어나서 살고 있단 말인가? 1초라도 벗어나면 인간은 바로 사라진다. 아니, 벗어날 수가 없다. 죽는다는 현상도 자연 현상이므로.
 노자가 자연을 찬양했는가? 찬양할 필요가 없다니까. 당신들은 공기를 찬양하는가? 하늘과 땅을 찬양하는가? 찬양할 필요없다. 찬양 안 해도 인간은 이것들과 더블어 살수밖에 없는 자연물 가운데 하나이다. 그냥 살다가 가면 된다.
 노자는 자연은 말하지 않는다. 자연은 말할 필요가 없다. 인간이 말 안 해주어도 자연은 그들이 스스로 그러하게, 스스로 알아서 자연의 순리대로 잘 살고 있다. 문제는 자연이 아니라 인간이다. 자연의 하나이면서도 자연을 파괴하면서, 4대강 사업이나 하면서, 살고 있는 인간이다. 노자는 자연이 아니라 문명에 대해 말한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노자에 있어서는 문명도 자연이다. 새가 집을 짓는 것도 문명이다.  이만하자, 당신들이 노자를 모른다면 당신들 책임이 아니다. 아는 사람들이 잘 알려주지 못한 것이 문제지. 이 한심한 현상들을 어찌해야 하는가? 오강남의 번역과 해설은 다른 일반 번역서와 다름 없는 비전문가의 어설픈 왜곡이다.

 

 이 외에도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대표적으로 유명한(?) 번역본에 대한 오역의 지적 예입니다. (이외에도 부지기수로 많지만 아래 대표적인 책들만 소개)


 <도덕경> 노태준. 도의 본체? 이 표현을 보면 역자가 노자의 도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게 도가 본체라는 말인가, 도에 대한 본체가 따로 있다는 말인가. 다 틀렸다. '본체'라는 말이 서양의 실체론에 빠진 말이다. 도에는 본체가 있지도 않고 도가 본체도 아니다. 도가 본체일 수 없다는 것이 노자의 도사상이다.  자연? 네이쳐 노자의 자연은 스스로 그러하다라는 뜻이지 네이쳐가 아니다. 자연의 이치대로 살라? 이런 것은 노자사상이 아니다.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강신주
장자의 도가 타자와의 소통이라고 하는데 그럴 듯해 보인다. 철학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이런 서양스러운 용어로 표현하면 대단해 보일 것이다. (중략) 도가 과연 타자와의 소통인가? 타자와 우리가 소통을 하는 영역은 사회정치적인 공적 영역에서 일뿐이다. 타자와의 소통은 도가 가지고 있는 곁가지의 한 성격일 수는 있지만 이것이 곧 도는 아니다.  장자는 무아론을 말하는데 빈배 설화같은 것이다. (중략)나가 없는데 누구와 소통을 한단 말인가? 타자와? 타자도 무아상태라면 누구와? 그 누가 없는데 누구와 누가 소통을 하는가?  타자와의 소통이 필요한 것은 정치영역에서 있다. 왜? 합의를 해야 하니까. 타자는 나와 다르기때문에 서로를 인정하든가, 결정을 하려면 합의를 해야 한다. 3, 4냐 4, 3이냐. 그럼 3.5로 합의하자라든가. 이게 조삼모사의 메세지인가? 조삼모사가 말하는 것은' 허' 불교용어로 '공' 이 바탕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원숭이는 어리석어서 그걸을 모른다. 알면 원숭이에서도 부처가 나왔을 것이다. 원숭이에겐 보통 인간 마음을 초월한 영혼수준은 높은 정신경지가 없다.  

 

<노자 잠언록>, 보누스
노자에 관한 번역서가 많은 데 이런 책이 가장 짜증난다. 노자는 철학이다. 어떤 한철학, 관점을 가지고 81장을 번역하고 해설을 해야지 무슨 격언집처럼 아무 것이나 그때 그때 갖다 끼워넣는 식으로 해설을 하는가? 노자는 인생론을 위한 격언집이 아니다. 노자의 우주존재론과 정치철학을 알고 성인론을 이해하라. 이런 책은 종이낭비다.  



<노자: 국가의 발견과 제국의 형이상학> 강신주
노자의 정치철학을 왜곡하지 말라. 노자를 국가주의에 파묻친 사기꾼으로 만드는가? 노자는 원래 아나키즘에 가깝지 않았는가? 난 그렇게 들은 것 같은데.......
노자가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 일부로 먼저 주어라라고 했다? 지금의 맑시즘을 자본주의가 있지도 않았던 노자에 갖다가 붙여 비판을 한다. 노자를 다시 읽어라.


