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이네 엄마는 어린이 연주회용 드레스를 대여하거나 판다. 바쁜 일정과 수지타산 때문에 엄마는 직접 옷을 디자인해 만들기보다 공장옷을 손질하는 편. 그런데 특별주문이 들어오자 엄마는 드레스를 만들기 시작한다. 건물주의 딸을 위한 연주회용 드레스 제작을 고급 원단과 함께 의뢰 받았다.

초등학교 입학후 한달 서양이도 엄마도 새로운 미션이 버겁다. 소양이는 감기 몸살로 오래 결석을 하고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는다. 엄마의 드레스 작업은 근무 외 시간을 차지해서 퇴근 후에도 엄마는 건물주의 특별주문에 매달리고 소양인 엄마의 열정에 흥분한다. “이 재미 있는 걸 왜 그만 뒀는지 모르겠다”고 엄마는 말한다. 돈 때문이겠지. 살아야하니까. 소양이 아빠가 안보이는데 얼마나 더 힘들까. 그래도 아름다운 진주드레스!

여러 재료를 갖고 아름다운 드레스를 만드는 장면이 좋았다. 하지만 엄마랑 소양이 둘다 저마다 ‘나의 진주 드레스’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해서 불안했다. 드레스 장례식 꿈과 건물주의 등장은 너무 과한 ‘문학적 포장’같다. 이미 평상복이 아닌 드레스여서 꾸민 얼굴이었는데 꿈(소망/소양)을 이뤄주기 위해 비극을 꼭 넣어야만 했는지.... 건물주 아저씨의 구두 이야기에 릴라네 체룰로 구두가 생각났고 소양이가 아저씨에게 드레스 자랑을 하는 장면은 앤 셜리의 사랑스런 수다가 겹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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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09: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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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09: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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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09: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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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12: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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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기사 데스페로의 작가 디카밀로가 지난주 신문 칼럼에 동화가 조금 슬퍼도 괜찮다고 썼다.
http://time.com/5099463/kate-dicamillo-kids-books-sad/

이 글은 맷 데 라 페냐의 지난 칼럼, 아이들에게 어두움을 얼마나 이야기해도 되는지 묻는 글에 공감을 표하는 답장이다.
http://time.com/5093669/why-we-shouldnt-shield-children-from-darkness/

데 라 페냐의 그림책 Love 는 거실에서 부부싸움 하는 부모를 피해 피아노 아래에 강아지와 함께 숨은 어린이를 그려서 어른 편집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데 라 페냐는 ‘상처와 고통으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려 신경써서 애쓰는 대신 아이들이 아픈 경험을 잘 통과하도록 돕는 게 동화 그람책 작가의 일이라고, 이야기하고 안아’줘야한다고 했다. 초등학교 강연에서 그의 그림책 낭독을 듣고 3학년 소년이 자발적으로 죽음과 애도의 경험을 속에서 꺼내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렸다. 감정을 표현하고 스스로 정리해내는 아이들의 순간을 위해, 그 성장을 위해 작가들은 아픈 이야기를 쓴다.

공감한다. 그 단계에 어른이 고나리질 하지 않으며 함께 해주면 되는 거다. 디 카밀로는 세상에 대한, 어린이 독자들을 향한 믿음과 사랑으로 세상에 벌어지는 슬픈 일들을 동화에 쓸 수 있다고, 그래야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어린시절, 계속 아팠고 아버지는 가족을 버렸지만 자신은 성장했고 그 경험을 강연에서 아이들과 나누며 용감하게 견디며 성장하는 것의 의미를 깨달았다고도 했다. 그 예로 우리는 E W 화이트의 명작 ‘샬롯의 거미줄’을 계속 읽는다. 샬롯이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해도 이야기가 주는 세상과 생명에 대한 믿음, 사랑을 읽는다고. 그 이야기를 들은 어린이들은 자신의 아픈 이야기를 나누며 용기를 얻고 그 말을 작가 손을 꼭 붙잡으며 한다니. 또 그 어린이들의 말 한마디에 감동받고 흔들리는 어른 작가들!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래요, 동화 작가님들! 열심히 써주세요. 아프고 슬프고 힘든 이야기들을, 아이들이 용기를 갖도록요. 아픈 기억을 속에만 담고 썩게 하지 않고 아야기에 공감하고 울 수 있게요. 이야기 속에 꼭 들어가셔서 아이들 손 잡아주시고요, 애들만 내버려두진 말아주세요. 너무 나쁜 어른은 그래도.... 넣지 말아주세요. 죄송해요, 엄마라 그런가, 아이들이 안다치면 좋겠어요. 아파도 조금만 아프고요. 주문이 많지요...? 계속 열심히 읽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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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8-01-17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과 어린이책을 함께 읽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어린이책 중 좋은 책들이 참 많지요. 온갖 종류의 슬픈 감정을 공유하며 성장한다고 해요. 그래도 유부만두 님 말씀처럼 아이들이 덜 상처 받고 덜 아프면 좋겠어요. 정말. 흐리고 차분한 아침입니다. 좋은하루~^^

