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7/400. 자전거로 달에 가서 해바라기 심는 법 (모디캐이 저스타인)

타이어 이천 개를 꼬아만든 초대형 새총에 배돛에 국기계양대를 묶어 만든 작살을 호스에 달고 쏘아올린다. 이때 호스의 길이는 2억3천만 킬로미터. 이제 간식과 침낭을 챙겨 자전거를 호스에 잘 올리고 달까지 열심히 페달을 밟는다!!!! 이것도 와트니의 화성 살아남기 프로젝트 만큼이나 어렵겠... 자전거로 달에 가서는 감자 말고 해바라기를 심는다. 단, 우주복은 NASA에서 협찬. 기가 찬 이야기 이지만 막내아이는 꺄르르 꺄르르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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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400. 공정한 거래 (스티븐 킹)

세상이 억울한 데이브. 갑작스레 닥친 암에 지난 인생이 허무한데 하필 제일 친한 톰이 가진 모든 것들이 부럽다못해 밉고 망쳐버리고 싶다. 소설 초반을 읽을 때만해도 데이브의 억울함에 공감하면서도 그가 이 수상한 거래를 망쳐버리겠다 싶기도 하고, 이 거래가 공정하지 않을 거라 (누구의 기준일지도 모르면서) 생각했다. 엎친 데 덮치고, 설상가상으로 역전되는 상황에 후련함 대신 오싹함을 느꼈다. 모든 게 운이니까 이 인생은 공정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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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5-11-06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킹 신작 메르세데스 읽고 너무 너무 실망해서 이제 킹소설은 더 이상 안 읽으려고요......이 책은 꽤 지난 책이죠?

유부만두 2015-11-06 10:42   좋아요 0 | URL
어? 난 메르세데스가 킹의 첫 소설이라 재밌었어;;;;
이건 이제 막 시작함 (얇은거부터 읽은거)

유부만두 2015-11-06 10:45   좋아요 0 | URL
그럼 킹의 다른 소설들은 다 더 좋다는거네~~~와우!

기억의집 2015-11-06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육십 이전에 쓴 소설들이 낫다고 생각해요 근데 저 지금 북플 댓글 문자 있다고 떠서 들어왔는데,,,, 오전에 답글 달았네요. 제 넥서스에 문제가 있나봐요!

유부만두 2015-11-07 12:32   좋아요 0 | URL
그럼 기억의 집, 님의 베스트 쵸이스 3개만 추천해 줘요! ^^

보슬비 2015-11-07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르데세스`도 재미있었지만, 전 `별도 없는 한밤에` 스타일을 더 좋아해요.^^
심리적인 공포가 짱이예요.

유부만두 2015-11-07 12:32   좋아요 0 | URL
기대치가 올라갑니다~

보슬비 2015-11-07 13:05   좋아요 0 | URL
^^ 취향을 좀 타요. 순전히 제 취향이고 거부감을 느끼실수있어요. 메르세데스가 킹의 첫작품이시니 살짝 걱정되어요.^^

유부만두 2015-11-08 15:29   좋아요 0 | URL
남편이 읽고 있는데, 무서워서 읽다 덮고 읽다 덮고 그러고 있네요. ㅎㅎ

psyche 2015-11-11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이 책 사올까말까 하다가 말았는데... 메르세데스는 스티븐킹이라기에는 좀 약했던거 같아. 스티븐 킹은 아주 오래전에 기회가 될때 가끔씩 읽었는데 즐기지는 않는편이야.
이 사람 진정한 공포가 뭔지 아는거 같거든.
분명 책으로 읽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그 장면이 너무나 생생하게 떠오를 정도로 묘사가 생생하고
등골이 오싹하게 만드는 공포가.... 너무 무서워

유부만두 2015-11-11 10:03   좋아요 0 | URL
메르세데스는 저에게 첫 킹 책경험이라 좋았고요. 준이아빤 이 별도 없는~ 두번째 이야기가 너무 무섭다고 (공포 좀비 매니아이면서) 하면서 엄지를 척 !

psyche 2015-11-14 00:18   좋아요 0 | URL
그래? 무섭다니 겁나서 못읽겠는 마음과 막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왔다갔다...
 

