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면서 실내에서만 생활한 고양이는 집안을 자신의 영역이라 여기기 때문에 대부분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번 외출을 경험하면 자주 나가고 싶어 하며 탈출할 기회를 엿볼 것이다. 그런 상황이 되면 문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p259)

지난 1일. 이사하면서 고양이 귀요미가 집을 빠져나갔다. 때마침 내린 비로 어두워진 상황에서 혼자 있던 방문이 잠시 열린 틈을 타서 쏜살같이 밖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지금. 단지에 실종 안내문을 붙이고, 여러 차례 이전 집을 방문 했지만 흔적을 찾기 힘들다. 주말 사이 밤에는 ‘고양이 탐정‘을 고용해서 아파트 단지 곳곳과 앞쪽 주택단지를 찾아 보았고, 낮에는 뒷산을 올랐으나 흔적을 찾기 어렵다.

고양이 탐정들 말로는 실종 고양이는 겁이 많아 지쳐 탈진하기 전까지 숨어있는 경우가 많고, 10일 이후 모습을 보인다하니 포기하지 말고 계속 기다려야 한단다. 이삿날 다른 곳에 두지 않은 실책과 슬퍼하는 딸아이 모습을 보면 하루라도 빨리 찾고 싶지만 마음만 가지고는 안 될일이다.

귀요미를 잃어버리고 찾으며 기약없는 기다림을 하는 상황이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생각해보면 이번 일이 처음은 아니다. 90년대 중반 대침투작전으로 기약없이 수색/매복을 했던 적도,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연락오기를 막연하게 기다렸던 순간을 지금은 아름답게 추억하는 것처럼 지금 이 순간도 훗날 추억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미래는 모를 일이기에 현재를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 사람의 운명인 듯하다. 우리 모두는 결말을 알 수 없는 운명이라는 작품을 쓰는 작가임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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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0-11-09 19: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쩜... ㅠㅠ

겨울호랑이 2020-11-09 20:00   좋아요 0 | URL
네... ㅠㅠ

mini74 2020-11-09 2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귀요미의 무사귀환을 기도할게요.

겨울호랑이 2020-11-09 20:1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bookholic 2020-11-09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곧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겨울호랑이 2020-11-09 20:5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0-11-09 2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귀요미 빨리 돌아오면 좋겠어요.
문이 열리면 나가도 가까운데 있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어요.

겨울호랑이 2020-11-09 21:48   좋아요 2 | URL
네... 저도 근처에 숨어있는 것이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비연 2020-11-09 2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째요.. 얼렁 돌아오길..

겨울호랑이 2020-11-09 21:4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20-11-09 2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귀요미 얼른 돌아오길요....ㅠㅠ

겨울호랑이 2020-11-09 21:4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파이버 2020-11-09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사히 돌아오길 바랍니다....

겨울호랑이 2020-11-09 21:4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scott 2020-11-09 2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운날 귀요미 어디로 갔을까요. 꼭 돌아오길 바랍니다. 연이가 많이 기다릴것 같아요

겨울호랑이 2020-11-09 21:5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말씀처럼 딸아이가 낙심하니 더 애가 타네요... ㅜㅜ

페넬로페 2020-11-09 2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고 어째요, ㅠㅠ
어서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래요^^

겨울호랑이 2020-11-09 21:5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낭만인생 2020-11-09 22: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얼굴을 보니 겁이 많아 보이네요... 저도 고양이를 잃고 10일을 기다렸다 찾았어요. 무서워서 숨어 있더라구요.. 속히 찾기를 바랍니다.

겨울호랑이 2020-11-09 22:07   좋아요 1 | URL
네.. 정말 소심하고 겁이 많은 녀석이라.. 잘 숨어있으면서 다시 만나길 기다려 봅니다... 감사합니다...

포스트잇 2020-11-09 22: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사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하는데.. ㅠㅠ 날씨는 추워지는데 어떡해요..
멀리가지 못하고 가까운 곳에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너무 슬픈 소식이네요.. ㅠ

겨울호랑이 2020-11-09 22:10   좋아요 1 | URL
제가 부주의해서 잃어버렸다는 생각에 딸아이에게 더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호텔링을 했어야 했는데... 뒤늦게나마 포기하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으로 기다려 봅니다. 감사합니다...

막시무스 2020-11-09 2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저녁에는 고양이가 건강하게 돌아 올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힘내세요!