유부만두 2018-01-18 08:48   좋아요 0 | URL
전 어린이책 읽는 재미를 요즘 더 느껴요. 애랑 읽기보단 제가 좋아서 읽고 있어요. 어른이니까 완전 어린이 눈으론 못 읽어도 멋진 동화책은 ‘정화’ 시키는 힘이 있는지 많이 위로 받아요.

이제 미세먼지나 황사 없이 따뜻한 날은 어려운가봐요... 프레이야님, 건강한 목요일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18-01-1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책을 되새겨 읊어주는 만두님의 리뷰가 좋아요^^
괜스레 동화책을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곤 하는데 내 책도 가득 밀려서리....ㅜㅜ
바빠요 바빠!!!
그래도 만두님의 서재를 통해서 올라오는 동화책들로 흐뭇한 마음 담고 갑니다.
계속 써 주세요.
계속 요구해 주세요^^

유부만두 2018-01-18 08:32   좋아요 0 | URL
그쵸! 바빠요 바빠!!!
그래서 제가 ‘제2의 성’을 못 읽어요 (????)

제가 매일 아침 포스팅 하느라 헥헥;;;; 없는 글솜씨에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

psyche 2018-01-18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디카밀로가 쓴 답장 읽으면서 눈물이 찔끔. 저기 나온 책들 바로 도서관에 홀드 걸었네. 유부만두가 동화작가들에게 한 부탁에 공감 만배! 특히나 너무 나쁜 어른은 넣지 마시고, 아이들이 아파도 조금만 아프게 이부분은 더욱!

유부만두 2018-01-18 08:34   좋아요 0 | URL
저도요! 디카밀로나 데 라 뻬냐나 어린이들 말에 귀 기울이고 맘을 헤아린다는 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아 착하고 좋은 사람들! 칼럼도 좋았구요. 우리 열심히 읽어요! ^^
몸만 눍었지 머... 맘은 ...

psyche 2018-01-18 10:48   좋아요 1 | URL
나는 디카밀로의 데스페로나 에드워드 튤레인도 좋지만 Because of Winn-Dixie 제일 좋아해. 내가 손꼽는 어린이 책 중 하나.
Love는 새 책이라 그런지 퍼블릭 라이브러리에는 없고 카운티 라이브러리에 홀드 걸어놓았는데 기대중!

유부만두 2018-01-20 22:54   좋아요 0 | URL
LOVE는 주문해도 받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거 같아요...
언니의 리뷰를 기다릴게요.

그렇게혜윰 2018-01-17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만 온제 가세요?? 어디어디 가시나 궁금해요^^

2018-01-18 0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17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18 0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18 1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8-01-17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기한 여행은 작년 여름 해든이가 저희와 처음으로 떨어져서 조부모와 13개 미국 주 여행을 했을때 제가 들려준 책이에요!!! 눈물 글썽~~~

아! 그리고 샬롯의 거미줄은 제가 영어를 본격적으로 배울 때 처음으로 읽어낸 장편(?)이라지요. 덕분에 영어 읽기에 자신감도 가졌고 즐거움도 느낀... 빚이 있네요. ^^;;

유부만두 2018-01-18 08:41   좋아요 0 | URL
동화책은 읽은 사간과 동행인(?!)에대한 추억을 더 만들어주는 듯해요! 막둥이의 모험에 책이 함께 했나요? 전화로 책 읽어 주신거에요? 와우!!!!