  

 <노자강의-김충렬 교수의>
이 책의 저자는 우리나라 동양철학계에 유명한 사람이다. 우리나라에서 노장철학을 할려는 사람은 거의 다 이 저자 밑으로 가서 논문을 썻다.  이 사람의 동양철학에 대한 박학함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런데 과연 이 저자가 노자의 도를 알까? 글쎄.......  노자의 도를 제대로 아는지 모르는지 몇 구절 번역을 어떻게 했는지 보면 알 수 있다. 내가 그 구절을 살펴 본 바로는 모르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역시 방동미류의 틀을 못 벗어나고 있다. 그렇다고 선사상적인 깨달음이 있는냐 그것도 아닌것 같다. 이 저자 밑에서 쓴 박사논문을 다 읽어 봤는데 이를 지도한 이 책의 저자가 노장을 아는지 의심스러웠다.  우리나라 노장계는 정말 정글이라는 것을 느낀다. 이 쪽의 큰 인물이 나온다면 이 책은 제외하고라도 노자, 장자의 허섭한 번역서가 이렇게 날립하지는 않을 것이다.

< 노자-꼭 읽어야 할 인문고전 동양편4> 타임기획 호승희 역                            청소년을 위해 노자를 읽히는가? 노자 도덕경은 청소년은 읽어서는 안 되는 책이다. 절대 읽히지 말라. 청소년을 위해 쓴 책이 아니다. 얘들이 읽어서 도움 받을 내용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런 것도 모르고 역자가, 출판사가 이 책 작업을 했단 말인가? 한마디로 노자를 모르는 자들이다. 노자를 알면 이런 기획 안 한다. 이 책뿐 아니라 청소년 시리즈에 노자, 장자를 넣는데 절대 넣지 말라. 있어도 얘들에게 읽히지 말라. 읽히면 오히려 독이 된다. 물론 읽혀도 전혀 모르겟지만. 만약 애들이 읽고 이해했다면 그건 잘못 안 것이다. 그건 절대 노자의 도가 아니다. 노자는 철학교수도 어려워 못 읽는 책이다. 


<철학콘서트>
"도는 철학, 덕은 정치학" 노자 도덕경에 어디 이런 사상이 있는가? 도와 덕은 이런 식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다. 철학의 초보 같은데 뭐 이리 여러가지로 아는 체를 하는가? 다른 부분도 의심할 수밖에 없다. 한 가지나 똑 바로 알고 책을 써라. 개론이나 입문서는 오히려 철학의 해박한 대가들이 써야 한다.

 

그렇다면 제대로 번역된 노장에 관계된 책은 한권도 없느냐? 그렇지 안답니다. 장자에 대한 좋은 번역서는 없지만 제대로 된 도덕경의 번역서는 있다는 군요! 

J님께서 추천하신 제대로 번역된 4권의 도덕경 (우리나라에서 도덕경을 제대로 풀이한 도덕경 전문 주석서)  

심재원, 노자도덕경, 그 선의 향기, 정우서적. 감산덕청의 주석을 함께 완역하고 철학 설명을 해 놓았음.    

임채우, 왕필의 노자주, 한길사. 왕필의 주석을 완역.     

최진석 정지욱, 노자의소, 소나무. 성현영의 주석을 완역.    

이석명, 노자도덕경하상공장구, 소명. 하상공의 주석을 완역. 각주 충실 



 

 

  

 

어떤 분이 J님의 추천대로 <이석명, 노자도덕경하상공장구>를 읽었는데, 오강남 역본의 미진한 부분이 해결되었답니다. 저도 한 번 이들 책으로 유명한 도덕경을 제대로 읽어볼 요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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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6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7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9-07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충렬을 비판하면서 방동미를 부정적으로 거론하는 것을 보면 필자가 도올 제자는 아닌 것 같습니다.도올이 김충렬과 방동미 제자거든요.

노이에자이트 2011-09-08 23:07   좋아요 1 | URL
그래서 도올 책에 김충렬 씨에 대한 회고가 가끔 나오죠.도올이 대만국립대학에서 석사학위 준비할 때 지도교수가 방동미였어요.방동미의 마지막 제자죠.

yamoo 2011-09-09 09:37   좋아요 0 | URL
아, 도올이 김충렬과 제자였군요! 오늘 노이에자이트님으로부터 첨 알았습니다! 근데, 말하는 폼이 참 도올하고 비슷합니다. 도올 논어 강좌...그보다 더 잘된 책은 없다는 걸 보고, 전 도올의 제자가 아닐까 생각했었습니다~^^

yamoo 2011-09-09 09:38   좋아요 0 | URL
흠...대만국립대학에서 석사 준비할 때 지도교수가 방동미 였군요! 방동미의 마지막제자라...

