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움직인다, 21세기 실용 전술을 짜라
“사랑은 감정 아닌 소통의 코드”
‘낭만과 실리’ 새 조합 이해해야
연애풍속 가미한 사랑의 사회학
 
 
한겨레 전진식 기자
 








 

»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가 1928년 그린 〈연인들〉(les amants).
 
〈낭만적이고 전략적인 사랑의 코드〉
크리스티안 슐트 지음·장혜경 옮김/푸른숲·1만3000원


“뭐니 뭐니 해도 제일 놀라운 것은, 우리는 사랑이 탈마법화됐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사랑 그 자체는 마법을 잃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정체가 발각됨으로써 사랑의 마법은 더 강력해질 수 있다. 사랑의 본질을 좀더 상세히 파악하면 유일무이한 사랑의 모델을 끌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가 이를 통해 사랑이 제 기능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유일성을 체험할 수 있다.”

<낭만적이고 전략적인 사랑의 코드>는 사랑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서다. 독일에서 문학과 사회학을 전공한 지은이의 방법론은 니클라스 루만의 책 한 권에서 비롯했는데, 그것은 <열정으로서의 사랑>이다. 루만은 1982년에 펴낸 이 책에서 “근대적 사랑의 전형인 ‘낭만적 사랑’이 퇴조하면서 이해관계의 차가운 계산에 자리를 내어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은이는 루만과 달리, 사랑의 신화가 소멸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사랑이 인간의 가장 소중한 체험을 구성하고 있다고 본다. 비록 낭만적 사랑이 예전처럼 존속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21세기 접어들어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실용주의와 맞물려 ‘전대미문의 새로운 형식’으로 융합되었다는 것이다.

한국어 번역판의 해설을 쓴 김홍중(대구대 사회학 전임강사)씨는 지은이의 핵심 주장이라 할 ‘사랑의 새로운 결합’이 두 가지 현상의 중첩이라 말한다. 현대사회의 복잡성이 더해갈수록 개인은 자유로운 동시에 실존적 고독을 느끼게 된다. 하루의 많은 시간을 비개인적이고 사무적인 환경 속에서 보내는 현대인은 친밀하고 열정적인, 다시 말해 지극히 개인적인 사랑 안에서만 진정한 소통을 이뤄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책의 원제가 시사하는바, 그것이 우리들 ‘심장의 코드’(Der Code des Herzens)라는 말이다.




 

» 〈낭만적이고 전략적인 사랑의 코드〉
 
그러나 이 같은 낭만적 사랑은 ‘자아의 희생’을 담보로 요구한다는 점에서 위험할 수 있다. 현대인이 과연 그와 같은 개체의 소멸을 견뎌낼 수 있는가 지은이는 묻는다. 때문에 낭만적인 사랑을 유지하되 그것을 위험하지 않은 정도에서 현실적 사랑의 가능성으로 창출할 필요가 생긴다. 이것이 지은이가 힘주어 말하는 사랑의 유형이다. “소통의 시대가 지나자 사랑은 실용적 단계로 진입하였고, 문제 지향성은 실천 지향성에 자리를 내주었다. 사랑은 묵은 허물을 벗고 시대에 맞는 모습으로 탈바꿈하였다. 실용적 사랑이라는 공통분모 위에서 감정과 실리, 낭만과 현실주의, 열정과 자유방임은 새로운 결합에 도달하였다.”

루만의 이론을 이정표 삼아 지은이는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소통 코드’라는 결론을 향해 묵직한 성찰을 시도한다. 시대별로 사랑이 어떤 변모를 겪었는지 훑어보고, ‘전부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믿는 열정을 사랑의 맹점이라고 말한다. 대중매체의 확산과 함께 사랑도 급격히 진화하면서 프로그래밍되는 현실을 분석하는가 하면 소비문화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현대인의 사랑 풍속도를 해부해 보이기도 한다. 나아가 지은이는 전통적 가족 구조가 해체되면서 벌어지는 ‘가족의 탄생’을 짚어내는데 그 대표적 예로 별거 동침과 패치워크 가정을 들었다. 별거 동침은 가까운 곳에 각자 집을 얻어 살되 필요할 때 만나는 경우이며, 패치워크 가정은 재혼한 부부가 이전 결혼생활에서 낳은 아이를 데리고 들어와 구성된 형태를 가리킨다.

사람의 삶에서 온갖 다사다난을 만들어내는 사랑. 그 간난신고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 하는 현대인들에게 건네는 지은이의 충고. “아무리 투철한 전략도 사랑을 조종하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어줄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사랑의 계산 불가능성을 ‘백미러’로 계속 관찰하며 대처해 나간다면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이란 게 언제나 진행형이며 결코 완료형일 수 없다는 전제만 받아들인다면 눈을 쉬이 뗄 수 없게 만드는 책이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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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실 바밨는데요. 그리 .... ..

바빴던 것은 사실이구요. 그렇다구 마음까지 경직된 것은 아니겠지요. 마음의 나래까지 한마음이라. 이것처럼 불손한 것은 없겠죠.오. 마음은 나래를 펵  드넓은 평원을 진양조의 톤으로....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사실조차 믿지 않겠죠. ㅎㅎ

그렇다면 불신의 시대

혹시 용을 보았다면 믿으시겠는지.

마음을 천개로 세등분하여 아무렇지 않다고 꼬리표를 붙이는 일도...