라로 2018-01-18 10:31   좋아요 0 | URL
설마 제가 그랬을라고요. ㅎㅎㅎㅎ 저는 무지 게을러요. 아들에게 이주가 넘는 시간동안 전화 딱 두번 했어요. 첫날하고 마지막날. ㅎㅎㅎㅎ
하지만 저 책을 골라서 여행가방에 넣어줬지요. 저 책이랑, 스케치북이랑, 일기장이랑, 등등 저 책은 시어머니랑 잠자기 전에 읽었데요. 여행을 왔을 때는 다 읽었더라고요.
유부만두 님은 막내 여행가면 전화로 책 읽어주는 엄마 일 것 같아요!!!

유부만두 2018-01-19 08:41   좋아요 0 | URL
하하하....그럴리가요! 여행 가방에 책은 넣어 주고, 넣어 가긴 합니다만 ...
일단 아이가 따로 간 여행은 아직까진 학교 수련회였는데요, 전화도 안주고요, 문자도 없었어요. ㅜ ㅜ 나쁜 녀석. 엄마 맘을 몰라줍니다.
 

경고!!! 스포입니다!!!!


아버지를 다시 만나기를, 그와 소통하길 원하는 윌리를 안타까워 하던 한스 볼만과 로저 배빈은 머물던 곳을 떠나 링컨을 찾아간다. 묘지 곳곳의 쓸쓸한 모습과 흉한 기억들, 그곳에 멍하니 앉아있는 링컨.

유령들이, 자신들이 죽었는지도 채 깨닫지 못하는 이들이 어떻게 링컨에게 ‘아이를 다시 만나러 가시라‘고 전할 수 있을까. 영화 ‘고스트‘의 그 방법이 이용된다. 합체! 스포입니까. 그렇습니다. 죄송해요. 그런데 저도 이 책은 앞부분이 너무 어려워서 .. 잠시 검색 후 읽고있어요. 정말 보기 드물게 정신 산란한 책이에요. 이렇게 가까스로 링컨 몸에 깃들어봐도, 아, 이들은 너무나 나약해서, 앗, 이 사람이 대통령임?! 하고 깨닫고, 가만...내가 아는 대통령은 그러니까....따져보다가 자신의 세상과 지금이 다른 시기라고 알아버린다. 망연한 유령들, 그래도 링컨이 자리에서 일어서 다시 윌리의 무덤으로 가게는 되고, ‘우리가 그렇게 만들었지?‘라며 뿌듯해한다. 아, 윌리는 아빠 링컨의 바람처럼 ‘이제는 아프지 않고 편안한 저 먼 곳에‘ 있지 않다. 아직은.

이들과 달리 목사님은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고 있다. 그 놀라운 심판 장면을 회상하며 ‘비밀’이라고. 딴 유령들에겐 말못한다고 ...‘신과 함께’의 재판 장면 같은 저울! 동서양 모두 사후 정산 과정을 비슷하게 설정했구나. 그냥 사라질 순 없을까, 생각했다. 2부에선 기록들을 통해 아들의 죽음 후 링컨 부부가 얼마나 고통 받았는지, 링컨 대통령의 ‘못생김’이 어느정도인지 언급하는데...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면서 지루하지는 않은 책. 다만 복잡하고 어려워서 ( 등장인물 세다가 포기) 속도가 안나요.

음식 사진 하나만 올려야지. (동네 맛집의 ‘골뱅이 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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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01-16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악!!! 이건 정말 너무해!!! 나 골뱅이 부침 진짜 좋아하는데 흑흑 이건 정말 테러야... 나 왜 밥먹기 전에 들어왔지?
그건 그렇고 저 책 중반 넘어갈때까지 진짜 어려웠어. 등장인물도 너무 많고 어려워서 속도는 안나지만 지루하지 않고 묘하게 끌리더라구. 나도 그 심판 장면에서 신과함께 떠올렸는데!

