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어머니와 통화하다가 작은 일로 어머니께 언성을 높인 일이 있었습니다.

큰 일도 아니었는데 어머니의 지나가는 말 한 마디에 울컷 했네요. 


어머니도 기분이 좋지 않으셨고 저도 직장에서 마음이 불편했던 하루였습니다.

오후에 어머니께서 먼저 전화하셨습니다. 미안하다고. 마음쓰지 말라고 하시며 "사랑해, 아들" 하시며 먼저 전화를 끊으시는 어머니께 저는 들어가는 소리로 "죄송해요.". "저두요." 라는 말 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사진] 엄마 손 위에 올라있는 아기 겨울 호랑이(출처 : 호랑이 핸드폰)


제 어린 시절 어머니 손 위에 있는 제 사진입니다. (그러고 보니 제 얼굴 공개는 처음입니다. 유효기간이 지나긴 했습니다만..) 이 사진을 볼 때마다 제 자신을 항상 돌아보게 됩니다.


이제는 한 가정에서 남편이고 아빠의 위치에 있지만, 제 어머니 아니 엄마에게는 평생 제 모습은 사진속의 아기 같을 것입니다.... 부족한 아들의 모습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 하루였습니다...


전화 통화에서는 제대로 하지 못한 말을 뒤에서 겨우 적어봅니다. 사랑해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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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7-03-24 18: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니‘라는 단어만으로도 ‘사랑‘과 감사‘를 떠올립니다. 제가 잘 하지 않는 감정이입이 되네요.

겨울호랑이 2017-03-24 18:14   좋아요 1 | URL
^^: 마립간님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이젠 성인이라고 생각하는데 부모님 앞에서 우리 모두는 영원히 아기인 것 같습니다...

마립간 2017-03-24 18:44   좋아요 2 | URL
부모님 앞에서 영원히 아이이고 싶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부모님이 제 보호를 받으십니다.

부모님의 언쟁에서 결과적으로 제가 틀렸던 시기에서 부모님이 틀린 시기, 그 이후가 되면 언쟁, 자체가 사라집니다. 한유 韓愈의 일이 남의 일이 아닙니다.

세월의 흐름이라는 것 앞에서 의연하려 하지만, 저도 울컥했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03-24 18:49   좋아요 2 | URL
^^; 네 맞습니다. 사실 글에는 적지 않았지만,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 중 ˝이제 우리가 보면 몇 십년을 더 보겠니...˝ 하신 부분이 있었습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 삶이 유한하기 때문에 부모님의 사랑을 더 절절하게 느끼게 됩니다.

yureka01 2017-03-24 1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해드려야죠.
나중에 후회 줄일려면요.^^.

겨울호랑이 2017-03-24 18:40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참 부족한 아들이네요... 자주 연락드리고 찾아 뵙는 것부터 시작해서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ㅜㅜ

samadhi(眞我) 2017-03-24 1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몹시 튼튼한 아기였네요. ㅎㅎ 어머니 팔 힘이 대단하신데요. 힘센(?) 어머니께 호랑이님이 잘못하셨네. ㅋㅋㅋ

제 친구 아들도 아기 때 이렇게 잘 서서 친구 남편이 이런 식으로(한 손으로) 잡고 버티는 사진을 봤는데 꽤 놀랐어요. 애사당(사당패에서 재주 넘을 때 맨 꼭대기에 오르는 아이)처럼 균형감이 좋은 것이 신기해서.

겨울호랑이 2017-03-24 18:44   좋아요 1 | URL
에고, 많이 반성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함을 많이 느낀 하루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사진을 보면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용케 서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혹시 이 다음에 제가 떨어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아마 제 머리가 안 좋은 것은 이때 떨어진 것 때문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합니다.ㅋㅋ)

dellarosa 2017-03-24 1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울컥했습니다. 나이가 드니까. 눈물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그래도 겨울 호랑이님은 멋진 아드님 같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7-03-24 18:46   좋아요 0 | URL
^^: dellarosa님 감사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멋진 아들은 아닌 듯 합니다. 멋진 아들은 엄마 속을 안썩이겠지요.ㅋ 그저 부족한 아들일 뿐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3-24 1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 님 어머님 손바닥 안에서 노셨군요 ? ㅎㅎㅎㅎ

겨울호랑이 2017-03-24 19:03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곰곰발님... 부처님 손바닥 위의 손오공이 딱 저 모습인 것 같습니다.ㅋㅋ

북프리쿠키 2017-03-24 19: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겨울호랑이님이 얼마나 부러운지요.
˝상실˝은 ˝인생수업˝인가 봅니다.

겨울호랑이 2017-03-24 21:39   좋아요 1 | URL
그러시군요.. 저도 언젠가 어머니와 헤어지겠지요.. 사람은 항상 소중한 존재를 잃어버린 후에 아쉬워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2017-03-24 1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4 2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bookholic 2017-03-24 1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따님이 할머니를 닮았네요.. ^^

겨울호랑이 2017-03-24 21:42   좋아요 2 | URL
네 ^^: bookholic님 주위에서 연의가 할머니를 많이 닮았다고들 하시네요. 날카로우십니다^^:

꿈꾸는섬 2017-03-25 0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애들 아기때 아버님과 남편이 손바닥 위에 세우면 마냥 신기했는데, 겨울호랑이님 어머님도 대단하시네요.
정말 앞으로 뵐 날이 얼마 안남았네요.ㅜㅜ
저도 자주 찾아뵙지 못하니 마음한켠이 무거워지네요.

