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 있는 서점’에서 파는 책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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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과 유연함의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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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4 14: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4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4 1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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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놓고 돈 먹는 돈게임, 쩐의 전쟁.
가상의 화폐, 비트코인 뉴스를 접하며
19세기 파리의 증시 이야기, 그 거대한 사기극을 다시 생각했다.
역시 돌고 도는 건가, 역사와 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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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12-22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님, 2017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유부만두 2017-12-25 19:33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올 한 해 서니데이님의 칭찬과 격려로 든든한 서재 경험이었어요! ^^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2017-12-23 0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5 1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영화 '신과 함께'를 기다리고 있다. 아무도 보지 못한 저승길, 만약 이렇다면 저렇다면, 공상해보고 황망히 떠나 헤어진 사람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다면....애타는 마음은 갑작스런 죽음 소식에 매번 놀란다. 친구의 죽음에, 지인의 부모상에, 유명 가수의 부고에.

 

어린이 문학의 고전으로 유명한 '사자왕 형제의 모험'이 계속 어려웠던 건 죽음 이후의 이야기라서다. 모험이 사후에 이뤄지니 일단 주인공들을 죽이고 시작한다. 사후 판타지에 거부감이 덜한 나라도 어린이의 '엄마'라 영 불편했다. 개인 독자인 나는 하루키를 즐겨 읽지만 대학생이 된 큰 아이의 책장에선 치워두는 것 처럼.

 

챕터 2가 시작하자마자 아름답고 친절한 형아가 죽는다. 다음 챕터에선 몸이 허약한 동생이. 그들의 죽음은 흐릿한 환상처럼 '낭기열라'에서 만나,로 그려지지만 어른의 눈으로 읽자니 처참하다.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아빠, 삯바느질로 생계를 잇는 홀어머니에 몸이 허약한 둘째, 그나마 의지가 되었던 큰아들이 화재로 먼저 죽는다니. 이 아이들이 환상을 가졌던 꿈의 세상, 사후세계 낭기열라에서 마저 선악은 대치하고 욕심많은 독재자가 폭력을 행사하고 그 끝에는 또다른 '죽음'이 존재한다.

 

이 아이들이 꿋꿋하게 용기를 내는 장면들은 좋았다. 아이들은 뒤돌아 보지 않는다. 칠흑같은 땅굴을, 동굴 속 깊은 미로를 의심 없이 묵묵히 걸어나간다. 모순에 넘치는 낭기열라, 배신과 폭력, 전설의 이무기와 용들 마저 살아나 펄펄 뛰는 세상에서 아이들은 용기를 낸다. 그러다 아이들이 향하는 건 또다른 사후세계 낭길리마. 마지막 장면의 추락신이 너무 충격적이라 ...한동안 멍했다. 뭐지? 이걸 아이들에게 읽혀도 되는 걸까?

 

죽음을 떼어내고 낭기열라의 모험 장면, 생생한 전투 장면과 용감한 형제의 결단력만 읽는다면 어떨까. 가난한 싱글맘의 두 아이들에서 '사자왕 형제'로 점프를 하는 건 죽음 말고는 불가능하겠지. 두 번의 죽음, 두 번의 이별을 앞 뒤에 두고서야 이 아이들의 모험이 더 생생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이들의 순진함으로 '엄마도 나중에 만나지 머' 라고 생각해 버려서 나는 꽤 걱정스러웠다. 얘들아, 느네 엄마 너무 슬퍼서 아마 낭기열라 오는 길에 쓰러질거야. 그리고 느네가 낭길리마로 또 가버렸으니 느네 엄마가 얼마나 고생을 더 하시겠니.

 

많은 리뷰들이 동생 칼의 성장에 주목한다. 완벽한 왕자님 큰 형아 요나탄 조차 칼의 도움을 받아야만 그 다음으로 전진할 수 있다. 어쩌면 요나탄은 환상이고, 그저 칼의 희망사항인지도 모른다. 이들이 낭길리마에서 편안하게, 그곳에 있다는 신화의 존재들과 조화롭게 그저 쉬며놀며 지낼 수 있을까? 아니라면 어쩌지? 아무래도 뭔가가 있을 것만 같은데? 이제 완벽한 세계가 없다고 해도 놀라진 않을거야. 칼은 이제 요나탄 없이도 씩씩하게 헤쳐나갈거다. 그러니 마음이 조금 가볍....아니야, 그래도 얘들아 느네 엄마 어떡하니...ㅜ ㅜ

 

