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페이퍼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크리스마스와 연관된 음악과 동화를 정리해 봅니다. 먼저 크리스마스 깊은 밤과 어울리는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 ~ 1750)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입니다.


1. 바흐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Weihnachts-Oratorium BWV248>


 '바흐가 라이프치히로 옮겨간 후, 꼭 11년째에 해당하는 1734년에 완성된 작품이다. 전곡(全曲)은 6부로 되어 있고, 64곡이 들어있다. 오라토리오란 이름으로 불리고는 있으나, 사실은 6개의 교회 칸타타를 한 묶음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일관된 줄거리도 갖고 있지 않다. 초연 때에는 1734년의 크리스마스의 날로부터 이듬해의 1월 6일에 걸쳐서, 6일에 나누어 연주되었다. 가사의 작가는 분명하지 않으나, 그 일부는 신약성서의 루가복음 제2장 1~21절 및 마태오 복음 제2장 1 ~12절에 의거하고 있다.


제1부 크리스마스 제1일 <자, 축하하라, 이 좋은 날을>


 모두 9곡으로 되어 있다. 이 오라토리오 중 가장 유명한 부분으로, 그야말로 크리스마스답게 화려하고 밝아서 일반인에게 매우 친근하다. 이야기는 요셉의 여행 시작부터 마리아가 아기를 낳는 데까지의 이야기다.(p416)


제2부 크리스마스 제2일 <이땅에 노숙(露宿)하여>


 일반적으로 파스토랄 심포니(Pastoral Symphony)의 이름으로 친근한 서주로 시작되는 이 제2부에서는 양치기들 앞에 천사가 나타나 구세주의 탄생을 알리는 장면이 그려진다. 모두 14곡으로 되어 있다.(p418)


제3부 크리스마스 제3일 <하늘의 통치자여, 이 노래 소리를 들으라>


 3일에 걸쳐 이야기하는 예수 그리스도 탄생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으로, 양치기가 베들레헴으로 가서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를 확인하고 하느님을 찬양하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데까지 이야기를 한다. 12곡으로 되어 있는데, 마지막에 가서 최초의 곡을 되풀이하기 때문에 전부 13곡이 된다.(p420)


제4부 예수라는 이름의 축일(祝日) <감동과 찬미에 엎드리도다>


 아기가 태어난 지 8일 후에 할례(割禮)를 받고, 예수라고 이름지어졌다고 되어 있다. (루가복음 제2장 21). 그것은 꼭 1월 1일에 해당하므로, 이 날은 예수라는 이름의 축일로서 축하한다. 이 오라토리오의 제4부는 이 축일을 위하여 씌여진 것이다. 모두 7곡으로 되어 있다.(p422)


제5부 신년 제1일요일 <하나님께 영광 있으라>


 오라토리오의 제5,6부는 구세주의 탄생을 알고 동방에서 찾아온 박사들의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의 전반에 해당하는 제5부는 박사들이 헤롯왕을 찾아가 아기가 있는 곳을 묻는 장면을 이야기한다.(p424)


제6부 현현절(顯現節 : 주님공현대축일 <주여, 교만한 적(敵)이 다가올 때>


 1월 6일에 해당되는 현현절은 동방박사들이 마굿간에서 쉬는 아기를 찾아 그 탄생을 추가했다는 사건을 기념하는 축일이다. 구세주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데 알맞는 에피소드이며, 2주간에 걸쳐서 연주된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도 이날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p426)'



2. <호두까기 인형 胡一人形 Nutcracker>


 크리스마스와 연관된 발레음악으로는 차이코프스키(Tchaikovsky, 1840~1893)의 <호두까기 인형>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러시아의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음악. 2막 3장. 1891 ~ 92년 작곡, 1892년 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독일 작가 E.T.A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와 쥐의 임금님>(1819)을 대본으로 하여 쓴것으로 소녀 클라라가 클스마스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로 받았는데, 그 인형이 꿈 속에서 쥐의 대군을 퇴치하고 아름다운 왕자로 변하여 클라라를 과자의 나라로 안내한다는 환상적인 이야기로 되어 있다.'