겨울호랑이 2017-03-25 06:39   좋아요 1 | URL
네, 꿈꾸는섬님. 저도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생각만큼 못하니 한참 모자란 아들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해피북 2017-03-25 09: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남매는 이제 마흔대에 접어들고 있는데도 부모님 두 분 대화속에는 ‘애기들‘이란 호칭으로 불리우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아직도 우리가 애기야? 했더니 엄마왈 너네가 70,80이 되도 변하지 않을꺼라시더라고요 ㅋ 그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 오늘 저 처음 알았어요. 겨울호랑이님이 남성분이시라는 사실--;;; 여성분인줄 알았던 1인 입니다 ㅋㅋ

겨울호랑이 2017-03-25 11:12   좋아요 0 | URL
^^: 아마도 우리 모두는 부모님의 영원한 아기일 듯 합니다.. 이런 해피북님 ㅋㅋ. 칙칙한 아저씨를 섬세한 사람으로 인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산사람 2017-04-19 1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겨울호랑이 2017-04-19 13:30   좋아요 0 | URL
아산사람님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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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카 Ethica>의 원제는 스피노자(Benedictus de Spinoza, 1632 ~ 1677) 가 1675년에 저술한 책으로 원제는 <기하학적 순서로 증명된 윤리학, Ethica, ordine geometrico demonstrata> 이다.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기하학(幾何學)적 구조를 가지고 있어 유클리드(Euclid, BC 325 ~ BC 265),의 <원론 Elements>을 연상케 한다.


 

 


 











책세상에서 출판된 <에티카>는 서문과 부록을 부분 번역한 입문서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리뷰]에서는 강영계 교수가 번역한 <에티카>를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정리하고자 한다. [리뷰] 전 이번 [페이퍼]에서는 용어 해설과 구조에 대한 파악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살펴보자.


스피노자의 <에티카>는 수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마치 수학식에서 개개의 변수(變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처럼 <에티카>에서는 그가 사용한 용어(用語)의 의미를가 중요하다. 특히, 그가 사용한 용어 중 일부는 데카르트(Rene Descartes, 1596 ~ 1650)와 같은 용어, 다른 의미를 가지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데카르트의 '神'과 스피노자의 '神'은 다른 의미를 가진다.)


1. 용어 해설(출처 : 책세상)


가. 관념 idea : 정신의 작용에 의한 개념 형성

나. 변용 affectio : 실체에 의존하는 존재. 특히, 개별자와 빈번하게 동의어로 사용

다. 본질 essentia 혹은 본성 natura : 어떤 존재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적인 요소

라. 선(좋음) bonum : 우리에게 유용하다고 확실히 우리가 아는 것

마. 악(나쁨) malum : 어떤 선을 우리가 소유하지 못하게 방해한다고 확실히 우리가 아는 것

바. 속성 attributum : 실체를 실질적으로 이루고 있고 또한 실체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요소로서 사유와 연장 등이 대표적인 실체의 속성임

사. 실체 substantia  : 다른 어떤 것에 의존하지 않는 자립적 존재

아. 양태 modus : 실체에 의존하는 모든 존재

자. 욕망 cupiditas : 각각의 사물이 갖고 있는 자기 보존의 힘을 심리학적으로 달리 표현한 것

차. 욕구 appetitus : 인간의 신체와 정신 모두에 관계하는 욕망(자기 보존의 힘)


2. <에티카>의 구조(構造)


<에티카>에서는 기하학적 구조에 따라 '신(神)', '정신의 본성과 기원', '정서의 기원과 본성', '인간의 예속 또는 정서의 힘', '지성의 능력 또는 인간의 자유' 등 5가지 내용에 대해 스피노자의 주장을 증명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그 중에서  '제1부 신에 대하여' 중 [신 존재 증명 정리]에 해당하는 내용을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정리 1. 실체(substantia)는 본성상 자신의 변용(變容 affectio)에 앞선다.

정리 3. 서로 아무런 공통점이 없는 사물들은 그것들 중 하나가 다른 것의 원인이 될 수 없다.

정리 5. 사물의 본성 안에는 동일한 본성이나 속성을 가지는 둘 또는 다수의 실체가 존재할 수 없다.

정리 7. 실체의 본성에는 존재가 속한다.

정리 8. 모든 실체는 필연적으로 무한하다.

정리10. 실체의 각 속성은 그 자체를 통해 파악하지 않으면 안된다.

정리 11. 신(神) 또는 각각 영원하고도 무한한 본질을 표현하는 무한한 속성으로 이루어진 실체는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한편, <신의 베틀>에서 소개한 괴델의 신 존재증명 방식은 다음과 같다.


