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입니다 ... 라지만
애들 밥은 계속 챙겨....

아니, 안 챙기겠다.
날 찾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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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4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06 0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BGM을 잘 들어보세요. 여름 여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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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가 기말고사를 준비한다. 하찮고 귀엽다. 그런데 의외로 각오가 대단해서 뭐라 말하기도 어렵다. 아이가 원격수업을 하면서 이런저런 (공부) 동기부여 영상을 봤는지 '스스로' 공부를 하겠다며 학원 몇 개는 안 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래라, 중학생인데 뭘, 하면서 놔뒀다. 그러더니 흑역사를 만들면 안되겠다고 페이스북 계정을 없애더라. 만14세 되기도 전에 가짜로 계정을 만든 주제에. 기특하다, 네 스스로 바른 결정을 했구나, 싶었는데 뭘, 지 마음대로 부모 상관 없이 하는 거네. 어젠 수학 문제를 풀면서 화를 버럭 버럭 낸다. 이건 문제의 오류야! 그러더니 곧, 아, 내가 더하기를 잘못했군, 으하하! 하면서 상황 종료. 이건 뭘까, 늙은 나이에 늦둥이 중2 남자아이를 키운다는 건. 저 콩알만하던 것이 언제 큰 콩나물, 아니 콩나무 마냥 자랐을까. 


아이의 흑역사 운운과 비슷한 상황이 어제 트위터에 있었다. 마침 내가 페이퍼 썼던 책의 저자 수전 올리언이 술에 취해서 고양이 안고 싶어. 이 상황 싫어. 사탕 먹고 싶은데 왜 안보여. 이러면서 트윗을 계속 해댔다. 예전 어떤 노작가가 술 취해서 징징대는 트윗한 적이 있었는데 다음날 지웠더라. 수전 올리언은 안 지웠음. 대신 아직도 사탕(쵸콜릿류 candy) 먹고 싶다고 함. 숙취인가. 이 정도는 흑역사도 아니다. 


트위터엔 '트럼프가 콩을 팔고있다. He is selling beans.' 라는 스티븐 킹 트윗도 돌더라. 뭐야, 콩, 마약 이야기야? 아니면? 했더니 트럼트 딸이 진짜로 콩회사 제품을 광고한다고. 


그리고 존웍의 빌런 캐릭터 이름을 사용한 마약범이 잡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커피콩에 마약을 숨겨 밀매했다고. 역시 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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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20-07-19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엠군 졸업 사진 찍은 게 나왔거든. 얘네들은 여름방학 때 미리 찍더라고.
양복 입고 찍은 거 보니 와 언제 저렇게 컸나 싶더라. 우리 엠군이야말로 진짜 콩알처럼 작았었는데...

유부만두 2020-07-19 16:09   좋아요 0 | URL
정말 귀여운 콩알이었지요. 지금은 과묵한 청년.
엠군이 벌써 고3 되는 건가요? 아 언니 다 키웠네.

라로 2020-07-19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젤 막내 콩알은 유부만두 님의 콩알처럼 같은 중등이신데,,,그런 결심같은 것은 전혀 없고,,,,매일 하루에 7시간은 게임을 하는 것 같아요. 중독이 된 것도 같아요. 학교는 이미 일찍 끝나서 시험같은 것도 없는데다 엄마는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나 보니 집에 아이를 관리할 사람도 없고 (남편은 허수아비 같아요. 밥만 챙겨주는 허수아비.ㅠㅠ) 부럽습니다, 유부만두 님! ㅠㅠ

유부만두 2020-07-19 16:13   좋아요 1 | URL
저희집 막내는 ‘스스로 알아서 한다‘는 걸 과시하고 싶어하는 유형이에요. 공부를 정말 많이 하는 것도 아니고 게임도 끊질 못했어요. 중학생 아이들 게임은 친구 사귀는 것이랑도 이어져서 줄이기가 어렵나봐요. 그래도 자기가 알아서 하니까 간섭은 말아달라고 말하고 있어요. 자신이 철 다 들었다며 떠드는 이 콩알 중2를 액면 그대로 다 믿어줄 수는 없지요;;;; 하찮고 그래도 귀여워요.

수이 2020-07-19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스로 하는 공부_ 정말 기특해요 언니, 근데 우리 초딩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세 개나 만들어서 맨날 쓸데없는 멘트를 써넣고 그러던데_ 언제 없애려나......

유부만두 2020-07-19 20:13   좋아요 0 | URL
스스로 공부 한다고 말을 많이 하는거에요. 중2라 허세가 심해요. 저희집 막내도 인스타 배워서 처음 할 땐 재밌어서 말려도 말을 듣지 않았어요. 조금 있으면 시들해질거에요. 다만 조용히 지켜봐주긴 해야할 듯 해요.