이 책의 출판사 이름도 '낭기열라'. 긴 제목에 낯선 작가.'사자왕 형제의 모험'에 대한 오마주 소설이라고 팟케 '혼밥생활자'에서 듣고 절판된 책을 구해 읽었다. '사자왕'의 이야기를 위로 삼는 초등학생 미카, 엄마는 돌아가셨고 아빠는 알콜중독자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 자신을 완벽하게 돌봐주는 형아는 사실 좀도둑질을 하고 버티는 십대 불량배. 소년은 먼 시골에 혼자 사는 고모네 맡겨진다. 그리고 엉뚱하지만 솔직한 사람들과 마음을 열어가는데 사회복지국에선 법규에 따라 소년을 위탁가정에 맡겨버린다. 그런데 그 곳은 '제대로 굴러가는 가정'이 아니라 또다른 지옥이었다. 사자왕 형제와 달리 미카는 죽음을 겪지 않아서 지옥 같은 현실, 현실, 또 끔찍한 현실을 겪어낸다. '저곳은 낫겠지' 하는 심정을 짓밟으며 탱일과 그 불을 뿜는 용이 살아 나온다. 중간중간 언급되는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과하지 않게 소년의 마음을 효과적으로 그려낸다. 멋지다, 이 소설! 주인공 미크의 상황이 괴롭지만 문장과 인물들의 유쾌함과 아름다움이 배어나와서 재미있게 읽었다. 이 소설이 왜 절판 된 걸까. 혹시 출판사 이름을 낭길리마로 바꿔서 나오려는지도 몰라. 멀어도 얼어도 비틀거려도, 걸어가야 한다. 땟목을 저어 폭포를 지나야하고, 땅굴을 기어 나가야 하고, 동굴 속 미로를 찾아 ... 계속, 어쩌면 혼자서라도 걸어 '지나야' 한다. 그런게 용기니까. 그런데 그곳으로 가는 행위, 뛰어내리는 주인공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자살...그건 용기가 아니잖아.

 

 교통사고로 저승에 가게 된 6학년생 동우. 저승사자의 실수로 죽음을 맞았기에 서둘러 계약을 맺고 다시 이승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동우가 빚진 노잣돈을 선행과 깨달음으로 갚지 못하면 49일 후 다시 저승으로 돌아가야 한다.

 

동우는 학교 일진이다. 동급생들에게 돈을 뺏고 친구의 집을 턴다. 부모님은 음식점을 하셔서 새벽에나 돌아오시고 학교에서도 무서울 게 없다. 이 아이가 다시 깨달음을 얻는다지만 피해자였던 준희와 친해지는 과정을 고운 눈길로 읽기 어려웠다. 이런 아이는 그냥 저승에서 벌을 주는 게 낫지 않을까. 어린아이니까, '앞길이 창창한' 아이니까 봐 줘야한다고 말하기 싫다. 일상, 학교의 폭력을 소재 삼아 어린이 독자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려는 걸까? 무덤덤하게 '그 애한테 삥 뜯었어'라고 말하는 동우는 몇년간 죄책감 없이 간식값을, 교재값을 같은 반 학생에게서 뺏었다. 훔친 외국돈을 환전시켜오라고 은행으로 떠밀기도 한다. 자세한 묘사나 폭력의 결과는 얼버무리지만 이 정도의 비행을 저지르는 초등학교 6학년생이라면 기다려주는 교화의 단계를 넘어선 게 아닌가. '얼어도 멀어도 비틀거려도'의 미크도 모범생이 아니다. 지갑을 훔치기도 하고 거짓말을 하거나 싸움도 한다. 다만 하나 하나 구체적인 상황이 그 아이를 몰아 세웠고, 그 행위들이 그대로 미크를 규정하지는 않는다. 범죄행동의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가 되는 미크는 그만큼 더 위태롭다. 동우는 반면, 그냥 훔치고 뺏는다. '일진'이 동우의 명백한 캐릭터니까. 실제 상황이라면? 첫 장에서 교통사고로 쓰러지는 아이가 동우가 아닌 준희였겠지. 준희는 가슴에 유서를 품고 있었을지도 모르고, 학교에서는 그간 폭력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고 하겠지. 불편하기만한 이 이야기에서 그나마 학교 선생님들이 정형화 되지 않고, 소극적이지만 나름대로 교사의 의무를 다하려 했기에 마음이 놓였다. 조금은. 선생님들은 계속 지켜보고 묻고 듣고 믿으려 애쓴다. 하지만 부모들은 달랐다. 그들은 소리지르며 아이를 때리거나, 집을 비우면서 아무것도 모른다. 아이들은 다 알고 있지만 능동적으로 입을 다물거나 속인다. 그래서 싫었다. 동우도 이 글의 세상도. (그런데 이야기가 재밌다는 게 ...된장, 졌다, 하는 기분이 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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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12-21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자왕 형제의 모험... 에 대한 감상이 저랑 같아요, 유부만두님 ㅠㅠ

유부만두 2017-12-21 12:41   좋아요 1 | URL
그쵸...이 불편함은 떨쳐지지 않네요. 어린이의 맘은 힘든 현실을 부정하며 꿈의 저 세상을 설정하고, 그곳에서 모험담이 펼쳐지지만. 힘들어요. 초5인 아이도 용이 나오는 부분은 재밌지만 초반에 죽는 장면에선 놀랐대요. 하지만 현실에 남겨진 엄마 걱정은 안하더라구요.

낭기열라에서 동생은 형을 만난걸까요? 그냥 자신의 상상으로 혼자서 일인이역 하지않았을까요? 이건 어떤 통과의례 혹은 현실에서 혼수상태로 엄청 고통받는 상태 아니었을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낭길리마가 진짜 조용한 혼자만의, 형과 동등해진 칼이 만나는 사후세계... 그런데 낭기어쩌고 세계는 무한대로 생기고 현실은 차차 잊혀지고 ... 그럴수록 이 아이들의 현실 출발점이 더 슬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