공리1. (이분법) 속성은 그 부정이 부정적일 경우에만 긍정이다.

공리2. (닫힘) 속성은 긍정적인 속성을 가진 경우에만 긍정이다.

정리1. 긍정적 속성은 논리적으로 일관된다. (다시 말해 실례를 가질 수도 있다.)

정의. 모든 긍정적인 속성을 가지는 것만이 신적이다.

공리3. 신적이라는 것은 긍정적인 속성이다.

공리4. 긍정적인 속성이 되는 것은 (논리적으로) 필요하다.

정의. x가 P를 최소한으로 가지고 있을 경우에만 속성P는 x의 핵심이 된다.

정리2. x가 P를 최소한으로 가지고 있을 경우에만 속성 P는 x의 핵심이 된다.

정의. NE(x) : 핵심 속성을 가지고 있다면 x는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공리5.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은 신적이다.

정리3. 신적인 x는 반드시 몇몇 개가 존재한다. (p382)


<신의 베틀>를 읽었을 때는 미처 알지 못했으나, 지금 두 증명을 나란히 놓고 보니 괴델의 증명이 <에티카>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확인하게 된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에티카>는 '인문학 원론(人文學 原論)' 이라 생각된다.


3. 아리스토텔레스 4원인론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사물 생성의 조건이라는 의미에서의 원인으로 1)질료(質料, hyle, matter : 생성의 수동적인 가능성) 2) 형상(形相, eidos, form : 생성의 수동적인 가능성) 3) 운동의 시원(始原), 4) 목적 등 네 가지를 들었다.이렇게 일체의 존재는 질료와 형상의 결합이며, 가능성(질료)이 현실성(형상)으로 전화, 발전하는 것으로 보았다. 질료에는 수동성을, 형상에는 활동성을 부여함으로써 운동의 시원과 목적을 형상에 귀착시켰다. 여기에서 운동의 시원으로서 스스로는 움직이지 않으면서 다른 것을 움직이는 것, 즉 '움직이지 않는 최총의 움직이는 것'으로 신(神)을 내세운다. [출처 : <철학사전> 중원문화, 2009]


4. 데카르트의 실체관 : 물심이원론(物心二元論)


데카르트는 신의 관념에서 실체에 관한 사상을 전개시켰다. 그는 중세에 성립한 신, 인간, 세계라는 개념을 신, 정신, 물체라는 개념으로 바꾸어 이것들을 실체(實體, substantia)라고 부른다. 실체란 그것이 존재하기 위해서 자기 이외에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고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정신(mens)'와 '물체(corpus)'는 '유한 실체'이고, '신'은 '무한 실체'이다. 정신과 물체는 넓은 의미의 실체일 뿐이다. 그러나 데카르트의 신은 정신과 물체라는 두 실체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매개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의 사상은 정신과 물체에 집중하고 있다. 정신의 속성(attributa)은 '사유(cogitato)' 이고, 물체의 속성은 '연장(extensio)'이다. 이 사유와 연장(延長)은 서로 아무런 상관 관계도 없기 때문에 서로 어떠한 공통점도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인간에 있어서는 정신과 육체가 뇌 속의 '송과선(松果腺, glans pinealis)'에서 서로 접촉한다는 철학적으로 석연치 않은 주장을 하고 있다.(상호 작용설) [출처 : <철학사전> 중원문화, 2009]



[그림] 송과선[출처 : http://www.aistudy.com/physiology/nature_edelman.htm]


5, <에티카>의 정의 (출처 : 서광사 版)


 가. 제1부 신에 대하여 [정의]


1) 나는 자기 원인이란 그것의 본질이 존재를 포함하는 것, 또는 그것의 본성이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이해한다.

2) 같은 본성을 가진 다른 것에 의하여 한정될 수 있는 사물은 자신의 유(類) 안에서 (in suo genere) 유한하다고 일컬어진다.

3) 나는 실체란 자신 안에 있으며 자신에 의하여 생각되는 것이라고 이해한다.

4) 나는 속성이란 지성이 실체에 관하여 실체의 본질을 구성하고 있다고 지각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5) 나는 양태(樣態)를 실체의 변용(變容 affectio)으로, 또는 다른 것 안에 있으면서 다른 것에 의하여 생각되는 것으로 이해한다.

6) 나는 신을 절대적으로 무한한 존재, 즉 모든 것이 각각 영원하고 무한한 본질을 표현하는 무한한 속성으로 이루어진 실체로 이해한다.

7) 오직 자신의 본성의 필연성에 의해서만 존재하며, 자기 자신에 따라서만 행동하게끔 결정되는 것은 자유롭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것에 의하여 특정하게 규정된 방식으로 존재하고 작용하도록 결정되는 것은 필연적이라거나 강제되었다고 한다.

8) 나는 존재가 영원한 것에 대한 단순한 정의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 한, 영원성을 통하여 존재 자체를 이해한다.


나. 제2부 정신의 본성과 기원에 대하여 [정의]


1) 내가 이해하는 물체는 신이 연장된 사물로 고찰되는 한에서 신의 본질을 어떤 일정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양태이다.