단발머리 2020-07-19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찮고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찮고 귀여운 사람 저희집에도 하나 추가에요. 근데 어째 페이스북 피드를 얼마나 정독하는지 저도 모두 알게 될 정도에요. 제가 응원합니다. 유부만두님네 집에 열공하는 중딩 어린이요!!!!!!!!

유부만두 2020-07-19 20:15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댁 아롱이도 하찮고 귀엽군요. ㅎㅎㅎㅎㅎ 저희집 애도 페북 몰래 시작해서 다른 것은 아니고 친구들 메신저, 톡방을 자주 쓰다가 관두더라고요. 시들해졌는지 아니면 친구가 그만 둔건지 그랬을거에요. 열공 ‘한다고 말‘하는 중딩 어린이 입니다. 지금도 문제집 풀다가 놔두고 빤쯔 바람으로 인형쿠션으로 축구하면서 놀고 있습니다.

단발머리 2020-07-19 20:20   좋아요 1 | URL
막 눈앞에 그려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익숙한 풍경이에요. 저희는 다른 버전도 있어요. 빤쮸 저글링 버전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0-08-04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찮고 귀엽다˝라는 문장에서 애정이 마구마구 느껴집니다.^^

유부만두 2020-08-05 08:28   좋아요 0 | URL
덩치는 저보다 커버렸지만 막내는 막내인지라
늘 어설프고 귀엽습니다. ^^
 

하지에는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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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6-21 2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깔끔하고 정갈하네요. 먹기가 아깝지 않을까요? ㅎㅎ

유부만두 2020-06-24 08:45   좋아요 0 | URL
ㅎㅎㅎ 사진이 더 예쁘게 나온거에요. 아깝긴요, 후루룩 입니다.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이 어떤 책을 읽는지 살펴본다. 왜 그 책이 이런 저런 상황에서 읽혔는지 생각해본다. 더 가까워 지는, 혹은 더 미워지는 인물들. 

릴라는 베케트의 희곡을 레누보다, 니노보다도 앞서 읽는다. 

 영어판에는 Another Happy Day로 단수로 표기되어있지만 인물 묘사가 복수형 해피 데이스가 맞는 듯하다. 


아이를 데리고 공원에서 산책하다가 옛 초등학교 선생님을 만난 릴라, 읽고 있던 책은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다. 세속적이고 지겨운 인생에 대한 이 책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자 선생님은 어려운 책은 나쁘다고 잘라 말하고, 릴라는 선생님에게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레누는 고등학교에서 세계의 폭을 넓힌다. 정치와 역사를 더 배우면서 고향을 벗어나려 애쓴다. 

레누가 열심히 읽는 책은 Federico CHabod와 루소다. 

릴라가 계속 공부했더라면 어땠을까, 레누는 생각한다. 퀴리 부인이나 Grazia Deledda 같은 소설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넬라에게 말한다. 아니면  Nilde Iotti 처럼 정치인이 되었으리라고. 넬라는 웃으면서 릴라가 ugly beauty를 가졌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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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6-24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도 첨 페란테 읽으면서 저 장면.... 릴라가 아이 돌보면서 공원에서 <율리시스> 읽던 장면의 충격이 잊히지를 않아요. 그런 생각을 했어요. <율리시스>가...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율리시스>가 있나?!? 그랬습니다.
읽기는 읽어야하겠어요, 율리시스... 끄응....

유부만두 2020-06-19 21:46   좋아요 0 | URL
아, 저는 기권이에요.
단발머리님의 율리시스 리뷰를 읽는 걸로 대신할게요.
그런데 제가 책은 샀답니다?? ㅎㅎㅎㅎ 예전에 도서정가제 실시 전에 오십프로 할인일 때 두꺼운 책들 엄청 샀어요. 아, 그 책 다 읽을 순 있을까요?

단발머리 2020-06-19 21:52   좋아요 0 | URL
그 때가 진짜 찬스 중의 찬스였는데... 전 그 때 많이 못 샀네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랑 <길가메쉬 서사시> 읽고 나서 읽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0-06-19 22:09   좋아요 0 | URL
아아아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저 그걸 큰 애 군복무 기간에 읽겠노라고 큰 소리 쳐놓고 아즉도 이러고 있습니다.
길가메쉬는 어린이판도 있으니까, 어찌어찌 해낼 순 있을거고요.

프루스트..하아...프루스트...
일단 전 1권에서 (2/3 읽었어요.) 스완씨가 그 문제 많은 여자를 사랑(일까요, 과연)하는 거 까지 읽었어요. 저도 언젠간 읽으려고 해요. 그런데 이젠 시간제한을 두지 않으려고요. ㅎㅎㅎㅎ 오래 살아야 해요. 다 읽으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