크리스마스와 관련되어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  1805 ~ 1875)은 여러 편의 동화를 썼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많은 예술 작품들이 기쁨과 새로움, 희망을 이야기하는데 반해, 안데르센은 크리스마스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3. <전나무> 


 전나무는 숲을 떠난 나무들의 삶을 동경하며, 자신도 크리스마스에 숲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지내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토록 동경하던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을 때 전나무는 자신의 꿈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전나무>는 크리스마스 축제의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지금이 당장 크리스마스라면! 이제 나도 지난 해에 숲을 떠난 나무들처럼 멋지게 자랐어. 온갖 장식품으로 화려하게 꾸미고서 따뜻한 방에 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물론 더 좋은 일, 더 아름다운 일이 자꾸자꾸 생기겠지? 난 정말 그렇게 되고 싶어. 지금 당장!" "네 싱싱한 젊음을 맘껏 누리렴. 우리와 함께 말이야." 바람과 햇빛이 정겹게 말을 붙여 왔다. 그러나 전나무는 젊다는 것이 도무기 기쁘지 않았다. 오직 한가지, 빨리 자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p258)'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이번에도 나무꾼들이 도끼를 들고 숲 속을 찾아왔다. 나무꾼들은 맨 먼저 키 작은 전나무에게 달려들어 도끼를 내리쳤다. 도끼가 급소를 찌르자 전나무는 너무나 고통스러워 비명을 지르며 땅으로 쓰러졌다.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나무꾼들의 손에 베어지는 것이 전혀 기쁘지 않았다.(p259)... "다 지나갔구나, 지나갔어. 그때가 좋았는데. 바보같이 행복한 줄도 몰랐다니. 이젠 너무 늦었어." 늙은 전나무가 말했다.(p264)'


4. <성냥팔이 소녀>


 유명한 <성냥팔이 소녀> 속에서 소녀는 다른 이들의 크리스마스 축제에 함께 하지 못하고, 추위 속에서 쓸쓸하게 죽어갑니다. 할머니를 그리며 죽어가는 소녀의 모습을 읽는 것은 항상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소녀는 또 하나의 성냥개비를 꺼내 불을 붙였다. 이제 소녀는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 앉아 있었다. 그것은 성탄절 전날 밤에 소녀가 부유한 상인 집 유리문을 통해 본 나무보다 더 크고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푸른 가지에는 수천 개의 촛불이 타올랐고, 진열장에서 본 것과 같은 색색의 화려한 그림들이 그것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소녀가 나무를 향해 손을 뻗자 성냥불이 꺼져 버렸다. 크리스마스 촛불들은 점점 더 높이 올라가 하늘에 떠 있는 별처럼 보였다. 그때 별 하나가 화려하게 긴 꼬리를 그리며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누가 죽어가나 봐!" 하고 소녀는 중얼거렸다. 이 세상에서 소녀를 사랑해 주었던 단 한사람인, 돌아가신 할머니가 소녀에게 이야기해 주었었다. 하늘에서 별이 떨어지는 것은 한 영혼이 하느님의 품으로 올라가는 것이라고.(p347)'


5. <플랜다스의 개> : 네로의 죽음


 개인적으로 <성냥팔이 소녀>를 읽으면 항상 생각나는 것이 <플랜다스의 개>에서 주인공 네로가 죽는 장면입니다. <성냥팔이 소녀>가 마지막 성냥을 켜면서 자신의 할머니를 찾았던 것처럼, <플랜다스의 개>에서는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 ~ 1640)의 그림을 보면서 네로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어린 소년, 소녀들이 주위의 무관심 속에서 죽어가는 장면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입니다. 크리스마스의 유래가 동지(冬至)라고 하니, 크리스마스는 우리 모두의 명절일 것입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가 희망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새로운 한해가 다가오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크리스마스의 음악이 밝고 경쾌하며 경건한 음색(音色)을 가지는 이유는 거기에 있겠지요.  하지만,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작품을 통해 크리스마스에 대한 다른 생각도 하게 됩니다. <전나무>를 통해서 크리스마스 자체보다 일상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되고, 크리스마스를 함께 하지 못하는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됩니다. 글을 쓰는 지금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이 깊어가는 만큼 희망을 잃어가는 누군가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밝음과 어두움 모두 크리스마스의 모습이겠지요. 


