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스트 잉의 신간. 아시안 혐오 범죄에 대한 이야기라고만 알고 시작했는데, 그보다 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노아는 12살이다. 도서관에서 일하는 아빠와 단 둘이 대학교 기숙사에서 산다. 하지만 3년 전에는 달랐다. 3년전 까지, 노아는 엄마가 지어준 닉넴 Bird로 불리며 (엄마는 고집스레 학교 가정통신문에도 버드,로 적어보냈다) 세 식구가 정원이 아름다운 주택에 살았다. 백인 아빠는 언어학과 교수였고 중국계 이민 2세대인 엄마는 시인이었다. 노아/버드는 엄마를 많이 닮았다. 책 제목 Our Missing Hearts는 엄마의 싯구 중 하나였다. 반정부 시위대가 엄마의 이 싯구를 사용하기 시작하며 모든 문제가 시작되었다. 


몇년 전 국가적 위기, 경제 위기와 여러 긴장 상태가 길어지자 미국의 가치를 보호한다며 PACT가 창설된다. 이 기구는 미국의 차세대 보호를 주장하며 반미적이며 체제 전복을 기도하는 부모로부터 아이들을 분리시켜 위탁 가정으로 옮긴다. PACT는 감시체제 중 가장 끔찍한 국가 기관인 셈이고 이웃들이나 거리의 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감시체제의 일부분이 된다. 이런 가상의, 하지만 충분히 현실을 반영한 디스토피아가 소설의 배경이다. 


1부는 엄마를 그리워하며 또 원망하는 노아가 겪는 일상의 차별, 조용히 규칙을 따르기를 바라는 아빠와의 생활을 보여준다. 하지만 '버드에게'라고 시작하는 고양이 그림만 가득한 편지가 도착하며 모든 것이 흔들린다. 노아는 그 편지에 담긴 암호를 풀기 위해 도서관에 간다. 디스토피아 세상은 역사와 사실을 왜곡하고 정부는 책들을 없애며(그나마 분서대신 분쇄하여 재활용함;;;) 도서관과 정보를 (화씨451과 1984에서 처럼) 통제한다. 전국에 퍼져있는 도서관과 책과 '인간'을 믿는 사서들의 연락망은 정부의 통제망과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 노아는 그곳에서 사라진 엄마의 흔적을, 엄마가 들려주던 옛이야기의 조각을 만난다. 


2부는 엄마 마가렛의 이야기다. 그녀가 태어나기 얼마전, 부모가 새로 이사한 집의 우편함에서 폭발한 사제 폭탄부터 시작해 마가렛이 성장하며 겪은 차별과 혐오의 이야기, 그리고 그녀가 찾은 행복이 어떻게 흔들리게 되었는지, 타인의 불행이 얼마나 나와 가깝게 맞닿아 있는지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언어학과 대학원생 이튼과의 만남과 사랑, 재벌집 '좌파' 딸 도미와의 우정은 이 책의 결말을 어느 정도 보여준다. 그리고 지금, 마가렛은 PACT에 빼앗긴 아이들을 다시 찾는 일을 하고 있다. 도서관 조직망과 사람들의 도움으로.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생각나고 조마조마 하지만 셀레스트 잉의 문장은 매끄럽다. (이민진 작가의 영어와 큰 차이가 있....) 


3부. 그래서 엄마와 안티PACT 반정부 게릴라 운동은 성공하는가? .... 거사를 앞두고 시골에 잠시 피해있는 노아와 친구 세이디는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는 아담과 이브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혐오와 차별, 각개전투의 이기주의를 부숴버릴 인간성의 새 세상은 오는가. 긴장감을 갖고 읽었다. 그리고 ... 