385/400. 해질 무렵 (황석영)

노련한 작가가 어깨에 힘 빼고 '희미한 옛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재개발로 허물어진 달동네(달골)과 영산읍은 주인공 박민수가 벗어나려 애썼던 고향이고 차순아나 윤병구에게는 그리운 장소다. 툭 하면 뽑힐 강아지풀 같이 힘없이 겨우겨우 살아왔던 차순아씨의 이야기를 우희가 읽고 다시 쓴다. 익숙한 이야기 소재이지만 전개나 설정이 부드럽다. 건설광풍의 시대의 '인간적'이지 못했던 건설, 재개발 이야기 (그것도 사십여년에 걸친)인데 '강남몽'이나 '낯익은 세상'과는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다. 모두 지나왔고, 다 떠나버려 회한만 남았다. 얼핏 <사랑과 야망 2015> 같아도, 야망보다는 사랑에, 추억과 고향에, 그리고 해질 무렵 가만히 하늘에 눈길을 가게 만드는 소설이다. 바로 전에 읽었던 '여울물 소리'보다 훨씬 좋다. 우희의 갑갑한 반지하 생활은 어느 고향을 그리는 꿈을 꿀까. 그녀가 강아지풀에 물을 더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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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400. 조선의 탐식가들 (김정호)

책으로 읽는 조선시대 먹방이나 쿡방이 아닐까 싶었는데, 음식을 탐하고 즐기고 그리워했던 사대부와 양반의 이야기를 기록에 근거해서 알차게 엮어놓은 책이다. 저자는 탐식과 미식의 구분에는 조심스럽지만 호식하고 탐식하던 이들의 욕망과 권력을 짚고넘어갔고 절식과 자연식을 읊은 양반의 시에 숨어있던 세력가의 여유도 비판했다. 최고의 음식이나 최악의 음식 모두 중국 고사에서 끌어다 쓴 사대부들은 일단 돈과 세력을 잡은 다음에는 청렴한 척 굴었고, 유배지에서는 왕년의 기름진 음식을 그리워했다. 그시절 나무껍질이나 풀을 삶아 먹어야 했던 사람들을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어서 읽는 동안 군침 대신 쓴맛만 입안에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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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400. 스무 살 (김연수)

소설이다, 소설. 작가의 개인적 경험과 일치하는 디테일 때문에 너무 몰입되어 나의 스무살, 작가의 그 시대로 돌아가 씁쓸하고 달콤한 기억을 꺼낼 필요는 없다. 그래도 나도 모르게.... 그러니까 그에게 책 읽기와 글 쓰기는 스물 여섯 살에 (훗, 난 지금 마흔....몇....살 인데...) 이렇게 의젓하고도 허세없는 스무살 회상하기를 가능하게 했구나. 여기 저기에서 자꾸 만나는 '스무 살'들. 곧 수능을 치르게 될 큰 아이 얼굴을 생각하면 묘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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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11-04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다음 주네요?
떨지말고 굳건하게 잘 치르길 바랍니다^^

스무 살~~~저도 얼마전 스무 살적때 친구를 만난적이 있었어요
그후로 줄곧 스무 살 타령이라지요!
스무 살은 묘합니다^^

유부만두 2015-11-04 15:04   좋아요 0 | URL
스무 살은 묘하지요. 그 묘한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고요...
다음 주로 다가온 시험은 부담스럽긴 하지만
막상 요즘은 덤덤해졌어요.

살리미 2015-11-04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작가의 스무살과 제 스물살의 경험이 많이 겹칠수도 있단 생각이 드네요. 우린 동갑이더라고요 ㅎㅎ 영화 <스물>을 보며 아들같아 보이던 주인공들 때문에 엄청 웃었는데 김연수의 <스무살>에서는 그시절 내모습을 볼수 있으려나요?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는군요.

어제 수능을 앞둔 딸아이가 `응답하라 1988`이 나온다고 알려주더라고요 ㅎ 무려 1988이라고.... ㅋㅋ 제가 딱 우리 딸만한 나이때인데^^

유부만두 2015-11-04 15:06   좋아요 0 | URL
무려 1988! 예고편을 보면서 `저 정도로 촌스럽지는 않았는데` 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그 해엔 수험생이었어요. 종로학원;;;;

김연수 작가는 저의 애정 작가라 한없이 추천해드립니다.
이번 개정판에는 새로 쓴 단편들이 많이 실려서 더 풋풋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