글면, 노이에님 도올이 하버드에서 박사 받을 때 지도교수는 누구였는지 혹시 아시나요?? 전, 이것도 궁금해 지네요..헤~

노이에자이트 2011-09-09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벤자민 슈워츠.러시안 유태인 자손이고 세계적인 학자입니다.중국사상사 전공인데 중국혁명과 공산주의운동에도 정통했어요.70년대 후반에 우리나라에 온 적도 있고...




yamoo 2011-09-13 20:5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벤자민 슈워츠였군요!

2011-10-27 1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두매 2012-01-25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데 헛소리 그럴듯하게 써놓았네요. 남 비판하기 참 쉽죠. 유명한 학자 비판하려면 어느 정도 논리 구조가 있어야죠. 어설프게 옆에서 들은거 한 구절 인용하고 비판하는 비판이 아니죠. 노자가 열린 텍스트인데 '노자의 도를 알까?' <--- 이런 식은 수준 이하의 발언이죠.. 덤으로 방동미 선생 언급한 것도 웃기네요.. ^^

ㅉㅉ 2014-10-30 16:2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그런 약장수한테 넘어가는 사람들도 참 딱하기는 마찬가지고요...

2012-01-26 0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곤들매기 2012-08-29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분 글을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노자도덕경, 그 선의 향기를 사서 앞쪽의 해제를 읽고 있는데, 지극히 명료해서 살며시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이전에 읽은 도덕경(노자 도덕경과 왕필의 주, 김학목 옮김, 홍익출판사)과는 전혀 느낌이 다르네요.

붕새철판구이 2012-10-21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노자와 장자, 공자와 맹자, 석가와 달마, 예수와 바울, 마호멧과 XX, 이런 귀신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두려워하는 인간은 대개가 태어난 지 2~3년이 지난 것 들이다. 개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데, 왜 개와 같은 과정으로 태어나서 '우리 강아지"가 된 인간들은 이 귀신들에 집착을 하는 것일까? 아마도 이 귀신들의 요란한 재롱이 먹고 사는 일에 도움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걸핏하면 불려나와 재롱을 부려야 하는 이 귀신들, 이제 그만 평안히 죽도록 풀어주면 어떨까?

이런 2013-09-19 01:0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병신

성천 2015-02-22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노장 사상을 제대로 이해 하려면 고대의 신선사상을 이해 해야한다. 중국으로 건너간 도교는 물질적인 면만 너무 강조하여 우주의 본질을 많이 놓치고 있어서 본래의 뜻을 알기 어렵다.

우짜자고 2015-03-22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는 글도 잘 모른다
나는 말도 잘 모른다
하고 시픈 말도 없다
듣고 시픈 말도 없다

태어날떼도 문제 업섯고
사러가는데도 문제 업다
주글떼도 문제 업슬거시다

다만,,
사는동안 넘 만은 생각 안하고 사라서면 한다.
ㅋㅋㅋㅋ

이만 2016-08-31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래전에 쓰신 글이데 지금 처음 봤습니다.

님글에 J라는 분의 서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이 분의 언어가 좀 과격하지만 들을 만한 얘기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원글을 읽어 보려고 합니다.

저는 알라딘에 처음인데다 컴에 약해 못 찾겠군요.

나그네 2016-09-09 16:57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현재 저 글들은 알라딘에서 죄다 삭제되었습니다. 못 찾으시는 것이 당연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내가 찾는 책들은 대형서점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땐 도저히 이해가 안 되었다. 세상의 모든 책이 다 있다는 교보문고에 내가 찾는 책이 없다니... 

이후 대형서점에서 내가 찾는 책들은 항상 재고가 없거나 주문을 부탁해야 몇 일 후 받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부지런함을 떨지 않으면 책은 소리소문 없이 절판된다. 

오래전부터 몇 권의 책을 찾기 위해 헌책방을 전전하고 있다. 왜냐하면 책들을 출간한 출판사에 전화를 걸어 출판사로부터 더이상 책들을 내지 않을 거라는 답신을 받았기 때문이다. 

주로 총서 중 한 권인데, 대표적인 예가 민음 이데아 총서와 솔 출판사의 입장총서이다. 이데아 총서 중 한권이었던 키에르케고의 <두려움과 떨림>은 몇 년 전 대구의 헌책방에서 구했다. 

그리고 입장총서의 한 권이었던 데리다의 <입장들>은 작년에 흙서점에서 아주 착한 가격에 데려 왔다. 

하지만 아직도 구하지 못한 책들 때문에 헌책방을 전전하고 있다. 일 주일에 두 세번씩은 꼭 헌책방 사이트를 방문하여 찾는 책을 검색하곤 한다.  