2) 그것이 주어지면 사물이 필연적으로 정립되고 그것이 제거되면 사물이 필연적으로 없어지는 것, 또는 그것이 없으면 사물이 그리고 반대로 사물이 없으면 그것이 있을 수도 생각될 수도 없는 그러한 것을 나는 어떤 사물의 본질이라고 한다.

3) 정신은 사유하는 것이므로, 정신이 형성하는 정신의 개념을 나는 관념으로 이해한다.

4) 내가 이해하는 타당한 과념이란, 그 자체로서 대상과의 관계를 떠나서 고찰되는 한에서 참다운 관념의 모든 성질이나 내적 특징을 소유하는 관념이다.

5) 지속은 존재의 무규정적인 연속이다.

6) 나는 실재성과 완전성을 동일한 것으로 이해한다.

7) 내가 이해하는 개물은 유한하며 제한된 존재를 갖는다. 


다. 제3부 정서의 기원과 본성에 대하여 [정의]


1) 어떤 원인의 결과가 그 원인에 의하여 명석 판명하게 지각될 수 있을 때 나는 이 원인을 타당한 원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어떤 원인의 결과가 그 원인 자체에 의하여 이해될 수 없을 때 나는 그 원인을 타당하지 않은 또는 부분적인 원인이라고 한다.

2) 타당한 원인으로 되어 있는 어떤 것이 우리의 내부나 외부에 생길 때, 곧 (앞의 정의에 의하여) 우리의 본성만에 의하여 명석 판명하게 이해될 수 있는 어떤 것이 우리들의 본성에서 우리의 내부나 외부에 생길 때, 나는 우리가 작용한다고 말한다. 이와 반대로 우리가 단지 부분적 원인에 불과한 어떤 것이 우리의 내부에 생기거나 우리의 본성에서 생길 때, 나는 우리들이 작용을 받는다고 말한다.

3) 나는 정서를 신체의 활동 능력을 증대시키거나 감소시키고, 촉진하거나 저해하는 신체의 변용인 동시에 그러한 변용의 관념으로 이해한다. 그러므로 만일 우리가 그러한 변용의 어떤 타당한 원인이 될 수 있다면,  그 경우 나는 정서를 능동으로 이해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수동으로 이해한다.


라. 제4부 인간의 예속 또는 정서의 힘에 대하여 [정의]


1) 우리들에게 유익하다고 우리가 확실히 아는 것을 나는 선(bonum)으로 이해한다.

2) 반대로 우리들이 선한 어떤 것을 소유하는 데 방해되는 사실을 우리가 확실히 아는 것을 나는 악(malum)으로 이해한다.

3) 우리가 오직 개물의 본질에만 주의할 경우, 개물의 존재를 필연적으로 정립하거나 필연적으로 배제하는 어떤 것도 발견하지 않는 한 나는 개물을 우연적이라고 한다.

4) 개물(個物)을 반드시 새기게 하는 원인에 우리가 주의할 경우, 그 원인이 개물을 산출하도록 결정되어 있는지의 여부를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한 나는 그 개물을 가능적이라고 한다.

5) 나는 인간을 서로 다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을 반대되는 정서로 이해한다.

6) 우리들은 공간적 거리를 시간적 거리와 마찬가지로 특정한 한계까지만 명백하게 표상할 수 있을 뿐이다...  그것이 존재하는 시간이 우리가 보통 명백하게 표상하는 간격보다 한층 더 긴 간격으로 현재에서 떨어져 있다고 표상되는 모든 대상을 우리는 현재에서 동일한 거리만큼 떨어져 있는 것처럼 표상하며, 이것을 하나의 시점으로 귀착시킨다.

7) 우리들로 하여금 어떤 것을 하게끔 하는 목적을 나는 충동으로 이해한다.

8) 덕과 능력을 나는 동일한 것으로 이해한다.


6. 영원의 상(相) 아래서 (sub specie aeternitatis)


스피노자는 합리주의적 입장에서 감각에 의한 인식에 대해 이성에 의한 인식을 수립하였고, 이것을 감각에 의한 인식보다 우위에 두었으며, 이성이 논리적인 필연성을 통해 얻은 인식을 '영원의 상 아래에서' 파악하였는데, 이것은 세계의 진실을 포착한 초(超_)시간적인 인식이다.

[출처 : <철학사전> 중원문화, 2009]


위와 같은 전체 그림을 가지고 <에티카>를 [리뷰]에서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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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3 1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3 17: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다이제스터 2017-03-23 1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티카>에 별 다섯 개 주신 사유가 막 궁금해 집니다. 기대하고 있습니다, 리뷰...^^

겨울호랑이 2017-03-23 19:54   좋아요 1 | URL
^^: 부족하나마 곧 마무리한 후 올리겠습니다

북다이제스터 2017-03-23 19:59   좋아요 2 | URL
리뷰와 페이퍼 쓰임을 나누시고 리뷰 에 기대감 상승 시키고 계십니다. 전 넘 좋고 기대감 만빵입니다. ^ ^
전 여전히 리뷰와 페이퍼에 아직도 정체성을 잘 부여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ㅠㅠ