우리 모두에게 깊어가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이 절망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일출(日出)의 희망을 향해 나아감의 의미로 다가가기를 기원해 봅니다. 


이웃분들 모두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PS. <플랜다스의 계(契)>는 겨울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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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5 15: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5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6 1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6 11: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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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6 20: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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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9 15: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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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9 19: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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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도리 2017-12-29 17: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란다스의 개...스크랩합니다.. 어릴 적 봤던 만화라서^^

겨울호랑이 2017-12-29 19:55   좋아요 1 | URL
^^: 네 깐도리님. 제게도 추억의 만화지요. 제가 만든 만화나 영상은 아니지만 즐거운 시간되세요

2017-12-30 0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30 0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선물 스트레스에 빠져 있다. 그들은 누군가에게 무엇이 필요해서라거나 선물을 기뻐해서가 아니라, 그저 잘 보이려고 선물을 한다. 선물이 서로에게 의무가 되었다. 서로 자기 선물로 다른 사람을 압도하려는 부담을 안고 있다. 그런 선물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p135)‘

안셀름 그륀 신부는 「50가지 성탄 축제 이야기」를 통해 현대 사회 속에서 변질된 선물의 의미를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현대 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의미있는선물의 의미를 깨우쳐 줍니다.

‘우리 자신이 선물받은 자라는 것을 우리는 선물함으로써 표현한다. ˝선물하다˝에 해당하는 독일어 ˝schenken˝은 원래 ˝누군가에게 마실 것을 주다˝의 뜻이다. 선물한다는 것은 목마른 사람에게 갈증을 잠재울 뭔가를 따라 주는 것이다... 과자나 포도주, 옷이나 가재도구 같은 선물에 목마른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사랑과 관심과 존중에는 우리 모두가 목마르다.(p136)‘

책에서는 사랑이 담긴 선물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마음이 담긴 손편지에 평소 못다한 이야기가 전해진다면 참 의미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이들은 이것보다는 장난감을 원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줄어들줄 모르는 연의의 장난감을 보면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고, 공리주의 이론의 현실적 한계를 절감하게 됩니다. 일단 냉정한 현실을 아빠에게 알려준 연의에게 고마움을 표하면서,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해 현실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철들기 이전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에서손편지는 부록으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선물을 장만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막 산타가 되어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선물을 정위치해 놓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내일은 연의 외가집에 가야하기에 저희 집에서는 산타방문일이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졌네요. 연의에게는 착한 일을 많이 해서 산타아버지가 먼저 다녀간다고 알려줄 예정입니다.(선행학습의 중요성도 알게 되겠군요..)

이렇게 저희의 크리스마스 연휴는 시작되었습니다.이웃분들 모두 행복한 크리스마스 연휴 되세요^^: 마지막으로 이웃분께서 연의에게 주신 크리스마스 책 선물의 한구절을 담으며 이번 페이퍼를 마칩니다.「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의 저자 모지스 할머니가 어린시절 크리스마스를 추억하는 부분이지요.

‘그러다보면 겨울이 옵니다. 매서운 날씨가 찾아오는 계절이고, 머리에 혹이 나고 코피가 터질 때까지 스케이트를 타는 재미를 놓칠 수 없는 계절이지요... 다 함께 모여 크리스마스에 쓸 나무를 구하러 갈 때면 얼마나 신이 났는지 몰라요.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밀 공상을 하며 언덕을 미끄러져 내려올 때면 또 얼마나 설레였는지요. 참 그리운 날들입니다.(p97)‘

글을 마치며 생각해 봅니다. 먼 훗날 연의가 모지스 할머니처럼 나이가 들었을 때, 저와 아내와 함께 했던 순간을 어떻게 추억할까. 그때 만일 연의가 위의 글 마지막 구절처럼 추억해준다면 아빠로서 행복할 것 같습니다...

참 그리운 날들입니다...

ps. 아마도 리처드 도킨스는 위 장면을 보고 개별 개체로서 훌륭하게 임무를 완수했다고 하겠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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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7-12-23 23: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박수 짝짝짝!!!