겨울호랑이 2020-11-09 22:4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웃는늑대 2020-11-10 0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아파요 힘드시죠.. 귀요미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겨울호랑이 2020-11-10 07:2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수이 2020-11-10 06: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른 돌아오렴 아가 ㅠㅠ

겨울호랑이 2020-11-10 07:2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라로 2020-11-10 06: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직 안 돌아왔나요?? ㅠㅠ

겨울호랑이 2020-11-10 07:25   좋아요 0 | URL
네... 시간이 걸리네요...

후애(厚愛) 2020-11-10 0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떡해요..ㅠㅠ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도드립니다.
연의가 많이 슬퍼해서 또 걱정입니다.

겨울호랑이 2020-11-10 10:0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딸아이를 생각해서도, 고양이를 생각해서도 놏쳐서는 안되겠다는 마음을 다져봅니다...

syo 2020-11-10 1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악 귀요마.......ㅠㅠㅠㅠㅜㅜㅜ 얼른 돌아와서 계속 귀여워줘...

겨울호랑이 2020-11-10 15:5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하라 2020-11-10 14: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귀요미가 얼른 돌아오기를 기도합니다...

겨울호랑이 2020-11-10 15:5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나와같다면 2020-11-13 2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귀요미가 새로 이사온 집은 알겠죠?
연의가 겪고있을 이별의 슬픔때문에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

겨울호랑이 2020-11-14 10:09   좋아요 0 | URL
이제는 떠나온 집에서 헤어져서... 네. 연의가 많이 슬퍼하네요... 감사합니다.

ㅇㅇ 2020-11-14 05: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기 너무 예쁜데 꼭 돌아올거예요!

겨울호랑이 2020-11-14 10:0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20-11-14 21: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에구 ㅠ 마음 놓지 말고 찾으시기 바랍니다. 율집 냥이도 딱 14일만에 돌아올 수 있었어요. 분명 집 근처 어딘가에 숨어 있어요. 호기심에 나갔다가 영역동물이라 멀리 안 갑니다. 전단지고 붙이고 온갖 노력 하다가 결국 집 앞에 케이지 놓아두어 성공했어요. 냥이 밥그릇 물그릇 넣어두고 캐이지 놓아 보세요. 꼭 돌아오길요. 기적이 일어나더라구요^^

겨울호랑이 2020-11-14 23:1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프레이야님 말씀처럼 손을 놓지 않고 사료를 준비해서 올 때까지 기다려 봅니다...

분명돌아올거에요 2020-11-16 1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꼭 돌아올거에요

2020-11-17 0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악을 절대악으로 인식하는가, 아니면 선의 결핍으로 인식하는가 그리고 악을 심의 내재적 속성으로 파악하는 일원론과 신의 속성과 분리해서 파악하는 이원론의 오랜 역사를 러셀은 「데블 The Devil」에서 보여준다. 그렇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악에 대한 이러한 추상적인 인식이 아닌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실체화되고 있는 악행을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가임은 너무도 당연할 것이다...


악마를 연구해보면 역사적으로 악마는 신의 현현이고 신성의 한 부분임이 드러난다. 악마가 없다면 신도 없다. 그러나 도덕적으로 악마의 행위는 완전하고도 철저하게 백안시되었다. 이러한 역설은단 한 가지 방법으로만 해결될 수 있다. 악이 통합되면 악은 동화되어 통제될 것이고, 악이 완전히 인식되고 이해되면 악은 통합될 것이다. 무의식에 그림자만을 증식시키는 억압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 내부에서 악으로 인식되어왔던 요소들을 의식적으로 억제하면 악마라고부르는 신적인 요소는 혼돈스럽고 적대적인 상태에서 벗어나 질서와 통제로 탈바꿈할 것이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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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1-08 17: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런 페이퍼를 좋아합니다. 형식도 좋고요, 무슨 뜻인가를 곰곰 생각하게 하는, 뽑은 글의 내용도
좋습니다.

겨울호랑이 2020-11-08 18:02   좋아요 1 | URL
페크님께서는 생각할 여지를 남겨둔 글을 좋아하시는 듯 합니다. 부족한 글을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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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1-08 17: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A. 토크빌에 대해 공부하던 때가 있었어요. 그때 잘 공부해 놓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지금 스칩니다.