겨울호랑이 2017-03-23 20:04   좋아요 2 | URL
북다이제스터님께서 기대해 주시니 감사하면서도 긴장되네요^^: 숙제 검사 받기 전 학생 심정입니다 ㅋㅋ

북다이제스터 2017-03-23 20:07   좋아요 2 | URL
부담 드리려고 한 건 아니구요.
저도 근래 난생처음 <에티카> 해제 읽어서 제가 느낀게 맞는지 확인하고 싶은 기대감 때문에요. ^^

겨울호랑이 2017-03-23 20:10   좋아요 1 | URL
네^^: 북다이제스터님. 저도 농담입니다. 이렇게 서로 생각을 나누면 다같이 발전하겠지요^^: 저도 즐겁습니다!

나와같다면 2017-03-23 19: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학교 첫 레포트가 <에티카> 였는데..
그때는 이해하지도 못하고 썼었던것 같아요..

오늘은 삼년만에 올라온 세월호의 참혹한 모습 때문인지 맘이 안 좋네요..

겨울호랑이 2017-03-23 19:56   좋아요 1 | URL
저도 세월호를 보니 슬픔과 분노가 다시 올라오네요....
 

어제 제 글 목록을 정리하던 중 예전에 쓴 글과 최근에 쓴 글을 비교해서 읽었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그 중에서도 보완하겠다고 마음먹은 부분이 있어 이 부분을 이웃분들과 나누고자 글을 적어봅니다.


제가 [리뷰]를 본격적으로 정리한 것은 '플라톤' 작품 리뷰 때 부터였습니다.

이웃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플라톤 작품의 특징은 '대화체' 문장과 소크라테스 특유의 '산파술'을활용한 구성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플라톤 작품만의 특징 때문에 리뷰작성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플라톤의 <라케스> 같은 경우 '용기'라는 덕목을 주제로한 초기 대화편입니다. 전체적으로 소크라테스와 다른 아테네 장군들이 대화하면서 '진정한 용기'를 도출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결론만 제시하는 기존 리뷰 형식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소크라테스와 다른 두 장군들이 서로 논박하는 내용과 생각하는 방식 자체가 대화편이 주는 매력인데, 결론만 제시해서는 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화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용기란....이다' 라는 방식으로 결론만 제시한다면 '아닌 밤에 홍두깨' 격으로 이웃분들께서 별로 공감하시기 어렵고, '플라톤'이 유명하기는 하지만, 그의 작품은 결코 널리 읽히는 편이 아니라 느낌을 공유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더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방식을 생각한 끝에 귀한 시간을 내어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공감이 필요할 것 같아 내용정리를 한 후 제 생각을 추가하는 형식으로 이후 리뷰는 작성되어왔습니다.


혹시, 제 글을 잘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모르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대체로 시간적인 순서에 따라 리뷰를 쓰고 있습니다. 가령 서양철학 같은 경우에는 러셀의 <서양철학사>에 소개되는 철학자들의 저서를 순서대로 읽고 쓰고 있습니다. 사상의 발전이나 저자들 상호 영향 관계를 고려했을 때 그렇게 접근하는 편이 시간을 절약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작성된 제 글을 읽다보니 초기 철학 등에서는 내용 전체가 하나의 개념을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리뷰만으로도 충분히 내용과 제 느낌/생각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읽는 책(근대 이후)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지식이 축적된 시대(근대)가 되니 서로 다른 분야에서 영향을 주고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내용도 깊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사전에 전제되어야할 부분도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용어/정의와는 다른 저자만의 용어/정의가 더 필요한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생각을 하던 중 특히, 최근 리카도의 <정치경제학과 과세의 원리에 대하여>의 리뷰를 작성하면서 그러한 부분을 더 깊이 느꼈습니다. 


<정치경제학과 과세의 원리에 대하여>는  '고전학파 경제학'에 대한 어느 정도 지식이 없이는 공감하기 힘이 듭니다. '완전경쟁시장' , '시장청산', '한계생산물 체감의 법칙' 등에 대해 한 번쯤은 들으셨겠지만, 평소 우리가 그 내용을 숙지하면서 살고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마트갈 때, "쌀시장은 완전경쟁시장이니 많은 생산자와 소비자로 인해 가격이 낮은 수준에서 크게 변동하지 않겠군." 하면서 장을 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책에 대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때문에라도 용어와 정의에 대한 별도의 정리와 상세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리뷰의 한계상 일일이 설명하지 못하는 한계 역시 고려해야합니다. 이러한 점을 생각해서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과 공감하기 위해[페이퍼]를 활용하고자 합니다. [페이퍼]에서는  책에 대한 기본적으로 알아야하는 사항에 대한 설명(입문서 수준은 아니더라도)도 추가하고 [리뷰]에서는 책의 내용 위주로 작성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이웃분들께 알려드리고자 글을 썼습니다. 