이런 노력은 거의 시간 낭비일 때가 많지만 아주 가끔은 그에 대한 보상을 받는 때가 있다. 어제가 바로 그런 예. 

내가 96년 교보문고에서 교보문고에서 나온 책들을 구경하다가 발견한 현대사상신서 시리즈. 그때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과 윤평중 교수의 <푸코와 하버마스를 넘어서>와 함께 구경한 책이 헬무트 자이퍼트란 사람의 <학의 방법론 입문>이었다. 

 교보의 현대사상신서 시리즈를 꼭 컬렉션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며 <오리엔탈리즘>만 구입하고 나머지 책들은 차후에 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러저러 하다보니 해를 넘기고, 또 넘겨 기억에서 사라져갔다. 물론 더 좋은 총서가 눈에 띠고, 추천받은 책들 위주로 책을 사다보니 잊혀지는 건 당연한 것 같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방법론을 다룬 책에 관심이 꽂혔다. 그런데 정말 우리나라에서는 사회과학방법론이나 조사방법론을 제외하고 철학적인 방법론을 다룬 책은 거의 없는 것 같다. 학문에 대한 방법론 일반을 다룬 책은 말해 무엇하랴~ 

A. 멘네의 <방법론>과 T.벤트의 <사회과학 방법론>, C.G. 햄펠의 <자연과학철학>, <과학적 설명의 여러 측면>을 읽은 후 헬무트 자이퍼트의 <학의 방법론적 입문>이 떠올랐다. 

 해석학과 현상학적 방법론을 통해 사회학과 철학을  연구한 이론서들은  꽤 있지만 학문 일반에 대한 방법론을 다룬 책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유일하게 자이퍼트의 책은 이부분을 다루고 있어 꼭 한번 읽고 싶었다. 

 

 

아무리 구하려해도 구할 수 없었는데, 어제 한 인터넷 헌책방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1권과 2권으로 나눠 출간된 책인데...내가 원한 책은 1권이었다. 2권은 해석학과 현상학 그리고 변증법을 다룬 책으로써 1권과는 내용이 상당히 달랐다. 2권에 관계된 책은 지금 알라딘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검색하자마자 그 헌책방에 달려가 사왔다. 다행히도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헌데 책 값이 너무 비싸다. 6000원 액면가를 그대로 받다니. 책도 B급인데...뭐, 그런걸 따질 때가 아니지만 서도.. 

집에 와서 훑어 보기만 했는데도, 정말 대단한 책이라는 걸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왜 우리나라 철학 교수들은 이런 방법론에 대해 연구를 하지 않을까...매우 궁금했다. 그리고 이 비슷한 책들이 왜 번역 출간되지 않는지도 의아했다. (사회과학 방법론과 과학철학 방법론에 대한 책은 그나마 좀 출간된 것 같다)

차례만 봐도 책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제1부 언어이론 

제1장 논리적 기초론 

제2장 기호이론 

제2부 연역 

제1장 공리적 사고 

제2장 구성적 사고 

제3부 귀납 

제1장 자연과학에 있어서의 귀납 

제2장 사회과학에 있어서 의 귀납 

 

장 마다 거의 해당 각론에 해당하는 내용이 압축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6권의 책이 한 권에 집약되어 있는 느낌이다. 막연히 책의 타이틀만으로 추측했던 것보다 내용은 훨씬 풍부하고 밀도가 높은 것 같다. 완독하면 어떨지 매우 기대가 된다. 번역도 아주 깔끔하다. 

찾아 헤멘 보람이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 좀 흥분했지만...가만 보면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 없는 분야인 것 같다. 하지만 학문을 하는 사람이라면, 지극히 관심을 가질 만한 분야인데, 이 분야의 연구서가 거의 없는 현실이 심히 불가사의하다.  

교수들은 예나 지금이나 내용의 소개만 급급하나 보다. 어쨋든 찾던 책 한 권을 건져서 기분이 무지무지 좋다.ㅎㅎ 이런 비정상적인 것에 희열을 느끼는 걸 보면, 확실히 나는 책을 읽는 독자라기 보다는 책 수집가에 가까운 것 같다. 