중국계 미국인 저자가 겪고 보고 들은 많은 차별 에피소드들 (나도 겪어 아는 것들)이 아프게 종이 위에 놓여있다.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하는 청소년 소설 the Giver가 많이 떠오르는데 이 소설은 너무나 현실을 그리고 있어서 더욱 무겁다. (뉴욕의 차이나 타운에서 자신의 모습이 '도드라 지지 않아서' 안심하는 마가렛과 노아의 마음을 나는 캘리포니아에 도착해 어깨에 긴장을 풀며 느꼈었다. 911 이전이었는데도) 중국인에 대한 혐오가 한국인을 비켜갈 거라 여기던 일부 사람들의 sns글을 보며 얼마나 갑갑했는지. 중국인을 차별하는 게 어떻게 정당화된단 말인가. 혐오나 차별은 순식간에 그 화살을 돌린다. 왜 그들이 겪는 차별이 나에게 해당되지 않는다고 장담하는가. 차별과 혐오를 왜 이용하는가. 이 추운 날 더 서늘해지는 심정이다. 그래도 작가의 인간성에 대한 믿음은 꺼지지 않고 이야기, 언어, 책에 대한 믿음으로 표현되어서 반가웠다. 그러니까, 계속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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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12-24 17: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셀레스트 잉의 소설 괜찮네요. (하나 사놓고 아직 안 읽은…) 그러나 제가 유부만두님의 페이퍼를 읽어본 결과, 저는 번역본으로 읽기로 하겠어요(찡긋) 😉

유부만두 2022-12-25 10:16   좋아요 0 | URL
괜찮아요. 근데 좀 평범한 전개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했어요. 그래도 문장이 매끄러워서 플러스 입니다. (뭔말인지 알쥬?)
 

http://bookple.aladin.co.kr/~r/feed/217567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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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지주인 클리퍼드는 모든 면에서 사냥터지기 멜러즈와 반대로 보여요. 나이는 열 살 쯤 클리퍼드가 젊지만 부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되었고, 정신적인 활동인 소설을 써서 돈과 명예를 더 얻었고 친구들도 많은데요, 멜러즈는 개 한 마리만 데리고 숲을 누비고 밀렵꾼들을 잡으면서 혼자 살아요.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코니라는 여인에 대한 애정과 볼셰비키에 대한 증오(와 몰이해)에요. 둘 다 볼셰비키를 미워해요. 클리퍼드에게 이질적인 모든 것, 노동자나 코니는 볼셰비키죠. (하지만 볼턴 부인이 방탕한 젊은이들은 머리가 나빠서 볼셰비키 주의자가 못된다고 말하죠. 그녀만 조금 나은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클리퍼드의 부자 친구들은 궤변을 늘어 놓아요.



"볼셰비키주의란 [...] 그저 소위 부르주아라는 것에 대한 지극한 증오에 불과한 것 같아. [...] 개인들, 특히 개별 인격체로서의 각 사람은 부르주아가 되고 마는 셈이지. 따라서 개개인은 억압해야만 하는 존재인거야. 보다 커다란 것, 즉 소비에트 사회와 같은 것에 개인은 함몰되어야 하는 거지. 하나의 유기체라는 것조차 부르주아야.[...] 필수적인 것은 기계밖에 없으니  [...] 부르주아에 대한 증오가 그 기계의 동력을 이루고 있는 것! 바로 그게, 내가 보기엔 볼셰비키 주의야." 

"우리는 모둔 환자처럼 싸늘하게 식어있고 백지처럼 아무런 열정도 없는 존재야. 우리는 모두 볼셰비키주의자인 거야" 



아... 좀 이상하죠. 그러니까, 부르주아, 개개인(의 개성), 생명력에 대한 증오가 볼셰비키주의다? 그러니까 상류층의 정신 활동입네, 하면서 말장난이나 일삼는 자기들은 생명력의 반대에 있으니 볼셰비키주의자다? 이 말은 멜레즈의 연설과 비슷해요. 


“사람들의 기(氣)는 다 죽어 없어져버렸소. 자동차니 영화니 비행기니 하는 따위가 사람들에게서 마지막 남은 기까지 다 빨아 없애버리고 있고. 분명히 말하건데, 새로 태어나는 세대마다 점점 더 토끼처럼 소심해지고 고무관으로 된 창자와 양철 다리와 양철 얼굴을 하고 있을거요. 양철 인간이란 거지! 그건 모두, 인간다운 것을 말살해 버리고 기계적인 것을 숭배하는 일종의 강고한 볼셰비키주의 같은 것이라오. 돈, 돈, 돈만이 절대적이지!”


노동자들도 소심하고 일상에 매몰되어 돈이나 물질적 쾌락에 매달리니까 또 볼셰비키주의자다? 극과 극은 통하는 거에요? 그러니 두 남자(와 그 무리들)는 생명력을 얻어야 한대요. 그 생명력이 찐 아이템이에요. 바로 성관계, 성별을 막론한 사람들 (로렌스의 동성애 성향이 여기에서 암시되요) 사이의 “부드러운 접촉”이요. 계급 차이나 예법, 표준어 같은 모든 가식을 벗고 자연스러운 상태여야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멜레즈는 힘주어 연인 코니에게 연설해요. 그것도 반말로 말이죠. 
     