물론, 제 지식도 한계가 있고 전문가도 아니기 때문에 책에 관한 완벽한 지식을 나눌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사전, 전문서 등을 활용하여 관련 내용 정리를 [페이퍼] 부분에서 정리한다면 보다 잘 소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서재에 들려주신 이웃분들께서 시간이 되신다면 [페이퍼] 후 [리뷰]를 읽으신다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항상(은 아니더라도) 제 글을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웃분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갑니다. 저는 알라딘 서재/북플이 '알뜰시장'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 다른 물건을 가지고 나와 서로 교환하는 장소. 이곳에서 많은 분들께 좋은 책 소개 받았고 모르는 것을 많이 배웠습니다. 항상 감사드리며, 여기에 부족하나마 작은 일원으로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PS.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말씀입니다만, 제가 쓴 리뷰는 책 내용의 일부입니다. 한라산 올레길이 한 개만 나있는 것과 마찬가지로(그보다 더 많게), 제가 언급하지 못했거나 발견하지 못한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내용을 그리는 이유는 개략적인 약도라도 한 번 보신다면 보다 작은 부분을 잘 담으실 수 있을 것 같아서입니다. 그런 점에서 제 글이 이웃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된다면 참 기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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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3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3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 2017-03-23 1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ㅎㅎ 철학을 잘 몰라서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없어서 댓글을 쓰지는 못 하지만 글을 읽고 배움의 시간은 가지고 있습니다.ㅎㅎ 수업시간에 선생님에게 질문이라도 하려면 수업중인 과목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어야 할 텐데 저는 철학 시험 보면 0점 당첨입니다..ㅎㅎ 그래서 항상 조용히 수업을 듣고만 있습니다..ㅎㅎ

겨울호랑이 2017-03-23 14:40   좋아요 1 | URL
에고.. 선생님은요.. 저도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인걸요. 같이 수업받고 있는 학생 중에서 먼저 발표한 ‘발표자‘가 정확한 제 위치지요.. . 편하게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애도 있구나.‘ 또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네?‘라는 정도로 여겨 주시면 좋겟습니다.

AgalmA 2017-03-23 14: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댓글 쓰다 길어져서 북플로 먼댓글 썼습니다^^;

2017-03-23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3 14: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3-23 17: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이 읽으신 책들, 특히 철학 · 과학 분야의 책을 다 읽고 나면, 가장 먼저 겨울호랑이님의 리뷰를 먼저 봐야겠어요. 제가 책 읽다가 이해가 되지 않는 개념이 있으면 참고하고 싶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중요한 개념이나 내용을 정리하는 일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책 한 권 다 읽으려면 적지 않은 시간을 소요해야 합니다. 책 다 읽고 나서 관심 있는 문장들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립니다. 솔직히 이런 작업을 하는 게 귀찮습니다. 그래도 정리하면 남는 게 있고, 글 쓰는 데 시간을 줄일 수 있어요. ^^


겨울호랑이 2017-03-23 18:21   좋아요 0 | URL
cyrus 님 기대수준에 맞춰 제가 잘 해야겠군요^^: 감사합니다

samadhi(眞我) 2017-03-23 18: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러다가 호랑이님 따로 철학강의 하나씩 열어도 될 듯해요 ㅎㅎ

겨울호랑이 2017-03-23 18:50   좋아요 1 | URL
에고...ㅜㅜ 제가 감히 그 수준은 못되고 그저 잘 필기한 노트를 공유하는 수준으로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치경제학과 과세의 원리에 대하여 - 분배의 원리가 중심이 되는 정치경제학을 위하여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75
데이비드 리카도 지음, 권기철 옮김 / 책세상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정치경제학과 과세의 원리에 대하여 On The Principles of Political Economy and Taxation>은 데이비드 리카도(David Ricardo 1772 ~ 1823)가 저술한 경제학 서적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요 개념은 가치론(노동 가치론), 분배 이론(차액 지대 이론), 비교 우위 이론(비교 생산비 이론)이다. 리카도는 고전학파의 대표적인 경제학자이며, <정치경제학과 과세의 원리에 대하여>에서는 몇몇 고전학파 경제학의 가정을 사용하여 그의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사용되는 기본 가정은 모든 재화의 가격은 하나의 가격을 가진다는 '일물일가(一物一價)'법칙, 무한한 노동 공급, 자본의 신속한 시장 진입, 한계생산 체감의 법칙(수확 체감의 법칙)등이다. 이러한 가정을 바탕으로 <정치경제학과 과세의 원리에 대하여>를 살펴보자. 


1. 상품의 가치 : 노동 가치론 


리카도에 의하면 물건의 가치는 노동에 대한 보수가 아니라 노동량(노동시간)에 의해 측정될 수 있다. 다만, 노동은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숙련도와 노동 강도가 상이한 특징을 가지며,(노동의 질(質)적 차이) 상품의 가치는 화폐로 측정된 개념이 아닌 상대적 노동량(교환 비율)에 의해 결정된다.