겨울호랑이 2017-12-24 01:07   좋아요 5 | URL
pek0501님 감사합니다. 작년에 현대무용을 시작하신다는 글을 접하고 연말에 유연성에 대한 글로 이어지는 내용속에서 꾸준함을 배우게 됩니다. 내년에도 pek0501님께서 몸으로 하는 독서말씀하신의 길을 보여주시길 희망합니다^^:

2017-12-23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4 0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12-24 00: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아버지ㅋㅋㅋ
겨울호랑이 님 내년에도 서재 아빠 잘 부탁드립니다ㅋㅋ

2017-12-24 0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4 01: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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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4 0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4 03: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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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4 11: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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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4 11: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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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4 11: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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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8 00: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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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8 0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17-12-24 10: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메리 크리스마스 _ 겨울호랑이님 :)

겨울호랑이 2017-12-24 1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야나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되세요!^^: 비가 와서 조금은 아쉽네요. ㅋ

책한엄마 2017-12-24 12: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열심히 쓰신 리뷰 보며 도움도 받았어요.
내년에도 열심히 읽고 댓글로 인사도 자주 나누겠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12-24 13:13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꿀꿀이님 2017년 서재 달인 축하드리며 내년에도 좋은 동화와 육아 리뷰 기대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이하라 2017-12-24 12: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흠씬 묻어나는 사진이네요. 부러워요.

겨울호랑이 2017-12-24 13:14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비가 와서 아쉽지만 이하라님께서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연휴 되세요!^^:

별이랑 2017-12-24 13: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리다녀가는 산타라니 ㅎㅎㅎㅎ
겨울호랑이 님 가족 모두 좋은 시간 되시길~
.
2016에 연이은 2017년 열심히 달리신 훈장이 달렸군요. 축하드려요. 항상 좋은 글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12-24 14:30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별이랑님 행복한 크리스마스 연휴 보내시고, 2018년에는 별이랑님의 꽃이야기를 기대해봅니다.

서니데이 2017-12-24 19: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올해도 크리스마스 트리 예뻐요.
산타의 사정으로 하루 먼저 연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되었네요.
저녁이 되니 조금 차가운 느낌이 듭니다.
겨울호랑이님, 좋은 일요일, 크리스마스 이브 보내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겨울호랑이 2017-12-24 19:27   좋아요 3 | URL
^^: 네 따뜻해서 비가 내렸지만, 겨울이라 밤이 되니 날이 추워지네요
서니데이님 행복한 성탄 되세요!^^

[그장소] 2017-12-31 1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말 잘 마무리하시고 , 새해는 선물 같은 가벼운( 응?) 맘으로 시작하시길!! 복많이 받으세요!!^^

겨울호랑이 2017-12-31 18:00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 그장소님께서도 기쁜 2018년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피아노 치는 곰 김영진 그림책 5
김영진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모든 편안함은 누군가의 희생이 뒤따르기 마련입니다˝- 작가의 말 -

아무리해도 티안나는 집안 일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잃어가던 엄마. 지친 일상 속에서 엄마가 곰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족들은 엄마(곰)가 피아노를 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전개 됩니다.

「피아노 치는 곰」은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엄마가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만큼 작가의 다른 작품인 「지원이와 병관이」시리즈와는 달리 아이들이 즐겁게 읽기는 어려운 작품입니다. 다만, 엄마 역시 가족의 한 사람으로 엄마 역시 먹고 싶은 것이 있고, 입고 싶은 옷이 있고, 되고 싶은 꿈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려주기에 다른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이 책을 통해 아빠인 저 역시 아내의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참 힘들겠구나‘하는 마음이 제게 드는 것을 보면, 아빠가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가족이 함께 ‘엄마‘를 생각하는 시간을 준다는 것은 이 책만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이 이야기의 결말은 「단군신화」처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기에, 아이들은 안심하고 책을 덮을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이런 점을 종합했을 때「피아노 치는 곰」은주제는 다소 무겁지만, 엄마의 자리를 생각하게 하는 가족동화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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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12-22 2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2017년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겨울호랑이 2017-12-22 21:15   좋아요 2 | URL
^^: 감사합니다. 저 역시 서니데이님의 서재 달인 등극을 축하드려요^^

2017-12-22 2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2 2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3 0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3 0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3 1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3 1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4 0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깐도리 2017-12-23 17: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2017년 서재의 달인 축하합니다.^^

겨울호랑이 2017-12-23 18:4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깐도리님^^: 행복한 크리스마스 연휴와 새해 되세요. 저 역시 깐도리님 2017년 서재 달인 축하드립니다!