 

****

혹시 방법론에 대한 좋은 책을 알고 계신 알라니너 분이 계시면 야무에게 추천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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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8-25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시중에 구하기 어려운 책을 운이 좋게도 헌책방에서 구하는 편이에요.
대형매장 같은 경우에는 공간이 너무 넓다보니 예상치 못한 발견의 즐거움을
못 느끼는 편이에요. 혹시 글 중간에 대구 헌책방이 언급되었는데
합동북 아닌지요? 물론 대구에도 몇 몇 헌책방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인지도 면에서는 합동북이 높다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

yamoo 2011-08-26 00:34   좋아요 0 | URL
제가 찾는 책도 시루스님처럼 헌책방에서 운좋게 찾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글세, 어느 책방인지는 이름이 생각이 안나는 거 있지요..--;;
흠...합동북이 유명한가 봐요...한 번 가봐야 겠어요...대구에 유명한 헌책방있음, 더 알려주세요~

2011-08-26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6 0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경제학에 보면 소비자잉여라는 이론이 있습니다. 소비자가 어떤 물품을 구입하기 위하여 지불할 용의가 있는 최대금액과 실제 지불액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즉, 교환을 통해서 소비자가 얻는 이득의 크기를 화폐액으로 나타낸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 근데 써 놓고 보니 너무 경제학적 티가 팍팍나는 서술이네요. ‘책’을 갖고 얘기하면 더 쉬울 것 같습니다. 책을 구입하는 사람은 그 책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이 이론이 말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예컨대 책의 정가가 10,000원 이라면 그 책 값을 10,000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구입하지 않고, 적어도 그 책 값이 10001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만이 10000원 짜리 책을 구입하겠죠. 1원이라는 이익이 있으니까요.

오늘, 알라딘에서 주문한 한 무더기의 책이 도착했습니다. 알라딘이 타 인터넷 서점과 확연히 다른 것은, 읽을 만한 반값도서가 아주~ 많다는 점입니다. 제가 알라딘에서 구매한 총 도서의 약 70퍼센트는 이 반값도서들입니다.

반값은 헌책방에서 새 책을 구입할 때의 가격입니다. 이 반 값 행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쭉~~~이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왜, 이런 바람을 하고 소비자잉여 운운 했냐하면, 요즘 책값이 비싸도 너무 비싸서입니다. 비싸서 효용이 그만큼 높아졌냐?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것이 문제의 심각성을 심화시킵니다.

책을 병적으로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들은, 책 가격이 계속 오르면 은행 잔고가 썰물처럼 빠져나갑니다. 하~ 책에 대한 저의 수요는 정말 비탄력적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싸고 좋은 책만 찾게 됩니다. 합리적인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싸고 품질 좋은 상품을 찾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항상 저렴하고, 큰 만족을 줄 수 있는 책은 없나 두리번거리게 됩니다.

오늘 도착한 알라딘 도서는 살림지식총서 3권에 이제이북스 3권 그리고 <20배 경제학>과 <존재와 무>입니다. 이중 반값도서가 아닌 것은 사르트르의 책과 살림문고 3권입니다. 반값도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는 새 책을 과감하게 구입했습니다.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는 동서문화사 월드북 시리즈의 한 권으로써 정가가 16,000원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에 대해서 2만원까지 지불할 용의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이 한길사의 그레이트북스 시리즈로 출간됐다면 가뿐히 35,000원을 뛰어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길 그레이트북스는 비싸서 절대 안 삽니다)

하지만 알라딘에서 파는 가격은 정가에서 할인이 되어, 낙찰가는 무려 13,600원입니다. 저는 6,400원의 소비자 이득을 봤습니다.^^ 정말 정말 착한 가격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한길 그레이트북스에 비교하면 전 완전 반값 이하에 구입한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같이 구입한 살림지식총서 시리즈 3권. 이 책들은 제가 아주 아주~ 사랑해 마지않는 문고본 시리즈입니다.

개인적으로 계속 컬렉션 하는 몇 개의 문고본 시리즈가 있습니다. 책세상 문고 시리즈,  미스터노 세계문학 시리즈, 범우문고 시리즈,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 등입니다. 살림문고 시리즈는 언제나 이들보다 제일 앞서 있습니다.

왜냐구요? 살림문고 시리즈는 품질이 들쭉날쭉하지만 한 70% 정도는 퀄러티를 믿을 만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살림문고를 지속적으로 읽어오면서 느끼는 주관적인 체험입니다. (주관적인 체험이라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네요)

예컨대 이 문고본 시리즈가 열심히 펴내고 있는 철학자들이 있습니다. 제가 본 게 칸트, 라캉, 푸코, 사르트르 정도입니다. 모두 좋았지만 특히 미셀 푸코는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푸코에 대한 이렇게 쉽고도 알찬 입문서가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살림문고의 <미셀 푸코>를 헌책방에서 1000원에 샀는데요, 제가 이 책으로부터 얻은 만족은 이광래 교수의 15,000원 짜리 <미셀 푸코>보다 높았습니다. 물론 이광래 교수의 <미셀 푸코>가 좀더 광범위하게 푸코를 다루고 있지만, 논지의 평이함과 명확성에는 살림문고를 따라올 수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정가 3,300원짜리인 이 <미셀 푸코>로부터 15,000원 이상의 만족을 얻었습니다. 무려 5배 가까이 되네요(실제 구입액으로 따지면 15배).