물론 첫 만남, 그 숲속의 오두막에서 두 사람이 각별한 사이가 되었을 때, 멜레즈는 아직 높임말을 썼어요. “전 참 좋았습니다. 정말 좋았습니다. 부인도 좋았나요?” 정말 참하죠? 그런데 두 번째 만남 이후 멜레즈는 슬쩍 말을 놓더니 세 번째 야외 합체로 두 사람 사이가 확실해지자 그는 반말을 대놓고 해요. (민음사에서요. 펭귄에서는 안 그랫슈) 이건 번역가가 나름 두 사람 관계의 진전을 표현한....거라지만 과한 해석의 개입이라고 봐요. 왜 코니가 계속 경어로 그를 대하는데 멜라즈가 저렇게 말하는 걸까요. 너무 싫잖아요. 
     
근데요, 두 사람의 밀회 장소 오두막이 주인이 찾지 않는(못하는) 숲속에 있고, 꿩 알을 부화시킨다는 (그것도 엄마 꿩이 아니라 암탉, 꿩대신 닭으로) 디테일로 그야말로 '자궁'이라는 거잖아요. 코니는 꿩 병아리들을 손에 안고, 더해서 이웃 농장에 들러 그 집 어린 아기를 안아주며 울컥합니다. 정서적으로 취약한 상태가 되버려요. 그러면 멜레즈 등장, 이런 순서가 거푸 나와요. 너무 노골적으로 생명력, 모성, 상남자 라는 공식으로 진행시키는 것 같았어요. 이런 단순함은 나중에 멜레즈의 "산업화 지옥에서 살아남기" 연설에도 표현되요. 인간이 생명력을 되찾고, 어떻게? 터치로! 소박하게 살면! 어떻게? 돈을 안 벌고 안 쓰면 됨! 이라며 그냥 자연으로! 를 외쳐요. 이미 1920년대 후반인데, 공산당 선언도 지났고 광부의 파업 등은 수가 늘어나고 옛 영국은 사라지고 새로운 역사가 해가 지지 않는 그 빌어먹을 제국주의가 진행되고 어떤 역사적 책임 의식(이라기 보다는 나도 이때 한몫 챙겨보자)이 샘솟는데 말이에요. 클리퍼드는 그 의무가 자신의 몫이라며 비장해지거든요. 뭐 스포 터뜨리는 김에 다 쏟아냅시다. 볼셰비키적인 부인 코니가 떠나고 클리퍼드가 드디어 '뽀뽀해줘!'라며 볼턴 부인의 '젖가슴'에 매달려 변태적인 큰 아기처럼 굴 때, 그는 사업가적 수완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진짜 기가 막힌 전개지요? 근데 반대로 멜레즈는 자꾸 숨으려고 해요. 더 시골로, 아니면 해외 (영국의 식민지) 농장으로 떠나고 싶어하죠. 코니 그대와 함께. 역시나 클리퍼드와 멜레즈는 상극이에요. 


작가 로렌스가 폐병을 앓았고 광부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이 멜레즈와 겹치게 보이지만 부인과의 성적 불화가 있었고 (그걸 또 다 sns에 올리고) 돈과 명성이 있었다는 점에서 클리퍼드이기도 하죠. 로렌스가 쇠약해지고 최선을 다해 다듬은 이 스완송에서 곧 죽어 없어질 육신이 실은 생명의 원천임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해설에 나와요. 절실해서 거듭 강조를 했겠지만 멜레즈의 쎅쓰 강조는 사실 지루합니다. 숲속에서 두 남녀가 랄랄라 나신으로 춤추고 꽃놀이를 할 땐 미드소마 영화 생각도 났고요. (영국의 6월초이기도) 그의 집에서, 런던에서 함께 하는 장면의 묘사와 대사는 많이 진부합디다. 
 