서니데이 2017-12-23 19: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겨울호랑이 2017-12-23 20:01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연휴되세요!^^: 눈이 안와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못 되는 것 같네요.ㅜㅜ

후애(厚愛) 2017-12-23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겨울호랑이 2017-12-23 22:19   좋아요 1 | URL
후애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연휴 되세요^^! 저도 후애님의 달인인증을 축하드립니다!

2017-12-23 2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7-12-23 22:22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 평소 bookholic님의 독서 편지를 보며 많이 배웁니다. 특히 올해 태백산맥 필사본은 큰 감동이었습니다. 내년에도 bookholic님의 꾸준하고 잔잔한 글 기대합니다. 2017년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우아한 관찰주의자 Visual Intelligence : Sharpen Your Perception, Change Your Life>는 미술사가인 에이미 E. 허먼(Amy E. Herman)이 쓴 '시각'에 관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평소 우리가 시각적 정보를 제대로 처리하고 있지 못하는 문제점을 제기하고,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처방전을 제시하는 <우아한 관찰주의자>를 통해 우리는 '보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다. 


 저자는 책에서 평소 우리가 '본다'고 하지만, 사실은 '보지 않고 있는' 상태에 자주 놓여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무주의 맹시'라고 불리우는 이러한 현상은 개인마다 관심정도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1999년에 하버드의 심리학자 대니얼 사이먼스 Daniel Simons와 크리스토퍼 차브리스 Christopher Chabris는 우리가 두 눈을 뜨고 시야에 들어온 대상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을 때에도 반드시 그것을 보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것은 "무주의 맹시 inattentional blindness"라는 현상이다.(p56)'


 [사진] 고릴라 실험(출처 : http://egloos.zum.com/kusomiso/v/2505303)


 사람마다 자신이 '보고 싶어하는 것만을 보기' 때문에, 같은 것을 보더라도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못한다. 결국, 본다는 것은 '시각화된 정보를 해석하는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개인의 '경험'의 요소가 개입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주관적인 편향성을 극복하기 위해 저자는 '객관적인 관찰'을 강조한다.


 '사람마다 사물을 다르게 보는 것은 명백해 보인다. 그러나 이 점을 자주 잊고 오직 하나의 진실한 방법만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p71)... 남들과 똑같은 눈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은 없다.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성향부터 학습된 편향에 이르기까지 온갖 요소가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지각은 우리가 관찰하고 수집한 정보를 해석하는 방식이다. 내면의 필터라고 볼 수 있다. 지각은 실재하는 대상을 채색하거나 흐리게 만들거나 변형해서 우리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대상으로 바꿀 수 있다... 우리의 지각 필터는 우리가 세상에서 접한 고유한 경험에 의해 형성된다.(p72)'


 결국 <우아한 관찰주의자>에서 강조하는 것은 편견이 개입되지 않은 객관적인 정보의 수용(객관적 관찰)이고 우리는 이를 통해 성공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성공법칙으로 결론을 맺는다.


 '사실을 수집할 때는 관찰한 내용이 주관적이 아니라 객관적이 되도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 차이가 작을 수 있어도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말 그대로 사실과 허구의 차이다. 객관적 관찰은 경험이나 수학적 사실에 기초한다. 주관적 관찰은 가정이나 의견, 감정이나 가치관에 기초한다.(p117)'


'모든 것을 관찰하고 흡수하며 주변과 내면의 가능성을 발견할 마음의 준비를 해야 우리 자신의 삶에서 성공의 가능성을 찾을 것이다. 관찰이란 단순히 대상을 수동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정신 과정이라는 점을 인식하면 이미 여정은 시작된 것이다.(p47)'


 <우아한 관찰주의자>는 그 과정에서 여러 미술 작품을 제시하면서, 작품을 감상할 기회도 제공한다. 미술사가인 작가의 시선을 통해 우리 일반인들이 미술작품을 볼 때 놓치기 쉬운 몇 가지 지점을 확인하게 된다. 르네 마그리트(Rene Francois Ghislain Magritte, 1898 ~ 1967), 미켈란젤로(Michelangelo di Lodovico Buonarroti Simoni, 1475 ~ 1564), 클림트(Gustav Klimt, 1862 ~ 1918) 등 여러 예술가의 작품이 제시되며 내용이 전개되기에 매우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책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책의 결론(객관적인 관찰이 중요하고, 객관적 관찰이 너의 인생을 바꿀 것이고, 너는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에는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 반론을 위해 <새로운 시각 이론에 관한 시론>의 내용을 살펴보자.