유부만두 2018-01-17 07:33   좋아요 0 | URL
언니도 그랬구나요!! 아 근데 속도가 안나네요... 골벵이무침 제가 꼭 살게요, 오기만 하세요!

라로 2018-01-16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아들 그리고 남편과 아쿠아리움에 갔다가 오랫만에 아웃백에 가서 filet mignon과 랍스터를 먹고 와서 충격이 그리 크진 않아요~~~메롱 하고 싶지만 골뱅이 무침은 골뱅이 무침은 너무 맛있어 보여요!!!철푸덕~ㅠㅠ
우리에게 왜 이렇게 가혹하시나요? 흙
저는 그건 그렇고도 없이 이만 총총

유부만두 2018-01-17 07:34   좋아요 0 | URL
고기와 랍스터엔 밀리는 기분? ㅎㅎㅎ
저희집 막내도 아쿠아리움 좋아해요! 여행지에서 꼭 물고기 챙깁니다. (식단으로도요)

psyche 2018-01-18 10:49   좋아요 0 | URL
우리집 엠군은 물고기를 너무 사랑해서 생선은 안먹는다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미크는 ‘멀어도 얼어도 비틀거려도’ 씩씩하게 살아간다. 미크에겐 고모와 이웃들이 있기에 마음이 놓인다. ‘소나기밥 공주’에게도 이웃 아줌마와 돌아올 아버지가 있다. 하지만 송미경 작가가 보여준 ‘1분에 한번씩 엄마를 기다린다’의 어른은 너무 멀리 있는 엄마뿐. 이웃들은 쥐를 보듯 아이를 차갑게 대하고 그나마 주어지는 사회보장의 손길은 최소한이라 이야기 중반에서 사라진다. 그 도움을 악착같이 챙겼던 엄마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택배 상자 만큼의 사랑이라도 가졌을까. 함께 있는 어른인 아빠마저 아이의 어깨를 짓누른다.

‘쿠폰왕’의 야무진 주인공 영미도 어른들의 도움 대신 어린이 선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든다. 부모가 없는 조손가정의 어린이가 선을 넘나드는듯 보여 불안하다. 친구들의 도움이 과연 도움으로 부를만한 것인가, 어룬인 공부방 선생님은 문제를 알 수도 있을텐데 멈춘다. 담임 선생님의 일방적인 판단과 냉담함은 더없이 잔인하다.

이 단편집의 앞부분에 실린 풍자나 비유 같은 이야기는 엉뚱한 상상이나 장난이 스며들 틈이 충분하다. 하지만 이 두 편의 슬프고 어두운 그리고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는 견고해서 어린이가 달리 움직일 공간을 주지 않는다. 아이의 시선이라고 흉내 내보려다 어른인 나는 그저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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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1-15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ㅠㅠ

유부만두 2018-01-16 08:39   좋아요 0 | URL
읽으면서 계속 속상했어요. 왜 애들을 내버려두지? ㅠ ㅠ
 

1999년에 처음 극장에서 보고, 영화 video도 사고, 나중에 dvd도 사고, 어쩌다 불어 더빙판도 보고, 한국어 더빙도 봤다. 종종 다시 봤다. 어제도. 거의 20년 전 영화인데 화면 속의 애나의 통바지와 블럭버스터 비디오 대여점 카드 말고는 세월이 느껴지질 않는다. 내 눈엔.

 

애나와 첫 결별?후 힘들어하는 윌리엄은 친구 맥스와 벨라의 집에서 소개팅 후 쓸쓸하게 말한다. 너네는 잊었어, 서로를 사랑해줄 사람을 찾는 게 얼마나 특별한 건지. 
 I think you have forgotten... what an unusual situation you have here -- to find someone you actually love, who'll love you -- the chances are... always miniscule.

소개팅한 여인이 아무리 완벽해도 윌리엄은 별다른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녀는 바로 얼마전 영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서 베로니카의 엄마로 나오는 에밀리 모티머.