생명력을 강조한다고 멜레즈가 주위의 작은 생명체를 아끼는 사람도 아니고 좋은 아빠는 더더군다나 아니에요. 그의 어린 딸은 멜레즈의 어머니가 키우는데 자신은 거의 방임한 상태고요, 코니가 “아기가 있으면요?”라고 묻자, 그는 새로운 희망의 가능성을 생각해 보지만 딸에 대해선 아무런 말도 안해요. 그는 자기 딸에게 윽박지르고 욕을하며 애 앞에서 고양이를 죽이기도 해요. 그의 딸은 코니와의 우연한 만남에서 경계하는 태도를 보이고 친엄마한텐 뺨을 맞은 이야기로만 나와요. 소설의 끝까지 이 아이는 멜레즈의 개 보다도 비중이 작죠. 이런 남자에게 뱃속의 아이를 (코니랑 멜레즈는 아들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더만) 함께 갖고 여생을 함께 할 결심을 하다니 ... 실은 말리고 싶더라고요. 


영화에선 마지막에 두 사람이 잠시 헤어졌다가 재회하는 걸로 나옵니다. 아마도 코니의 고향일 스코틀랜드의 바람많은 들판에서요. 그런데 소설은 열린 결말이에요. 멜레즈가 가을날 편지를 보내요. 한결같은 생명력 찬사에 더해 실은 코니를 만나는 데 두려움과 떨림이 있다고요. 그러니까, 너 싫으면 안 와도 돼 하는 느낌이 담겨 있어요. 실은 코니라고 단단한 믿음만 있겠어요? 동네 방네 소문 다 났는데 (멜레즈의 극성 맞은 (전)부인에 대해선 나중에 얘길 써보겠어요) 남편은 고집스레 그 '아이'를 자기 몫으로 내 놓으라지, 이 모든 사단을 다 알고 있는 기분 나쁜 눈빛의 볼턴 부인은 응원한다지. (실은 이 부인이 제일 끔찍하지만 흥미로웠어요) 코니는 걱정을 하죠. 멜레즈와의 두 번째 만남 이후 코니가 두려운 마음이 들었거든요.


'그녀에게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온 것은 열정이 아니었다. 그것은 간절한 흠모의 마음이었다. 자신이 항상 그것을 두려워해 왔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자신을 꼼짝없이 무력한 존재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자신이 그것에 맞서 싸울 수 있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자궁과 창자에 가득 찬 부드럽고 깊은 흠모의 열정과 싸워 그것을 짓밟아 물리칠 수 있는 굉장한 자기 의지가 그녀의 가슴속에는 있었다. [...] 아, 그렇다. 바코스를 섬기는 여사제처럼, 숲속을 질주하는 바코스의 신도처럼 정열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찬란한 남근의 신 이아코스를 찾아가는 것이다."


멜레즈가 바코스는 아니에요. 코니가 2권에선 더 깊이 그를 ‘흠모’하며  간 쓸개 다 빼주지만 절대 그는 바코스가 아니에요. 그래도 코니는 여사제는커녕 노예가 되어버립니다. 코니의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고 봐요. 생명력이 충만하다고 자랑 혹은 변명 삼아 언니 힐다에게 말하자 언니는 "모기들도 그렇다"고 쏘아버려요. 코니가 멜레즈와 재회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성기의 애칭을 서명 삼아 편지에 써 보낸 그 '과거 많은' 남자를 만나러 갈까요? 아니라는 데에 알리딘 적립금 500원을 걸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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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2-12-13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에서 악마화된 여성 캐릭터들을 변명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바보 같은 코니만 빼고.

단발머리 2022-12-13 19: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너무 재미있어요!!
제가 소설을 읽지 않아서 숨겨진 의미에 대한 유부만두님의 해석을 다 이해하지 못하는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적립금 500원을 내놓으시는 일이 절대 없으시기를요 ㅎㅎㅎ

유부만두 2022-12-15 09:06   좋아요 1 | URL
전 이 열린 결말이 그나마 마음에 들었어요. 실은 코니는 세상 사람들의 적대적 평가에 직접 맞서진 않아요. 고작해야 남편, 아버지, 언니, 지인 한 명과 순차적으로 맞서며 멜레즈를 변호해요. 그리고 코니 아부지랑 멜레즈가 술 먹고 친해짐;;;;
근데 멜레즈는 자신이 제대로 된 사람이란 걸 뻣뻣한 태도로만 증명하려 애쓰죠. 말도 계속 자연 어쩌고 생명력 이러는데 많이 모지리 같아요. 500원 지킬 수 있을 거 같아요.