 조지 버클리(George Berkeley, 1685 ~ 1753)는  <새로운 시각 이론에 관한 시론 An Essay Towards A New Theory of Vision>을 통해 시각 능력의 제약을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83. 시각 능력의 두 가지 결함


 시각 능력의 직접적인 대상을 고려하면 이 능력은 두 가지 결함 때문에 어려움에 직면하는 것으로 발견될지도 모른다. 첫째, 시각적 능력은 한정된 수의 시각적 최소량만을 한눈에 받아들일 수 있으며, 그 너머로 전망을 확장할 수 없다. 둘째, 우리 시각은 그 시야가 좁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 혼란스럽다는 결함이 있다.(p128)'


  '본다'는 행위 자체는 인간의 수정체를 통해 외부 자극을 인지하는 행위다. 때문에, 육제적 제약으로부터 받아들이는 정보 자체가 이미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비록 <우아한 관찰주의자>에서는 수학적으로 정량화(定量化)할 수 있는 '객관적 관찰'의 중요성을 말하지만, 정량화 이전에 시각정보가 왜곡된다면, 객관적 관찰이란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닐까? 설사 객관적 관찰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이제 우리는 '해석'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49. 엄격히 말해서 우리는 결코 동일한 것을 보고 느낄 수는 없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사물을 면민하고 정확하게 본다면 우리는 결코 동일한 대상을 보고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보이는 것과 느껴지는 것은 별개이다. 보이는 것과 느껴지는 것은 동일하지 않다 해도, 우리는 동일한 사물이 다양한 연장을 갖는다고 추론할 수는 없다. 참된 결과는 시각 대상과 촉각 대상이 별개의 두 사물이라는 것이다... 시각 관념의 결합은 언제나 그것과 연관되는 촉각 관념의 결합과 동일한 이름을 가지므로 그 난점이 적지 않게 증가한 것처럼 보인다. 이 난점은 필연적으로 언어 사용과 목적에서 발생한다.(p95)'


  버클리에 따르면 우리가 동일한 것을 보고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정보를 인식할 때 복합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시각, 청각, 촉각으로 인지될 수 있는 대상이 다름에도 우리는 이를 혼동하게 된다. 특히, 시각과 촉각은 혼동하기 쉬우며 버클리는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 원인을 '언어(言語)'에서 찾고 있다. 논리의 비약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우리가 느끼는 자극을 표현하기 위해 우리는 수집된 정보를 '언어'를 통해 풀어간다는 면에서 시각의 문제를 언어의 문제로 귀결시키는 버클리의 주장 역시 논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 생각된다.


 요약하면, 우리의 '본다'라는 인식 행위에서 일차적으로 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제한된 정보가 수집되며, 수집된 정보를 해석하고 재생하는 과정에서도 언어 등 여러 요인에 의해서 차이가 생기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우아한 관찰주의자>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객관적 관찰은 처음부터 어려운 작업일 것이다. 여기에 해석 자체가 시각, 청각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어려움은 더 커질 것이다. 결국, 객관적 관찰이라고 말하는 것 역시 '또 하나의 주관적인 관찰'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닐런지.


 이러한 이유로 <우아한 관찰주의자>를 통해 객관적 관찰에 힘쓰기보다는 내용 전개를 위해 제시된 예술 작품(회화, 조각, 사진)을 보고 작품의 감상 포인트를 발견하는 것이 보다 뜻깊은 독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PS. 요즘 이웃분들께서 책선물을 많이 보내주셔서 많이 행복하게 페이퍼 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아한 관찰주의자> 역시 가까이 지내는 이웃분께서 보내주셔서 기쁘게 읽었습니다. 이웃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번 페이퍼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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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0 2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0 2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다이제스터 2017-12-20 2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 고릴라 실험 동영상 봤는데, 그때 전혀 있는 줄 몰랐습니다.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ㅎㅎ

겨울호랑이 2017-12-20 22:37   좋아요 1 | URL
^^: 저 역시 깨닫지 못 했었습니다. 나름 집중력이 좋다고 위안을 삼았습니다만 ㅋㅋ

AgalmA 2017-12-21 2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한 관찰주의자> 역시 재밌죠^^? 생물학적으로도 우리 눈은 맹점이라는 치명적 허점이 있죠. 이걸 생각한다면 우린 늘 자신의 시각에 대해 자신하기보다 의심하고 겸손할 필요가 있죠.