"노동은 최고의 가격-모든 사물의 대가로 지불되는 최초의 구매 대금이다.... 대개 이틀 또는 두 시간 만에 생산되는 것은 대개 하루 또는 한 시간의 노동으로 생산되는 것보다 두 배의 가치를 지녀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p25)


"다양한 노동의 질을 고려한 [노동의 가치에 대한] 평가는 시장에서 모든 실제적 목적에 맞게 충분히 정확하게 조정되며, 그것은 노동자의 상대적 숙련과 수행되는 노동의 강도에 따라 결정된다. 그 척도는 일단 형성되면 잘 변동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p33)


"또 지적할 필요가 있는 것은, 내가 한 상품에 1,000파운드 어치에 해당하는 노동이 투하되었고 다른 상품에는 2,000파운드어치의 노동력이 투하되었기 때문에 앞의 것은 1,000파운드, 뒤의 것은 2,000파운드의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그 둘의 가치는 서로에 대해 2 대 1이 될 것이고 그 비율로 교환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나는 그들의 상대 가치가 그 생산에 투하된 상대적 노동량에 지배될 것이라는 것을 확인할 뿐이다.'(p61)


2. 자본가의 자본(資本) 투입 대가 : 이윤(利潤)


자본가들은 자신들의 자본 투입 대가로 지급받는 것이 이윤이다. 상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노동의 가치'이며, 이 노동의 가치는 노동자의 직접노동뿐 아니라, 자본가들이 투입한 자본 역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투입되는 자본 양의 차이는 '노동의 양' 차이를 가져오게 되고, 그 결과 일시적으로 일반적으로 받는 수준(정상이윤)보다 높은 초과이윤이 발생하게 된다. 그렇지만, 초과이윤은 '즉각적인' 다른 자본의 투입을 불러오게 되고 그 결과 자본가들이 받는 이윤의 수준은 정상이윤 수준에서 균형에 머무른다.


"두 사업이 동일한 양의 자본을 고용하더라도, 자본은 고정자본과 유동자본의 비율 면에서 아주 다르게 분할될 수 있다(p44)...그러면 여기서 자본가들은 그 상품의 생산에 1년간 정확히 같은 양의 노동을 고용하지만, 각자가 고용하는 고정자본의 양, 즉 축적된 노동의 양이 달라짐으로써 그들이 생산하는 재화의 가치가 달라진다."(p48)


"이윤의 하락이 없이는 노동 가치의 상승은 있을 수 없다. 곡물이 영농자와 노동자 사이에 분할될 경우, 노동자가 받는 비율이 클수록 영농자에게 남는 비율이 작아질 것이다."(p48)


"상품을 생산하는데  투입된 자본에 대한 높은 이윤은 자연스럽게 그 부분에 자본을 끌어들일 것이다. 그리하여 필요한 기금이 공급되고 상품의 양이 적절히 증가하자마자 상품의 가격은 떨어지고 그 부문의 이윤은 일반적인 수준과 일치하게 될 것이다...자본이 한 부문에서 다른 부문으로 이동하는 것은, 바로 이 이윤의 불균등성을 통해서이다."(p128)


3. 지주의 토지 투입 대가 : 지대(地代), 차액 지대 이론


노동의 대가로 지급되는 것이 임금(賃金), 자본의 대가로 지급되는 것을 이윤(利潤 )이라고 한다면, 생산에 사용되는 토지의 대가가 지대(地代)다. 일반적으로 토지는 대가가 지급되지 않으나, 생산이 증가하여 기존에 사용되지 않던 토지가 개발된다면 비로소 지대가 발생하게 된다. 임금과 이윤은 생산에 필요한 토지가 충분히 공급되는 동안에도 발생하지만, 지대는 다른 두 생산요소와는 달리 낮은 비옥도의 토지가 생산에 투입되었을 때 발생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지대는 대지의 생산물 중에서 토양의 원천적이고 파괴될 수 없는 능력을 사용하는 데에 대해 지주에게 지불되는 몫이다.(p69)... 공급과 수요의 일반적인 원리에 따르면 아직 점유되지 않은 토지에 대해서는 지대가 지불될 수 없을 것이다....토지의 사용에 대해 지대가 조금이라도 지불되는 것은 토지가 양적으로 무한하지 않고 질적으로 균일하지 않기 때문이며, 인구가 증가하면서 질이 열등한 토지 또는 위치상의 이점이 적은 토지가 경작되어야 하기 때문이다."(p72)


"사회가 발전하면서 2급 비옥도의 토지가 경작되면 1급 질의 토지에서 지대가 즉시 발생하며, 이 지대의 크기는 이 두 종류의 토지의 질적 차이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p72)


"모든 경우에 동일 금액 720파운드는 임금과 이윤으로 분할되어야 한다는 것도 이해될 것이다. 토지에서 나온 농산물의 가치가 이 가치를 초과한다면, 그것은 그 액수가 얼마이든지 관계없이 지대로 귀속된다. 초과된 것이 없다면 지대도 없을 것이다."(p122)


"가격을 규제하는 토지 양을 경작하는 영농자도, 재화를 제조하는 제조업자도 지대를 위해서는 생산물의 어떤 일부도 희생하지 않는다. 그들의 상품의 전 가치는 오직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자재의 이윤, 다른 하나는 노동의 임금이다."(p117)


4. 생산물의 가치 배분 : 차액 지대 이론


일반적으로 동일한 토지에서 동일한 자본을 투입하지 않는 경우에는 생산물의 가치는 노동자의 임금으로 귀속(歸屬)될 것이다. 그렇지만, 다른 자본투입비율과 한계토지의 발생으로 인해 생산물의 가치는 임금, 이윤, 지대로 나뉠 수 있게 된다.(해제 p199참조) 이러한 생산물 가치 배분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노동자들의 임금이 화폐단위로 측정되는 '명목임금'이 아닌 재화로 표시되는 '실질임금'이기 때문이다.