공쟝쟝 2022-12-14 0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도 유부만두님 때문에 채털리 읽고 싶어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궁묘사에 빡쳤다가 ㅋㅋㅋㅋㅋ 여튼 앞으로도 남자 작가들의 여성에 대한 몰이해에 대한 부분들은 그대로 넘기지 않아야겠군요 ㅋㅋ 그런데 전 오늘 문득 나도 남자를 정말 모르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버림....... 아............ (골드문트님 페이퍼 댓글 참곸ㅋㅋ)
나는 왜 알고 싶어 하는 가.
알라딘 적립금 500원에 제 500원 추가해주세요. 독보적 걷기 열흘 열심히 하겠습니다!!

유부만두 2022-12-15 09:12   좋아요 3 | URL
채털리 읽지마요! 이렇게 여성 캐릭터 엉망이고 남자 주인공도 별로인데!

차라리 누군가 채털리 부인과 여성들, 이라고 여자들의 이야기를 모아서 써주면 좋겠어요. 내가 능력만 되면 하겠어요. 여자들의 사연이 정말 재밌거든요. 욕만 먹는 멜레즈 부인도, 멜레즈 짝사랑했던 볼턴 부인도, 클리퍼드를 손에 넣은 볼턴 부인이 후에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해요! 그 영지랑 탄광 다 먹어버려!!! 외치고 싶은데 유산 상속이 그리 쉽진 않겠지요.

이 소설의 어린이들, 차세대들이 다 딸이란 디테일이 재밌어요. 이혼한 언니 힐다도 아이가(딸이라고 안 나오지만 내 맘 속에선 딸들임) 둘, 볼턴 부인도 딸만 둘. 이웃 농장 아기도 딸, 멜레즈 전초 소생도 딸.

그러니까 남자들이 암만 입으로 ‘몸‘으로 생명력 외쳐봤자, 살아남는 건 딸이어유.

서곡 2022-12-26 1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넷플 신작 채털리부인 그거라도 볼까 싶어집니다 ㅎ

유부만두 2022-12-26 19:05   좋아요 1 | URL
영화는 새로운 해석과 밝은 결말을 보여줘요. ^^

서곡 2022-12-26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보셨군요~ 안 산뜻할까봐 다소 망설여졌는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여자의 자유는 다른 여자의 노동과 시간으로 만들어진다, 고 들은 적이 있어요. 기혼 직장 여성은 남편보다 가정 노동 시간이 더 길고, 자녀를 보살피는 것은 친척 여성들이나 도우미 등의 존재를 필요로 하니까요. 코니 같은 귀족 여성도 남편의 수발을 혼자 들자니 몸이 상해갑니다. 친정 언니의 간섭/도움으로 이 상황을 바꿔보기로 합니다. 수소문해서 지역의 간호사 자격증이 있는 볼턴 부인을 고용합니다. 40대의 볼턴 부인은 클리퍼드가 성홍열을 앓을 적에 간호한 적도 있어서 그나마 좀 낫게 여깁니다. 


클리퍼드는 부인이 자신을 내버려둔다고, 어느 날은 굿나잇 키스를 안해준다고 섭섭해 합니다.(응? 프루스트?) 차츰 볼턴 부인의 보살핌에 익숙해지고 편안함을 느끼는 그는 점점 수다스러워지고 볼턴 부인에게 이런 저런 교양을 가르치고, 감탄을 받고, 또 "아기처럼" 몸 전체를 내맡깁니다. 볼턴 부인과 새벽 2-3시 까지 푼돈을 걸고 카드 놀이를 하는데 늘 그가 이깁니다. 그는 이럴 때 아주 편안해서 "멍한 상태"가 되는데 그걸 코니는 혐오하죠. 은근 볼턴 부인은 고매한 귀족 나으리, 이땐 이미 문학으로 유명세와 경제적 성과도 이뤄낸 클리퍼드를 자신이 다룬다는 것에 흡족함도 느낍니다. 간병인이 환자, 특히 노인 환자에게 갖는 특이한 종류의 친밀함과 권력 관계에 대해 생각했어요.