겨울호랑이 2017-12-21 21:41   좋아요 1 | URL
^^: 그렇습니다. AgalmA님 말씀처럼 자신이 본 것에 대해 자신하기보다 잘못 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살아가야할 것 같아요
 

 얼마 전 이웃분으로부터 선물을 받았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안셀름 그륀 신부님의 책을 선물해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읽던 중 시간 時間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이번 페이퍼에서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옮겨 봅니다.

 

'그리스어에는 "시간"을 뜻하는 단어가 두 종류가 있습니다. "크로노스 Chronos"와  "카이로스 Kairos"가 바로 그 것이지요. "크로노스"는 자신의 자녀를 다 먹어 치웠던 원시 시대의 신神을 가르킵니다. 따라서 "크로노스"는 우리를 집어삼키는 시간, 곧 우리가 쫓기듯 보내는 시간, 이런저런 일을 더 빨리 처리하도록 재촉받는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재촉하다"라는 뜻을 지닌 독일어 단어 "헷첸 hetzen"은 "미워하다"라는 뜻을 지닌 독일어 단어 "하센 hassen"에서 왔습니다. 이런저런 일을 기한 내에 처리하도록 자신을 재촉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미워하는 행위로, "크로노스"는 곧 자기 증오의 시간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유쾌한 시간을 가리키는 "카이로스"가 있습니다.(p76)... 다른 한 편으로, "카이로스"는 "꼭 알맞은 순간"을 뜻합니다.  카이로스는 앞머리에 머리카락이 풍성하기에 제때라면 쉽게 붙잡을 수 있지만 뒤통수에는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기에 지나간 뒤에는 잡을 수가 없지요. 이 비유를 통해 그리스인들은 기회를 제 때 잡아야 한다는 점을 말하려 했습니다.(p78)


 여기에 다른 책에 나타난 시간에 대한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여기에 옮겨 봅니다.

 

'흐로노스 chronos"는 우리가 잘 아는 베테랑 할아버지, 시간의 아버지 Father Time, 즉 누구나 인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시간을 의미한다. 반면, "카이로스 Kairos"는 완전히 반대의 예측 불가능한 주관적인 시간이다. 객관적인 시간이라는 것은 바로 아이작 뉴턴이 얘기하는 시간의 특징 aquabiliter fluit - 즉, 강의 물이 항상 일정하게 흐르듯 영원히 고정된 시간이 바로 흐로노스이다.(p35)... 그에 반해서 주관적인 시간 "카이로스"는 흔히 "기회 opportunity"라고 번역되기도 하는데, 이는 일정하게 아주 "적절한 때 right timing"을 의미한다. 흐로노스가 신적인 우주의 영원한 시간이라면, 카이로스는 인간세상의 찰나, 즉 짤막한 현재의 시간이다.(p37)



[사진] 크로노스 (출처 : https://www.1st-art-gallery.com/Franz-Ignaz-Gunther/Franz-Ignaz-Gunther-oil-paintings.html)


[사진] 카이로스(출처 : 중앙시사매거진)


 <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의 저자 안셀름 그륀(Anselm Grun, 1945 ~ )신부는 크로노스를 '증오의 시간'으로, 카이로스를 '유쾌한 시간'으로 해석한 반면, <한국인이 캐낸 그리스 문명>의 저자 김승중(金承中) 교수는 크로노스를 '객관적인 시간'으로, 카이로스를 '주관적인 시간'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같은 듯 조금은 다른 시간에 대한 관점이지만, 두 저자 모두 카이로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시간을 "카이로스"로 경험할지 "크로노스"로 경험할지는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제정신을 차리고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제정신을 차리고 전적으로 현존할 때, 우리는 "카이로스" 곧 유쾌한 시간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이런저런 일을 처리해야 한다고 자신을 끊임없이 압박할 때는 "크로노스" 곧 자신을 집어삼키는 불편한 시간을 경험하지요.(p78)... 지금 이 순간에 전적으로 현존함은 시간을 "카이로스"로 경험하기 위한 전제 조건 가운데 하나입니다. 다른 전제 조건으로 "건강한 생활  리듬"과 "유익한 의식儀式"을 들 수 있습니다.(p79)'