그래서 그런지 살림문고의 다른 철학자를 다룬 책들, 예컨대 아도르노, 그람시, 네그리, 마르쿠제 등도 모두 컬렉션의 대상 품목들입니다.
 

 


 

 

 

물론 살림지식문고는 다루는 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에 개인이 얻는 만족은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관심분야가 다르니까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세상의 모든 지식을 대상으로 출간하고 있는 총서이기 때문에 관심분야에 맞는 책이 분명히 있습니다.

예컨대 살림지식문고 171번인 <프랑크푸르트>의 경우, 저는 읽고는 별로였지만 여행을 많이 다니는 어떤 분은 너무 좋다고 합니다. 알찬 정보에 비해서 가격이 너무 착하다는 군요.

 

 

 

그렇습니다. 책값이 나날이 오르고 있지만 우리에게 책값의 2배, 3배의 만족을 주는 책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큰 만족을 누릴 수 있는 책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살림지식총서를 본받아 출판사들이 다투어 이런 좋은 책을 기획하고 출간해 줬음 하는 바람입니다.

 


***
뭐, 어떻게 하다 보니 살림문고 광고 글처럼 돼 버렸는데요...그만큼 현재 살림문고보다 소비자의 효용을 높여주는 책은 없는 것 같습니다.
효용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살림지식총서를 읽으면 그보다 더한 가치, 다시 말해서 ‘내가 무식에서 탈출하고 있다’는 자기 위안이 가장 큰 소득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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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8-25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야무님,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제 수준에서 야무님이 올려주신 책들은 책장만 빛내주고 언제 읽을지 모르나
읽겠다는 일념으로 구매하는 책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힛.

언젠가는 읽어봐야할건데, 아후, 언제가 될른지? ^^

yamoo 2011-08-25 14:08   좋아요 0 | URL
자꾸 수준 운운하시는데...그럼 안되는 겁니다. 마고님~~^^
제가 위에 주구장창 선전한 살림문고 시리즈 있지요? 저 시리즈가 출간한 철학자들은 정말 쉽습니다. 하루에 4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한 권 뚝딱 해치웁니다. 그리고 좀더 전문적인 이론서에 접근할 수 있는 자신감도 심어줍니다. 여튼 빠른 시간안에 어려운 철학자들의 이론들을 쉽게 정리해 주니...문외한 들에게 너무도 좋은 책입니다.

제가 장담컨대 마고님이 살림지식 총서의 철학자들을 모두 읽으시면 더상 '수준'운운하지 않으실 겁니다!ㅎㅎ

마녀고양이 2011-08-25 14:1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역시 말이죠, 그 말씀을 들으니 더욱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말이죠,
현재 심리학 책만 해도 천지빼깔에, 그득그득이라, 아휴휴.

사실 철학이 어렵다는 수준 운운은 농담이예요. 그리고
살면서 어느 정도 철학을 알아야, 삶의 방향을 이해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오비디우스의 <연애법>을 잽싸게 읽은 다음, 리뷰를 끝냈다. 실로 오랜만에 책 읽고 리뷰라는 것을 써서인지 무척 낯설었다.

<연애법>은 1993년에 출간된 건데, 상태가 의외로 괜찮았다. 당시 가격은 6천원. 요즘 나오는 그리스 신화 책과는 달리 그냥 검은 활자만 있다. 인용된 그리스 로마 신화의 내용이 상당한데, 적절한 그림이 없으니 아주 심심한 책이 돼 버렸다.

잠시 책날개를 펴봤는데, 책표지가 컬러인 책들이 3권 나열돼 있다. <엉덩이의 역사> 장 닉 엔뤼그, <강간충동> 도미니크 딜레락, <에로스와 가스테레아> 윌리 파시니.

이상하게도 3권의 책을 모두 소장하고 싶어졌다. 알라딘에서 검색해 보니, 모두 절판이다. 교보, 그래24, 리브로 모두 절판이다. 할 수 없이 헌책방을 뒤지기 시작했는데 모두 없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집 주위의 헌책방 사이트를 찾아 검색했는데, 거기에 <강간충동>이 있었다.

검색을 끝내자마자, 책을 사러 출발했다. 집에서 버스타고 가면 한 30분 안에 갈 수 있는 거리다. 가면서 생각해 보니, 2년 전에 들러 책을 왕창 사온 바로 그 헌책방이다.