"남자들이란 자기 밑바닥 속까지 다 내보이게 되면, 결국 다 아기처럼 된답니다. [...] 그러니까 그저 몸집만 커다란 아기가 되고 마는 거예요." [...] 처음에 볼턴 부인은 신사 계급, 즉 클리퍼드경처럼 진짜 신사 계급의 남자에게는 뭔가 다른 점이 정말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몸집만 어른 크기로 자란 아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만 이 아기는 묘한 기질과 세련된 태도와 권력을 지니고 있었고, 그녀가 결코 꿈도 꾸지 못한 온갖 종류의 이상한 지식을 지니고 있어 그걸로 여전히 그녀를 위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은 그녀의 남편이 22년 전에 바로 이곳 광산의 사고로 죽고 제대로 된 사후 보상이나 진실 규명이 이루어 지지 않았기에 볼턴 부인 마음 깊은 곳에는 귀족/산업주에 대한 적대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녀도 클러퍼드가 그토록 멸시하는 노동자 계층, 볼셰비키 쪽인 겁니다. 이 소설에는 자궁 만큼이나 볼셰비키 라는 단어가 많이 나와요. 시대 정신으로, 폭력적 대중으로, 비인간적인 기계 중심 사상으로, 새로운 정신으로, ... 무섭고 나쁜 것으로요. 클리포드에겐 굿나잇 뽀뽀해주지 않는 엄마, 아니 부인 코니도 "볼셰비키적"입니다. 


그런데 이 볼셰비키적인 채털리 부인이 볼셰비키 책을 읽는 사냥터지기 멜라즈를 만납니다. 


(투 비 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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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12-11 1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채털리 부인에서 이런 생각도 다뤄지는군요. 채털리 부인... 이라고 할 때 저의 추측은 상당히 협소한 거였네요. (뭘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유부만두님! 서둘러 주세요!

유부만두 2022-12-11 18:33   좋아요 1 | URL
굉장히 다양한 이야기와 묘사를 (뭘까요?) 담고 있는 소설이에요. 광산 이야기, 결혼 이야기, 역사 이야기, 자부심 영국뽕 이야기 등등 ... 그런데 여자 주인공은 참 편협하게 그리는 게 한계죠. 로렌스가 약하네요. 아직 2권 완독 전인데요, 흠... 약해요.

책읽는나무 2022-12-12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셰비키!!! 광산!!!
프루스트적인 굿나잇 키스?
다이여 쪽 소설과는 완전 다른 쪽이군요?
채털리 부인이라고 해서...그쪽 계열이겠거니?했는데 제가 로렌스 작가를 잘 몰랐네요^^
근데 책 표지 채털리 부인인가요?
운동 전혀 안 한 아기 등이네요ㅋㅋㅋ

그렇게혜윰 2022-12-12 10:30   좋아요 1 | URL
등까지는 자세히 안 봤는데 좀 안으로 굽은 듯도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2-12 11:08   좋아요 1 | URL
그러고 보니 어깨가 굽었네요. 어깨는 쫙 펴야 좀 더 젊어지는 비결이라고 들었어요. 채털리 부인님!! 어떡하죠..ㅋㅋㅋ

유부만두 2022-12-12 17:12   좋아요 2 | URL
꼿꼿한 탕웨이 허리가 생각납니다. ^^

그렇게혜윰 2022-12-12 1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채털리부인 읽은 책인가 안 읽은 책인가 막 헷갈리기 시작하네요. 다른 부인을 읽었나? 암튼 이 글을 읽으니 읽었던 안 읽었던 2023년에 채털리부인을 만나야겠어요!

유부만두 2022-12-12 17:11   좋아요 1 | URL
전쟁 후 하반신으로 돌아온 남편을 둔 젊은 마님이 고용인 사냥터지기와 연인이 되는 줄거리에요. 이 관계가 어떻게 발전하고 드러나고 더 큰 혼란/갈등을 불러오는가 하는 거죠.

그렇게혜윰 2022-12-12 17:34   좋아요 0 | URL
보바리 부인이었네요 제가 읽은 건. 채털리 2023 계획에 넣어야겠어요!!
 

2권이란 뜻 아니고요, 2번째 감상문입니다. 


영화에서 코니는 사냥터 관리인 (채털리 가의 넓은 영지 중 숲부분 이겠지요) 멜러즈의 오두막에서 아일랜드 작가의 책을 들고 와서 읽어요. 그걸 두고 남편 클리퍼드는 심한 경멸을 드러냅니다. 자기가 소설을 쓰거든요. 질투와 시기를 감추질 못하는데 소설 안에선 아일랜드 출신 희곡작가 마이클리스가 등장합니다. 영화에선 배우 대신 책으로 나온 셈이죠. 이 아일랜드 작가는 미혼인데 성공을 얻었지만 클리퍼드와 그 친구 무리들에게선 반영국적인 상놈의 결정판으로 취급당합니다. 그래도 예술계에서 유명한 그는 초대에 응하고 코니와 가까워집니다. 글쓰기에 몰두하는 남편 수발들기에 지쳐가는 코니는 문득 문득 흥분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묘사가 ...