 



'인간의 삶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운에 따라 생겨난다. 기회가 생길 때 그 기회를 제대로 잡아야하고, 그에 따라 승부가 판결난다는 것이다. 운이 없으면 기회가 안 생기고, 기회가 생겨도 잡지 않으면 무의미하지 않은가? 튀케 tyche(운명, 행운 good luck)가 인간의 힘으로는 조정할 수 없는 우연적 현상이라면, 카이로스는 반대로 인간의 능력과 노력을 상징한다. 즉 오직 카이로스만이 우리에게 궁극적인 결정권을 부여한다.(p43)'


 카이로스를 '기회', '꼭 알맞은 순간' 또는 '유쾌한 시간'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우리 삶이 기회 幾回 의 계속이고, 이에 대한 선택이 유쾌한 경험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정작 우리들 자신은 미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니, 매 순간의 경험이 유쾌한 경험이 아닌 힘든 경험으로 다가오기는 합니다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  2017년도 불과 열흘 정도  남겨두고 있는 2017년 12월 19일입니다. 일년 전에 아무 일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2017년 12월 20일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치뤄야 했을 것입니다. 2017년 12월 20일을 '아무 일도 없던 일'로 만든 것은 우리가 '카이로스'를 잡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일년 전의 선택이 바로 지금의 시간을 바꿨다고 볼 때  카이로스는 우리 삶의 크로노스에 끊임없이 의미를 부어주면서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2017년이라는 크로노스는 지나가고 있습니다. 물리적인 시간의 흐름이 우리에게 아쉬움을 주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지금 해야할 일을 하면서, 현존 現存을 통해 카이로스를 붙잡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2017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요즘 <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을 통해 '시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시기에 맞춰 좋은 책을 선물해 주신 이웃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번 페이퍼를 갈무리합니다. 


PS. 그리고, 지금 제 카이로스는 늦은 밥을 먹을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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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9 2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9 2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2-20 12: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이 ‘선거일’이었다면 몇 달 동안 선거 전쟁 때문에 엄청 시끌벅적했을 거예요. 조기 선거가 치러지길 잘했어요. 이번 연말은 차분하게 지낼 수 있게 됐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7-12-20 14:40   좋아요 1 | URL
네 ^^: 그리고 만약 그렇게 되었다면 정권교체도 확신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페크pek0501 2017-12-20 14: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달력 2017년 12월 20일에 빨간 색으로 되어 있는 걸 보고 가짜 정보를 주는 달력이 되었도다, 그랬어요. ㅋ

겨울호랑이 2017-12-20 14:41   좋아요 0 | URL
^^: 이런 가짜 정보라면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와같다면 2017-12-21 16: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이예요

진정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이들은 얼마나 많았을까?

아이를 위해 가습기를 틀었던 어머니, 작은 상자 속 아기를 떠나 보낸 부모들, 아찔한 곳에 올라가 작업하던 아버지를 배웅한 가족들.

그리고.. 그 배에 올랐던 사람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남겨진 모두가 너무나 절실하게 바랐고, 또한 너무나 참담하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기에..

이 말은 그래서 누구나 함부로 입 밖으로 내놓을 수 없는 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나와같다면 2017-12-21 16: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오늘의 사족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관장하는 신이 있다면 참으로 억울한 모든 이들에게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를 한 번쯤은 주시기를..

겨울호랑이 2017-12-21 17:02   좋아요 1 | URL
어제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을 못봤는데, 나와같다면님 말씀을 듣고 동영상을 보니 제 글의 내용과 통하는 면이 있네요... 탄핵 결정 전 인쇄된 이전 달력을 통해 많은 이들이 같은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그래서 억울함과 안타까움이 풀어질 수 있다라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저 역시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