헌책방에 도착해 보니, 역시 가판대에 1000원짜리 책이 즐비했다. 살림 문고 3권과 그린비 출판사에서 나온 여행에세이 3권 등 모두 11권으로 골라 아저씨에게 계산을 맡겼다. 그러면서 <강간충동>을 찾는다고 했더니, 아저씨가 잠시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그리고는 왜, 그딴 책을 찾느냐면서 컴퓨터 단말기로 책 위치를 확인한 다음 책을 찾아 주셨다. 정 가는 7천원인데, 3000원 달라신다. 11권 모두 13000원. 2천원 드리면서 택배로 붙여 달라고 했다. <강간충동>은 가방에 넣었다.

약속시간이 30분밖에 안 남아서 부랴부랴 약속 장소로 향하는 길에 <강간 충동>을 읽기 시작했는데...우와~ 이거 물건이다!

강간을 심도 있게 탐구한 최초의 이론서란다. 근데, 소설가라서 그런지 사례에 대한 시나리오가 무척 흡입력 있다. 이런 책이 소리소문 없이 절판되다니, 한국의 출판시장은 너무 지엽적인 것 같다. <강간충동>이라는 타이틀이 넘 셌나?

여튼 3권 중 한권을 손에 넣으니, 이번 목표는 <에로스와 가스테레아>다. 이 책만 구입하면 3권 모두 갖춰진다. <엉덩이의 역사>는 2005년 예담에서 <엉덩이의 재발견>으로 재출간 된 듯하여 이 책은 쉽게 구할 수 있어 다행이다. 만약 완전히 다른 책이라면 그냥 <엉덩이의 재발견>으로 <엉덩이의 역사>를 대체해야 겠다. 

 

 

 

 

 

 

문제는 <에로스와 가스테레아>로써, 정말 구하기 힘들듯하다. 거의 모든 인터넷 서점을 검색했는데, 파는 곳이 한 곳도 없다. 그냥 도서관에서 빌려봐야 할 듯.

성을 주제로 한 3부작을 동심원 출판사에서 90년대 야심차게 계획하여 출간한 거 같은데, 1쇄 찍고 절판된 것 같다.

<연애법>과 <강간충동>을 읽어보니, 좋은 책인 것 같아 약간 안타깝다. <강간충동>과 <에로스와 가스테레아>는 도서관에 가면 만나볼 수 있으니 간략한 소개라도 해본다. 물론 이건 책날개의 정보이다.

(<엉덩이의 역사>는 <엉덩이의 재발견>이 있기에 소개를 생략한다. 같은 책 아니면 비슷한 책인 것 같으니~)

강간의 본질과 사회적 원인을 분석하고 있는 이 책은 강간에 이르게 되는 개인의 심리적, 사회적 매커니즘까지 설명한다. 강간자들과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강자의 법이 지배하는 이 세상이 우리를 강간자와 강간당한 자로 양분하고 있다는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감각적 쾌락에 대한 유혹에 대해서, 그리고 위반의 현기증 나는 즐거움에 대해서 다루는 이 책은, 에로티시즘과 미식을 가장 독창적인 각도에서 취급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 최근 아주 일상화되어 있는 성적이고 음식물적인 허기증 혹은 거식증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 오비디우스의 <연애법>은 현재 오비디우스의 <사랑의 기술>로 재출간 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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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8-22 2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간 충동...제목을 점잖게 지었더라면 좀 더 많이 팔렸겠다는 생각 해봅니다. ㅋㅋ
님 그나저나 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세용^*^

yamoo 2011-08-23 14:53   좋아요 1 | URL
예, 저도 그게 무척 아쉽더라구요...이건 제가 이 비슷한 주제에 관한 책들 가운데 단연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읽으면서, 이 사람의 글 쓰는 능력에 탄복하고 있어요. 제목을 좀 멋있게 달았다면 꽤 많이 나갔을 책인거 같아욤. 근데, 책을 읽으면 강간충동이 지대로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요..ㅋㅋ

예, 전 책탐하나는 끝내주거든요~ㅎㅎ

2011-08-23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3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1-08-23 2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간혹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게 되면 낯뜨거운(?) 제목이나 표지 때문에
망설이기도 했어요. 성과 관련된 책이라면 조르주 바타유의 <에로티즘>이
생각나네요. ^^;;

yamoo 2011-08-23 22:59   좋아요 1 | URL
바타이유의 <에로티시즘>은 저 위의 책들보다 어렵습니다. 근데, 표지는 아주 강렬하죠. 붉은색에 책 테두리는 검정색~ 눈에 완전 확~ 띤다는..ㅋㅋ
재작년인가 그 전해인가..<버자이너 문화사>란 책두 나왔어요...ㅎ