리카도의 분배이론을 간단히 설명하면, 비옥도가 낮은 토지(2등급 토지) 사용에 따라 추가적으로 지급되는 임금(실질임금)은 생산물의 가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전체 생산물의 가치가 상승한다.(일물일가법칙) 생산물의 가치 상승에 따라 노동자의 실질임금도 상승하지만, '리카도의 근본정리'(임금의 상승은 언제나 이윤을 낮출 것이다)에 따라 이윤의 몫은 낮아지고, 기존 사용 토지 사용분에 대한 지대가 발생한다. 결국 생산물의 가치는 임금, 이윤, 지대로 나뉠 수 있다는 것이 리카도의 분배이론이다.


5. 외국과의 무역 : 비교생산비이론


리카도는 사회의 발전정도에 따라 노동의 자연 가격이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이러한 차이는 각국의 생산물 가치 차이를 발생시킨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각국은 사회 발전 정도에 따라 절대적 우위를 가지기도 하고, 절대적 열위를 가지기도 한다.


"노동에도 자연 가격과 시장 가격이 있다. 노동의 자연 가격은 대개, 노동자들이 생존하고 자신들의 씨족을 늘리거나 줄이지 않고 존속시키는 데 필요한 가격이다... 노동의 자연 가격은 임금으로 받는 화폐량(量)이 아니라, 화폐로 구입하게 될 식량, 필수품의 양에 달려있다."(p97)


"노동의 자연 가격은, 심지어 식량과 필수품만으로 평가되는 경우에도 절대적으로 고정되어 불변이라고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사회의 진보와 함께 제조품(의 가치)이 언제나 하락하고 농산물(의 가치)은 언제나 상승하는 데서 그 상대 가치의 불비례가 상당히 생겨나기 때문에, 부국(富國)에서는 노동자가 식량 중 아주 적은 양만을 희생하고도 다른 모든 욕구를 풍부하게 충족시킬 수 있다."(p101)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자본가들의 이윤은 사회 발전에 따라 낮아지게 된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부유한 국가의 자본가들은 무역을 통해 자신의 이윤을 확대시킬 목적이 생기게 되고 그에 따라 무역이 발생한다는 것이 리카도의 관점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이윤율은 임금의 하락이 아니고는 결코 높아질 수 없으며, 임금으로 구입되는 필수품의 가격이 하락할 때 외에는 임금의 영구적 하락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므로 만약 외국무역의 확대 또는 기계의 개량을 통해 노동자의 식량과 필수품이 하락한 가격으로 시장에 출시될 수 있다면 이윤은 상승할 것이다."(p146)


"그리하여 외국무역이 소득 지출 대상의 양과 종류를 늘려주고 상품의 풍부함과 저렴함으로 저축과 자본 축적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한 나라에 매우 유익하긴 하지만, 외국무역은 수입되는 상품들이 노동의 임금으로 구매되는 그런 종류가 아닌 한, 자재의 이윤을 증가시키는 경향을 띠지 않는다."(p147)


<정치경제학과 과세의 원리에 대하여>에서 리카도는 가치론(노동 가치론), 분배 이론(차액 지대 이론), 비교 우위 이론(비교 생산비 이론) 등을 언급하고 있다. 그의 이론은 후대의 마르크스(Karl Heinrich Marx, 1818 ~ 1883)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자본론 (Das Kapital>을 들어가기전 읽으면 좋을 듯하다. 


리카도의 경제학은 200년 전의 이론이기 때문에 현재 그대로 적용되기는 어려운 점이 많다. 일례로 지주의 '지대'는 리카도 당대에는 중요한 생산요소였으나, 현재 '지대'는 당시만큼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품의 가치'를 '인간'의 측면에서 평가한 리카도의 관점은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간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PS. 책세상에서 출판된 <정치경제학과 과세의 원리에 대하여>는 중요한 몇몇 장(章)에 대한 번역이다. 90년대 비봉출판사에서 전체 완역하였으나, 현재 절판된 상태다. 다행히 2017년 내 재출간 예정이라고 하니 리카도의 경제학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기대하셔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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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7-03-21 2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윤이 자본에서 생긴다는 이론이 유일하다고 배우고 믿었는데요. 심지어 이윤 창출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던적 있습니다.
아직 공부가 짧아 잘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을수도 있단 사상들 보고 요즘 많이 놀라고 있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7-03-22 06:29   좋아요 0 | URL
현재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사상이 불과 백년전의 우리 삶을 설명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경제학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학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 공부도 참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2017-03-22 0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2 0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