"그녀는 뭔가 무서운 매력이 그로부터 자기에게 다가오는 것을 느꼈는데, 그로 인해 그녀는 거의 침착성을 잃을 지경이었다." [...] 그(마이클리스)는 모든 것을 보고 모든 것을 기록하여 새기는 그 가득 찬 시선으로 코니를 쳐다보았다. 그 순간, 깜깜한 밤에 울고 있는 어린애와 같은 것이 그의 가슴으로부터 그녀를 향해 울며 불러대었다. 그녀의 자궁 바로 그곳을 사로잡아 뒤흔드는 울음소리였다.[...] 그는 거의 최면술과 같은 마력으로 그녀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 그녀의 자궁을 곧장 뒤흔들어 사로잡는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코니가 흥분할 때, 자궁이 흔들린답니다? 남자의 시선을 받고 매력에 사로잡혀 볼을 붉히거나 가슴이 빠르게 뛰거나 숨이 막히거나 명치가 뜨거워지는 대신 아랫배도 아니고 허리께도 아니고 (이들 묘사는 이 소설에선 남성들에게 할당됩니다) 코니는 '자궁'으로 느낍니다. 생리통이 아니라 흥분의 자궁통. 갑자기 불안+ 스트레스가 높아지면서 "자궁 안 어딘가 계속 떨리는 곳이 있어 물 속으로 뛰어들"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로렌스에게 여자는 자궁입니까? 


이렇게 마력을 뿜어내던 희곡작가가 두어번 밀회를 갖자 은근 코니의 기에 눌립니다. 자기 맘대로 시간 페이스 조절을 못해요. 그녀가 '응 아직 아니야'라고 하면 가만히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그녀가 베드신에서 주도권을 갖는걸 마이클리스가 비난하자 아, 이제 코니의 맘이 쎄하게 식어버립니다. 마이클리스는 쫄보거든요. 그는 영국여자는 물론 아일랜드 여자랑도 결혼하기 힘들거 같으니까 동양 여자를 찾아본다는 말을 한 사람이에요. 겁많고 눈치 보는 남자에요. 


코니는 어느 날 산책을 하다 사냥터 관리인 멜러즈의 목욕하는 장면을 봅니다. 훔쳐 봅니다. 몰래. 그리고 도망칩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그 사내가 몸을 씻고 있었다. [...] 날씬하니 하얀 등은 커다란 대야 위로 구부리고 있었는데 [...] 날씬한 하얀 두 팔을 들어올려 귓가로부터 비눗물을 씻어 내리고 있었다. 물장난 치는 족제비처럼 재빠르고 섬세하면서, 또 완전히 혼자인 듯한 모습이었다. [...] 뭔가 묘하게 그것은 하나의 환상 같은 경험이었다. 그녀는 몸 한가운데를 한 대 얻어맞은 듯했다. 그녀는 그 깨끗하고 섬세한 하얀 허리 아래로 바지가 어슬프게 흘러내려서 엉치뼈가 살짝 드러난 모습을 보았고, 고독한 존재에 대한, 그야말로 순전히 혼자인 한 사람의 존재에 대한 의식이 그녀를 압도했다. 홀로, 내면까지 홀로 존재하며 사는 한 인간의 완전하고 순수한 한 존재의 어떤 아름다움. [...] 그것은 부드럽게 빛나는 어떤 하나의 불꽃이었다. [...] 코니는 이 환상의 충격을 바로 자궁 속으로 받아들였으며, 그녀도 이를 꺠달았다. 그것은 그녀의 몸 안에 들어와 있었다."


코니는 스트레스도 매력도 충격과 환상도 모두 자궁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이 타인을 그리는 방식이 어딘가 익숙한듯 낯설어서 두 번을 읽었어요. 이건 선녀탕을 훔쳐보는 나뭇꾼의 대사 같잖아요. 하얀 허리! 날씬하고 섬세하고 순수한! 그걸 보는 코니는 아랫도리가 묵직...아니 자궁이 떨렸대요. 