세월이 보이네..

 

윌리엄의 친구 스파이키역의 리스 이반스는 '이런 사랑 Enduring Love'에서 사이코패스로 나왔다.

 

 

 

 

 

 

 

 

 

 

아 아, 내가 처음 읽은 이언 매큐언 소설.

 

핑크 셔츠의 윌리엄은 터덜터널 집으로 돌아가 플라스틱 면도기로 면도를 하다 초인종 소리를 듣고 얼굴의 거품을 닦으며 문을 연다. 눈 앞에는 그녀, 애나. 곤경에 처한 애나가 찾아온 윌리엄의 집. 벽에 걸린 달력 그림을 보고 애나가 말한다. 이 장면 뒤에 바로 그 유명한, 다락방님의 페이보릿, '남자가 발이 크면...'이 나온다. 깊은 푸른 하늘을 날아가는 사랑에 빠진 신부, 그 옆의 바이올린 켜는 염소.


Anna: I can't believe you have that picture on your wall.
William: You like Chagall?
Anna: I do. It feels like how being in love should be. Floating through a dark blue sky.
William: With a goat playing the violin.
Anna: Yes - happiness isn't happiness without a violin-playing goat.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애나의 고백 장면. 애나는 다시 시작하자고 했지만 윌리엄은 아니라고, 당신과 나는 너무 멀리 있고, 다시 상처 받기 싫다고 말한다. 그에 애나는 '좋은 선택이에요.' 라며.... 눈물을 억지로 참으며 말한다. 하늘색 가디건과 치마 , 산뜻한 조리 샌들 너무 예쁘지만 애나니까 예쁜거 알아요.

William: I live in Notting Hill. You live in Beverly Hills. Everyone in the world knows who you are, my mother has trouble remembering my name.
Anna: I'm also just a girl, standing in front of a boy, asking him to love her.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친구들과 함께 애나를 만나려 전력 질주하는 윌리엄. 친구 맥스는 그 와중에도 부인 벨라 없이는 움직이지 않겠다고 말한다. 사랑은 함께 하는 거.

 

어딘가 부족한 친구들의 해피 엔딩이 좋다. 윌리엄의 파란 대문집도. 한밤중 데이트 중의 공원도 결혼 후 느긋한 낮의 공원도. 윌리엄이 들고 있던 책Captain Corelli's Mandolin과 애나가 촬영한 영화의 원작, 헨리 제임스의 'Siege of London'을 검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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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8-01-14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는 볼 때마다 참 좋죠... 언제 봐도 질리지 않는, 잔잔한 느낌이 다가오는.
유부만두님 글 보니 또 보고 싶어지네요~

유부만두 2018-01-14 12:20   좋아요 1 | URL
네, 정말 그래요. 볼 때 마다 새롭게 발견하는 재미와 인물들의 매력이 있어요.
영화 다시 보시면 비연님께서도 새로운 걸 찾으실거에요. ^^

2018-01-14 1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부만두 2018-01-14 13:19   좋아요 0 | URL
네! ^^

psyche 2018-01-14 14: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 이 유명한 노팅힐을 안봤다는......
이제라도 봐야할까?

다락방 2018-01-14 16:37   좋아요 0 | URL
꼭 보세요!!!!!>.<

유부만두 2018-01-14 18:24   좋아요 0 | URL
꼭 보세요!!!!

목나무 2018-01-15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공부하기 위해 저는 어학교재로도 가지고 있어요. ㅎㅎㅎ;;;;;
이제는 고전 로코영화인 노팅힐, 간만에 보고싶어진다는. . ^^

유부만두 2018-01-17 07:31   좋아요 0 | URL
휴일에 봐~~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프레이야 2018-01-16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넘나 좋아요 만두 님. 저도 새로 한 번 보고 싶네요. 세월이 흐른 만큼 달리 보이겠다 싶어요. 몇 가지 담아갑니다.
쌩스투유

유부만두 2018-01-17 07:32   좋아요 0 | URL
유아 베리 웰컴이에요, 프레이야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