감은빛 2011-08-24 15: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간충동> 정말 제목이 너무 쎄군요!
야무님께서 칭찬하시니 저도 한번쯤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우리 동네 도서관에 과연 있을까요?
제목때문에 도서관에서조차 구하기 어려운 거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yamoo 2011-08-25 13:55   좋아요 1 | URL
난감한 제목 중 하나에요...ㅎㅎ 도서관에 있으니 빌려서 읽어보세요..무척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거에요. 사회학 범주에 들어가는 책이기 때문에 구립도서관 정도면 다 비치하고 있을 거에요. 우리 동네 도서관 2곳에도 모두 비치돼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근데, 놀라운 건...장정일의 독서일기5권에 강간충동이 소개돼 있더라구요. 무려 한 페이지 반을 할애해서 장정일의 리뷰가 실려 있습니다. 쓴소리 안하고 열심히 인용한 걸 보면 좋은 책인 건 분명합니다^^
 

이러저러 하다보니 중복되는 책이 몇 권 됩니다. 없는 줄 알고 산 책이 나중에 보니 책꽂이에 떡~~하니 꽂혀 있더라는... 

예전에는 책을 팔기도 했지만 가장 좋은 건 책교환 이더군요. 책카페 가입해서 활동할 때는 카페회원들과 북크로싱을 참 많이도 했더랬습니다.  

필요 없는 책을 내놓고 읽고 싶은 책을 가져오는, 뭐..그런 거~ 간혹 1:3 이나 1:4의 불가능할 것 같은 교환도 있었습니다. 근데, 활동을 안 한지 오래되니 필요 없는 책들이 쌓여만 가는군요. 당시 처분대상 1호였던 책들이 모두 자게서라, 현재 남아 있는 자게서는 몇 권 안된다는.. 

교환이 아닌, 책을 여행보낸 것도 꽤 됩니다. 물론 받은 책도 많죠. 안 읽은 책이나 현재 필요 없는 책을 읽고 싶은 분들에게 카페 내에서 무료로 나눔하는 건데, 꽤 많은 감동을 줬더 랬습니다. 박스를 열어보면 안에 주전부리와 선물이 가득~~ 이런 건 안 받아본 사람은 모르죠^^ 

아, 서설이 넘 길었네요..ㅎㅎ 이 글의 요지는 제게 필요 없는 책을 교환하고 싶어서요. 혹시 알라디너 분들이 제 서재에 들러주실 때 아래의 책 중에서 읽고 싶은 책을 고르시고 이 밑에 제가 원하는 책을 1권 보내주시면 되는 '합리적' 등가 교환 입니다~ 

 

 

 

 

 

 

 

 

 

이외에 [<상징주의 미술>, 에드워드 루시, 열화당] 책이 1권 더 있습니다. 이 책은 절판인지 알라딘에 검색이 안되네요..  

이 책 중에서 한국의 정체성, 사회개혁이냐 혁명이냐, 건축예찬, 화, 예술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의 5권은 등가가 아닌 2:1 또는 3:1 또는 4:1입니다. (왜냐면 책 상태가 별루라서)

교환을 원하는 책 : 교양 경제학(예컨대 장하준 님의 책들 또는 경제학 콘서트 류), 미술, 영화, 음악에 관계된 단행본 그리고 아래의 소설들 (헌책이라도 상관 없음)

 

 

 

 

 

 

  

 

 책의 상태  

열린 경제학 : B+ , 문명화 과정 : B+ , 인상주의 : A ,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 : A  

상자안에 있는 사람 : A , 화 : B-(책 상태는 양호한데 제본 불량으로 가운데 갈라짐) 

예술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 : B- , 한국의 정체성 : A+ , 사회개혁이냐 혁명이냐 : B 

상징주의 미술 : A , 건축예찬 : B+

 

기한 : 교환이 될때까지..ㅎ 

방법 : 우체국 택배(발신자 부담)

좋은 교환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걱정이 갖고 있는 책들이 누구나 선호하는 책이 아니고, 새책이 아니라서, 과연 교환이 잘 성사될까 걱정이 되긴 하네요..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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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11-08-14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명화의 과정이네요! 교환에 참여하고 싶으나 맞는 책이 없어요.
다음 기회에는 꼭!

yamoo 2011-08-19 19:58   좋아요 0 | URL
아이고, 아쉽네요...근데, 맞는 책은 찾아 볼 수 있어요^^

2011-08-19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9 1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9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1-08-19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서재에 남기신 댓글, 확인했습니다. ^^
늦어도 괜찮습니다. 책 받는대로 저도 바로 주문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