하지만 이 순수하게 혼자라는 존재, 멜러즈는 그러나 고독하게 빛나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실은 읍내에 어머니가 자신의 딸을 데리고 사는데 (별거중임. 부인이 외도를 했기에 슬픈 사연남 역할을 하고 있음) 그 어머니가 일주일에 한 번씩 멜러즈의 오두막으로 살림을 해주러 오십니다. 나는 자연인이다! 라고 외치는 K숲속의 많은 수염남들 처럼 그도 어머니의 반찬과 빨래 청소 수발을 받고 있는 '하얀' 존재인 것입니다. 


많이 썼네요. 실은 오늘 마님과 돌쇠, 아니 하얀 영혼의 뜨거운 장면을 읽었는데... 그건 다음 시간에. (나 혼자 신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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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2-12-10 08: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궁이요….
장르가 코미디인 줄 알았습니다;;

어디에 어떤 느낌이 느껴지면
아 이게 내 자궁에 느낌이 오는구나 하는 걸까요?;;;

공쟝쟝 2022-12-09 18:0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2-12-11 16:45   좋아요 0 | URL
채털리 부부의 관심은 ‘차세대 건설‘ 이에요. 진정한 영국과 진정한 가문. 그러니 여자는 자궁으로 치환되는 것 같아요. 잘해봐야 생명력? 그 역시 아기 낳는 거죠.

그런데 그 자궁의 존재를 여자가 늘 의식하는 걸로 나오잖아요. 기쁨과 흥분이 몸 내장에서 튀어나는 거에요. 생각이나 말이 아니고요. 아우 정말 갈수록 더 심해집니다.

공쟝쟝 2022-12-09 18: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랫도리가 묵직….ㅋㅋㅋㅋㅋ 해지는 느낌을 나는 모르지만 얘야 자궁의 느낌은 그 느낌이 아니란다?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12-09 19:49   좋아요 3 | URL
아니 자궁 느낌 대장 느낌 소장 느낌 다 구분이 되는지 궁금… 감각 세포가 다 있긴 있을까요 ㅎㅎ

유부만두 2022-12-11 16:47   좋아요 0 | URL
자궁과 내장 이라고 써놓은 데도 있어요;;;;

그런데 그에 대조되는 건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 ‘기계 같은‘ 사람들이에요. 바로 볼셰비키적 인간들이라고 합니다. 나쁜건 빨갱이라고. 이런 욕(?)을 사냥터지기 멜라즈랑 코니의 남편 둘 다 합니다.

단발머리 2022-12-09 2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궁이라면 생리통이죠. 생리통 모르는 사람들은 좋겠어요. 저도 반찬 서비스 받고 싶거든요. 번호 좀….. 부탁드려요.

유부만두 2022-12-11 16:48   좋아요 0 | URL
반찬 서비스 소중하죠. 저 얼마전에 시어머니댁에 김치 해서 보내드림. (큰애 시켜서요) 너무 장하지 않습니까? 대신 고추가루 받아왔음. 제가 이득이에요.

잠자냥 2022-12-09 2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궁자궁 ……. 잘글잘근 씹어주고 싶네요. 그놈의 자궁타령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2-12-11 16:48   좋아요 0 | URL
정말 지겹도록 나와요. 그넘의 자궁.

책읽는나무 2022-12-10 0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궁통????ㅋㅋㅋㅋ 그게 뭐지??
자궁있는 사람은 정작 못느끼는 자궁통?
생리통은 늘상 겪곤 있는데...ㅋㅋㅋ

유부만두 2022-12-11 16:49   좋아요 2 | URL
떨림, 뜨거움 ... 그런거라는데 아니, 멋진 거 보거나 감동할 때 그런 반응 온다고 상상하는 남자 작가가 너무 어이없어요. 여자 경험도 많다더만...

라로 2022-12-10 17: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는 이 책과 영화는 패스할게요. 하지만 만두님의 연재는 재밌으니 쭈욱 가기를!!

유부만두 2022-12-11 16:50   좋아요 0 | URL
ㅋㅋㅋ 네 패스하셔도 괜찮을거 같아요. 1권 초반엔 괜찮다 싶었는데 (영화에 비해 재미있으니까요, 비록 흉 보고 있지만요) 2권에 오니까 너무 남자들 사연 챙겨주느라 여주인공이 멍충하게 굴어서 싫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