겨울호랑이 2020-11-11 14:08   좋아요 0 | URL
^^:) 아무리 열심히 해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 것이 공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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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토크빌 지음, 박지동.임효선 옮김 / 한길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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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스 드 토크빌(Alexis de Tocqueville, 1805 ~ 1859)이 <미국의 민주주의 De la démocratie en Amérique>에서 미리 예견했던, 미국 연방헌법과 행정수반으로서 대통령 제도의 문제점이 보다 잘 드러나는 요즘이다. 차이가 있다면, 19세기에는 유럽의 주변부였던 신생국의 문제에 한정되었다면, 21세기에는 패권국가의 문제로 세계 정세에 크나큰 불안요인이 되어버렸다는 점이 아닐까. 이외에도 토크빌은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신생국 미국의 풍습과 문화 전반을 당대 유럽의 지식인 시선에서 바라본다. 책에 표현된 신세계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과 우려는, 현재 미국이 가진 문제의 근원을 잘 보여주기에 지금 시점에서 읽을만한 고전이라 생각된다.

거대한 국민의 행정수반을 뽑을 경우 나타나는 선거제도의 여러 가지 위험성은 경험과 역사적 사례로 익히 입증되어 왔다... 행정권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와, 국가 안에서 행정권이 보유하고 있는 비중에 비례해서 이들 위험성은 좀더 커지기도 하고 덜 위력적이기도 하다. 또한 그 위험성들은 선거양식과 유권자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 다를 수 있을 것이다. 행정수반의 선거에 반대하는 가장 강렬한 주장은, 선거는 사사로운 야심에 너무나 큰 유혹을 던져주고 또한 사람들 마음속에 권력추구욕을 불질러 놓곤 하기 때문에, 정당한 수단이 결여될 경우 힘으로 부정하게 권력을 장악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행정권의 특권이 크면 클수록 그런 유혹도 크다는 것은 명백하다.(p193)... 선거제도의 주요한 해악 가운데 한 가지는 선거제도가 언제나 국내외 정책에 일정한 수준의 불안정을 초래한다는 점이다. _ 토크빌, <미국의 민주주의>,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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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lowe‘en 만성절. 만성절은 겨울의 돌아옴, 혼돈, 산 자 들의 세계와 죽은 자들의 세계의 경계가 무너짐을 의미하며 죽은 자들의 축제인 삼후인 samhuinn(11월 1일에 벌어지는 켈트의 축제인데 이 축제의 전야에는 저승 시드헤스의 문이 열려서 죽은 자들이 날뛰게 됨)을 뜻하고, 켈트에서는 새해의 시작을 뜻한다._ 진 쿠퍼, 「그림으로 보는 세계문화상징사전」, p155

아파트 단지 끝에 있는 분리수거장에 다녀오다보니,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여러 개의 야광봉이 번쩍여서 지세히 보니 할로윈 복장을 한 초등학교 학생들 7~8명과 학부모 두세 명이 걸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보니 10월 31일 할로윈 데이다. 몇 년 전부터 할로윈 데이가 우리나라 명절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보니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만성절의 유래를 아는 아이들은 얼마나 되며, 그 의미를 자녀에게 설명할 수 있는 부모는 과연 몇이나 될까.

속설에 따르면 섣달그믐에 잠을 자면 두 눈썹이 모두 하얗게 된다고 한다. 어린아이들은 대부분 속아서 잠을 자지 않고, 행여 잠을 자는 아이가 있으년 다른 아이가 가루를 눈썹에 바른다. 잠에서 깨면 거울을 보게 하여 놀리고 웃는다._ 홍석모, 「동국세시기」, p233

우리나라에도 역귀를 물리치기 위해 동짓날에 팥죽을 끓여 먹는다든가, 섣달그믐날 묵은 세배를 하거나, 함께 밤을 새는 고유의 풍속이 있다. 그렇지만, 정작 우리의 풍속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으면서도 상관도 없는 켈트 명절은 기업의 마케팅에 넘어가 챙기는 모습이 요즘의 세태인 것인지 씁쓸함을 느낀다. 이러한 씁쓸함은 아마 10일 후에 빼빼로 데이라는 이름으로 다시금 느끼겠지만... 할로윈 데이에 하나의 유령, 공산주의라는 유령 대신 자본주의 유령이 활개치고 있음을 실감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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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0-11-01 0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 최고네요. ㅎㅎ

겨울호랑이 2020-11-01 05:1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바람돌이님 평안한 일요일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