 

그쵸. 너무 나약하고, 따지고 보면 할일이 별반없는 나날. 우리의 마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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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컥  셋-불편도 셋- 할 일 하나

덜컥! 하나.   CSI 와 아류드라마나 아침드라마의 친자소송에 단골메뉴로 유전자 분석, 결과를 믿으시죠. 믿을 수 밖에 없죠. DNA.!!!  유전자. 생명공학. 과학수사의 결실.에 대해 제가 아니라고 하면 어떻게 하실거죠. 유전자에 의한 질병이나 치료가 환상이라고 주장하시면 어떻게 하실거죠. 불과 2-3% 정도만 맞는다고 하면 말입니다. 과학수사에 과학수사가 아닐 확율이 크다라고 하면?, 생명공학의 생명이라 이름붙이지 않고 그자리에 유전자 조작이라고 넣으면 어떻게 하실거죠.

덜컥!!   둘.  희귀병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 제가 그 희귀병으로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고 하면 어떻게 하실거죠. 아마 로또보다 더 큰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라구요.

덜컥!!!  셋.  장기를 기증하였는데, 신심을 못믿고 제가 또 다른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하실거죠. 그 장기가 다른 용도로, 다른 사람들의 돈벌이로 유통되고 거래될 수 있다고 하시면 어떻게 하실거죠.

우리가 알고 믿고 있는 것. 만능 DNA. 생명공학이 아니라 유전자조작, 당신 장기의 유통경로의 불순함이 당신 마음에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거죠.  제가 불순한 것일까요. 우리가 순진한 것일까요. 당신의 믿음과 신뢰를 깨뜨리는 발언을 한 제가 아무것도 모르는 편협한 사실을 전달한 책임을 져야하는 것일까요.

다음 책은 이런 불편한 사실들을 잘 드러내어 놓았습니다. 수많은 연구결과의 산물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해 놓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과학수사대처럼 과학이라는 레떼르를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유전자 만능론에 여러분의 마음을 무차별적으로 주게되면, 그렇지 않은 연구결과로 인해, 당신이 살펴보지 않고 일면만 믿게된 연유로 가려진 사실들이 더욱 더 많이 불편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믿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 믿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하실거죠.

유전자조작이 성공하려면 필연적으로 종의 경계를 넘어야 한답니다. [조류독감]이 왜 문제인지는 아시죠. 왜 닭들을 닥치는대로 몰살시키는지 말입니다.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종간의 경계를 넘어서려고 하기때문이죠. 돼지 고양이만 아니라 사람에게 전영되어, 사람에게 변형된 바이러스가 만들어질지 모르는 위험때문입니다. 그런데 감자-콩-옥수수..면화...버젖이 생태의 고려를 갖지 못하면서  종간의 경계를 넘어서는 작업이 한참이나 진행되었습니다. 상하지 않는 한가지 때문에 얻고 싶은 단 한가지 욕심때문에 다른 아흔아홉가지, 999가지 종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지 모릅니다.

실험실, 연구실이란 상아탑이 얼마나 무서운지? 유전자조작를 생명으로 컨셉을 바꾸어놓는 일이 얼마나 예방을 하지 못하게 하며, 위험을 감수하게 하는지? 생각을 바꿔봐야 되는 것은 아닐까요?

이명박정부가 그렇게 좋아하는 선진미국의 생명산업의 현황을 여실히 볼 수 있습니다. 그 실용의 결과가 얼마나 많은 비참을 낳는지 목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현실에 비추어 사회단체가 할 일. 개인이 고민을 늦추지 않아야될 지점들을 보여줍니다. 함께 봅시다. 한권의 책 [인체시장]과  시간이 되신다면 [나쁜과학] 한권을 더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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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일로 판교와 부산을 번갈아 어제 오늘 다녀오다. 시스템이 바뀌면서 일들이 무척이나 늘다. 이러다가 상반기를 온전히 넘길 체력들은 되는지 걱정이 앞선다. 어제 일을 마치니 11시가 훌쩍 넘었는데, 여전히 바쁜 일상들이 채워지고 있다. 퇴근길 동네 한 후배와 홍탁에 소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어설피 마신 술로 세시가 되어서야 잠든다. 부산으로 향하는 길 기차삯이 예사롭지 않다. 가고 올때 후배와 함께 오니 뭉텅이 돈이 들어간다.

서울을 점점 배를 키우고 공간을 이어주는 삯이 아예 돈이 없으면 다니지 말라는 소리. 비행기삯이나 기차삯이나. 어떻게 소리소문없이 올라버렸을까?

부산으로 갈수록 새싹은 짙다. 한낮기온은 불쑥 20도가 넘어서고 그늘과 경계가 별반 없다. 잠시 국밥으로 요기하고 뉴스에 들리는 소리는 조류독감의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날계란은 어떻게 되는걸까? 타미플루...  지난 [조류독감]이란 책을 보면서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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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로부터 피는 꽃

목련은  도시 한가운데 먼저 피어 동심원을 그리며 퍼집니다.
도시의 경계에 포말처럼 ... ...
콘크리트 한 가운데서 꽃은 먼저 핍니다.
콘크리트 속에서 꽃은 핍니다.
당신은 벌써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당신의 경계가 포말처럼 엷어질 때
하루에 단 한번, 단 일분이라도 당신의 울타리에 대해 다시 생각할 때
당신으로부터 꽃은 핍니다.
당신이 쌓아놓은 담에 대해 다시 여밀때
당신의 햇살에 서서히 그 담은 바래기시작합니다.
당신이 그어놓은 삶의 동선에 대해
당신이 그어놓은 세상의 벽에 대해
다르게 생각할 때 당신으로부터 꽃은 핍니다
핀꽃은 담장을 넘어 콘크리트 숲을 거쳐 도시의 경계로 동심원을 그리며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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